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하

 

드라마 <마왕>의 등장인물. 배우주지훈, 아역은 곽정욱.
최종학력 중졸, 검정고시 출신으로 25세에 사법시험 수석 합격, 연수원 성적 최상위 졸업이라는 그야말로 화려한 프로필을 가지고 좋은 자리 다 마다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택한 인물. 가난하고 가진 거 없는 자들의 변호를 도맡아 하며 자신이 변호를 맡은 의뢰인들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변호사.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평판이 무척 좋고, 특히 승하가 변호를 맡았던 의뢰인들로부터는 ''이니 '천사'니 '구원자'니 하는 소리를 들으며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다.
연수원 시절의 별명은 '닥터'로, 고민이 있는 동료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그들에게 위로를 건네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해주었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잘 들어주면서도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는 잘 하지 않고, 속내를 드러내는 일도 거의 없다.
때문에 승하의 과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는데...

사실 승하의 정체는 강오수가 일으킨 12년 전 사건의 피해자였던 정태훈의 동생 '''정태성'''이었다.
12년 전 사건으로 형인 정태훈은 사망하고, 형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강오수가 정당방위로 풀려난 날 밤 술을 마신 채 정신을 놓고 길을 건너다 승하의 눈 앞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만다.[1] 강오수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모두 잃고 비록 가난했지만 화목했던 가정이 파탄난 걸로도 모자라 강오수 측에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사실 진짜 문제아에 가해자는 정태훈이었고, 강오수는 선량한 학생이며 피해자였다'라는 식으로 사건을 조작하여 강오수가 정당방위로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풀려나자 그 사실에 엄청나게 분노해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그 후 동네를 떠나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며 살다 자신처럼 떠돌이 신세인 가출 청소년 오승하를 만나게 되고, 승하와 함께 떠돌아 다니던 중 오승하는 교통사고로 사망, 태성은 차에 심하게 치여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된 승하의 시신 곁에 자신의 신분증을 두고 떠난다. 그리고 그 후 정태성은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으며, 정태성은 오승하의 신분으로 살게 된 것.
극중 서해인과의 첫만남에서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잡은 순간, 사이코메트러인 해인이 승하에게서 '검은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져 태양빛을 가리는' 잔상을 읽어내는데, 이는 아마도 복수심과 분노,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등이 복잡하게 뒤얽힌 승하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듯하다.
복수의 방식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복수의 대상들을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대상들과의 원한이나 갈등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이용해 배후에서 조종하는 방식이다. 정태훈의 친구인 김영철이 그 복수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극 초반에는 망설임없이 자신의 복수를 밀어 붙이지만, 자신의 복수극으로 인해 희생되는 사람들과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점차 자신의 행동에 회의감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2] 특히 복수를 결심한 뒤 오수에 대한 복수만을 목표로 삼고 달려오다가, 해인을 만나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인간적인 감정과 따뜻함을 다시 느끼게 되면서 많이 약해진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스스로 힘겨워하면서도 끝내 계속해서 자신의 복수를 진행시킨다.
마지막 순간에는 오수와 총을 사이에 두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12년 전 사건에서 오수가 태훈에게 그랬던 것처럼 실수로 총이 발사되면서 결국 오수를 죽게 하고 만다. 그 후 본인도 과다출혈로 사망[3]하게 되는데, 죽기 전에 "용서해... 나도, 그리고 당신도..."라는 말을 남기고[4]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는다.
여담이지만, 극중에서 햇빛이 잘 드는 창문 앞에 앉아 명상을 한다던가, 공원 벤치에 앉아 햇빛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등이 많이 보이는데, 이 때문에 팬들로부터 "오승하는 광합성을 하고 있는 거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1] 일용직 건설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승하가 초등학생 때 이미 사망.[2] 마지막 화에서는 아예 대놓고 "이젠 날 용서 못하겠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3] 승하는 오수를 만나러 오기 전, 승하가 윤대식 사건 범인(사실은 승하가 뒤에서 조종해서 살인을 하게 만든 희생양)의 변호를 해준 것에 앙심을 품은 윤대식의 부하에 의해 칼에 찔린 상황이었다.[4] 이는 오수가 죽기 전 "용서해라... 나도, 너도..."라는 말을 남긴 것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