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서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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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세르조 레오네 감독/각본, 다리오 아르젠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각본,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 찰스 브론슨, 헨리 폰다[2] , 제이슨 로바즈[3] ,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4] 주연의 스파게티 웨스턴.
대한민국에는 1970년 2월 5일 '웨스탄'이란 제목으로 피카디리 극장에서 개봉했다. 이 또한 일본판의 중역 제목이다. 그래서인지 1985년 KBS 명화극장 방영시 제목도 '웨스턴'이었다.
2. 주요 인물
- 하모니카의 남자 (찰스 브론슨)
- 샤이엔 (제이슨 로바즈)
- 프랭크 (헨리 폰다)
- 질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3. 줄거리
영화의 시작은 한 남자(찰스 브론슨, 하모니카의 남자)가 기차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그를 기다리던 프랭크의 부하들은 그를 죽이려고 하나, 3명 모두 한 남자에게 당하고 만다. 이렇게 짤막하게 축약하였으나, 영화는 이 남자의 등장 씬 만으로 15분이나 할여한다. 이 오프닝 씬은 서부극 오프닝 씬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장면이기도 하다.
한편, 뉴 올리언스에서 매춘부 질(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과 결혼한 후, 자신의 고향 집인 '플래그 스톤'에서 아들 둘, 딸 하나와 살고있었던, 그리고 곧 도착할 신부 질을 기다리며 단란한 삶을 학수고대 하고 있던 지역 유지 맥베인. 그러나 그들 가족은 프랭크(헨리 폰다)일당에게 몰살 당한다. 프랭크는 맨 뒤에 나온 맥베인의 작은 아들마저 '''"내 이름을 들었으니..."'''라며 어린 아이까지 잔인하게 확인사살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그 지역의 유명한 건달인 샤이엔(제이슨 로바즈)에게 뒤집어 씌운다.
그 즈음, 질은 기차를 타고 근방에 도착했으나, 마중오기로 한 맥베인 일행이 없어서 마차를 타고 맥베인의 저택으로 향한다. 저택으로 가는 길목은 한창 철도와 마을이 들어서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마부가 잠시 쉬어가기 위해 들른 술집에서 하모니카의 남자와 샤이엔과 인상적인 첫 만남을 하게 된다.
이후 저택에 도착한 질은 가족의 부고를 듣게 된다. 실의에 빠져 있을 새도 없이, 집에 남아있는 것 중에서 특이한 것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집 모양의 모형들 뿐이고, 가족들을 살해한 것이 샤이엔이라는 주변의 증언 뿐. 하지만 그 때, 샤이엔이 질을 찾아온다. 샤이엔은 자신이 물론 불량배같은 놈이기는 하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선량한 사람은 물론 아이까지 해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 후에 둘은 진실된 대화를 하며 긴장을 풀고, 그는 질의 집 주변에서 그녀를 지켜보기로 한다.[5]
이 때, 하모니카의 남자가 질의 집으로 찾아온다. 다시 뉴 올리언스로 떠나려는 질을 붙잡고 아직 떠날 때가 아니라면서 순간적으로 강간을 시도하지만 저항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행동을 멈추더니 물을 마시러 우물가로 함께 간다. 그 순간 나타난 하모니카를 죽이기 위해 몰래 추격해 온 프랭크의 부하 둘은 총도 뽑아보지 못하고 죽는다. 그것을 본 샤이엔은 하모니카와 함께 프랭크를 해치울 계획을 세운다.[6]
프랭크와 철도왕 모튼의 기차에 있는 그들을 찾아간 하모니카. 하지만 곧 붙잡혀서 "왜 나를 죽이려 하는가?" 라는 프랭크의 질문에 끝까지 대답하지 않는다. 프랭크는 그를 구금해 두기로 한 뒤, 질에게 찾아가서 그녀를 협박하여 남은 재산인 땅을 싼 값에 사들이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하모니카는 샤이엔의 도움으로 프랭크의 부하들로부터 탈출하고, 질의 재산을 경매하는 곳에 가서 5천 달러에 땅을 매입한다. 그 돈은 샤이엔의 현상금이었던 것. 모튼은 맥베인의 땅에서 지하수가 나오고, 그 곳에 마을을 세워 증기기관차 사업을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전부터 그를 가로채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튼은 프랭크의 부하를 매수하여 프랭크를 죽이려고 하지만, 하모니카의 도움으로 프랭크는 위험에서 벗어난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죽도록 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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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와의 결전을 앞둔 하모니카. 그는 예전에 어릴 적에 프랭크가 살해했던 남자의 동생으로, 형을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놓고 목을 매달아, 아래에 있는 자신이 지쳐 쓰러지면 목이 매여 죽도록 한 뒤 사라진 프랭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왔던 것이었다. 이 때 프랭크가 형을 살리기 위해 버티려 애쓰는 그의 입에 하모니카를 억지로 물리고 불어보라고 한다.[7] 목이 매달린 형은 프랭크를 저주하며, 동생을 발로 밀쳐내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최후의 대결에서 프랭크를 제압한 하모니카는 똑같이 프랭크에게 하모니카를 물리며 프랭크의 헐떡이는 숨이 하모니카 음으로 새어나오게 하고 복수를 끝낸다. 이후 질의 행운을 빌며, 두 남자는 그 곳을 떠난다.
이 때 샤이엔이 쓰러진다. 그는 아까 모튼 일당과의 총격전에서 이미 총을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하모니카는 그의 주검을 말에 태워 거두며 마을을 떠난다. 철로가 완성되어 기차가 노동자들을 태우고 마을 한 바퀴를 도는 모습과 샤이엔의 조언에 따라 질이 노동자들에게 물을 떠다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난다.
4. 평가
전체적으로 서부 개척시대의 신화에 가려진 어두운 부분을 재조명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다 사라져가는 총잡이들의 무미건조하고 숨 막히는 시대적 분위기를 잘 연출한 작품. 또한 그 때문에 인상깊은 장면이 많다. 일례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하모니카의 남자는 오로지 "하모니카의 테마(A man with Harmonica)"를 불며대며, 오로지 프랭크를 향한 복수에만 모든 것을 집착하는 모습만을 보일 뿐, 끝까지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다. 또한 앞서 '무미건조하다' 라는 표현을 하기는 했으나, 이는 오히려 그 드라이한 분위기 속에서도 배우들의 주름살까지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악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헨리 폰다의 사악한 미소가 그러하다. 또한 영화 초미의 건파이트 장면, 하모니카의 남자의 형이 목 매달리는 과거회상 씬, 마지막에 총을 맞고 몸뚱이가 하모니카의 남자를 등지게 되는 프랭크 등, 서부극 사상 손꼽히는 명장면들을 비롯해서 볼거리가 많다.
주인공 하모니카맨의 Badass적인 모습이나 1968년에 나온 영화라고 믿기 어려울정도로 훌륭한 영상구성이나 스토리, 인물들을 클로즈업하는 영화적 기법, 특히 기차 소리, 삐걱 대는 풍차 소리, 하모니카 소리, 새가 날아가는 소리 등등 소리를 이용한 분위기를 내는 것도 엄청나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연출이 극한에 이른 작품으로 시대가 지날 수록 점점 더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모든 OST가 스파게티 웨스턴 팬들에게 호평 일색이다. 특히 하모니카의 남자의 테마(A man with Harmonica)는 마치 생을 달리하려 하는 사람이 숨을 헐떡이는 듯한 느낌을 잘 살려냈으며, 질의 테마(L'America Di Jill), 그리고 영화의 메인 테마곡(Once Upon a Time in the West)과 Epilogo 역시 명곡. 게임 와일드 암즈의 ost인 Agitation to Destruction은 본 작품의 샤이엔의 테마(Cheyenne)가 모티브...가 아니라 표절이다.
개봉된 당시 미국에서 비난이 속출했는데 선한 미국인 가장 배역으로 알려진 헨리 폰다가 아이까지 쏴죽이고 그야말로 천하의 개쌍놈으로 나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비난에 폰다는 "여러 배역을 하는게 배우다!"라고 무시하며 이 뒤로도 이탈리아에서 만든 웨스턴 영화에 여럿 나왔다.
물론 시대가 지나면서 미국에서도 이 영화의 엄청난 작품성에 감탄하고 극찬했으며, 그 영향을 받은 후대의 영화인들[8] 도 많다.[9] 현대에 들어와서는 명작 중의 명작으로 서부극의 전설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1969년 프랑스에서 개봉되어 그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고 무려 1480만명이 관람했다. 이 수치는 역대 7위의 기록이다. 독일에서는 1300만명이 관람하여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타임지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100편에 수록되기도 했고, 엠파이어지에서는 역대 최고의 영화 14위에 꼽았다. 2009년엔 미국 국립 영화 등록부에 영구 수록됐으며, 2013년 가디언지는 서부극 사상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이동진 영화당#
[1] 서독[2] 후술하겠지만 자주 선역을 맡으며 국민배우 자리에 올랐던 헨리 폰다가 맡은 프랭크라는 악역은 그야말로 미국 관객들에게 큰 충격이었다.[3] 영화 줄리아(1977),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1978)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명배우[4]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 (1963), 베르너 헤어조크의 위대한 피츠카랄도 (1982)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여배우[5] 대화도중 샤이엔의 놀림에 질은 당당하게 소신을 밝힌다. 이 모습에 샤이엔은 질에게서 매춘부였던 자신의 어머니를 투영한다. 샤이엔은 그 순간부터 그녀의 사상을 존경하는 마음과 함께 짝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만 이미 질의 마음은 하모니카에게로 가버렸고, 안타깝게도 작별인사 역시 애매하게 끝맺어버린다.[6] 프랭크의 부하를 한 순간에 처치한 모습을 보고 읊조리는 '''"악기 실력만큼 총솜씨도 훌륭하군."'''이라는 샤이엔의 대사가 유명하다.[7] 하모니카의 남자가 한결같이 부르던 멜로디는 바로 이때 당시 호흡이 가쁜 상태에서 숨을 내쉬자 하모니카에서 흘러나왔던 음이었던 것이다.[8] 대표적으로 쿠엔틴 타란티노, 마틴 스코세이지, 빈스 길리건, 조지 루카스 등등[9] 재밌게도 <옛날 옛적 서부에서> 역시 다른 서부극과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오마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