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餘暇
leisure, free time, spare time
1. 개요
일이 없어 남는 시간. 생활 시간 이외의 자유로운 시간.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시간(식사, 수면, 세면 등)을 제외한 시간을 말한다. 한마디로 남는 시간인데, 역설적으로 일과 여가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적당한 여가와 휴식이 있어야 생산성도 높아지므로 근로에는 필히 여가가 요구된다. 또한, 여가부가 노랫말에 '술'이라는 표현 조차 유해 판정을 하며 금지하는 것처럼 표현 할 수 있는 일 조차 규제하는게 대한민국이다. 만화 검열제나 인터넷 방송에 대한 규제, 게임 규제, 성인에 대한 각종 정책들을 보면 높으신 분들의 여가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2. 현실
한국에서는 청소년-청년기에는 공부와 취업으로 인해, 중년기에는 야근하느라, 노년기에는 돈이 없거나 몸이 아파서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것이 실정이다.문광부가 2014년에 조사한 자료들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평일에 겨우 3.6시간밖에 여가에 쓸 시간이 없다고 응답했다. 여가 시간으로 원하는 시간은 평균 4시간 반가량이지만, 실제는 한 시간 정도 적은 셈. 그마저도 주로 TV 시청(51.4%), 인터넷 · 사회 관계망 서비스(11.5%), 게임(4.0%)같이 실내에서 하는 소극적인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여가 시간을 늦은 저녁 시간대에서밖에 쓸 수 없기 때문이다.(피곤한 한국인…‘여가 시간’ 태부족)
적극적으로 집 밖에 나가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 중 스포츠 활동을 제외하고 장르별 예술 행사 관람률(중복 채택 가능)만 보면, 영화 관람이 65.8%로 압도적으로 높으며, 2위부터 4위까지도 대중음악, 연극, 뮤지컬 같은 공연 예술에 치중되어 있었다. 올해 영화를 본 사람은 국민 세 명 중 두 명 꼴로 많지만, 연극이나 미술 전시를 본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한국인 하루 여가 3.6시간…혼자 TV 보며 절반 이상 보낸다)
요컨대, 한국인들 대다수가 술을 마시며 텔레비전 보는 게 여가 활동의 전부라는 거다. 한국인은 집안에서 즐기는 여가 활동을 선호하며, 스포츠 활동은 물론 연주회나 전시회 같은 문화 행사도 잘 즐기지 않는다. 특히 장년 남성층이 이런 경향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괜히 장년층이 주말에 잠만 자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이 제대로 놀 줄 모르는 10가지 이유) 직장인들 입장에서 장기 휴가를 죄악시하는 분위기, 긴 출퇴근 시간 등이 원인이고, 학생들의 경우는 지나치게 긴 학습 시간(특히 야자, 학원, 과외 등), 놀이를 죄악시하는 분위기, 긴 등하교 시간 등이 원인이다. 문화 면에서 보면,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상대적으로 이런 분위기가 심한 편이라고 한다. 또한 만화 검열제나 게임 규제 같은 정책들을 보면 높으신 분들의 여가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에는 시간이 있어도 코로나에 대한 규제로 위헌적인 일이 많아지면서 사람의 기본권도 지키기 어려워졌다.
2.1. 결론
이렇듯 한국인 또는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여가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며, 그 만족도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상술했듯이 지나치게 여가를 못하게 막으면 도리어 생산성이 떨어진다. 경제적으로 보더라도 '''여가 시간이 곧 소비 시간'''이란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 번 만큼 돈을 쓰도록 해야 내수 규모가 늘어나는건 당연한 일인데 그 돈을 쓸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경제가 멈춰버린다.
3. 해외 사례
미국도 여가 활동으로 텔레비전 시청이 압도적인 1위라고 한다.(미국인 여가 활동 시간 절반 이상은 ‘TV 시청’)
4. 관련 어록
단지 자본가들의 착취의 권리만을 의미할 뿐인 ‘인권 선언(Rights of Man)’ 또는 불행할 수 있는 권리만을 의미할 뿐인 ‘일할 권리’가 아니라 누구든 하루 세 시간 이상을 일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철의 법칙을 주조하기 위해 봉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대지는, 기쁨으로 전율하는 이 오래된 대지는 안에서 펄펄 살아 뜀뛰는 새로운 우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ㅡ 폴 라파르그[1]
, <<게으를 권리>>
(현대 산업 국가에는) 근로가 미덕이라는 믿음에 의해 엄청난 해악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행복과 번영에 이르는 길은 조직적으로 일을 줄여가는 일이다.
ㅡ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 또한 소비의 체계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소비자로서, 즉 좋아하는 사물을 선택하는 (형식적인) 자유를 지닌 인간으로서 '해방'되어야만 하는 바와 같이 시간도 다음의 두 가지 목적을 위해 해방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시간의 (상징적, 의례적) 의미에서 자유롭게 되어야 한다. 그 목적은
1. 경제적 교환의 사이클 속에서(노동 시간 속에서) '''상품'''이 될 뿐만 아니라
2. 여가 속에서 사회적 교환의 가치(위세를 나타내는 유희적 가치)를 지닌 기호 자체 및 기호의 용구가 되는 것이다."
ㅡ 장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
우리의 체계처럼 통합된 전체 체계에는 시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여가는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유의 '''포스터'''에 불과하다. 여가의 근본적인 의의는 '''노동 시간과의 차이를 나타내라고 하는 강제'''이다. 따라서 여가는 자율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노동 시간의 부재에 의해 규정된다. … '''또한 여가가 화제가 되는 모든 언설에서 여가는 그러한 과시와 끊임없는 과장으로 살아가며, 자기선전에 의해서 성립하고 있다.''' …
ㅡ 장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
수동적인 바캉스를 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사람들에게는 태연한 척하기 위해서 바다, 태양, 그리고 혼잡합이 필요하다.
ㅡ 위베르 마세, <<Communication>>지
'''"여가는 사회적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