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산(인천)

 


元積山, 元寂山
1. 개요
2. 이름의 유래
3. 구역
3.1. 북쪽 아나지고개
3.2. 남쪽 장고개, 원통이고개
4. 시설
4.1. 원적산 공원
4.2. 인천나비공원
4.3. 원적산 터널
4.4. 청천공단
5. 여담


1. 개요


인천광역시 서구와 부평구 사이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높이 165미터의 산이다.

2. 이름의 유래


원적산의 '원'자의 한자 표기는 본래 원(怨)으로 ‘원한 맺힌 산’이란 뜻이라한다. 전해지기로 경인운하를 굴착하는데 원통이고개를 파도 암석이 나와 실패하고 또 아나지고개를 파도 암석이 많아 실패를 하자 원통하고 원한이 맺힌 산이라고 해서 원적산(怨積山)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후대 사람들이 이것을 원적산(元積山)으로 고쳐 쓴 것이다.
예로부터 삼남지방에서 나라에 바치는 쌀 운송을 하는데에는 두 가지 루트가 있었다고 한다. 첫째가 강화도의 ‘손돌목’을 지나 한강을 거슬러 서울로 보내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손돌목이 물길이 험해 사고가 많이 났다. 사고를 피하고 뱃길을 단축하고자 지름길이 될 운하를 파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오래전 부터 있었다. 이를 굴포(掘浦)[1][2]라 하는데 고려 고종 때 먼저 강을 뚫고자 구상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고, 또 조선 중종 때의 문신 김안로가 한강에서 인천 북항을 잇는 운하를 뚫는 굴포작업을 시작했는데 한강에서 부평 벌판을 거쳐 원통이고개 앞까지 이르렀다 한다. 그런데 이 고개가 전부 암반으로 깔려있어 도저히 뚫지 못해 실패하였으니 그간 큰 고생을 하였는데 이 고개를 못 뚫어 모두가 허사로 돌아갔으므로 그만 원통하다고 하여 원통이고개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통이고개라는 이름 유래와 같이 원적산이라는 이름도 원통함이 쌓인 산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원통이고개는 만월산 자락의 동수역부평삼거리역간석오거리역을 지나는 경인로 고개다. 만월산의 또 다른 이름이 원통산이기도 하다..
삼남지방에서 나라에 바치는 쌀 운송 두번째 루트는 지금도 그 흔적이 이름으로 남아 있는 서구 원창동(元倉洞)의 창고에 일단 짐을 부려 놓고 그곳에서 다시 육상운송을 통하여 한양으로 올라가는 루트였다. 이 루트를 선택했다면 지름길로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고개가 바로 아나지고개였다. 산적들이 이 아나지고개에 숨어있다가 나라에 바치는 이 쌀들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해 조정에서 여러번 토벌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시대에 경인운하를 파고자할때 한강에서 굴포천으로 그리고 굴포천의 한 지류인 맑은내(청천淸川)[3]를 파고 또 아나지고개를 파서 바다로 연결하려 시도했으나 암반 투성이라 더 이상 뚫지못했다. 그래서 아나지고개가 있는 산의 이름이 원통함이 맺힌 산이라는 뜻의 원적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한다.

3. 구역



3.1. 북쪽 아나지고개


북쪽으로는 아나지고개(안하지고개,안아지고개)에서 천마산과 이어진다. 아나지고개는 인천 서구의 가정동과 인천 계양구의 효성동 사이에 있던 고개였지만 경인고속도로 건설이 시작되면서 차츰 잘려나가다가 1970년대 초반부터는 그 흔적을 찾기 힘들다. 지금의 서구와 부평구, 계양구를 가르던 아나지고개는 지금의 서구 서해안이 간척사업 등으로 메꿔지면서 변화하기 전에는 해안이 지척이었고 해발고도에 비해 아주 험준한 고개였다. 아나지 고개보다 좀 더 북쪽의 계양산 자락의 징매이고개(계산역아시아드경기장역을 잇는 고개)[4]처럼 옛날에는 산적과 화적떼가 자주 출몰하던 험준한 곳이었다.
아나지고개의 이름 유래는 여러 설이 있다.
(1) 안하지(雁下地)이며, 한자의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기러기가 내려 앉는다’는 뜻에서 왔다는 설
(2) 고개가 100개라야 조선 개국지로 정할 것인데 99개로 하나가 모자라 도읍지로 ‘안하였다’하여 ‘안하지’라 했다는 설
(3) ‘고개 안에 있는 낮은 땅’이라는 뜻으로 내하지(內河地)라 했는데 한자 內가 '안'을 뜻하므로 ‘안하지’라 했다는 설
(4) 주막집 여인의 이름이 안아지였기 때문에 ‘안아지’라 했다는 설
(5) ‘아나지’이며, ‘아나’는 ‘알/아라’와 같은 말인데 음이 변한 것으로서 ‘알/아라’는 '크다'는 뜻을 지닌 말인데 옛날에 6가야 중 ‘아라가야’라는 나라가 ‘큰 나라’라는 뜻이듯 ‘아나지’는 ‘큰 고개’라는 뜻이라는 설#

3.2. 남쪽 장고개, 원통이고개


남쪽으로는 장고개(장끝고개,장현場峴,장말현場末峴)와 원통이고개를 통해 원통산(만월산,주안산)과 이어진다.
원적산 줄기가 남으로 뻗어 원통산으로 이어지는 곳에 장끝고개가 있다. 지금의 효성동에서 산곡동까지가 초지 무성한 넓은 벌판이어서 옛날에는 말 키우는 마장뜰이라 불렀는데 장끝고개는 이 마장뜰의 끝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고개는 장끝고개의 준말인데 고개가 워낙 길어서 긴 장(長)자 장현(長峴)으로 잘못 표기되기도 한다. 장끝고개는 부평에 있는 고개 중에서 가장 낮은 고개였기 때문에 1906년 인천에 수도국을 설치할 때 노량진 수원지에서 송현동 배수지까지 구경 500㎜나 되는 수도관을 이 고개를 넘어 설치 공사하였다. 이 구간을 수도길 혹은 경인수도라 했다.

4. 시설



4.1. 원적산 공원


청천1동에서 원적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조성된 체육공원. 청천공단으로 올라가는 길목과 세월천로 137번길이 둘러싸고 있다. 잔디 축구장과 농구 및 테니스와 배드민턴 코트가 있으며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다. 새벽과 밤에 운동하러 나오는 주민들이 상당히 많으며 시설 관리가 잘 되어 깨끗하다. 다만 자전거를 탈 경우 137번길 차도변에 공원 이용 목적으로 불법주차된 차들이 많으니 내리막길에서 충돌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4.2. 인천나비공원


원적산 정상으로부터 아나지고개 방향 평천로 인근에 위치한 조그마한 생태공원. 초등학생, 유치원생의 소풍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꽃이 별로 없을 때는 입구 쪽의 토끼 사육장이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3. 원적산 터널


인천광역시 서구와 부평구를 잇는 터널이 2001년 1월에 착공하여 2004년 7월에 ‘천마 터널’이라는 이름으로 개통하였다가 2009년에 터널이 관통하는 산의 이름을 따서 원적산 터널로 이름을 바꾸었다. 길이는 2,269미터이다.

4.4. 청천공단


청천1동에서 원적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좌측으로는 137번길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도로 하나가 있는데 이쪽으로 들어가면 청천공단이 나온다. 이곳 말고도 인천나비공원에서도 길이 이어진다. 소규모 공장단지와 원룸촌이 밀집해있으며 00년대까지만 해도 치안이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었다. 물론 청천동 자체부터 여러 곳에 공단이 밀집된 곳이다보니 으슥한 곳이 많아 청소년 범죄가 잦은 동네였기에 치안 이미지가 상당히 나쁘기도 했다.
부평 콘크리트 암매장 사건 참조.
예전 한센인들의 터전이었기도 하고 산자락을 끼고 있음+그린벨트까지 영향을 받아 땅값이 아주 싸서 중소규모의 공장들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청천1동 재개발 사업과 그린벨트 축소 및 해제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 여담


청천동, 산곡동, 가정동에 위치하는 학교 중 교가에 이 산이 들어가는 곳이 매우 많다. 아예 이 산의 가장자리나 자락에 위치한 학교도 많은데 세일고등학교한일초등학교, 명신여자고등학교인천외국어고등학교는 산자락에 파묻힌 위치이며 특히 세일고의 경우 후문 옆에 등산로 입구가 있으며 교내 공용 쓰레기장에 옛 무당집과 연결되는 폐쇄된 등산로도 존재한다. 산의 가장자리에 서구는 가정고등학교, 석남중학교, 경인여자고등학교, 가정초등학교, 동인천여자중학교, 가석초등학교가 있으며, 부평구 쪽은 상정고등학교, 부광고등학교, 인평자동차고등학교, 부평서여자중학교, 마곡초등학교가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이 지금은 서쪽 끝으로 부평구청역까지 노선이 건설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더욱 서쪽으로 확장하여 인천 2호선 석남역을 종착역으로 하는 연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 개통 예정이다. 산곡역과 석남역 사이에 원적산이 있으며 원적산 터널을 따라 지하철이 통과한다.
[1] 굴포천굴포천역에 이름이 남아있다.[2] 역사적으로 ‘굴포(堀浦)’라는 말은 ‘판개울’을 한문으로 표현한 말로서, 인공으로 팠다는 의미가 이름에 포함되어 있다.[3] 오늘날 부평구 청천동에 청천이 남아있다.[4] 장명고개,장맹이고개, 징매이고개라고 불렀다. 한자로는 길 장長자에 목숨 명命자를 쓰며, 즉 목숨줄이 길어야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험한 길이라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