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날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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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역인도 / 逆刃刀(さかばとう)''''''"내 몸을 깎아 칼을 벼린 수십 년, 아들에게는 미움 받아도 손자의 세상을 위하여."'''
만화 바람의 검심에 나오는 '''가상의 창작 무기.'''[2] 살인기검의 제작자였던 아라이 샤쿠가 제작하고 주인공 히무라 켄신이 사용하는 주인공 전용 일본도이다.
"칼등으로 쳤다"가 아예 기본 설정으로 된 무기로, 주인공 본인의 불살 신념을 구현화한, 거의 히무라 켄신의 아이덴티티라고 해도 될 정도의 아이템이다. 그래서 검은 살인 도구라는 사고 방식을 가진 우도 진에나 시시오 마코토, 사이토 하지메 등등 대부분의 검객들이 이 검을 보고 비웃는 일이 일상다반사.
불살의 신념을 고수할 거면 그냥 목검이나 하비키(刃引き, 날을 세우지 않은 진검)나 쇠몽둥이를 쓰지 왜 그런 칼을 쓰는가에 대해선, '사람이 아닌 것을 가차없이 베야 할 때 쓰기 위해서'라고 한다. 작품 내에서도 포탄을 베며 그런 식의 대사를 말한 적이 있다.
2. 디자인
겉만 보기에는 평범한 일본도로 보이지만 칼집에서 드러낸 검신의 모습은 날이 있어야할 부분이 뭉툭하고, 칼등부분이 날로 되어있는 기능에 문제가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도의 경우 곡선으로 휘어진 칼의 형태이기에 이런 기능상의 문제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런 문제있는 모습은 '''의도된 형태'''로 주인공의 살인을 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형태이다.
무기로서는 베어내는 느낌이 아닌 타격의 무기로서 작중 사용되었으며 몇몇 사물을 베어낼 때는 검으로서 쓰이기도 하였다.
진타의 검신에서 칼자루에 박히는 슴베 부분에는 '''"내 몸을 깎아 검을 벼른 긴 세월. 자식이 원망해도 손자의 세상을 위해."'''라는 아라이 샤쿠의 유언이 새겨져 있다. 이 글이 새겨진 검이 다름아닌 '''신사에 바쳐졌다'''는걸 생각해보면 유언이자 동시에 일종의 기도인 셈이다. 혹은 '살인검을 만들던 도검장인'으로서의 자신은 죽었다는 의미로 남긴 사세구로 볼 수도 있다. 신검으로 신사에 놓여져 있을때는 백목으로 된 칼집과 손잡이였지만, 재질이 약해서(아니면 비천어검류의 힘을 못 이기고) 싸움의 충격에 버티지 못하고 손잡이가 부서져버렸고,[3] 검신만 가져다가 예전의 역날검의 손잡이에 끼워넣어 새로운 역날검으로 완성한다.
작가 후기에 의하면 백목나무 칼집 역날검은 색칠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어시스턴트들의 반응이 좋았지만 켄신은 싸울 때 칼집도 쓰기 때문에(쌍룡섬이라든가) 나무 칼집인 채로 남겨둘 수는 없었고 철제 칼집이 되었다.[4] 아오시와의 싸움에서 회천검무를 칼집으로 막아서 위력을 약화시켰을 때 철제 칼집이라고 언급했고 야히코가 역날검을 받았을 때도 무겁다는 묘사가 있었다.
3. 작중 등장
작중에서는 두 자루가 나온다. 하나는 켄신이 작품 처음시점부터 갖고 있던 샤쿠의 실패작 영타(影打), 다른 하나는 그의 유작인 성공작 진타(眞打).[5] 평생 살인기검을 만들어온 장인의 유작이 불살의 무기란 점도 생각해볼 부분. 그런 만큼 그가 살인기검 중 마지막으로 만든 최종형 살인기검 무한인과는 형제 관계이면서도 그 주인들처럼 서로 완벽하게 대치되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켄신은 비천어검류의 달인이라 그 엄청난 검술 실력에 따른 완벽한 힘 조절로 무엇을 베고 베지 않는 것인지 조절 가능하다. 딱 상대에게 충분할 정도의 타격만 주는 것이 가능한 것. 그리고 도 자체가 발도술에 불리한 구조이지만 비천어검류는 그것조차 극복할 정도로 대단한 것도 있다. 켄신 본인이 말하길, 모든 유파는 타격시 칼자루를 움켜쥐는 것이 기본이지만 역날검을 쓰는 사람은 반대로 손에 힘을 풀어 위력을 줄여야만 한다고.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두들겨패는 데 쓰이다가 바람의 검심 코믹스 최종화에서 묘진 야히코와의 성인식이라 볼 수 있는 대련 후 야히코에게 넘겨졌지만 홋카이도 편에서 잠시 다시 켄신에게 돌아간다.
4. 파괴력
작중에서는 가볍게 휘두를시 기절하는 정도의 타격무기, 강하게 휘두를시 뼈가 부러지는 정도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주인공인 켄신이 '비천어검류'의 검사이자 검의 달인이기에 가능한일.[6] 몇몇 장면은 살인이 가능한듯한 묘사가 나왔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7]
날이 없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못 베거나 위험하지 않은 무기는 아니다.[8] 여러모로 좀 막 나가는 사이트인 "일본의 탐정 파일"의 위험한 탐정이라는 코너에서 가검으로 실험해본 결과 파인애플이 깔끔하게 두 동강이 났다. #, 번역 물론 이는 베인 게 아니라 타격으로 쪼개진 것이고, 사람 살은 그보다 더 튼튼하니 저 정도로 동강이 나진 않겠지만, 함몰되고 찢어지고 부러지는 등 위험하기로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또한 (우선적으로 가해자의 기량 문제이긴 해도) 깔끔하게 베고 절단하는 진검에 비해 역날검으로 인한 공격은 체조직을 엉망으로 뭉개버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후 치료 면에서도 난이도가 상당할 것이다. 애초에 일본도가 무르다는 이미지가 있긴 해도 일단은 '''쇳덩이'''다. 맞으편 아프거나 부상은 당연한 셈.
실제 하비키(刃引き)의 경우 날쪽 두께는 1mm 남짓. 진짜 칼날에 비하면 엄청 넓겠지만 칼등에 비해서는 굉장히 좁다. 실제로 사람에게 휘두른다면 위의 역날검 실험과는 비교도 안 되게 피해가 클 것이다. 페트병이나 짚단같은 재질은 무리지만 나뭇가지나 풀은 날선 검과 비슷하게 잘려나가고 오이나 무 등도 절단에 가깝게 박살이 난다. 어디까지나 거합 또는 카타 연습 시에 부주의로 인한 부상(베임)을 방지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압력은 접촉 면적의 넓이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접촉면적이 좁은 하바키에 맞으면 피멍은 기본이고 골절은 옵션으로 딸려오게 된다. 도검의 형태를 하고 있다면 날을 세우지 않아도 베기 공격이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 에도시대에 쓰인 무기 중 날을 세우지 않은 철도 같은 것도 있었다.
역날검의 살상력을 약식으로라도 체험해보고 싶다면 제도용 금속자를 모서리 세워서 몸 아무 데나 때려보면 되겠다.
베기 말고도 찌르기 하나만으로 치명적이다. 검의 형상을 띄고 있는 한 날을 세우지 않더라도 칼 끝은 송곳이나 다름없다. 극 중에서도 이완보 3형을 상대로 베기 공격이 통하지 않자, 찌르기를 사용하여 작은 자갈을 쑤셔박아 기능 정지를 했는데 작정하고 공격했다면 게인은 즉사 위기에 처했을 것이다. 다만, 게인도 아주 바보는 아닌지라 대비책을 마련하여 피해를 받지 않았다.
사실 가검까지 갈 것 없이 애초에 칼 모양도 아닌 야구 배트도 늑골이나 쇄골 정도는 간단히 부러뜨리고, 머리라도 잘못 맞으면 골로 간다. 당장 작중 우도 진에만 해도 날도 없는 칼집으로 맞았는데 팔이 박살나고 신경이 끊어져서 검을 쥘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타격검'''이라는 역날검의 설정상 특성을 부각하고 싶었는지 실사판에서는 역날검의 칼등이 거의 사람 손가락 끝 수준으로 뭉툭하게 묘사된다.
결론은 유명한 만화에 나오는 현실감있는 설정이라 사람들의 입방아에 크게 오르내린셈. 애초에 창작물에 나오는 검이니 현실성은 크게 신경안쓰는것이 좋다.
5. 실제 구현
붐을 일으킨 이 만화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 때 역날검 붐 또한 일어났고, 장인들은 역날검을 벼려달라는 요청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는 소문까지 있다. 단, 일본의 도검장인은 전통적인 일본도와 식칼 외에는 제작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제약이 없는 국내의 도검사에는 바람의 검심의 팬이 진검으로 제작을 의뢰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당연히 그때마다 거절당했다고 한다.
현실적인 문제 이전에, 현실의 대장장이에게 있어 "칼등으로 두들겨 패는 사용법"을 전제로 하는 역날검의 제작은 '''심적으로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만들 수 있다 쳐도 망가지기 위한 작품을 만드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역날검을 만드는 것까진 좋은데 그걸 칼날로 베는 데 쓰는 게 아니라 칼등으로 두들겨 패는데 쓰면 특히 휨이 클수록 칼날이 나갈 위험이 아주 크다. 칼날이 받는 충격을 더 두껍고 길고 강하거나 부드러운 칼등으로 받쳐주는 것이 외날 칼의 구조이다.[9] 이해가 안된다면 피라미드를 거꾸로 세웠다고 생각하자. 그런데 역날검의 경우 앞쪽의 칼등으로 두들겨 패면 그 충격을 더 얇은 칼날 부분이 받게 된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칼날은 자기끼리 접히게 될 위험이 있다. 물론 그렇게 만들고 나서 날 부분만 쓴다면야 내구력에서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럴 거면 역날검을 만들 이유가 없다.
일본도 특유의 휘어진 도신은 두드려서 만든게 아니라 열처리 과정에서 날부분의 부피가 칼등부분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며 형성되는 것이다. 얇은 날 부분의 변형만으로도 칼이 뒤틀리는 일이 생기는 판에, 두꺼운 칼등쪽의 변형을 더 크게 만들자면 형태조차 잡기 어렵다. 다만 접쇠로 칼을 만들어 부분열처리 하지 않고 통짜 열처리된 현대 강재를 깎아서 모양을 잡으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모 도검사에서 실제로 주문 제작을 받아 판매하고 있는 중이긴 하다. 제품에 붙은 설명으로는 역날도가 사용될 경우를 대비해 칼등쪽과 칼날쪽을 동일하게 담금질을 시행했기에, 실제 도검과 부딪쳐도 튼튼하다고. 사실 사실상 자루 방향만 바뀐 낫이나 다를게 없다. 낫은 도검류처럼 큰 충격을 견딜 필요도 없고, 칼등으로 후려칠 일은 더더욱 없는 물건일 뿐, 똑같이 휘어진 안쪽에 날이 달린 날붙이니까.
Man at Arms에서도 만들었다. 실제 일본도 제작 과정까지도 상당히 흡사하게 재현했다.
6. 유사 예
고대 트리키아의 전투용 낫인 팔크스와 생김새가 꽤 유사하다. 참고로 팔크스는 당시 로마군이 무장을 강화해야 했을 정도로 위협적인 무기였다.
이성계가 쓰던 전어도라는 칼이 우리가 흔히 아는 칼과 반대쪽에 날이 달려서 역날검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사실 칼날 자체는 일반적인 도검류랑 같다. 참고로 끝부분은 의사도[10] 형태로 되어 있다.
이후 사무라이전대 신켄저에서 후와 쥬조가 마찬가지로 이 역날검을 사용하는데, 역날검의 시초라고 할 수 있었던 켄신과는 달리 살육을 즐기는 전투광이다. 이를 증명하듯 쥬조가 쓰는 검인 우라마사는 원조 역날검과 달리, 칼등 쪽이 더 날카롭게 들지만 일반적인 칼날 부분으로도 벨 수 있는 양날검 형태로 되어있다.
또한 판타지 소설 가즈 나이트에 등장하는 동룡족의 6대 군주 중 한명인 올파드가 사용한다. 팔이 하나뿐인데도 날이 제대로 달린 칼과 거꾸로 달린 칼을 번갈아 쓰는데, 역날을 쓸 때에는 칼을 역수로 쥐어서 상대가 간격을 재기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즉, 낫을 든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 볼 수 있다. 작중에서 이 도법으로 제 2 안전주문을 개방한 리오 스나이퍼를 압도했다고 언급된다. 승부는 리오가 힘으로 눌러서 겨우 이겼다고. 여담으로 사용하는 역인도의 이름은 낭아.
라이트노벨 이 세계가 게임이란 사실은 나만이 알고 있다에서도 등장한다. 히사메가의 시련 중 히사메의 아버지가 도장 제자들과 함께 역날검을 들고 "걱정 말게, 우리는 칼등으로 벨 뿐이니까."라는 말을 하며 덤벼들려 한다. 칼등에 날 달린 도를 가지고..
남북전쟁에서 남부군이 역날검을 사용한 기록과 그 역날검이 발견되었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용이 따로 있는데 왼손잡이용은 확인된 바로는 세계에 1개뿐이다. American Guns 또는 Sons of Guns에 이 에피소드가 나온 적이 있다.
7. 기타
AOS 게임에서 킬 못하는 칼잡이 딜러들을 조롱할때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과거 네이버에서 엔하위키 미러를 검색하면 어째서인지 자동완성으로 '엔하위키 미러 역날검'이 나온 바 있다.
[1] 뒤의 가면은 라크샤스이다.[2] 이 만화로 인해 굉장한 인지도를 얻은 무기라서 이후 역날검이라 하면 대부분 이 검을 떠올리기 마련이다.[3] 이에 대한 설명은 시라사야 참조.[4] 원래 일본도의 칼집은 나무로 만든다. 칼집은 어디까지나 칼날을 보호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칼집으로 타격하는 것은 칼을 미처 뽑을 여유가 없는 급박한 상황에서 견제용으로 몇 번 휘두르다가 뽑는 것이고 칼집을 무기로 쓰게 되면 칼집에 무리가 가면서 결국 칼집이 파손된다. 칼집은 칼날 모양에 딱 맞게 제작되어야하기 때문에 칼을 수리하는 것보다 어려운 게 칼집을 수리하는 것이라고.[5] 신검, 혹은 고신토(ご神刀)라 불리는 작품을 말한다. 신에게 바치는 칼은 최고의 재료를 구해 최선을 다해 만든 여러 자루의 검 중 가장 뛰어난 것 하나를 골라내 진상하기 때문.[6] 다른 인원이 역날검을 쓰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아서 같은결과가 나올지 확인은 어렵다.[7] 물론 '''가능하니까''' 해당 연출이 나왔을것이다.[8] 실제로 작중 켄신도 악인을 응징할때의 상황을 보면 뇌진탕, 골절이 기본전제일 것이고 켄신도 휘두름에 망설임이 없었다.[9] 그래서 베기에 있어서 도가 더 안정적이고 내구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됐고 마상 전투가 보편화되면서 유리한 곡도가 더 보급됐던 것이다.[10] 끝부분이 양날인 외날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