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식 로마자 표기법/한국어
Yale romanization of Korean / 한국어의 예일식 로마자 표기법
1. 개요
현대 한국어와 중세 한국어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고안된 예일식 로마자 표기법. 예일 대학교 출신 새뮤얼 엘모 마틴(Samuel Elmo Martin)과 그의 동문들이 만들었다. 매큔-라이샤워 표기법(1937)보다 약 10년 쯤 뒤에 만들어졌다.
한국어 발음을 기본 로마자만 활용하여 음운론[1] 적으로 기술하기 위해 고안되었기에 실용적으로 쓰이기에는 부적합하다. 하지만 한글 표기와 발음 등을 모두 체계적으로 고려하여 만들어졌기에, 해외의 적지 않은 한국어 학자들이 이 표기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해외 학계에서는 거의 표준 수준으로 쓰이는 표기법이다. 따라서 해외의 한국어학 논문을 읽으려면 이 표기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2. 규정
각각의 글자는 '''위치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표기되며, 모든 기호는 대문자로 적으라고 명시한 경우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소문자로만 적는다.
2.1. 현대 한국어 표기
- 초성에 오는 ㅇ은 표기하지 않는다.
- 양순음(ㅁ, ㅂ, ㅃ, ㅍ)의 뒤에서는 ㅜ를 u로 표기한다.
- q는 된소리되기 현상을 표기할 때 사용된다.
- 할 일 : halq il
- 할 것 : halq kes
- 글자 : kulqca
- 음절 구분이 필요할 경우 .을 찍어 구분한다.
- 늙은 : nulk.un
- 같이 : kath.i
- 장음을 나타낼 필요가 있을 경우 모음자 위에 마크론(macron)을 추가한다.
- 말〔馬〕 : mal
- 말〔言〕 : māl
- 두음 법칙에 의한 음운 변동을 나타낼 필요가 있을 경우 l, n을 윗첨자로 올려(l, n)적는다.
- 영도(領導) : ˡyengto
- 노인(老人) : ˡnoin
- 영변(寧邊) : ⁿyengpyen
2.2. 중세 한국어 표기
- 중세 한국어에서는 ㅜ가 무조건 "wu"로 표기된다. 즉 기본 모음인 ㆍ, ㅡ, ㅣ를 각각 o, u, i로 표기하고, ㆍ에 구축(口蹙)이 적용된 ㅗ를 wo, ㅡ에 구축이 적용된 ㅜ를 wu로 표기한다. 구축(≒원순) 모음을 'w-'로 표기한 것.
- ㅇ은 /g/~/ɣ/~/ɦ/ 음가를 갖는 경우에만 'G"로 표기되며, 그 이외에는 생략한다.
2.3. 그 외
-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발음을 나타내기 위해 / 기호로 이종(異種)을 표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용언(用言)에서 ㅓ와 ㅏ 발음을 한꺼번에 표기하기 위해 ᵉ⁄ₐ(e/a)를 쓰는 게 그 예이다. 또한 중세 한국어에서는 ㅡ와 ㆍ의 치환을 나타내기 위해 ᵘ⁄ₒ(u/o)를 쓸 수 있다.
- 어깻점(')으로 축약이나 생략을 나타낼 수도 있다.
- 나 + 의 → 내 na 'y
- 별 + 으로 → 별로 pyel 'lo
- ㄷ 불규칙 활용을 나타내기 위해 ㄷ과 ㄹ 발음에 무관하게 한 기호로 대문자 T를 쓸 수도 있다.
- 걷다 : keTta
- 걸어요 : keTᵉ⁄ₐyo
- 방언이나 고어 발음 등을 표기하기 위해 다른 보조 부호를 첨가할 수도 있다.
3. 특징
현재까지 사용되는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 중 거의 유일하게, 비록 일부이긴 하나 '''옛한글의 표기를 지원한다.'''
딴이가 달린 모음은 현대 한국어 발음과 중세 한국어 추정음의 음성학적 차이를 구분해서 적지 않는다. 예를 들어 ㅔ는 원래 중세 한국어에서 /əj/~/ej/로 발음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는 /e/로 발음되지만[2] 예일식에서는 발음에 따른 구분 없이 ey로만 적는 식이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