에반-에마엘 요새

 

Fort d'Ében-Émael(프랑스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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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이전 벨기에독일과의 국경에 만든 요새로 '작은 마지노 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마지노 선은 본래 독일-프랑스 국경뿐만 아니라 프랑스-벨기에 국경 사이에도 지어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만약 다시 전쟁이 일어나고 독일군이 프랑스를 공격하기 위해 1차대전 때처럼 벨기에를 침공하는데, 프랑스군이 자기네 영토 지키겠다고 마지노 선 안에 틀어박힌다면?
이런 벨기에의 불안감이 헛것도 아닌 것이, 본래 벨기에-독일 국경지역 중 독일 측 지역인 라인란트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비무장지대가 되었다. 그러나 라인란트 재무장으로 인해 독일군은 조약을 파기하고 이 지역에 다시 진주했으며, 벨기에의 코 앞에는 다시 독일군이 있게 되었다. 그 동안 프랑스는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
그래서 벨기에는 국운을 걸고 프랑스-벨기에 국경에 마지노 선을 짓지 않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고, 결국 관철되었다. 그 대신 벨기에는 벨기에-독일 국경에서 독일군을 방어하기 위해 에반-에마엘 요새를 만들었다.
8km 길이의 요새에 17개의 벙커와 120mm포 2문, 75mm포 16문의 무장, 요새 전방을 흐르는 알베르 운하라는 지형적 이점을 갖춰 독일 지상군의 공격을 하루 이상 막아내는 것은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건설에 관계된 회사 중 독일 회사가 존재하여 이미 사전에 요새의 설계도면이 유출되었고, 독일은 공격개시 이전부터 독일 국내에 에반-에마엘 요새와 비슷하게 구조물을 만들고 훈련하였으며, 주변 지역에 대한 파괴공작을 계속하여 준비를 탄탄히 하였다.
이후 1940년 5월 10일 새벽 4시경에 독일 공수부대의 기습공격을 받아 약 30여시간 후 11일 정오경에 점령되었다.[2] 요새 남쪽에 5개소의 대공기관총 진지가 있었으나 단 한 기의 글라이더도 격추하지 못하고 제일 첫번째로 점령당했다. [3]
독일 공수부대의 본격적인 활약상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일군은 에반-에마엘 요새를 비롯한 북부전선을 단순한 조공이자 양공(Feint)으로 계획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1940년 5월 서부전역 당시 독일군의 진짜 주공은 중부전선의 룩셈부르크-아르덴 숲-스당을 잇는 축선을 따라 계획되었다. 독일 공수부대의 에반-에마엘 강습 역시 연합군이 독일군의 주공을 파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준비된 치밀한 기만책 중 하나였다.
현재는 벨기에 정부에 의해 관광명소로 개발되었다. 여행사에 의해서 유럽 패키지여행 중에 벨기에 지역을 여행한다면 들를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다.
더 이상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서류상의 소유자는 여전히 벨기에군이다.

[1] 프랑스어의 외래어 표기법상 '''에반-에마엘'''(에바네마엘)이 정확하다. 프랑스어의 발음 체계상 Ében의 n이 Émael의 É를 잇는 연음이 되기 때문이다. 즉, 에방-에마엘이 아니라 에반-에마엘. 발음 듣기[2] 그것도 단 85명만이 강하해서 점령했다! 반면 방어병력은 650명.[3] 사실 막아냈다기보다는 기습 초기에 방어 요충지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독일군 본대가 와서 포로가 될 때까지 요새 내부에 갇혀있었던 것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