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질

 

1. 개요
2. 볼질의 아이콘
3. 볼질 관련 사건


1. 개요


마운드 위의 투수가 타자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볼만 던지다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는 투구를 말한다.
수비하는 야수들 입장에서도 정말 진이 빠진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는 것은 투수의 제구 자체가 엉망이든지, 타자에게 안타를 맞을까봐 겁을 집어먹고 도망가는 투구로 일관하다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타구 자체가 날아오질 않으니까 야수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후자는 수비 위치에서 보기만 해도 답답한 투구 때문에 야수들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이게 계속 이어지면 피안타로 한두 점 내주고 끝낼 수도 있는 이닝이 대량 실점으로 번져,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빼앗기는 대재앙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1점이 절실한 경기 후반, 그것도 마무리 투수가 볼질을 시작한다면...
상대팀 타자들에게 있어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도 없다. 투구를 관찰하면서 타이밍을 가늠할 수 있기에 투수가 나중에 제구가 잡히더라도 투수를 공략하기도 훨씬 쉽고, 그 과정에서 볼 카운트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에 수 싸움에도 아주 유리해진다. 어차피 답답해지는 건 볼질을 남발하는 투수 본인과 수비진, 그리고 덕아웃 뿐이니까.
경기를 지켜보는 '''투수팀 팬'''들도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시원한 안타나 홈런, 아니면 짜릿한 탈삼진이나 그림같은 호수비 등 역동적인 장면이 재미있지, 주구장창 볼을 던지다가 주자들만 내보내는 형국이 과연 재미있을까?[1]
물론 이 상황에서 가장 속이 타는 것은 투수 본인이다. 안타를 얻어맞는 것보다 볼넷을 내보내는 것이 당장의 승부에서는 낫다고는 하지만, [2] 무엇보다 투수 본인이 피곤해진다. 3아웃을 잡아내지 못하는 한 수비는 끝나지 않으며,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더 많은 공을 던져야 하므로 소화할 수 있는 이닝도 줄어들게 된다.
세이버메트릭스의 입장에서 볼질을 설명하자면, 인플레이 타구가 아웃이 되느냐 안되느냐 여부는 투수가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지만 볼넷은 '''투수의 전적인 책임'''이므로, 피출루율을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한다. 홈런을 제외하고 삼진과 볼넷만 가지고 설명하자면 전적으로 투수의 성과인 삼진을 얻기 위한 대가가 볼넷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똑같은 삼진수를 기록했지만 한쪽만 볼넷이 많은 투수가 있다면 당연히 상대적으로 나쁜 투수이다. 투구수 측면의 통계 분석에서는 볼넷과 투구수의 연관관계가 상당히 높다. 반면 삼진은 많은 투구수와는 별 상관이 없으니 단순히 삼진 잘 잡는다고 투구수 늘어날 걱정은 하지 말자.[3]

1.1.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만약 이게 심각해져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가 되면 블래스 신드롬이라고 말한다. 이 단계까지 올 경우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스트라이크 존에 투구를 던질 수 없기 때문에 투수로서 멘탈붕괴 직전까지 몰린다. 여기에 걸린 많은 선수들이 대부분 회생불가능 판정을 당했다.
가장 최근에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 진단을 받았던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했던 좌완투수 릭 앤킬이 있다. 그 선수는 카디널스 시절 신인 투수로 강속구를 가진 유망한 투수였지만, 2000년 NLD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때부터 갑자기 제구를 잃어버리더니 그대로 멘붕까지 이어지면서 투수를 완전히 접고만다. 그리고 흘러흘러 타자로 전향하여 재기에 간신히 성공했지만 미첼 리포트에 약물 의혹 판정을 받은 상태. 2012년에는 워싱턴 내셔널즈의 외야수로 활동하고 있다.

2. 볼질의 아이콘


  • 강윤구
  • 고효준 : 볼질에 롤코기질까지 있었다. 그런데 스윙맨으로 선발불펜을 오가며 총 소화 이닝이 많은 스타일이었다.
  • 김대우 : KBO 최다 기록인 5타자 연속 볼넷을 내 준 적이 있다, 임찬규도 타이 기록을 갖고 있으나 2경기에 걸쳐 기록했기 때문에 다소 임팩트가 떨어지고 아는 사람도 적다. 불펜으로 처음 1군으로 활약하게 된 2020시즌에도 볼넷이 적지는 않은 편.
  • 김범수
  • 노성호
  • 리키 로메로
  • 마쓰자카 다이스케 : 메이저리그 한정.
  • 박근홍
  • 박민규(야구선수)
  • 박찬호 : 팩질이라는 말도 있다. 볼질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어째서인지 은퇴 이후엔 투머치토커, 팩사장 등의 별명이 애칭이 되어버렸지만...
  • 송창현 : 선발 등판해서 100구 이상 던질 수 있지만, 볼질이 너무 심해 평균 이닝 소화력이 낮은 편이다.
  • 스티브 달코스키
  • 유원상 : 한화 시절 한정.
  • 유창식 : 말이 필요 없다. 등판했다 하면 모든 야구 팬들이 유창식의 볼넷에 주목한다.
  • 이승호 : 단일 시즌 볼넷 순위에서 3위인 115개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커리어 통산으로 따져도 2이닝 당 볼넷 1개는 무조건 내주는 정도로 볼넷을 많이 허용했다.
  • 이영하 : 2020 시즌 선발로서 지난해 17승 투수의 위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자청하여 마무리로 보직변경했으나, 여전히 볼질을 하며 극장을 열었다. 포스트시즌에선 준플옵과 플옵에서는 불안해도 일단 들어간 공은 구위가 좋아 어떻게든 막아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가운데 아니면 볼인 극단적인 투구로 게임을 터트렸다.
  • 장시환 : 넥센 시절 한정. kt 이적 이후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롯데로 넘어가자 다시 볼질로 주자를 쌓아놓다 하나 맞고 실점하는 일이 잦아졌다.
  • 조현근 : 2015 KBO 시범경기에서 볼질을 선사하였다.
  • 진명호 : 2018년 시즌초와 2019년 수준급의 활약을 해줄 때도 사사구가 많고, 아웃을 잡더라도 유리한 카운트에서 풀카운트까지 끌고간 뒤 잡는 경우가 많다.
  • 홍상삼 : 2013시즌 이후.
  • 윤규진 : 2018시즌 두산전에서 1회 초부터 볼넷-홈런-볼넷-홈런의 환장의 불쇼를 보여주고 내려갔다.
  • 김민우 : 어깨수술 후 복귀한것이 대해선 팬들이 응원하지만 막상 선발인 날이면...
  • 레다메스 리즈 : 그 유명한 16구 연속 볼사건...
  • 배재환 :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형 투수인데 제구가 심히 좋지 않아 몸 맞는 공을 많이 생산해낸다.

3. 볼질 관련 사건


[1] 물론 상대팀(타자팀) 팬들도 재미는 없겠지만, 다만 타자팀 팬 입장에서는 투수가 볼질하는것 자체 보다는, 가만히 있어도 볼넷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괜히 스윙하다가 헛스윙 삼진 당하는게 더 짜증난다.[2] 1루가 비어 있을 때 RISP 상황이면 1루를 채우고 홈 승부를 도모하거나 병살타를 유도하는 작전도 가능하고, 설령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주더라도 피안타로 여러 점을 내주는 것보다는 낫다.[3] 몇 구를 던졌든 삼진을 잡아내면 아웃카운트가 올라간다. 하지만 볼넷은 투구수를 최소한 4개나 잡아먹고도 아웃카운트는 커녕 주자만 늘어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