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원
1. 개요
한국의 독립운동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2. 생애
오복원은 1886년 10월 15일 평안남도 강동군 만달면 응암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13세 때까지 고향에서 한문을 수학하다가 신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한양으로 상경해 고학으로 실력을 길렀으며, 19017년 대한의원 부속 의학교에 입학하여 신의학을 배우는 한편, 밤에는 천도교 교리강습소(天道敎敎理講習所)에 나가 학생들을 지도하였다.
1909년 1월 이재명을 만나 이등방문과 을사 오적 오적(五賊)의 괴수 이완용과 일진회의 이용구를 죽여 없애야 한다."고 얘기를 하며 거사준비를 했다. 1월에는 이등방문을 처단하기 위해 이재명과 함께 평양역에서서 이완용을 기다리다 안창호의 만류로 거사 계획을 거두어 들인바 있다.
이재명과 동지 김정익, 이동수(李東秀)·전태선·이응삼(李應三)·조창호(趙昌鎬)·김용문(金龍文)·김병록(金丙錄)·박태은(朴泰殷) 등과 누차 협의한 결과 이완용과 이용구를 동시에 처단하기로 결정했다는 말을 듣고 이에 적극 참여하기로 하였다.
이재명·이동수·김병록은 이완용의 처단을 담당하고, 김정익·조창호는 이용구 처단을 담당하였으며 그는 박태은·이응삼과 함께 자금조달의 임무를 맡아 서울로 올라와 비밀리에 각처로 다니며 자금을 구해 거사용 무기의 구입과 운반을 책임진 조창호에게 주어 거사할 때 입을 학생복과 무기를 구하게 하였다.
1909년 12월 17일, 그는 이재명의 숙소에서 동지들과 함께 거사계획의 점검을 위한 최종회의에 참가하였다. 이 회의에서 전에 결의한 이완용·이용구의 동시 처단계획을 변경하여 호위가 엄중한 이완용을 처단하고 계속하여 이용구를 처단하기로 결정한 다음 무기와 복장을 분배하고 이 사실을 이완용·이용구의 동정을 살필 임무를 띠고 극비리에 활약중인 김용문에게 전하였다.
공훈록, 황성신문 등 기록에 따르면 오복원의 현장 저격 장면은 찾아 볼수 없으나 가족들의 구술에 의하면 "권총을 갖고 격발을 했으나 불발에 그쳐 도주했다"고 전해진다. 이 권총은 대덕군 탄동면 추목리 자택 뒤뜰에 묻혀져 있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지금은 620사업지구로 강제 철거돼 이를 확인할 수 없다. 후손들은 이 자리에는 자운대 골프연습장이 자리를 하고 있다. 역사의 현장을 기껏 골프연습장으로 만든 국가에 큰 실망감을 갖고 있다.
1909년 12월 22일 오전 11시 30분, 이재명이 명동성당 앞에서 이완용을 칼로 찌른 뒤 체포되었다. 이 일로 오복원 역시 체포되었고, 1910년 경성지방재판소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고향에서 삼성의숙을 세우며 후학을 양성하려다 일제의 방해로 충북 보은의 속리산(俗離山)으로 들어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경제 활동을 전개한다.
보은군 장안읍내에서 서당을 개설하며 농촌계몽운동을 모색했으나 일제의 밀착 감시로 이를 거두고 1940년 충남 대덕군 탄동면 추목리로 이사한다. 그곳에서 1909년 동지인 김이걸 지사를 만나 서당을 개설하고 수운교 본부 임원들과 함께 아직 밝혀지지 않는 항일 운동을 편다. 신익희 선생이 정치권 진입을 요청했으나 후학 양성이 조국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학 전파에 매진했다. 1959년 1월 14일 후두암으로 20여일간 앓다가 숨을 거두었다. 첫 묘지는 탄동면 자운리 야산 중턱에 조성했다가 1975년 8월8일 국립서울현추원에 안장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3년 오복원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110주년을 맞아 2019년 8월12일 오복원 지사의 후손 50여명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도식을 가졌다.
2019년 10월 15일, 서울대의대는 오복원(명예졸업장 1호), 김중화, 나창헌, 한위건, 이의경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복원 지사의 손자인 오주영(중도일보 부국장)이 참석해 졸업장을 받았다.
2020년 11월 1일 KBS1의 'TV쇼, 진품명품' 프로그램에 오복원, 이재명, 김용문, 이교담 등 4명의 지사가 찍은 사진이 소개됐다. 이날 방영분에서 미상으로 알려진 이교담 지사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 사진은 원본으로 그 뒷면에 오복원 지사가 육필로 동지들의 이름을 거명했다. 이재명 의사 사진은 명함판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대한의사 이재명' 사진과는 매우 다른 것이어서 진위 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영준 감정위원은 이 사진의 감정가를 300만원으로, 의뢰인으로 나온 이희경(오주영 손자 부인)은 111주년을 기념해 111만원으로 적었다. 이날 방송을 계기로 1909년 의거를 같이한 14동지 가족 중 연락이 되는 오복원, 김용문, 이학주, 이교담 지사 후손들은 2020년 12월22일 11시 서울명동성당 앞에서 기념식을 처음으로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