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스윙

 

1. 개요
2. 상세


1. 개요


야구에서 주자가 쌓이고, 투수가 심리적으로 쫓기며 볼질을 해대는 상황, 즉 '''투수가 자멸하는 것 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내가 해결하겠다![1] 정신으로 크고 아름다운 스윙으로 기회를 날려먹는 것 혹은 큰 스윙으로 공을 맞히지 못하는 모습을 말한다. 즉, 반어법. 결과가 좋으면 그 즉시 용서를 받는다.

2. 상세


2010년 김성근 전 SK 감독이 성균관대 강연에서 자신이 SK 감독이었던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 8회말 1:0 SK 리드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홍성흔[2]을 보고 "이런 중요한 순간에 (홍성흔은) '''영웅이 되고 싶어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사실 이 당시 홍성흔이 날린 타구는 '''잘맞은 2루타성 장타'''였으나, 가을동화의 호수비로 아쉽게 아웃되었다. 하지만 김성근 전 감독의 발언과 중요한 상황에서 아웃되었다는 상황만이 팬들의 머릿속에 남게 되어 영웅 스윙의 이미지는 원래보다 더 안 좋아지게 되었다.[3]
특히나 중요한 경기에 중요한 찬스를 초구에 영웅 스윙으로 병살타를 친다면....
이런 스윙으로 일관하는 선수들은 높은 확률로 공갈포가 될 수 있다. 애초에 공갈포가 아니라 선구안을 갖췄다면,[4] 바깥쪽 공에 대책없이 따라나가는 선수는 없다. 삼진도 많지만 볼넷도 많은 것이면 당연히 바깥쪽 볼 골라내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것이니 그런 선수들은 풀스윙을 하더라도 좋은 공이나 투수의 실투가 오길래 때리는 것이므로 풀스윙을 가져가도 영웅 스윙 소리를 들을 일이 없다.
안 좋은 의미의 영웅스윙으로 오질나게 욕먹는 선수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채태인. 2011시즌 개막 전부터 이미 4타수 1홈런 3삼진[5]이라는 공갈을 시전했었다. 대 한화전에서는 데니 바티스타를 상대로 영웅스윙 시전하다가 3구 삼진으로 골로 가는 모습도 보여서 삼팬들에게 죽어라 욕만 먹었다. 다만 채태인의 경우는 프로 경력을 투수로 시작한 뒤 부상 때문에 타자로 전향한 케이스라 선구안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는 배경이 존재한다.
물론 이런 반응은 결국 결과론일 뿐이다. 정상적인 타자라면 자기가 칠 수 있는 공이라면 당연히 스윙을 해야 한다. 더군다나 야구는 다른 구기종목과 달리 패스를 해서 기회를 양보할 수 없다. '''주자가 있든 없든 아웃카운트가 어떻든 타자는 언제나 자기 스윙을 해야 하는 것. 상황에 따라서 스윙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미신'''일 뿐이다. 야구에서는 상황이 어떻든 항상 홈런과 안타가 최선이지 다른 경우의 수는 없기 때문. 오히려 이런 저런 상황 따져가면서 자기스윙을 못하면 팀성적은 물론이고 개인 성적도 더 나빠진다. '''영웅 스윙이라는 말 자체가 미신'''인 것.
좋은 예로 2019년 한국시리즈 김하성을 들 수 있다. 김하성은 1점이 중요한 찬스에서도 풀스윙만을 고집하다 결국 팀이 4대 0으로 참패하는데 일조했고 김하성의 영웅스윙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홈런 타자에게 삼진은 세금 같은 것이니 때문에 갑자기 홈런 스윙을 갖다 맞추는 스윙으로 바꾸라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6] 단점을 없애려다가 오히려 장점인 장타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
[1] 흔히 메이저리그=정면 승부, 동양야구=지능적 승부라는 고정관념을 심는데 이게 매우 크게 작용한다.[2] 당시 두산 베어스 지명타자.[3] 2016년에 최민규 기자가 밝히길, 사실 SK의 전력분석팀은 조동화 보고 시프트를 걸라고 했는데 조동화가 그걸 못 들어서 그냥 했던 것이라고 한다. 즉 '''코끼리가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인데, 김성근은 그걸 노렸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 [4] 시력이 좋든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든[5] 3삼진은 윤석민에게 당한 것이고 홈런은 곽정철에게서 뽑아낸 것. 그런데 이 홈런이 역전 결승 만루홈런이라는 게….[6] 특히 프로생활 초창기의 '''최정'''이 당시 와이번스 감독이었던 김성근에 의해 레벨 스윙을 강요받다가 이만수 감독 시기에 이르러 어퍼 스윙으로 전환한 후 '''와이번스 역사상 최고의 홈런타자'''로 거듭난 점을 생각해보자. 굳이 와이번스 구단으로 한정할 것도 없이 2020시즌 종료 시점 기준 '''KBO 통산 홈런 순위에서 최정보다 순위가 높은 타자는 단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