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거 힘의 건틀렛

 

Gauntlet of Ogre Power
1. D&D에서의 오우거 힘의 건틀렛
2. 《드래곤 라자》의 OPG


1. D&D에서의 오우거 힘의 건틀렛


건틀렛 오브 오우거 파워. 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등장하는 매직 아이템. 착용하면 힘이 오우거와 같아진다.
D&D 클래식 한국어판에서는 '오우거 힘의 건틀렛'으로 번역되었으나, 국내에서는 《드래곤 라자》 덕분에 '''OPG'''(Ogre Power Gauntlet)라는 약칭으로 유명해졌다.
[1]
보통 힘 계열 아이템은 거인 힘의 허리띠와 같이 허리 장착인 경우가 많지만, 오우거 힘의 건틀렛은 특이하게 슬롯이 손 장착으로 분리되어있다. 오우거 힘의 건틀렛과 슬롯을 공유하는 힘 계열 아이템은 저주받은 아이템코볼트 힘의 건틀렛 뿐이다.
최하급 힘 계열 아이템이라는 그 특성상 힘을 더 많이 증가시켜주는[2] 아이템과 같이 착용하면 쓸모없어지지만, 예외적으로 뇌전의 망치의 소유자는 오우거 힘의 건틀렛과 거인 힘의 허리띠의 힘 보너스를 중첩시켜서 받을 수 있다.

1.1. 클래식


D&D 룰 상으로는 착용을 하면 캐릭터의 힘(Str)이 18로 변하게 되는 아이템. 끼면 팔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괴력을 가지게 된다. 물론 기본 힘 능력치가 18이라면 아무 의미없다. 일단 클래식에서는 초기 설정된 능력치 자체는 올릴 방법이 별로 없고 18은 최대 수치이므로 룰적으로는 의미가 있다.
주로 힘이 약한 파티원에게 주어 전력상승을 노린다. 전사와 동급의 힘을 가지게 돼서 괜찮은 편.

1.2. AD&D 2판


그러나 AD&D 2판 이후의 룰에서 전사에게 힘의 추가 능력치 18/XX가 생기면서 추가치에 따라서 피해 점수의 가산점이 심하게 차이나고, 최대 수치인 18/00(오우거와 동급의 힘)을 찍으려면 100면체를 던져서 100이 나와야 하는데 (1/100…) OPG가 18/00으로 힘을 고정시키기에 상당히 강력한 마법 아이템으로 변모했다.
더 뛰어난 거인 힘의 허리띠 시리즈가 존재한다. 19로 맞춰주는 언덕 거인 힘의 허리띠에서 무려 24[3]까지 맞춰주는 폭풍 거인 힘의 허리띠도 있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캐릭터의 기본 힘이 오우거 힘의 건틀렛이나 거인 힘의 허리띠가 제공하는 것보다 높은 경우, 이 아이템을 착용하는 순간 해당 아이템이 제공하는 값으로 능력치가 떨어져버린다.
AD&D 규칙 상에서 PC의 힘이 18/00을 넘기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그다지 체감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캠페인 세팅 따라서 가끔 PC 기본 능력치가 인간 수치를 초월하는 동네도 있긴 있다.

1.3. D&D 3판


D&D 3판부터는 오우거 자체의 종족 수정치는 +10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Str 수치를 +2 시켜주는 초심자용 매직아이템으로 변했다. 이렇게 쓰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OPG가 필요할 만한 저레벨이라면 얻어서 나쁠 것은 없다. 힘은 여러가지로 전사에게 중요한 능력치고, 저레벨이라면 +2 정도의 보너스도 상당히 유용한 것이다.

1.4. D&D 4판


D&D 4판부터는 모든 종류의 공격이 클래스의 파워에 종속되면서 힘 능력치의 중요도가 확 떨어져버린지라 역시 초심자용 매직아이템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서는 곡예판정이나 공격 이외의 힘 판정에 +1를 해주고, 일일파워로 공격이 명중할 경우 데미지에 +5를 해주는 레벨 5의 아이템으로 바뀌었다. AD&D 시절 레벨 15짜리 모험가 파티에서도 사용될 정도의 고급 아이템이 어쩌다 여기까지 떨어진건지…

1.5. D&D 5th


2012년 12월 플레이테스트에서 재등장. 역대 최강의 OPG로, 구판 시절의 능력치 고정 성능으로 돌아갔는데 그 고정치가 무려 '''19'''다! 이번 판본이 능력치 성장을 옛날옛적처럼 크게 제한[4]했으므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덤으로 이미 힘 능력치가 19 이상이면 아무 효과도 없다.

1.6. 캡콤던전 앤 드래곤(게임)


공격력을 상승시키는 장착 아이템으로 등장. 하지만 부츠 오브 스피드와 마찬가지로 몇번 데미지를 입으면 깨져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2. 《드래곤 라자》의 OPG


'''O'''gre '''P'''ower '''G'''auntlet
판타지 소설드래곤 라자》에서 등장하는 아티팩트.(?)
타이번후치 네드발에게 선물한 것이다. 끼면 힘이 오우거와 같아진다고. 후치가 이것의 힘을 처음 체험한 건, 청동술잔을 좌우로 '''당겨 찢어''' 두 쪽낸 것과 , 그대로 손에 힘을 주어 장작을 이쑤시개 뭉치로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그야말로 오거나 가능할 만한 짓.
이름은 건틀렛이지만 왠지 모르게 이 촘촘하게 박힌 가죽장갑의 형태로 묘사된다.[5] 타이번 왈, '''물리적인 힘만 상승시켜주기 때문에 건강이나 정력같은 건 올려주지 않는다.''' 이게 팔힘만 강화시켜주는 게 아닌지 17세 전후의 여자 한 명을 업고 높은 산을 몇 시간이나 올라가고(!)[6] 어깨치기로 나무를 뽑는가(!!) 하면 드래곤의 짓밟기를 막아내기까지(!!!)[7] 한다! 이를 볼 때 허리와 다리 등 온 몸의 근력이 다 강화된다고 보는 게 맞는 듯. 그런데 이상하게 달리기가 빨라지지는 않는다. 이렇게 OPG의 설정과 작중 보여주는 모습이 물리 법칙상 안 맞는 부분이 있어 연재 당시에는 태클도 많았다. 이에 대해 이영도가 연재 후기에 써놓은 답변들로 추리해보자면 그냥 마법으로 물리법칙을 뒤튼다고 봐야 될 듯(...).[8] 아무래도 OPG 자체가 힘을 올려주는거지 민첩을 올려주는 아이템은 아니라 그런듯하다. 사실 물리법칙 운운하자면 일반 사람의 크기에 오거의 힘으로 초고속 질주를 시도하면 앗차하는 순간 빠르게 달리는게 아니라 차는 힘때문에 헐크마냥 하늘을 가르게 될 것이다(...).
후치는 이걸 이용해서 나무를 뽑아 던지거나, 바위를 던진다거나, 동굴 벽을 박살내거나 하는 식으로 작품 전체에 걸쳐 유용하게 써먹는다. 후치의 말인 제미니 역시 이것의 힘을 빌려, 목을 껴안고 억지로 무식하게 재갈을 물린다거나 해서 굴복시켰다(…). 이후에도 네리아의 말인 에보니 나이트호크에게도 한번 더 시전. 이때는 아예 목을 잡고 패대기치는 수준으로 발전(…). 허나 이렇게 얻은 힘 덕택에 일행에게 짐말 취급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OPG의 진정한 능력은 위기 상황에서 후치의 목숨을 구한 '''콧바람 강화'''다?[9][10]
허나 이 물건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데, 이걸 끼고 있으면 오우거에게 맹렬한 증오를 사게 된다. 덕택에 후치는 극초반부터 오거와 1:1로 맞붙는 상당히 끔찍한 경험을 해야 했다.[11][12][13]
이것으로 상승시킨 힘을 이용하여 사용하는 기술이 바로 '''일자무식과 기름젓기'''. 사실 중반까지는 OPG 하나 믿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단순한 전투방식이었고, 그나마 샌슨이 검술을 가르쳐줘서 겨우 앞가림 하는 수준.[14] 후치 본인도 이를 알다보니 대미궁에서도 '어차피 난 OPG빨인데다 고향 내려가면 초장이로 살건데 명검이 뭔 소용이냐'고 인정했다.
힘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이걸 끼고 유리잔을 만지면 안되는 것 같다. 시도해본 적은 없지만 샌슨이 지적하자 후치가 그냥 빼버렸다. 다만 이건 후치와 샌슨이 유리잔을 만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힘조절을 얼마나 해야할지 감이 안 잡혀서 그런 듯. 초창기에는 힘조절을 못해서 우는 애 달래려 살짝 던졌다 '''수 미터 상공으로 날려버려''' 파랗게 질린 애엄마에게 살해당할 뻔 했다(...) 다만 후치 외에는 딱히 번거로워하는 기색은 없는걸로 보아 후치가 서툴렀던 것이 원인이었던 듯.
후에 넥슨 휴리첼에 의해 강탈당하며, 나중에는 영원의 숲에서 복제되어 4개가 된다.[15] 이 복제된 OPG의 소유주는 다음과 같다.
  • 넥슨 휴리첼1+2(생존) → 할슈타일 후작 : 이것이 살아있던 넥슨과 함께 합쳐진 하나. 후에 넥슨은 갈색산맥으로 향하던 중 할슈타일 후작에게 생포당했으며, 이 때 OPG를 빼앗겼다. 이후 할슈타일 후작이 퓨처 워커 시점까지 잘 써먹는다.이걸로 신스라이프의 문제를 '해결'하였고 마지막에 신스라이프와의 전투에서도 한 몫 한다
  • 넥슨 휴리첼3(사망) → 자크 → 할슈타일 후작 → 자크 : 이것부터는 하슬러가 죽여버려서 시체가 남은 넥슨에게서 빼낸 물건들이다. 넥슨 트리오는 그 시체에서 두개를 얻어 자크와 그란이 하나씩 나누어가진다. 이후, 자크의 OPG도 넥슨과 같이 할슈타일 후작에게 잡혔을 때 함께 뺏겼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데, 그 후에 이 OPG는 퓨처 워커까지 통틀어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드래곤 라자 후반의 '인간 폭풍'을 일으키는 것이 하슬러와 자크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미 그 때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뺏긴 이후 다시 되찾았다고 퓨처 워커 작가 후기에서 언급은 되었다.
  • 넥슨 휴리첼4(사망) → 그란 하슬러후치 일행 → 그란 하슬러 : 상술하였듯 그란이 죽인 넥슨의 시체에서 나온 것. 그 이후 그란 하슬러를 체포(라 하기엔 미묘하나)한 후치 일행이 압수하였으나, 하슬러 부녀가 레인저들로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일행이 몰래 넘겨준다. 이후 퓨처 워커에서는 아예 그란이 갖게 된 듯, 멋지게 활용.
  • 넥슨 휴리첼5(사망) → 후치 네드발 : 구석진 곳에 있어 넥슨 일행이 지나친, 또 다른 넥슨의 시체로부터 나온 것. 후치가 제법 찝찝해했다. 이후로 계속 후치가 사용하다, 헬턴트로 귀환.
단순히 후치를 비롯한 착용자의 물리력을 강화시켜주는 아이템 뿐만이 아니라 영원의 숲에서 후치가 넥슨의 위험을 깨닫는 요소이자 철학적인 아티팩트로도 활용되는데, 그것은 바로 '''정체성의 위협이다.''' OPG를 가진 자는 곰의 심장을 맨손으로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지지만 정작 오우거를 만나면 위험해진다. 그 OPG의 존재는 오우거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따라서 똑같은 개념으로 영원의 숲에서 나눠진 자신을 본 자는 서로를 죽이려고 한다. '자신과 동일한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위협받기 때문'에.

[1] DPG라던가 여러가지로 패러디가 되었다[2] d20룰에서는 더 많은 Enhancement 보너스를 주는 아이템[3] AD&D에서 능력치는 25가 상한이며 힘 25를 가진 존재는 타이탄 정도다. 설령 신의 아바타라 할지라도 힘 25를 가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4] 대개 4번에서 파이터만 최대 7번까지 2개 능력치를 1점씩 또는 한개를 2점씩 올릴 수 있으며 플레이 가능 종족의 최대치는 20이다.[5] 본디 건틀렛은 가죽으로 만들기도 한다.[6] 다만 후치는 OPG를 얻기 전에도 제미니를 한쪽 어깨에 태울 수 있었다. 경비대가 약골이라 놀려대긴 했지만 '''그 헬턴트 경비대'''라 실제로는 평범하게 건장한 수준일지도.[7] 물론 막는 도중 무릎이 박살나고 반 송장이 됐다. 지골레이드도 자신을 막아선 '''용기'''를 치하한다는걸로 보아 정말 작정하고 찍어누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고.[8] 작가가 이리저리 둘러대다가 마지막에 덧붙인 설명은 OPG가 근력 자체를 강화 시켜주는 게 아니라 오거가 같이 물건을 들어주는 셈이라고.[9] 시오네가 무방비 상태의 후치와 레니에게 클라우드 킬을 시전해 죽이려 들었으나, 후치가 독구름이 근처까지 왔을 때 마침 재채기를 했는데 그 바람에 독구름이 다 쓸려나갔다. 후치 자신조차도 굉장히 어이없어 했으며, 멀리 있던 샌슨은 아프나이델에게 대단하다고 칭찬하자 아프나이델은 자기가 아니라며 당황해했다.[10] 사실은 제레인트가 신성력으로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자다가 다급하게 나오느라 속옷 바람으로 나타나서 멋지게 애들을 살린다...제레인트 만세![11] 작중에서는 칼 헬턴트의 말로 설명되는 바로는, 어떤 몬스터의 힘을 가진 아티팩트(칼이 든 예시는 샐러맨더의 심장과 이 OPG)를 가지고 있으면 그 몬스터에게 굉장한 증오와 살의를 불러일으킨다. 간단히 말해, 해당 몬스터에 한정되는 극한의 어그로 아이템. 이는 그 아티팩트가 몬스터의 자기정체성을 위협하기 때문. 고로 이러한 아티팩트는 굉장히 유용하면서도 반면에 일부 상황에선 굉장히 위험한 물건이 된다. 자세한 설명은 핸드레이크 문서의 스포일러 참조.[12] 칼의 말에 따르면, 인간이 도플갱어 같이 나와 모든 면에서 완벽히 똑같은 자와 만난다 하더라도, 일단 놀라겠지만 탄력적인 정신구조 덕분에 '저 자는 생이별한 쌍둥이 같은 것일 수도 있다.' 하는 식으로 이유를 찾거나 하지만, 그렇지 못한 몬스터가 같은 경우에 처하면 '내 정체성을 위협하는 놈이 있네. 넌 죽었어.' 하는 식으로 반응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상대를 죽여서 자기정체성을 되찾으려 한다고. 이러한 상황이 되면, 한명이 남을 때 까지 사투를 벌여야 한단다. 단, 초반에는 그렇게 설명했지만 이후 영원의 숲에서 일어난 참극을 보면 사실 인간도 별 다를 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13] OPG는 오거의 일부 능력을 가져갔을 뿐 오거 그 자체가 아니다. 쌍둥이 역시 유전자가 같다지만 성장하면서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영원의 숲에서 분리된 나는 나 자신이 맞다. 길가다 뜬금없이 마주친 나와 닮은 존재에 대해 살의를 가지는 경우는 없다...는 식의 설명은 가능하다.[14] 샌슨이 가르쳐준 대로 움직이자 혼자서 허공에 방어자세를 취하는 등 삽질까지 했는데도 다음 동작에서 정확히 공격거리를 따라잡았다.[15] 넥슨은 모두 5명으로 분리되지만 이 중 3명은 사망하며 남은 2명은 다시 합쳐져 결국 OPG는 4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