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숲
1. 《드래곤 라자》의 지명
일스의 북쪽으로 헤게모니아 사이에 두는 거대한 숲. 이 속에 대미궁이 존재한다.
대마법사 핸드레이크가 드래곤 로드를 만나고 난 이후 이 숲에 저주를 걸었고, 이후 여기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은 존재가 잊혀진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은 이 숲에 들어선 사람들은 말 그대로 '''나뉘어진다.''' 복제나 분신같은 간단한 것이 아니라, 인물의 기억이나 능력을 가른다. 작중에서 밝혀진 바로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을 때''' 나뉘어진다고 한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도로 붙는 모양.
이 숲이 무서운 이유는 분리된 자신을 보게 되면 자아정체성에 커다란 위기를 느껴서, 인간이라면 거의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느끼곤 서로를 공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파티 내에 조화로운 엘프나 매우 이성적인 사람이 없는 한 도플갱어라고 착각해 서로 죽이려 들 수 있다. 하지만 이성적인 방안으로 서로의 기억을 확인하려고 해도, 자기 자신을 확인 한다는 행위 때문에 분열이 증가할 뿐이다.
그리고 끔찍하게도 만약 분신이 죽을 경우, 나중에 다시 합쳐진다고 해도 죽은 분신이 가지고 있던 기억과 능력은 고스란히 사라져버린다. 최악의 경우에는 죽이는 동안에도 서로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고, 계속 분리되다가 자아정체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는 듯.''' 아니, 생각이 불가능하게 되는 걸까.
단지 자기 자신만이 기억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 역시 그 사람의 존재를 마찬가지로 잊게 된다. 이 때문에 계속 나누어져서 서로 죽이다 보면 모든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잊혀지는 것. 다만 그 사람에 대한 기록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고 한다. 영원에 숲에서 잊혀지는 가설을 하나 대자면 분열되는 자신은 다른 사람이 기억하는 자기 자신이 구현화되어 분열되는것일 가능성도 있고, 이런 자신들이 분열되어 서로를 죽이거나 합쳐지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일 수도 있다.
일단 사람들에게까지 잊혀져 기록만 남는다는 이야기는 실제 영원의 숲에 들어가 체험하기 이전에 나온 전설같은 이야기이다. 즉, 실제 효력과 알려진 효력이 다를 수 있다. 다만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믿을 수 없는 기록에 의해 영원의 숲의 효과에 대해 겨우, 간신히 깨달은 정도'라는 요지의 말이 작중 나온 만큼 적어도 '영원의 숲에 의한 효과'로 추론할 수 있을 정도의 기록은 발굴되었던 모양이다.
후치 일행은 이루릴과 칼의 이성적인 판단으로 어떻게든 제 정신을 차리고 돌아왔지만[1] , 이 숲 때문에 단순한 치졸한 악역이었던 넥슨 휴리첼이 자신의 기억을 상당 부분 손실하고 그저 복수만을 꿈꾸는 처절한 남자가 되었다. 5명으로 분리되었다가 2명만 살아남아서 합쳐졌으며, 넥슨은 자신의 5분의 3을 상실하게 된다. 그나마 넥슨은 저 중에서 양반이었던 것으로 나머지 다른 부하들은 서로 자기 자신들을 죽이다가 '''2명 빼고 모두 전멸했다.'''
의외로 자크군과 그란 하슬러씨는 이성적인 인간[2] 이었던 모양인지 아무 피해없이 다시 하나로 합쳐졌다. 엘프인 이루릴도 종족 특성상 분리되었음에도 서로 죽이려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넥슨에 대한 기억을 잃은 것은 넥슨 자신 뿐인 듯하다. 존재가 잊혀진다는 설명과는 달리 후치 일행은 넥슨 휴리첼에 대한 기억을 전혀 잃어버리지 않았고, 시오네 역시 넥슨에 대한 기억을 잃은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설정오류? 다만 기억이 누락된 부분이 묘사되지 않았거나 최후에 합쳐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겐 마법이 적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영원의 숲에 대해 제레인트가 한 설명은 어디까지나 '남아있는 기록에 미루어 짐작한 추론'이기 때문에 실제 효과와 세세한 부분에서 일치하지 않더라도 이상한 건 아니다. 사실 후치 일행 역시 분열된 상태에서 일행 중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기억을 잃고 당황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일행 중 다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잃었다는 묘사는 딱히 없었고, 분열한 넥슨 뿐만 아니라 전멸한 넥슨의 부하들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억을 잃는 사람이 자기 자신 뿐이라면, 사람들에게 잊혀졌지만 기록이 남았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후치는 드래곤 로드 앞에서 영원의 숲에 대해 말하며 "(자신이 자신을 죽인 후 영원의 숲에서) 나가면 그 사람은 사라져버려요! 나라는 존재가 아무리 남아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잊어버리게 되면 그 사람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라고 말했다. 이를 보면 "다른 사람들이 잊어버린다"는 설명을 잘못된 것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후치는 "나는 단수가 아니다"를 드래곤 로드 앞에서 역설할 때 바로 영원의 숲의 효과를 이용해서 설명했다. 만약 영원의 숲의 효과가 사실 자기 자신만 기억을 잃는 것이고 영원의 숲에 대한 제레인트의 설명이 잘못된 것이라면, 후치가 드래곤 로드 앞에서 (작품의 주제를) 역설한 말이 헛소리가 되어버린다.
모순을 피할 수 있는 한 가지 설명은, 분열된 사람들이 서로 싸워서 죽는 경우 남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만 다른 사람에게 죽음을 당한 경우 자기 자신만 해당되는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의 기억은 그대로 남는다는 것이다. 분열된 넥슨 파편들은 그란의 손에 죽었기 때문이다. 넥슨의 부하들도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전멸했다고 하지만 혼란스런 싸움의 와중에 자기 파편만을 죽였다는 법은 없고 또 넥슨의 파편과 마찬가지로 그란의 손에 죽은 사람도 있을 수 있으므로 후치 일행이 기억하는 것도 말이 된다. 단지 "다른 사람들이 기억을 잃는" 현상은 가능한 설명일 뿐 작중에서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는데 후치가 드래곤 로드 앞에서 아는 척을 했다는 점 정도만이 문제로 남는다. 물론 작가가 확인해주지 않는 이상 가설에 지나지 않지만.
참고로 '''이론상으로는''' 돈&아이템 복사 현상이[3] 생기는 반칙스런 장소.(…)
방법은 간단. 일단 돈이 되는 물건과, 자신에 대해 의문을 가질 정도로 자기 확신이 없는 사람을 데리고 간다. 이후 일행이 나누어 지는 것을 반복하게 한 후 해당 물건의 소지자를 몰살한다. 이후 이외의 사람들이 확신을 가지고 돌아간다.
자아가 계속해서 나뉘니 이 현상을 잊지 않는다는 가정을 한다해도, 위와같은 평화로운(?)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만일 사악한 대장이 부하들에게 값비싼 물건을 들려서 들어와서 분리시킨 후, 부하들(과 그 분신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나면 부하들의 소지품은 모두 분신 수 만큼 복제되어 있다는 말이 작가 후기에서 등장한 바 있다. 그런데 살인 없이도 가능한지, 즉 분열된 사람이 다시 합쳐지기 전에 소지품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방식으로 따로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작중에서도 OPG가 이런 식으로 복제된다. 참고로 복사된 OPG를 끼고 있던 것은 모두 넥슨의 시체였다. 후치가 얻은 OPG는 도망치던 도중 외딴 곳에서 화살을 맞아 죽어버린 탓에 발견되지 않은 넥슨의 것이었다. 놀라운 점은 복제된 것 모두 원래의 위력이라는 것.
사실 이 숲은 페어리퀸 다레니안의 실책으로 여덟 별이 드래곤의 것만 남게 되었을 때, 핸드레이크 휴리첼이 이 현상을 이용해서 나머지 7개의 별을 복제하기 위해 만든 장소. 그런데 드래곤 라자가 있는 걸 보면 결국 실패한 듯.
드래곤 라자의 후속편 그림자 자국에서, 아프나이델이 이 마법을 연구, 더욱 발전시켜 먼치킨 마법무기 "그림자 지우개" 를 만들어낸다. 숲 자체가 남아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카르 앤 드래고니안 근처에 있는 거니 아마 남아 있을지도.
참고로 단편집에서 핸드레이크는 솔로처를 둘로 만드는 반지를 뚝딱 만들어낸다. 영원의 숲과 다른점은 숲이 겉보기엔 똑같은 개체끼리라도 내용물은 서로 결손이 있는 반면 이 반지는 완벽하게 대상을 한 명 더 복제해낸다. 영원의 숲과 달리 기억이나 희망이 완전히 서로 동치한다. 다만 그렇기에 누가 '진짜'인지는 솔로처 스스로도 (=둘 다) 알 수 없었다. 결국 그 둘 중 누가 진짜였는지는 지혜로운 헐스루인 공주의 '선택'에 의해 가려지게 된다.
1.1. 1권에 나왔던 자아정체성에 대한 칼의 설명
그런데 하필이면 타이번이 OPG를 후치에게 준 다음에 오거와 싸우게 한다. 물론 진짜 오우거가 아니라 일루전이었지만, 다른 능력은 실제 오우거와 동일하며 OPG를 증오하는 것도 똑같다. 즉, OPG의 소유자인 후치를 죽이려고 한다."네드발군. 몬스터와 인간은 자기 정체성 구현에서조차 차이가 나요. 인간, 자네를 볼까? 어느날 자네가 대로를 걷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고 똑같은 말투를 구사하는 남자가 걸어오는 모습을 봤다고 생각해봐. 그리곤 자넬 보고는 놀라서 너 누구냐는 식으로 물어온다면, 기분이 어떨까? 미쳐버릴지도 몰라.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탄력적이기 때문에 놀람이 사라지면 먼저 이게 어떻게 해서 일어난 일인지 생각하게 될 거야. 자네에게 자네도 모르는 쌍동이가 있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하지만 몬스터는 정신이 인간만큼 탄력적이지 못해요. 그래서 그렇게 자기 정체성을 위협당하면 상대를 맹목적으로 죽이려들어. 그래서 몬스터의 능력을 가진 물건을 소유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일이야.'샐러맨더(Salamander)의 심장'을 가진 자는 레드 드래곤의 브레스 속에서도 안심이지만 샐러맨더를 만나면 위험하지. 그리고 '오우거 파워 건틀렛'을 가진 자는 고렘과 힘을 겨룰 수도 있지만 오우거를 만났다면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워야 된다네."
[1] 하지만 그 칼도 상황이 끝난 직후 분열된 자기 자신에게 살의를 가졌다고 했다고 할 정도로 아슬아슬했다. 여기서 칼이 이성으로 본능을 누르지 못했거나 이루릴이 각 집단의 분위기를 완화시키지 않았다면 이들도 무사히 끝나진 못했다.[2] 그란의 경우는 넥슨의 일부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넥슨의 파편을 다 죽일 정도'''로 냉정침착한 남자였기도 하고, 핫소드 그란이라고 불릴 정도니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걸지도. 자크의 경우는 자기 자신을 죽일 수 없을 정도로 성격이 의외로 여린사람인 듯. 평소에 모습도 그렇고.[3] 이 현상 자체가 이 숲을 만든 핸드레이크의 의도였으니 버그는 아니다.
2.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지명
'''ハクタイのもり''' ''Eterna Forest''
꽃향기마을에서 나와 205번 도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숲. 이 숲을 통과해 205번도로를 지나 영원시티로 갈 수 있다. 풀베기가 있으면 숲을 굳이 통과하지 않아도 되지만 영원시티로 가는 상황에서는 풀베기가 아직 없다.
처음 들어오면 모미라는 아가씨와 함께 2:2 배틀로 진행하며, 전투 후 포켓몬을 회복시켜준다. 즉 초반의 레벨업에 있어 절호의 기회.[4] 숲을 빠져나가면 헤어지고, 클리어 이후의 배틀타워에서 더블 배틀의 파트너중 한 사람으로 참가한다. 또한 Pt에서는 아예 승부장에서 직접 대결해 볼 수도 있다.
이 곳 남서쪽에는 이끼가 낀 특이하게 생긴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 근처에서 이브이의 레벨을 올릴 경우, 이브이는 바로 리피아로 진화한다. 친밀도가 충분히 높다고 해도 에브이나 블래키보다 우선되므로 주의.
숲 그 자체보다는 4세대의 본격 호러스팟인 숲의양옥집이라는 건물로 더 유명하다.
BGM이 상당히 좋기로 유명하다. 조용한 분위기의 숲 이미지와 맞게 잔잔하고 평화로운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 BGM은 로스트타워, 만월섬, 선단신전, 신수유적도 공유한다.
DP에는 필드 묘사가 여타 다른 곳이랑 다를 바 없이 평범했으나, Pt에서는 구름으로 인해 그림자 효과를 줘서 훨씬 더 분위기 있고 어두운 느낌이 난다.
[4] 참고로 모든 더블배틀이 그렇듯, 모미의 럭키를 쓰러트린다고 경험치는 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