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파비니아

 


[image]
'''오파비니아'''
''' ''Opabinia regalis'' '''Walcott, 1912
분류

'''동물계'''

†엽족동물문(Lobopodia)

†공하강(Dinocaridida)

†라디오돈타(Radiodonta)

†오파비니아과(Opabiniidae)

†오파비니아속(''Opabinia'')
''''''
†''O. regalis''
[image]
3D 복원
[image]
복원도
1. 개요
2. 상세
3. 대중매체

[clearfix]

1. 개요


아노말로카리스와 마찬가지로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서식했던 엽족동물이다. 길이는 10cm도 안 되는 소형 동물이다. 캄브리아기에 멸종했다.

2. 상세


1912년 찰스 두리틀 월콧이 캐나다의 버제스 셰일 동물군(Burgess Shale)에서 처음으로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캐나다의 오파빈 패스라는 산봉우리의 이름을 따 오파비니아라 명명되었다.
1966년에 해리 휘팅턴이 또 다른 화석을 찾았고, 상세한 복원도를 그려서 1972년 학계에 발표했는데, 이 괴악한 모습을 본 학자들은 너나할것없이 발표회장이 떠나가라 웃었다고 한다.[1] 그리고 이렇게 복원하기 이전에도 상당히 아스트랄한(?) 복원도가 많았다. 풍년새우와 같은 갑각류의 무갑류로 복원된 적도 있었고 한때는 멸종된 절지동물의 일종으로 분류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버전에서 집게는 좌우 더듬이가 융합된 것으로 여겨졌다.
처음 복원도를 본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은 건 다 이유가 있었다. 아노말로카리스를 연상시키는 몸통과 부채 모양의 꼬리도 괴상하지만 화룡점정(?)인 건 왕방울만한 눈이, 그것도 5개가 툭 튀어나와있었기 때문이다.[2] 처음 오파비니아의 화석을 본 학자들은 눈이 홑수, 그것도 3개가 아닌 5개인 것에 놀랐다고 한다.[3]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에 '악명 높은 다섯 개의 눈'이라는 별명으로 오파비니아를 소개했다.
[image]
입은 머리 아래에 펑 뚫려 있고, 머리 앞부분에 코끼리의 코처럼 작용하는 코 비스름한 게 붙어있다. 집게 같기도 한 이것으로 먹이를 붙잡은 뒤 입으로 가져가 먹이를 먹었다. 이 동물은 해저에서 살며 바닥의 먹이를 주워서 먹은 듯하다. 한 개체는 이것이 둘로 갈라져 있어서 한때 암수마다 이 구조가 다른 게 아닌가 했으나 알고보니 그것은 집게가 잘리고 그 위치에 환형동물이 붙어있던 거였다.
이 특이한 동물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진화의 실험장이라 불리는 캄브리아기 당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참고로 아노말로카리스와 같이 공하강(Dinocarida)으로 엮이지만 같은 분류군 치고는 상당히 이질적인 몸구조를 지닌다. 아노말로카리스의 아가미는 지느러미 밑동에 위치하지만 오파비니아의 아가미는 '지느러미'의 위에 위치한다. 또한 오파비니아는 '지느러미'가 몸과 붙어있다. 먹이를 잡는 기관 역시 판이하게 다르다. 결정적으로 이 녀석은 턱이 없다! 따지고보면 그나마 절지동물 비스름하게 보이는 건 겹눈과 몸의 체절 정도가 전부.
여담으로 초기 학자들은 오파비니아를 어떻게든 절지동물에 통합시키려 했다. 하지만 몇몇 해부학적 특징이 절지동물과 달라서 학자들끼리 의견통합이 되지 않았고 결국 절지동물에게 가장 중요한 발의 유무를 알아내기 위해 화석의 머리부분 갑각을 잘라내서 관찰하기도 했다.[4] 그 결과 발 같은 건 없었다는 게 밝혀졌고 오파비니아는 새로운 분류군[5]에 속하게 되었다. 현재 오파비니아와 가장 가까운 동물로 알려진 동물들은 그 엄청난 생명력으로 유명한 완보동물 이다.

3. 대중매체


캄브리아기 동물 치고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외모도 상당히 특이한 편이지만 의외로 대중매체에선 인기가 별로 없다.
다큐멘터리에선 '생명, 그 영원한 신비'에 출연하였지만 에피소드가 아노말로카리스가 주역인 에피소드다 보니 아노말로카리스를 피해 도망치는 피식자 정도로 후손 없이 멸종했다고 안습하게 나온다.
생명 40억년의 비밀에서도 다른 캄브리아기 생물들 사이에 잠시 나온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 잠깐 등장한다.
출판사 뿌리와이파리에서 이 동물의 일화를 이름의 모티브로 삼아 '뿌리와이파리 오파비니아'라는 교양과학 서적 시리즈를 내고 있다. [6] "학자들은 자신의 '구둣주걱'으로 버제스 셰일의 동물들을 기존의 '신발'에 밀어넣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그 구둣주걱을 부러뜨린 동물이 이 오파비니아"라고 비유하며, 학계를 뒤흔들었던 오파비니아의 사건이 시리즈의 제목에 걸맞다고 생각했다는 듯.
판타지 소설 레이니 이야기에 엘프 중 하나로 등장한다.
유희왕에 한국 월드 프리미엄인 버제스토마에선 버제스토마 오파비니아로 나온다.
초속 5센티미터의 남주인 토노 타카키가 가장 좋아하는 생물이라고 한다.[7]
[1] 해리 휘팅턴 본인이 1975년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도 언급한 내용. 오파비니아 관련 논문이나 기사 등에서도 종종 나온다. Whittington이 1972 년 옥스퍼드에서 열린 Palaeontological Association 컨퍼런스에서 예비 복원 결과를 보여 주었을 때, 청중은 40년 전에 캄브리아기의 생물이 얼마나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는지를 보여주는 큰 소리와 자발적인 웃음으로 반응했습니다.[2] 중국에서 발견된 친척뻘 되는 동물은 눈이 4개였다고 한다.[3] 같은 캄브리아기 동물인 캄브로파키코페의 경우는 좌우 겹눈이 융합되어 하나로 변했고 현생 검물벼룩 역시 두 개의 눈이 하나로 합쳐져있다. 대부분의 곤충 역시 (겹눈을 하나씩으로 친다면) 겹눈 두 개, 홑눈 세 개로 눈이 다섯 개이다.[4] 과거에는 화석의 내부 구조를 알아낼 때 이렇게 화석을 직접 절개했으나 현재는 주로 CT 스캔 등을 이용한다.[5] 엽족동물. 낙엽같은 발을 가져서 그리 불리게 되었다. 그 유명한 아노말로카리스가 엽족동물이며, 엽족동물은 유조동물처럼 절지동물과 매우 가깝다.[6] 전체적으로 지구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주로 출판된다. 고생물과 관련된 책들이 그럭저럭 주목받긴 하지만 참고서 이외의 책들이 죄다 안 팔리는 출판계의 안습함 때문인지 책의 걸출한 퀄리티에 비해 영 잘 팔리지는 못하는 듯.[7] 여주인 시노하라 아카리는 할루키게니아가 가장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