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니얼 찰스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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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niel Charles Marsh
1800년대 후반 많은 화석들을 발굴해내고 학명을 붙인 당대 최고의 고생물학자. 모리슨층을 배경으로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들 마시하면 코프와의 악연을 떠올린다. 실제로 이들은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 뺨치는 경쟁을 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이들이 서로를 미워했던 것을 아니었으며 초반에 둘은 함께 발굴을 할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러나 어느 날, 이 두 학자는 뉴저지에 있는 코프 주도 하에 화석 채굴이 이루어지는 이회토 채취장으로 탐사를 떠났다. 이곳은 하드로사우루스의 모식표본이 발견된 것으로 유명하며 아직까지도 풍부한 화석이 묻혀있어서 여전히 연구 가치가 있었던 곳이었다. 처음에 마시와 코프는 이 채취장의 화석들을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약속하였지만 여기서 마시는 코프 몰래 이회토 채취장의 운영자에게 뇌물을 주면서 이곳의 화석들이 전부 자신의 손에 들어올 수 있도록 코프와의 약속을 어기게 된다. 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코프는 분노하게 되어 논문이나 출판물 등지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기 시작했다.
이 두 사람과의 관계에 직격타를 날린 것은 다름아닌 엘라스모사우루스의 발견 및 복원 과정. 코프는 엘라스모사우루스의 화석을 발굴해 복원했지만 복원된 화석을 본 마시는 꼬리와 머리의 위치가 뒤바꿔진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여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결국 코프가 마시의 발굴지에서 무단으로 발굴을 시행하게 되면서 안 그래도 서로를 불신하던 그들의 관계가 완전히 박살났고 이후 이 둘은 서로를 경쟁자을 넘어서 박살내야할 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후 마시와 코프는 서로를 박살내기 위해 수많은 화석 탐사를 떠났으며 그과정에서 뇌물수수, 인신 공격등 수많은 더러운 짓을 저질렀다. 오죽하면 화석을 발굴하고 난 후 경쟁자가 찾지 못하도록 발굴지를 폭파해버릴 정도.
그렇게 발굴과 암투가 오가던 전쟁은 1897년 코프가 사망하면서 끝을 맺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승자는 없었다. 뼈 전쟁을 거치면서 둘 다 경제 및 사회적으로 몰락했기 때문이다.
마시는 19세기의 고생물학자 중 가장 많은 공룡을 발굴해낸 사람이다. 그의 주요 무대는 콜로라도 주, 유타 주 등에 포진해 있는 쥐라기의 지층 모리슨층군. 그는 스테고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케라토사우루스, 캄프토사우루스, 드리오사우루스, 디플로도쿠스 등 수많은 공룡들을 발굴해냈다. 당시 130여 종의 공룡을 학회에 등록했지만 지금까지도 인정받고 있는 종은 20여 종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20여 종 정도면 매우 많은 편이다.
마시를 위대한 고생물학자로 보기보다는, 고생물 지식이 출중하고 화석 발굴에 관심이 많은 갑부이자 교수, 박물관장쯤으로보아야 할 것이다. 그가 발굴한 공룡들 중 스테고사우루스를 예시로 들면, 그는 골판을 일렬로 배열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화석과 자기 주장이 잘 맞지 않자 자기 주장에 맞춰 스케치를 왜곡했다. 또한 제자들이 발견한 공룡들을 자신이 발굴한 것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존 벨 해처(John Bell Hatcher)가 연구한 '''트리케라톱스'''. 고집이 아주 셌으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잘 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코프와 경쟁으로 인해 수많은 재산을 썼고 마시의 추악한 면모가 밝혀져 미국 정부는 마시의 지원을 끊었고 정부 기금으로 발굴된 화석을 공공기관으로 옮겨졌다. 화석이 도착하는 걸 확인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폐렴에 걸려 사망한다.[1]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드래곤 티스에서 마시의 묘사와 행적은 실제와 유사하다. 오만하고 의심이 많으며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심쟁이로 나온다.
주인공 윌리엄 존스가 예일대 동기와 내기로 마시와 서부로 가 공룡 발굴 현장에 참여하기 위해 마시를 찾아갔다. 마시는 처음에는 매몰차게 거절했으나 윌리엄이 사진가라고 하자 그를 맞이했다. 하지만 윌리엄이 필라델피아 출신이라 하자 곧 태도가 바뀌었고 결국 샤이엔에 그를 낙오시켜버렸다.[스포일러] 이후 마시의 찌질함과 넓은 인맥이 윌리엄과 코프의 발목을 잡았다. 하나 둘 나열하면
중반부에서 코프가 웅크린 황소의 수족의 북진으로 인해 화석이 있는 궤짝 몇개를 두고 오는 바람에 윌리엄이 다시 되찾아 화석을 필라델피아로 운반하는 길에 마시와 재회했으나 마시는 윌리엄을 못 알아봤다.[3] 윌리엄에게 화석의 행방을 물으며 윌리엄 본인 앞에서 윌리엄은 자신의 제자이나 자신을 배신하고 코프에게 빌붙었다는 뒷담을 했다. 그러나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 윌리엄이라는 걸 알자 화석을 빼앗으려 하나 실패한다.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사무실에 윌리엄을 불러 코프가 발견한 화석을 자신에게 줬어야 했고 너는 모교를 배신했다며 비난하는 속좁은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 코프와 여러모로 대조적인 모습이 보인다. 마시는 배불뚝이로 묘사된 반면 코프는 체형이 훤칠하고 다부진 신사로 나왔으며 마시는 탐험대를 이룬 학생의 전부가 부유층의 자제들이지만 코프는 탐험대의 인원은 과학에 흥미있는 학생들로만 뽑았다.
Othniel Charles Marsh
1. 개요
1800년대 후반 많은 화석들을 발굴해내고 학명을 붙인 당대 최고의 고생물학자. 모리슨층을 배경으로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2. 뼈 전쟁
흔히들 마시하면 코프와의 악연을 떠올린다. 실제로 이들은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 뺨치는 경쟁을 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이들이 서로를 미워했던 것을 아니었으며 초반에 둘은 함께 발굴을 할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러나 어느 날, 이 두 학자는 뉴저지에 있는 코프 주도 하에 화석 채굴이 이루어지는 이회토 채취장으로 탐사를 떠났다. 이곳은 하드로사우루스의 모식표본이 발견된 것으로 유명하며 아직까지도 풍부한 화석이 묻혀있어서 여전히 연구 가치가 있었던 곳이었다. 처음에 마시와 코프는 이 채취장의 화석들을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약속하였지만 여기서 마시는 코프 몰래 이회토 채취장의 운영자에게 뇌물을 주면서 이곳의 화석들이 전부 자신의 손에 들어올 수 있도록 코프와의 약속을 어기게 된다. 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코프는 분노하게 되어 논문이나 출판물 등지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기 시작했다.
이 두 사람과의 관계에 직격타를 날린 것은 다름아닌 엘라스모사우루스의 발견 및 복원 과정. 코프는 엘라스모사우루스의 화석을 발굴해 복원했지만 복원된 화석을 본 마시는 꼬리와 머리의 위치가 뒤바꿔진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여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결국 코프가 마시의 발굴지에서 무단으로 발굴을 시행하게 되면서 안 그래도 서로를 불신하던 그들의 관계가 완전히 박살났고 이후 이 둘은 서로를 경쟁자을 넘어서 박살내야할 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후 마시와 코프는 서로를 박살내기 위해 수많은 화석 탐사를 떠났으며 그과정에서 뇌물수수, 인신 공격등 수많은 더러운 짓을 저질렀다. 오죽하면 화석을 발굴하고 난 후 경쟁자가 찾지 못하도록 발굴지를 폭파해버릴 정도.
그렇게 발굴과 암투가 오가던 전쟁은 1897년 코프가 사망하면서 끝을 맺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승자는 없었다. 뼈 전쟁을 거치면서 둘 다 경제 및 사회적으로 몰락했기 때문이다.
3. 마시의 평가
마시는 19세기의 고생물학자 중 가장 많은 공룡을 발굴해낸 사람이다. 그의 주요 무대는 콜로라도 주, 유타 주 등에 포진해 있는 쥐라기의 지층 모리슨층군. 그는 스테고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케라토사우루스, 캄프토사우루스, 드리오사우루스, 디플로도쿠스 등 수많은 공룡들을 발굴해냈다. 당시 130여 종의 공룡을 학회에 등록했지만 지금까지도 인정받고 있는 종은 20여 종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20여 종 정도면 매우 많은 편이다.
마시를 위대한 고생물학자로 보기보다는, 고생물 지식이 출중하고 화석 발굴에 관심이 많은 갑부이자 교수, 박물관장쯤으로보아야 할 것이다. 그가 발굴한 공룡들 중 스테고사우루스를 예시로 들면, 그는 골판을 일렬로 배열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화석과 자기 주장이 잘 맞지 않자 자기 주장에 맞춰 스케치를 왜곡했다. 또한 제자들이 발견한 공룡들을 자신이 발굴한 것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존 벨 해처(John Bell Hatcher)가 연구한 '''트리케라톱스'''. 고집이 아주 셌으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잘 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코프와 경쟁으로 인해 수많은 재산을 썼고 마시의 추악한 면모가 밝혀져 미국 정부는 마시의 지원을 끊었고 정부 기금으로 발굴된 화석을 공공기관으로 옮겨졌다. 화석이 도착하는 걸 확인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폐렴에 걸려 사망한다.[1]
4. 소설 드래곤 티스에서의 모습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드래곤 티스에서 마시의 묘사와 행적은 실제와 유사하다. 오만하고 의심이 많으며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심쟁이로 나온다.
주인공 윌리엄 존스가 예일대 동기와 내기로 마시와 서부로 가 공룡 발굴 현장에 참여하기 위해 마시를 찾아갔다. 마시는 처음에는 매몰차게 거절했으나 윌리엄이 사진가라고 하자 그를 맞이했다. 하지만 윌리엄이 필라델피아 출신이라 하자 곧 태도가 바뀌었고 결국 샤이엔에 그를 낙오시켜버렸다.[스포일러] 이후 마시의 찌질함과 넓은 인맥이 윌리엄과 코프의 발목을 잡았다. 하나 둘 나열하면
- 보안관 사무소와 군사 기지에 코프가 부친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부친을 살해했다고 모함.
- 인디언 크로우족에게 코프는 잔혹무도한 악당이라고 소개.
- 황무지에 얼마 없는 샘 안에 독초를 넣음.
- 코프의 캠프에서 화석을 훔침.[2]
- 총으로 들소 무리를 놀라게 해 들소 무리의 이동 방향을 코프의 캠프와 마차를 향해 유인함.
중반부에서 코프가 웅크린 황소의 수족의 북진으로 인해 화석이 있는 궤짝 몇개를 두고 오는 바람에 윌리엄이 다시 되찾아 화석을 필라델피아로 운반하는 길에 마시와 재회했으나 마시는 윌리엄을 못 알아봤다.[3] 윌리엄에게 화석의 행방을 물으며 윌리엄 본인 앞에서 윌리엄은 자신의 제자이나 자신을 배신하고 코프에게 빌붙었다는 뒷담을 했다. 그러나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 윌리엄이라는 걸 알자 화석을 빼앗으려 하나 실패한다.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사무실에 윌리엄을 불러 코프가 발견한 화석을 자신에게 줬어야 했고 너는 모교를 배신했다며 비난하는 속좁은 모습을 보였다.
라이벌 코프와 여러모로 대조적인 모습이 보인다. 마시는 배불뚝이로 묘사된 반면 코프는 체형이 훤칠하고 다부진 신사로 나왔으며 마시는 탐험대를 이룬 학생의 전부가 부유층의 자제들이지만 코프는 탐험대의 인원은 과학에 흥미있는 학생들로만 뽑았다.
[1] 제자인 해처는 마시 사망 후 1년 뒤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스포일러] 라이벌인 코프가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기 때문.[2] 다만 이건 마시의 성격을 아는 코프가 엿을 먹이기 위해 화석 조각과 접착제로 가짜를 만들고 마시가 훔치게 놔둔 것이다.[3] 이때 윌리엄은 인디언과 총잡이들에게 시달리고 황무지에서 개고생한 적 때문에 몸에 근육이 붙고 수염이 자라 초반부의 모습과 다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