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

 


'''이름'''
오주한(吳走韓, Oh Joohan)[1]
'''국적'''
케냐[image](~2018.11)→
대한민국[image](2018.11~)
'''출생'''
1988년
'''종목'''
육상
'''주종목'''
마라톤
'''소속'''
청양군청 실업육상팀
1. 개요
2. 선수 경력


1. 개요


케냐 태생의 아프리카계 한국인 마라톤 선수이며, 귀화 전 이름은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다. 현재 이름 오주한(吳走韓)에서 성은 본인을 발굴하고 지도한 오창석 코치를 따라 붙였고, '한국을 달린다'라는 뜻으로 이름 '주한'을 지었다.

2. 선수 경력



2.1. 입문


1988년 케냐에서 태어났으며, 다소 늦은 22세에 마라톤에 입문하였다. 오창석 코치의 지도 하에 빠르게 기록을 단축시키며 주목받았고 2011년 자신의 국제대회 첫 데뷔 경기인 경주국제마라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5분대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 마라톤계의 신성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2. 도핑


2012년 말 도핑테스트에서 EPO 양성반응이 나와 2년 간 출장 금지 징계를 받았다. 에루페는 말라리아 주사를 맞아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13년 2월 징계가 확정되었다. 치료 목적의 약물 복용 또는 투여의 경우 사전에 공식적으로 신고하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더라도 징계는 면할 수 있지만 그러한 사전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징계는 커리어에 흑역사로 남아 두고두고 발목을 잡게 된다.

2.3. 귀화


그를 발굴하고 육성한 은인인 한국인 오창석 코치[2]의 권유로 한국 귀화를 고려하게 된다. 징계를 마친 후 2015년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6분대의 기록으로 우승한 후 에루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자신도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이 많고, 오창석 코치의 지도하에 이미 한국에서 훈련 중이고, 이봉주 이후 뚜렷한 스타가 없어 고전중인 한국 마라톤계에도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케냐에는 워낙 장거리 굇수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도핑 양성 경력까지 있는 본인이 케냐 국가대표로 선발되기엔 힘들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에루페의 귀화 선언은 한국 육상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봉주의 은퇴 이후 국제대회에서 매번 변변치 못한 성적을 내 온 한국 마라톤에 대해 실망감이 쌓인 팬들은 귀화에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나섰다. 실제로 동아일보에서 실시한 온라인 폴 결과 80%가 에루페의 귀화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미 세계적으로 귀화선수의 영입은 거부할 수 없는 추세이며, 특히 바로 직전 해에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빅토르 안이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한국 선수들을 따돌리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것도 이러한 여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미 키워진 선수를 데려와 금메달을 따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금메달을 돈으로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3], '한국 선수들의 육성에 장해가 될 것이다' 등의 논리를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에루페의 도핑 이력을 문제삼는 의견도 나왔다. 이왕 귀화시킬 거면 깨끗한 선수를 데려오지 왜 굳이 에루페여야 하냐는 것이다.
에루페 측이 '특별귀화'를 신청한 것도 논란을 키우는 원인이 되었다. 특별귀화는 일반귀화와 달리 5년 이상의 거주기간 및 기본적인 한국어 능력 등의 귀화요건을 면제받는데[4], 특별귀화가 승인되려면 우선 '경제·과학·문화·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자로서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자'여야 하고, 해당 분야에서의 공신력이 있는 추천을 받아야 한다. 에루페의 경우 거주 기간 요건을 채우지 못한 상태였고, 특별귀화를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에서 심사하여 법무부로 추천해야 하는데[5] 대한체육회가 꽤나 보수적인 조직인 만큼 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였다.
대한체육회에서는 결국 재심의까지 간 끝에 에루페의 특별귀화를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별귀화 무산의 가장 큰 원인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핑 이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태환 등 도핑 논란 선수에 대한 처분에서 그다지 강경하지 않았던 전례를 볼 때 이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6] 에루페 측은 어차피 특별귀화를 못 하더라도 일반귀화로도 한국에 귀화하려고 했다면서 그때까지 계속해서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특별귀화를 통한 한국국적 취득의 기회를 포기하지는 않았고, 2018년 대한체육회가 이번에는 특별귀화 추천을 승인하였다. 그리고 2018년 7월 열린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서도 특별귀화를 최종 승인함에 따라 에루페는 공식적으로 한국인 '오주한'이 되었다. 실제로 주민등록 절차가 완료된 것은 2018년 11월이다. 이로서 오주한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1] 개명 전 이름은 윌슨 로야나 에루페(Wilson Loyanae Erupe)다.[2] 케냐에 현지인 코치를 두고 세계적 마라토너가 될 수 있는 원석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2007년부터 해 온 인물이다. 그 중 제일 성공한 케이스가 오주한이라고 볼 수 있다.[3] 이런 주장들에는 어폐가 있는데, 에루페는 원래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라 가능성만 있던 유망주를 한국인인 코치가 발굴하여 체계적 훈련을 통해 키워낸 것이다.[4] 맷 달튼, 브락 라던스키 등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이 제도로 귀화하여 태극마크를 달았다.[5] 축구선수 에닝요가 이 문턱을 넘지 못해 특별귀화가 무산되었다.[6] 실제로 후일의 이야기지만 대한체육회는 뜨거운 논란 끝에 박태환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승인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