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데스티니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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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이르기를 여행자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였다. 이 신비의 구(球)는 지금도 그 자리에서 지구 위에 낮게 부유하며 조용히 번(番)을 서고 있다.'''



1. 개요


'''The Traveler'''
데스티니 시리즈에 등장하는 거대 구체. 여행자는 지구 위에 떠 있는 신비한 구체로, 살아있는 것인지 기계인지 알 수 없다. 허나 여행자는 인류의 도시에 보호막을 쳐서 다른 이종족들의 공격을 방어한다. 또한 인류의 몰락 때 죽은 전사들을 고스트를 통해 되살려내 인류의 '수호자(guardian)'로 만들고, 수호자들에게 빛의 힘[1]을 보태준다. 수호자들의 파트너인 고스트들도 여행자의 힘으로 만들어진 존재들. 여행자는 움직이지 않으며 인류의 마지막 도시 위에서 인류를 수호한다.

2. 행적



2.1. 과거


먼 옛날, 여행자는 펀다먼트(Fundament;기초)라는 거대한 가스 행성의 궤도를 도는 52개의 달에 거주하는 '암모나이트(Ammonite;암모니아 종족)'라는 우주여행을 하는 종족을 가호하고 있었다. 행성의 가스 바다에는 여행자의 사도이자 거대한 생물인 '레비아탄'이 살고 있었으며, 행성의 핵에는 여행자와 레비아탄에 의해 봉인된 어둠의 직접적인 종복인 벌레 신(Worms)들이 봉인되어 있었다. 결국 벌레 신들은 고대 군체 종족과 결탁해 레비아탄을 살해했으며, 여행자는 암모나이트인들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등 끝까지 싸웠으나 사바툰의 독으로 모든 암모나이트 종족이 멸망하자 결국 그들을 떠났다.
이후 인류와 만나기 한참 전, 여행자는 엘릭스니의 행성 '리이스'에서 몰락자 문명을 수호하고 발전시켰다,[2] 이후 어느 순간 대선풍[3]이 찾아오자 엘릭스니의 문명은 붕괴하였는데, 혼돈이 벌어질 때 여행자가 슬그머니 떠나는 바람에 엘릭스니의 문명은 재건되지 못하고 몰락자가 되었다. 리스에서 고통받던 엘릭스니들은 여행자가 떠나는 것을 목격했고 이로인해 여행자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엘릭스니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4]
이후 여행자는 인류가 막 태양계로 진출했을 때 갑자기 등장해[5] 인류의 태양계 진출을 도왔다. 여행자의 도움으로, 인류는 금성,[6] 화성은 물론 심지어 '''수성'''도 테라포밍[7] 식민지를 세우며, 평균 수명도 세 배 가량 연장되는 등 인류의 황금기를 꽃피우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여행자에겐 어둠이라는 숙적이 있었고, 이 어둠은 우주를 가로질러 여행자를 추적해와 인류 문명을 붕괴시켰다. 인류는 태양계의 식민지를 모두 잃고 지구로 몰려나 멸종당할 뻔 했으나, 여행자의 희생 덕에 멸종은 막아낸다. 여행자는 이때 도망가려고 했으나 모종의 힘에 아홉 방향으로 붙들려 도망가지 못했고 결국 어둠과 싸우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이때 여행자는 공중으로 뜨더니 눈을 멀게 할 강도의 빛을 내뿜었고 이 빛은 태양계를 잠식하던 어둠을 갈라버린다.[8][9] 그 후 여행자는 지구 표면 위에서 휴면에 들어갔고 이후 여행자의 바로 밑에 인류 최후의 도시가 세워지게 된다.

2.2. 데스티니(게임)


스토리 켐페인 내내 힘을 흡수당한다. 군체들이 달에서 여행자의 조각을 사용해 힘을 빼내고 있었고 수호자와 고스트의 활약으로 저지된다.
또한 여행자가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도 밝혀졌는데 그 이유는 바로 검은 정원의 심장 때문. 수호자가 검은 심장을 파괴한뒤 여행자가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온다.
이렇게 여행자는 무사한 듯 했으나...

2.3. 데스티니 가디언즈


빛의 힘을 가진 인류를 시기한 도미누스 가울이 여행자를 가두고 빛을 빼앗아 버린다. 스토리 내내 여행자는 가울의 철장에 갇혀 있게 된다. 가울은 빛은 빼앗는다는 생각보단 여행자한테 선택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계속 여행자와 소통을 시도했으나 휴면 상태의 여행자는 답하지 않았다.
가울이 쓰러진 후 빛으로 다시 부활하자 '''인류 몰락 후 처음으로 깨어나서''' 철장을 부수고 가울이 여행자로부터 빼앗았던 빛을 다시 여행자가 흡수해서 가울을 죽이고는 자신의 빛을 전 우주에 퍼트린다. 다만, 여행자의 상태가 이전보다 표면이 갈라 떨어지고 잔해가 궤도에 떠돌아다니고 있어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은하수 밖에서 여행자의 빛을 느낀 어둠의 함대가 태양계를 향하기 시작한다.

헌신을 하면 용기가 생기지. 용기가 있으면 희생도 가능하고 하지만 희생에는... 죽음이 따른다.[A]

정원은 양 방향으로- 과거와 미래를 향해 자라난다. 붉은 꽃은 영원히 피어나리라.[10]

너는 심연의 왕과 여왕이었을 수도 있었다! 허나 넌 오릭스를 몰아냈고, 왕위를 대신하지도 않았어![11]

인류에겐 보호자가 필요하다...나와 함께 하겠나?

별들도 더 밝게 빛나는 구나. 온 우주가 불타고 있다.

빛은 모든 곳에, 모두의 안에...살아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차단하고, 가두려고 할 수도 있지만, 빛은 길을 찾아 내리라.

...그리고 여행자는 자신을 지켜낼 것이다.[A]

포세이큰 DLC가 출시된 후 각 하위직업에 새로운 스킬트리가 생겼는데, 이 새 스킬트리를 해금하는 미션 중에 여행자가 플레이어 수호자에게 말을 건다!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여행자가 직접 말을 건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 다만 여행자가 기묘한 나무를 통해 말을 전해주는데, 나무가 여행자의 빛에 이끌려 나타난 굴복자에 의해 타락하고 있어서 그런지 온화한 빛과 괴리되게 에코가 섞여서 수 갈래로 갈라지는 불길한 목소리로 구현되었다.
2편 내내 조금씩 여행자는 완벽한 선은 아니며, 일부 어둠과 비슷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떡밥들이 제시된다. 도미누스 가울이 탈취한 여행자의 빛으로 자신과 붉은 군단을 승천 차원에 올려 현실 차원에서 죽지 않는 무적 군대를 만들려고 했고, 수호자이긴 하지만 어둠에 관심이 많은 방랑자는 어둠과 검의 논리를 이용해 승천 차원 안에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었으며, 여행자가 어둠과 싸운 이후에 탄생한 부활한 자는 강철 군주가 도래하기 전까지 오히려 인류를 가혹하게 지배했다.
다만 감안해야 할 점은 이 부활한 자들은 여행자가 부여해준 힘에 도취되어 스스로 전쟁군주가 되어 타락했다는 것이다. 당시 빛이 힘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여행자의 뜻 또한 대변자를 통해 전해지지 않던 시기였으며 붕괴 이후 살아남기 조차 힘든 환경에서 자기도 모르게 불사의 힘을 얻었는데 이 상황에서 권력 한번 잡아보고 싶다는 유혹을 쉽게 떨쳐낼 수 있을지...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 고스트의 이야기 지식 중 선택받은 자의 선택에서 처음에 겸손했지만 힘과 찬양에 도취되 타락해버린 과정을 보여준 부활한 자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심지어 이 지식에 나오는 고스트는 계속 설득하다가 아예 포기하고 그가 몰락자 군단들의 급습에 죽었을때 부활하려다가 그만두고 아예 내버려뒀다. 수호자 없이는 적의 공격에 거의 무방비한 고스트가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라면 얼마나 답이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출현의 시즌에서 여행자와 피라미드들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동일한 초인과적 존재들이라는게 밝혀졌다. 또한 이오의 요람에 은빛 날개의 나무가 나타나며 피라미드의 관심을 끌게된다. 한때 파괴되었던 은빛 날개의 나무가 이오에 나타난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12] 마라 소프가 오시리스한테 전해준 "씨앗을 심어라"라는 메세지가 이 나무와 크게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나뭇가지들이 둥근 구체 모양을 이루고 있는 모습으로 인해 죽음과 재탄생을 대표하는 여행자의 의지에 따라 새로운 여행자를 만들고 있다는 가설이 크게 떠오르고 있다.[13]
이후 출현의 시즌 마지막 이벤트에 에리스 몬이 여행자가 회복되고 더 커진다고 이야기하며, 빛의 저편부터 여행자의 주변에 떠다니던 잔해들도 전부 봉해져 기존의 구체 형상으로 돌아왔다.
빛의 저편에선 어째선지 까마귀의 꿈에 먼저 나타나고, 빛의 매로 수호자를 인도한다. 이렇게 매의 달을 준 후, 선각자 퀘스트로 얻는 깃털을 모으면 우주선을 하나 준다.[14]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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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의 전작 헤일로3: ODST 시절부터 데스티니와 여행자에 관한 이스터 에그가 존재했다. 포스터에 등장한 지구 위에 달 같이 찍힌 하얀 점이 여행자.
설정 상 인류와 지구 태생 각성자들의 신봉을 받는 존재지만, 마라 소프나 앙리에트 메이랭 등 여행자를 불신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방랑자는 빛과 어둠을 능가하는 무언가를 찾으려고 한다.
여행자는 다른 세계를 돕기 위해 존재하지만, 결코 신으로 숭배되기를 바라지 않고, 문명과 문화를 감독하는 동안 필요 이상으로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눈 깜박할 사이에 축복을 내려준 이들을 떠날 것이다. [15]
이리자리 별의 꿈(Dreams of Alpha Lupi)이라 알려진 그리모어의 지구 항목에서 여행자가 인류와 지구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나온다. 여행자는 태양으로부터 드러나는 "얼굴"과 "명쾌한 멜로디"라고 묘사한 소리를 포함한 외침에서 "세월 속의 첫 희망이 자신을 변화시킨다"라는 것과 "기쁨"을 느꼈고, 이에 어둠과 싸울 만큼 충분히 강해질 거라 결심 하게 된다.[16] 결론적으로 인류는 몰락 이후 기나긴 암흑기를 지나 부흥기에 돌입했으며, 시련이라고 볼 수 있는 황혼의 문턱 전투[17]와 붉은 군단의 침공을 견뎌냈고, 여행자의 판단이 반은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후 3년차의 2번째 시즌인 서광의 시즌에서 여행자와 대변자에 대해 조명이 되었다. 기존에 대변자가 '자신은 여행자를 대변하지만, 여행자의 목소리를 듣지는 못한다'고 한 것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대변자와 여행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여행자는 이름에 걸맞게 몰락자들에게 그러하였던 것 처럼 인류에게서도 빛을 회수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구에 속박되어 떠날 수 없었고, 여행자는 현재 당혹감과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의 이리자리 별의 꿈 로어와 연결해보면 아홉과 어둠에 의해 여행자가 함정에 빠진 위기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이런 상황을 가정하면 현재 여행자는 자력으로 움직일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본인이 살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태양계의 수호자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는 뜻인데, 가능성이 없어보이거나 자신의 안위가 불분명할때 수호했던 문명을 가차없이 버리고 떠난 여행자가, 과연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궁금한 부분이다. 또 어둠과 아홉이 한편으로 여행자를 노리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아홉은 태양계를 형상화한 태양계 행성들 그 자체이기 때문에 수호자는 자신들의 터전을 걸고 여행자와 어둠 사이에서 갈등해야된단 결론이 나온다. 차후 DLC나 확장팩이 나와봐야 확인될 부분.
[1] '마법'이라고도 불리는, 여행자로부터 나오는 힘.[2] 이들은 여행자를 '위대한 기계(Great Machine)'라 부른다.[3] Whirlwind, 어느날 모행성 리이스에 찾아온 복합적인 재앙으로 도시가 파괴된 사건. 인류 문명의 붕괴도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찾아왔다.[4] 실제로 에라미스는 여행자가 도망치는 것을 보았고 자신의 종족을 버리고 갔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어둠을 통해 여행자를 파괴할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5] 인트로 영상에서 여행자가 처음 인류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려 '''화성에 비를 내리는 기적'''을 선보이며 등장했다.[6] 그 470도로 펄펄끓는 곳에 정글과 바다가 생겼다.[7] 더구나 수성은 아예 '''농경 행성'''이 되었다.[8] 어둠과 빛이 충돌한 곳은 소행성대 였고 이 충돌에 여파에 휘말린 함선들과 승무원들이 이후 각성자가 된다.[9] 여행자가 인류한테서 무언가를 보아 자진해서 남아 반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태양계의 생명과 물질이 파괴되면 같이 사라져버리는 아홉이 자신들의 존속을 위해 붙잡아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A] A B 본편에서 대변자의 대사와 동일.[10] 1편 검은 정원 그리모어에서의 푸자리의 발언과 동일.[11] 톨란드의 발언과 동일.[12] 검은 정원에 은빛 날개의 나무가 있었으나 완전히 박살 났다는 서술이 있는데 정황상 신성한 정신이 위치한 거대한 메사가 나무의 잔재로 추정되고 있다.[13] 나무가 위치한 곳의 이름이 '''요람'''인 것도 있고 현재 불구가 된 여행자를 놔두고 피라미드가 이오의 은빛 날개의 나무를 찾아온 것도 여행자의 재탄생을 암시하고 있다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호간섭 마지막 로테이션에서 은빛날개 나무가 완전히 검게 물들었음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14] 아만다 홀리데이 曰, '''항법 체계도, 제어 장치도, 컴퓨터 조차 없어서''' 내부가 많이 비어있는데도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기초 정비 정도만 필요했을 정도.[15] Ghost Fragment: The Traveler 2[16] 다만 의미심장한 점이 있는데 여행자가 들은 노래와 얼굴은 태양계의 초월적인 존재들이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초인과적인 존재인 여행자에 관심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17] 이 전투로 무수히 많은 수호자가 전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