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불교)

 

1. 소개
2. 상세
3. 종류
3.1. 팔열지옥
3.1.1. 등활지옥(等活地獄) / 산지바(Sañjīva)
3.1.1.1. 소지옥
3.1.2. 흑승지옥(黑繩地獄) / 칼라수트라(Kālasūtra)
3.1.2.1. 소지옥
3.1.3. 중합지옥(衆合地獄) / 상가타(Saṃghāta)
3.1.3.1. 소지옥
3.1.4. 규환지옥(叫喚地獄) / 라우라바(Raurava)[1]
3.1.4.1. 소지옥
3.1.5.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 마하라우라바(Mahāraurava)
3.1.5.1. 소지옥
3.1.6. 초열지옥(焦熱地獄) / 타파나(Tapana)
3.1.6.1. 소지옥
3.1.7.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 / 프라타파나(Pratāpana)
3.1.7.1. 소지옥
3.1.8. 아비지옥(阿鼻地獄) / 아비치(Avīci)
3.1.8.1. 소지옥
3.2. 팔한지옥
3.3. 시왕지옥
3.4. 그 외


1. 소개


地獄 / 奈落
불교에서 큰 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가는곳. 한번 들어가면 영원히 고통받는 기독교 쪽의 지옥과 달리 그 형벌에 끝이 있으며, 영원히 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지내면 윤회한다.[2] 그 형벌 기간이 만년 단위로 주어진다고는 하는데, 애초에 불교 세계관의 시간단위를 감안하면 눈깜짝할 기간 정도밖에 안된다.[3]
본디 명칭은 나라카(Naraka)로, 이것이 한자로 음차되어 '나락에 떨어졌다'라고 할 때의 나락(奈落)이 되었다. 팔리어로 된 부파불교의 경전인 <맛지마 니까야> 중 '데와두따 숫따(Devaduta Sutta)'에서는 니라야(Niraya)[4]라는 이름으로 초창기 불교 세계관에서의 지옥에 대한 묘사를 확인할 수 있다.

2. 상세


종류도 여러 개로 나뉘어서 팔대지옥(八大地獄)에 각각 팔지옥씩 총십육소지옥(十六小地獄)이 딸리고, 이 팔대지옥은 "팔열지옥(八熱地獄)"과 "팔한지옥(八寒地獄)[5]"이 따로 존재한다. 다만 팔한지옥을 비롯하여 현재에는 명칭만 남았고 구체적으로 무슨 죄를 심판하며 무슨 형을 내리는지는 잊힌 곳도 있다. 하도 답이 없는 죄를 저지른 죄인들이 가는 곳인지라 그만큼 인지도가 떨어지는 듯하다. 대부분의 팔열지옥은 내부의 형벌, 심판하는 죄목등이 매우 자세히 나와있는데 비해 팔한지옥은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심판하는 죄목도 많이 잊혀져 있다.
주로 팔열, 팔한지옥은 최종단계의 지옥이고 그전에 저승 시왕에게 심판을 받아서 죄가 덜한 자는 죽은 지 49일 동안 명부시왕(시왕이라고도 함)중 7명에게 심판을 받고 죄가 많으면 죽은 지 100일, 1년, 3년째 되는 날에 각각 다른 3명에게 심판을 받은 후 그래도 죄가 크면 팔열, 팔한지옥에 떨어진다.
각각의 지옥은 각자 전문적으로 다루는 죄목들이 있다. 개중에는 '술값에 바가지를 씌운 죄'라든가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사람을 해치게 한 죄'를 심판하는 곳도 있을 정도.[6]
5세기경에 나온 구사론에서 부지옥(副地獄), 즉 소지옥에 대한 개념이 언급이 되는데, 16개의 지옥[7] 하나하나마다 4개의 문이 존재하고, 한 개의 문에는 당외[8],시분[9],본인[10],열하[11]라고 하는 총 4 개의 부지옥(소지옥)이 존재하는데, 달리 증(增)으로 표기가 된다고 한다. 기세경에는 지옥품(地獄品)에 따라 흑운사[12],분시니[13],오차[14],기아[15],초갈[16],농혈[17],일동부[18],다동부[19],철애[20],함량[21],계[22],회하[23],작절[24],검엽[25],호랑[26],한빙[27]이라는 16개의 소지옥이 존재한다고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16지옥들은 세로와 너비가 5백 유순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 가는 자들을 가엾게 여긴 지장보살이 구제를 위해 이 곳에 가 있다.
첨언하면, '육도윤회'에서 아귀계와 지옥계는 따로 구분된다. ([지옥계 - 아귀계 - 축생계 - (아)수라계 - 인간계 - 천상계] 순.) 유명한 귀신중 하나인 아귀(피샤챠)도 아귀계에 존재하는 귀신이다

3. 종류



3.1. 팔열지옥


불교에서 중생들이 자기가 지은 죄업으로 말미암아 가게 되는 지옥들 중에서도 뜨거운 불길로 고통받는 여덞 가지 종류의 큰 지옥으로, 달리 팔대지옥(八大地獄)이라고 부른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세부적으로 짜여 있는 곳으로, 한 지옥당 16개의 소지옥이 따로 붙어 있으며, 팔열지옥의 8지옥에 각 층의 소지옥 130(각 층마다 16개의 소지옥이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대규환만은 2개를 더한 18개다.)이 더해져 총 138 개의 지옥이 있다. 다만 일부 소지옥에 대한 정보는 완전히 유실되었다. 팔대지옥 중 하나인 등활지옥에는 아홉 소지옥이 이름만 전해지고 있는으며, 흑승지옥의 13개의 소지옥은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다. 팔열지옥에 대한 묘사를 본다면,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고통에 대한 상상력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인간 본성과죄의식을 치밀하게 분석한다고 할 수가 있다.

3.1.1. 등활지옥(等活地獄) / 산지바(Sañjīva)


이 지옥에 나는 중생은 서로 할퀴고 찢으며 옥졸들도 쇠몽둥이를 가지고 죄인을 때려 부수고 칼로 살을 찢는 형벌을 내린다. 또한 칼날로 이루어진 무성한 숲을 지나면서 온 몸의 살점이 파헤쳐지고 베어지게 된다. 죄인이 죽게 되면 금방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다시 살아나게 되어 같은 형벌을 거듭 받게 되며, 또는 옥졸들이 쇠 갈퀴로 땅을 두드리거나 공중에서 살아나라 외치게 되면 죽었던 죄인이 다시 살아나게 되어 형벌을 거듭 받게 된다. 팔열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위에 있으며, 함부로 살생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망자들은 서로 죽이면서 살육의 고통을 맛보며, 이곳의 망자들은 날카롭고 긴 쇠 손톱을 가지게 되는데, 이 손톱으로 서로를 붙들기 때문에 살점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 죽어버리거나 어떠한 이들은 무기를 휘둘러 서로 죽이게 된다. 싸움을 하지 않는 자들은 옥졸들이 쇠뭉둥이나 쇠곤장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때려 패셔 가루로 만들며, 처절한 살육전 끝에 모든 죄인이 죽으면 어디선가 찬바람이 불어와 죄인들은 되살아나게 되고, 다시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전을 치러야 한다. 이곳 등활지옥에 수감되면 500여년동안 고통을 당해야 하는데, 인간세계의 50여년이 사천왕천의 하루가 되고, 사천왕천의 500여년이 등활지옥의 하루가 되는데, 이것이 뜻하는 바는 한번 등활지옥에 갇히면 인간세계 기준으로 1조 6,600억 년의 시간동안 끝없이 고통을 받아야 한다라는 뜻이다.[28] 간단히 비유하자면, 지옥에서 펼쳐지는 배틀그라운드인데, 1조 6,600억년짜리 기간에 무제한 부활이 패시브로 있는 배틀그라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29] 그러나 이 등활지옥이 제일 그 기간이 짧다("억" 단위로 끝나기 때문). 등활지옥 이후로는 최소한 "조" 단위의 기간동안 고통받아야한다.(이 1조 6,600억 년의 시간은 대략 처녀자리 초은하단의 모든 은하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곳 등활지옥은 염부제 아래 일천 우슌이 되는 곳에 있고, 넒이 또한 일만 유순에 이른다고 한다. 정법념처경에 의하길, 선한 일을 하는 자, 계율행을 잘하는 자를 죽이거나,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살생, 살생 후에도 참회함이 없이 계속 저지르고, 심지어 살생을 자랑하고, 다른 이에게 시키고, 가르치기까지 하는 자가 이곳 등활지옥에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살생하는 업에도 상,중,하가 존재해서, 그에 따라 등활지옥에서 받게 되는 고통 또한 상,중,하로 나뉘게 되며, 악업의 과보를 받는 시간과 장소에도 이러한 차별이 존재해서 등활지옥에 들어온 죄인이 고통을 받게 되는 시간의 총량과 장소 또한 각각 다른 편에 속한다. 이를 테면, 과보의 경중에 따라 등활지옥 내의 한 곳에서 받게 될 수도 있고, 여려 군데도 모자라 활지옥 4문 밖에 있는 별처지옥들을 순회하며 고통을 받을 수가 있다라는 것이다.
장아함경 제 19 권 제 4 분 세기경에 따르면 이 지옥의 이름을 상(想)지옥으로 부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곳 등활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고통 끝에 자신이 이미 죽었다라는 상(想)을 내는 순간, 다시 살아났다라는 상이 저절로 이어지게 되면서 실제로 살아나게 되어 또다시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3.1.1.1. 소지옥

  • 시니처: 새나 사슴처럼 죄 없고 약한 미물을 함부로 죽인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부글부글 끓는 걸쭉한 구릿물이 분뇨와 뒤섞여 늪처럼 고여 있는 지옥이라. 죄인들은 그 속에 빠져 똥을 먹으며 괴로워한다. 똥만 해도 고통스러운데, 그 속에는 금강석으로 된 주둥이를 가진 벌레들이 있어서 망자의 살을 먹어치워버리며, 뜯겨나간 살은 다시 돋아나기 때문에 죄인은 계속해서 고통을 받아야 한다.
  • 도륜처: 칼을 사용하여 살생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높은 철벽으로 둘러싸인 지옥이다. 화염이 타오르고 뜨거운 쇳물이 비처럼 내려 죄인에게 고통을 준다. 또한 나무에서 칼날이 자라는 도림소가 있어, 죄인들이 들어가면 날이 선 검이 비처럼 쏟아져 몸을 잘라낸다. 잘려나가거나 쇳물의 비나 불길에 타버리고 녹아버린 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에 죄인은 계속해서 고통을 받아야 한다.
  • 옹숙처: 동물을 죽여 먹은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거대한 부뚜막에 거대한 가마솥이 놓여있고, 그 밑에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우두(소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괴물), 마두(말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괴물)리는 옥졸들이 있어서 죄인은 형구 옥졸들의 모습만 보고도 겁에 질려 발버둥 치나, 결국 우두와 마두에게 잡혀 가마솥 속에 던져지게 된다. 가마솥 속에서 삶아져 숨이 끊어진 죄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며 다시 가마솥에 던져지는 형벌을 계속해서 받게 된다.
  • 다고처: 사람을 밧줄로 묶어 매질하거나, 사람을 위협하고, 어린아이를 겁주고, 다른 사람을 절벽에서 밀거나 고문하는 등 타인에게 고통을 준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생전에 몹쓸 짓에 따라 밧줄에 묶여 쇠줄로 된 매로 살이 터지고, 뼈가 으스러지질 정도로 맞는다. 한편에서는 바늘로 뒤덮인 산을 기어오르거나, 절벽에서 아득한 밑으로 내던져 지기도 하는데, 바닥에는 무수한 칼날이 박혀있어 전신이 난도질당한 상태가 되기도 하며, 눈앞에 칼을 들이대고, 공포에 질린 눈알을 도려내는 등 몇 천억 가지의 아픔과 고통이 있다. 죽거나 다친 죄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암명처: 양이나 거북을 죽인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주변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암흑세계인데, 주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뜨거운 불길이 있어서 죄인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역시 눈에 보이지 않은 금강석의 산이 병풍처럼 솟아있는데 갑자기 산의 반대방향에서 강한 열풍이 불어와 죄인을 산이 있는 쪽으로 날려버리고 산에 부딪친 죄인의 몸은 모래처럼 부서져 날아가 버리게 된다. 저승시왕들의 지옥 중 오도전륜대왕의 흑암지옥과 도시대왕의 풍도지옥이 합쳐짐과 동시에 업그레이드가 된 것과도 같은 곳으로, 불에 타거나 산에 부딪혀 박살난 죄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불희처: 새나 짐승을 죽인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낮이나 밤이나 푸른 업화가 타오르는 곳이며, 그 불길 속에는 불꽃 주둥이를 가진 개와 늑대, 그리고 새가 있어 언제나 섬뜩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죄인의 뼈와 살을 찢어먹고, 금강석 부리를 가진 새가 뼛골까지 파먹어버린다. 전부 잡아먹힌 죄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극고처: 생전에 함부로 살생을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깎아지른 절벽 밑에 있는 지옥으로 바위가 녹은 용암이 소리를 내며 맹렬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절벽 위에는 옥졸이 철봉과 철퇴를 휘두르며, 죄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 용암 속으로 떨어뜨린다. 용암 속으로 떨어지는 순간 죄인은 순식간에 녹아 자취가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녹아버린 죄인은 원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용암에 던져지는 고통을 받게 된다.
  • 중병처: 여기부터는 이름만 전해진다.
  • 양철처
  • 악장처
  • 흑색서랑처
  • 이이희전처
  • 고핍처
  • 발두마만처
  • 파지처
  • 공중수고처

3.1.2. 흑승지옥(黑繩地獄) / 칼라수트라(Kālasūtra)


죄인이 이 지옥에 들면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온몸을 검고 뜨거운 쇠줄로 얽어매고 뜨겁게 달구어진 도끼, 톱, 칼 등으로 몸을 베고 끊어내는 형벌을 받게 되고 험한 언덕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풀처럼 무성히 솟아있는 뜨거운 땅으로 떨어져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진다. 이곳 흑승지옥은 살생과 절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인데, 흑승의 뜻은 먹물을 적신 끈을 퉁겨서 적선을 긋는 물건으로, 예전에 목수 등이 사용했다고 하는 도구다. 흑승지옥의 형벌은 도구와 관계가 있으며, 옥졸이 죄인을 뜨거운 철판 위에 눕히고느 뜨거운 철끈을 퉁겨 몸에 몇 백, 몇 천의 직선을 그은 뒤 그 다음에 도끼나 칼, 톱 등의 날붙이로 죄인의 몸을 자른다.
이곳의 고통은 등활지옥의 10배이며, 이곳에 수감된 죄인들은 1000여년동안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인간세계의 100여년이 도리천의 하루이며, 그런 도리천의 1000여년이 흑승지옥의 하루인 것을 생각을 해보면, 인간세계 기준으로 약 13조년이나 해당된다.(이 13조 년의 시간은 대략 적색왜성의 최대 수명 정도이다.)
이곳에 갇힌 죄인이 공덕이 남아서 지옥을 벗어나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다 해도, 억울한 누명을 쓰거나 형벌을 받고 늘 감옥에 갇혀 살게 된다.

3.1.2.1. 소지옥

총 16 개 존재한다고는 하나, 현재 경전에서는 단 3곳의 지옥만 소개하고 있으며, 이름이라도 남은 등활지옥과는 다르게 아예 지옥의 이름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다.
  • 등환수고처: 생전에 옳지 않은 법을 설파한 자나 투신자살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먼저 까마득한 벼랑 위로 끌려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검게 달군 불타는 쇠줄로 온 몸을 묶어버린다. 쇠줄이 몸에 닿는 순간 사방은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게 된다. 그렇게 포박당한 상태에서 벼랑 밑으로 밀어버리는데, 그곳에는 뾰족한 철창들이 숲처럼 솟아 있어 떨어지는 죄인의 몸을 관통한다. 그곳에서는 불타는 송곳니를 지닌 황소만한 개가 있어 죄인을 뜯어먹어버린다. 개에게 잡아먹히고 나면 죄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다시 벼랑 위로 끌려가 이 끔찍한 일들을 계속해야 한다.
  • 전차처: 병자도 아닌 자가 병자가 사용해야 할 약품을 사용하여 이에 중독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까마귀,독수리,멧돼지 등이 죄인의 눈알이나 혀를 물어 빼내고, 옥졸들이 절굿공이나 도끼로 죄인을 내려친다. 죽거나 다친 곳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외숙처: 탐욕이 지나쳐 남을 해치거나, 가난한 사람의 재물을 횡령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불달군 칼이나 철봉, 활등의 무기로 죄인들을 몰아붙이기에 죄인은 잠시의 안정조차 얻을 수가 없다. 옥졸들은 죄인을 철봉으로 매질하고, 장검으로 팔다리를 자르고, 활을 쏴 죄인의 몸에 화살이 박히게 된다. 선혈이 사방에 튀며 잘려나간 살점이나 팔다리가 바닥에 나뒹구는 그야말로 인간도살장이 따로 없는 곳이다. 죄인이 쓰러지면 독수리가 달려 들어 간을 쪼아먹으며, 죽은 사람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도살당하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3.1.3. 중합지옥(衆合地獄) / 상가타(Saṃghāta)


죄인을 모아 두 대철위산(大鐵圍山) 사이에 끼워 넣어서는 두 산이 합쳐지도록 하여 눌리어 죽게 하며, 또 큰 쇠구유 속에 넣어 눌러 짜는 고통을 받는 지옥이라 한다. 살생, 절도는 물론, 사음의 죄조차 지은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이곳의 고통은 등활지옥의 100배에 이른다. 이곳의 가장 중심적인 형벌은 죄인을 찌부러뜨리는 것이라서 달리 퇴압지옥으로 불린다. 지옥의 여기저기에서는 철로된 산들이 솟아있으며 등활지옥의 소지옥 중 하나인 응숙처에 있던 무시무시한 옥졸들인 마두와 우두가 있어서 죄인들을 쫒아다니며 죄인들을 두 산 사이로 몰아세운다. 그러면 갑자기 두 산이 맞부딪쳐서 죄인을 찌그러뜨려버린다. 하늘에서는 쇳덩어리가 끝없이 떨어지며 죄인을 쇠절구 통에 넣고 쇠절구로 짓이기는 등 퇴압지옥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상황이 펼쳐진다. 또한, 음행의 죄를 지은 자들이 온 곳이라서, 그들에게 걸맞는 형벌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도엽림이라고 하는 숲이 있는데, 숲에 있는 나무들은 나뭇잎은 면도날, 가지는 검, 등걸에는 무수한 바늘이 돋아있다. 나무 위를 올려보면 요염하기 이를데 없는 미인이 있어 애절한 목소리로 이리 와서 자신을 안아달라며 죄인을 유혹하는데[30], 죄인이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나무를 기어오르면 바늘에 손이 뚫리고, 칼에 살이 여며지며, 면도날에 뼈가 드러나게 된다. 그런 고생을 해서 나무 끝까지 올라가면 그 미인은 어느새 땅에 내려가 자신을 안아달라며 또다시 유혹한다. 그렇게 다시 피투성이가 되어 내려오면 미인은 다시 나무 위에 있지만 색욕에 사로잡힌 죄인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은 2000여년의 시간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 세상의 200여년이 야마천의 하루이며, 야마천의 2000여년이 중합지옥의 하루가 된다. 그런 곳에서 200여년이나 된다라는 것은, 인간세계에서 약 100조 년에 해당된다.(이 100조 년이라는 시간은, 우리 우주가 항성의 시대(stelliferous era)가 끝나고 퇴보의 시대(degenerate era)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3.1.3.1. 소지옥

  • 대량수고뇌처: 무절제한 성행위에 탐닉하거나 음란한 행위를 몰래 엿본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수많은 쇠꼬챙이로 죄인의 신체를 여러 각도에서 찔러 고통을 주는 곳이다.
  • 할고처: 여성의 입을 사용해 음란한 행위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의 입에 못을 박아 그 못이 머리로 나오게 한 다음 갑자기 뽑아내거나, 또는 입에서 귀로 못을 박아넣었다가 다시 뽑아내기를 반복하면서 괴롭힌다.
  • 맥맥단처: 살인,절도,사행을 즐겨 행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대롱을 통해 죄인의 입 안에 펄펄 꿇는 구릿물을 채운 다음, 그 상태에서 죄인에게 큰 소리로 부르짖게 해 괴롭힌다.
  • 악견처: 타인의 아이를 빼앗아 부정한 성행위를 하거나, 아직 미숙한 어린 아이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이가 지옥에 끌려와 고통받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옥졸이 죄인 아이의 음부를 창이나 작살로 찌르거나, 쇠스랑으로 파해치거나, 성기에 못을 박는 등 처참한 환상을 목격하게 되는 것으로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주게 된다.[31] 거기다 죄인을 거꾸로 매달아 뜨겁게 녹인 구리를 항문에 부어 구릿물이 오장육부를 전부 태우고 코와 입으로 나오게 한다.
  • 단처: 소나 말을 상대로 성행위를 행한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소나 말이 있어서 죄인들은 생전과 마찬가지로 성행위를 하려고 하나, 소나 말의 몸속은 불길로 가득차 있다. 이 불길은 죄인의 성기를 통해 죄인의 몸속에 들어가 죄인의 몸을 내부에서 계속 태우는 것으로 고통을 준다.
  • 다고뇌처: 동성 간의 애욕에 미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생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동성의 모습이 존재한다. 참지 못하고 그 동성에게 달려가 껴안는 순간, 그것은 불덩어리가 되어 죄인을 태워 죽이게 된다. 잠시 후 다시 살아나게 되나 두려움에 질려 달아나게 된다. 하지만 험준한 벼랑이 앞길을 막고 있으며 쫓아오는 동성과 지옥의 옥졸들이 두려워 절벽에서 뛰어내리나, 그곳에는 입에서 불을 내뿜어내는 썩은 해골들이 우글거리고 있어서 뛰어내리는 죄인의 몸을 불살라버린다.
  • 인고처: 타인의 부인을 억지로 범하거나 빼앗은 자, 혹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부인을 양도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무쇠를 꼬아 만든 쇠줄에 온몸이 묶인 뒤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게 된다. 그런 뒤 아래쪽에서 불을 지펴 죄인은 온 몸이 서서히 타들어가게 된다. 먼저 머리가 타고, 어깨와 팔이 문드러지게 된다. 그 뒤로 가슴과 허리, 마지막으로 양 다리가 재가 되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나므로 같은 고통을 반복하게 된다. 구원의 손길은 있을 수 없으며, 일시에 죽어 없어지는 것을 부러워한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비명을 지르거나, 애원의 소리를 하려고 입을 열기만 하면 입으로 불길이 들어가 내장을 태워버린다.
  • 주주처: 양이나 나귀를 상대로 성행위를 행하며 부처를 경외하지 않았던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쇠로 된 개미가 우글우글한데 죄인의 육체를 갉아먹거나 몸속 깊이 들어가 뼈와 골수까지 먹으면서 죄인을 괴롭힌다.
  • 하하해처: 자매를 상대로 성행위를 행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이 지르는 비명소리는 멀리까지 퍼져나가는데, 아직 지옥에 도달하지 않은 자들이 이 절규를 듣게 되는데, 죄인들에게는 그 고통에 찬 절규가 환희의 음성으로 들려서 어떻게 해서든 그 지옥으로 가고 싶다라는 염원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정작 도착하면 철로 된 까마귀 때들이 수도 없이 날아들어 죄인을 습격하며 피부는 물론, 살과 뼈, 내장까지 파헤치면서 괴롭힌다.
  • 누화출처: 계율을 어긴 승려와 성행위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독을 품은 가시로 죄인의 눈을 찌르고 철검으로 항문을 찢어 녹인 백랍을 그곳에 흘러 넣어버린다. 또한 주위는 불길로 가득하고 죄인은 스스로 불로 된 눈물을 흘리면서 그 불길에 타들어가게 된다.
  • 일절근멸처: 여성의 항문을 사용하여 성행위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은 죄인의 입을 억지로 벌려 입안에 뜨거운 구릿물을, 귀에는 백랍을 흘려 넣는다. 또한 쇠로 된 개미가 있어 죄인의 눈을 파먹고, 하늘에서는 칼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 죄인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 무피안수고처: 아내 이외의 여성과 성행위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칼과 뜨거운 재, 병고에 의한 고문을 차례대로 겪으며 괴로워해야 한다.
  • 발두마처: 승려면서 속인일 때 사귀던 여성을 잊지 못하고 꿈속에서 관계를 맺거나, 사람들에게 음욕의 공덕을 설파하며 다닌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주변이 온통 발두마(붉은 연꽃)의 색을 띠며, 옥졸들은 죄인을 병 안에 넣고 찌르거나, 쇠로 된 절굿공이로 빻으면서 괴롭힌다. 죄인은 고통스러운 나머지 주위를 둘러보다가 연못 안에 있는 붉은 연꽃을 보고, 그쪽으로 간다면 구원받으리라고 생각하고 달려가게 된다. 하지만 땅에는 쇠갈고리가 빈틈없이 깔려 있어서 죄인의 발을 찢어버리며, 천신만고 끝에 겨우 도착해도 그곳에는 옥졸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칼이나 도끼로 죄인을 사정없이 찍어대며 괴롭힌다. 난도질당한 죄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대발두마처: 출가승이 아니면서 출가승으로 위장한 것은 물론, 계율을 따르지도 않는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백랍이 흐르는 거대한 강이 있는데, 죄인은 그 안에서 산산조각이 나서 뼈는 돌로, 살은 진흙이 되어 불태워지며 고통을 당한다. 거기다 몸은 물고리로 변하여 새들에게 쪼아먹히면서 괴로워하게 된다.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거나 전부 잡어믹한 사람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화분처: 출가승도 아니면서 출가승이라고 사칭하는데 그치지 않고, 여성한테 흥미를 갖거나 잡다한 생활용품에 집착하여 올바른 불법을 행하지 않았던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들 자신이 불길에 휩싸인 나무같이 활활 타올라, 울부짖을 때마다 입과 귀와 눈을 통하여 불길이 몸 안으로 들어가 온몸을 다 태워버린다.
  • 철말화처: 출가승도 아니면서 출가승이라고 사칭하고, 여성의 춤이나 웃음소리, 장식품에 마음을 뺏겨 음란한 상상에 탐닉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뜨거운 쇠 벽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활활 타는 쇳덩이가 비처럼 쏟아져 죄인을 태우면서 괴롭힌다.

3.1.4. 규환지옥(叫喚地獄) / 라우라바(Raurava)[32]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물이 끓는 가마 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옥졸이 철퇴로 입을 찢기운 다음, 펄펄 끓어 불타는 구리물(銅汁)을 마시고 불에 뻘겋게 달군 쇳덩어리를 먹여 오장육부를 태워버린다. 이곳 규환지옥은 살생,강도,간통,음주를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이곳에서 받는 고통은 등활지옥의 1000배에 이른다. 이곳에서 형벌을 받는 죄인들의 울부짓는 소리가 너무나도 처절한 탓에 규환(큰 소리로 울부짖음)지옥으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금빛 머리에 눈에서 불을 뿜는 붉은 옷을 입은 거대한 옥졸이 죄인을 쫒아다니며 활을 쏘는데, 이 지옥의 고통 중에서 가장 심한 것은 죄인을 짜거나 태우거나 삶는 벌로 뻘겋게 달군 쇠판자 위를 달리거나, 기름이 끓고 있는 가마솥에 넣고 튀겨버리거나, 죄인의 입을 강제로 벌려 놓고 용암처런 녹은 구리물을 부어넣어 입과 혀는 물론, 내장까지 전부 태워버린다. 이곳에 있는 죄인들은 4000여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세계의 400여년이 도솔천의 하루고, 도솔천의 4000여년이 규환지옥의 하루이기에, 인간세계에서 829조 년 동안 갇혀있어야 한다.(이 829조 년의 시간은, 태양계가 최종적인 완전한 해체가 예상되는 가장 오래된 시간에서 약간 모자란다.) 더 무서운 것은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중 하나인 '아비지옥'과 비교하면 규환지옥은 말 그대로 쨉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규환지옥은 아비지옥보다 더 빨리 끝난다는 거라도 있지...
이 지옥에 떨어진지 수백 수천년 후의 시간이 지나면, 전생의 죄업이 다하도록 한량없는 고통을 당하는 죄인은 마침내 규환지옥을 벗어나 비척대며 도망가다가 어떠한 마을을 발견하게 되는데, 많은 인가와 강, 호수가 있는 마을이 좋아 보여서 죄인이 힘들게 그곳에 들어가게 되면 어느샌가 모든 집들이 문을 닫아건 채로 마을에 불길이 타오른다고 한다. 사람의 흔적을 볼 수 없는 그 마을에서 죄인을 맞이하는 것은 불길로 몸을 감싸고, 금강처럼 단단한 입과 날카로운 어금니를 가진 지옥의 벌레들 뿐이라고 한다. 이 규환지옥의 지옥교설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 뿐만이 아닌, 권하는 것에까지 죄업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라는 것인데, 이는 본인이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이에게 술을 많이 먹게 하는 것 역시 술로 인한 죄업의 인을 제공하는 것이라 하여 무척 엄하게 경계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규환지옥에서는 술을 권하여 마시게 해 상대방이 술 취해 저지른 업의 과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3.1.4.1. 소지옥

  • 대후처: 심신을 깨끗이 하는 재계(종교의식을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부정한 것을 멀리 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술을 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뜨거운 백랍을 억지로 입속에 부어 고통을 주는 곳이다. 이때 죄인은 포효하듯 비명을 지르는데, 이 비명이 하늘까지 울려퍼지고 이 소리를 들은 옥졸들은 더욱 분노하며 죄인을 괴롭힌다.
  • 보성처: 스스로 음주를 즐길 뿐만이 아니라 방금 수계한 사람에게 술을 마시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들을 절굿공이로 찧어 고통을 주는데, 죄인의 절규는 지옥만이 아니라 쇠로 둘러쌓인 산 곳곳에 울려퍼지게 된다. 보성처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이 지은 작은 선업이 익게 되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늘 물이 부족한 광야 같은 곳에 태어나게 된다고 한다. 이는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면 특정한 지역, 즉 물이 귀한 환경에 태어난 이들에 대한 차별적 서술로 보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경전이 서술되었던 환경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정토 교설에서 보면 맑고, 깨끗하며, 시원한 물은 공덕수로 불리며, 정토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견이 된다.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고, 연꽃이 떠 있으며, 바닥에 황금모래가 깔려 있는 맑은 연못의 존재가 정토 교설에서 비중 있게 서술된다라는 점에서 본다면 그만큼 경전이 서술되었던 환경에서 맑고 풍부한 물이 절박했다라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러한 시각으로 본다면, '물'이 부재한 지역에서 태어나는 것이 전생의 업력이 작동하는 과보로 볼 수가 있다.
  • 발화유처: 오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술을 주어 계를 파기하게 만든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뜨거운 쇠로 된 개가 죄인의 발을 물고 늘어지고, 철 주둥이를 가진 독수리가 두개골에 구멍을 내고 뇌수를 빨아 마시며, 여우는 내장을 먹어치운다. 죽거나 전부 잡아먹힌 죄인은 원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도, 항상 위에서 비처럼 내리는 불에 온몸이 타게 되기까지 한다고 한다. 정범넘쳐경에 따르길, 발화유처에 있는 옥졸들이 읊는 계송 중에는 "술은 탐욕을 불붙게 하고, 성내는 마음 또한 그러하다. 어리석음도 술로 인해 왕성해지니 그러므로 술 마시기를 버려야 한다"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 화말충처: 물탄 술을 팔아 돈을 번 자들이 떨어지는 좀 특이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33] 인간의 신체를 구성하는 땅,불,바람,물이 네가지 원소에서 생겨나는 4백4가지의 병이 전부 존재하는데, 이 병은 단 한 개의 병만으로도 지상의 인간을 죽게 만드는 가히 치명적인 수준의 위력이라서, 죄인들을 괴롭힌다. 물론 약을 구할 수도 없거나, 치료의 손길도 바랄 수가 없다. 아픔에 시달려 땅에 엎드리면 무수한 구더기가 썩은 살갗을 헤집고 들어가 내장을 파먹고, 체액과 골수조차 빨아먹는다. 결국은 죽어 썩어버리게 되나, 잠시 후에는 다시 살아나 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들은 전생에 지은 선업이 익어 인간계로 다시 태어난다 하더라도, 늘 빈궁함에 시달리는 삶을 살게 된다고 한다. 이는 남의 눈과 자신의 양심을 속여 돈을 벌였던 전생의 업력에 후생에까지 두고두고 적용된다고 볼 수가 있다.
  • 열철화저처: 새나 짐승에게 술을 주어 취하게 만든 후에 잡아 죽인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34] 옥졸들이 쇠로 된 절굿공이를 휘둘러 도망치려는 죄인을 모래 같이 잘게 빻아버린다. 죄인들이 본래 몸으로 돌아오면, 이번에는 예리한 칼로 조금씩 신체를 잘라 조각을 낸다. 죽거나 다친 죄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된다.
  • 우염화식처: 나그네에게 술을 먹이고 취하게 한 다음 돈을 빼앗거나,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난폭하게 만들어 많은 사람을 죽게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지옥에는 불길이 튀길 만큼 뜨거운 돌들이 비처럼 내리 쏟아지는데, 죄인들은 이 돌에 맞아죽는다. 또한 고열로 녹인 구리와 납과 피가 섞인 강이 흐르고 있어, 죄인들을 이곳에 빠트려 태워버린다. 또한 온몸에서 불꽃을 내뿜으며 타오르는 거대한 코끼리가 죄인을 짓밟아 으깨어버린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인간 세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면, 코끼리를 죽이는 일을 가업으로 하는 집안에 태어나게 되는 것은 물론, 평생토록 빈궁한 삶을 살게 되며, 늘 손발이 뻣뻣하며, 온몸이 코끼리 가죽처럼 거친다고 한다.
  • 살살처: 정숙한 부인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든 후에 관계를 맺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뜨거운 쇠갈고리로 죄인의 남근을 뽑아내고 그것이 다시 자라면 계속 뽑아내며 괴롭힌다. 죄인이 고통에서 도망치려고 한다면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없이 많은 독수리와 솔개 등이 죄인을 덮쳐서 뜯어먹어버리며, 다 잡아먹힌 죄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고통을 받게 된다.
  • 철림광야처: 술에 독약을 섞여 다른 사람에게 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지옥에는 타오르는 수레바퀴가 있느데, 옥졸이 여기에 죄인을 묶어 바퀴를 회전시키며 활을 쏘아 죄인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갈가리 찢겨진 죄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찢겨나가기를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수레바퀴 밑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달아난다고 하더라도 이내 바로 지옥의 쇠뱀에게 잡히며 수천년동안 끊임없이 먹히며 물리게 된다고 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의 작은 선업에 의해 인간세상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남은 업력으로 인해 끝내는 뱀에 물려 세상을 하직하게 된다고 한다.
  • 보암처: 술 파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무지를 이용, 소량의 술을 비싼 가격에 판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주위는 어둡고 옥졸들은 죄인이 누구인지 모른 채 때리면서 고통을 준 다음 불 속에서 온몸을 머리부터 두 조각으로 찢어버린다. 토막이 난 사람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이러한 고통을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곳 보암처는 좁쌀만한 빛이 들어오지 않으면서도, 어둠 속에서는 뜨거운 불이 타고 있으며, 이곳에 떨어진 죄인은 데이고,그을리며,온몸이 녹아내리는 고통을 겪게 될 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정확히는 죄인들의 머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발끝에서 세로로 이등분하는 톱질의 공포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의 작은 선업에 의해 인간세상이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남은 업력에 의해 늘 목마르고 굶주리는 삶을 살게 되며, 그가 사는 곳에서는 흉년이 자주 들게 된다고 한다.
  • 염마나차광야처: 병자나 임산부에게 술을 주고 재산이나 음식물을 빼앗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발부터 서서히 위로 타들어가다가 끝내 머리까지 타는데, 옥졸은 칼로 죄인의 몸을 발부터 위로 쳐나간다. 머리까지 다 타버린 사람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다시 발부터 타들어가게 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인간세상이 다시 태어나게 되면, 돼지를 기르는 비천한 일을 하게 된다고 한다.
  • 검림처: 황야를 여행하는 사람을 속여 술을 주고 만취하게 한 다음, 그의 소지품과 목숨을 빼앗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활활 타오르는 돌이 내리쏟아져 죄인을 불태우고,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펄펄 끓는 피의 강에는 뜨거운 구릿물과 백랍이 섞여 흐르며, 죄인의 몸을 삶아버린다. 또 옥졸은 칼과 도리깨로 죄인을 때린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인간세계로 다시 태어나게 되면, 업력으로 인해 항상 분노와 질투가 많으며, 늘 인색하게 굴어도 가난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한다.
  • 대검림처: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황야의 길가 혹은 많은 이들이 지나다니는 대로에서 술을 판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날카롭고 뾰족한 높은 검수로 이루어진 숲이 있는데, 나무줄기는 불타고 가지에는 칼로 된 잎이 무수히 자란다. 광활한 숲 주위에는 옥졸들이 칼을 휘둘러 죄인들을 대검림 안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면 검수 줄기에서 칼이 쏟아져 내려 죄인을 조각내어버린다. 죄인은 괴로워하며 밖으로 도망치려고 하나, 옥졸들에게 칼이나 도리깨로 얻어맞고 다시 검수림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악업을 다 갚고 인간세계에 다시 태어나게 되면, 과거의 업력으로 인해 늘 빈궁하고 몸에 병이 끊이지 않고, 짧은 생을 살게 된다고 한다.
  • 파초염린처: 정숙한 부인에게 몰래 숙을 먹이고 희롱하려고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지옥 안은 연기가 자욱하여 앞이 보이지 않는데다가, 바닥에는 뜨겁게 달군 철판이 깔려 있어 죄인을 괴롭힌다.
  • 연화림처: 악인에게 술을 주고 증오하는 자에게 복수하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열풍이 불어 죄인을 공중으로 날려 보내 죄인끼리 서로 부딪치는데, 이때 죄인들은 모래알 같이 부서지게 된다. 박살난 사람은 원상태로 돌아와 다시 공중으로 날려진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의 작은 선업으로 인간계에 다시 태어나더라도, 항상 사람을 지고 다니는 일을 하게 되고, 목 부위에 늘 종기가 나있게 된다고 한다.
  • 화운무처: 다른 사람을 술에 취하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은 자, 스스로 술을 지나치게 탐하여 식구들을 괴롭힌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두께가 400자가 넘으며 높이는 100미터 까지 뿜어 오르는 업화가 사방에서 타오르고 있어서 사람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달아나게 한다. 옥졸은 달아나는 죄인을 붙잡아 불길 속으로 집어던져버린다. 업화 속에 던져진 죄인은 강하게 뿜어 오르는 불길에 휩쓸려 공중으로 올라가 정신없이 회전하면서 죄인의 살이 지글지글 타들어가며, 구름 같은 불길 속을 허우적거리지만 마침내 재가 되어 소멸한다. 사라진 죄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업화 속에 던져지게 된다.
  • 분별고처: 고용인에게 술로 용기를 복돋워 동물을 살생케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죄인을 꾸짖으며 다양한 고통을 준다고 하는데, 그 고통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이곳에 떨어진 죄인이 전생의 작은 선업으로 인간세상이 다시 태어나도, 성격이 괴팍하여 대하기 힘든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고 한다.

3.1.5.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 마하라우라바(Mahāraurava)


규환지옥의 업그레이드로, 혀를 잡아빼서 그 혓바닥에 끓는 구리를 붓거나 철퇴로 가루를 만든다. 등활,흑숭,중합,규환지옥과 그 밑에 있는 16지옥보다 10배는 고통스러우며, 이 때문에 울부짖는 소리 역시 더 커진다. 모래를 넣은 냄비 속에 넣어져 볶아지거나, 불꽃이 너울거리는 쇠로 된 방안에 갇혀 타죽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 이곳 대규환지옥은 살생,간통,음주에 거짓말을 일삼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이곳에서 8000여년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가세계의 800여년이 화락천의 하루고, 화락천의 8000여년이 대규환지옥의 하루인 것을 생각을 해보면, 이곳에 갇힌 죄인들은 인간세계 기준으로 6,635조년 동안 갇혀지내야 한다라는 것이 된다.

3.1.5.1. 소지옥

특이하게도 다른 소지옥들은 16개인데, 이곳 대규환지옥만큼은 소지옥의 수가 18개다. 그 이유는 불명.
  • 후후처: 자신을 신뢰하는 오랜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턱에 구멍을 뚫어 혀를 잡아 빼고, 독이 섞인 진흙을 발라 굽는다. 그곳에서는 독충들이 들꿇어 혀를 뜯어먹어버린다.
  • 수고무유수량처: 부하된 자로 상사를 필요 이상으로 칭송한 거짓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들이 옥졸한테 맞아서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에서 풀이 자라 뿌리를 내려 성장하면 옥졸들은 그 풀을 뽑아내면서 괴롭힌다.
  • 수견고뇌불가인내처: 왕이나 귀족의 부하로서 지위를 지키려고 거짓말을 한 자 혹은 자기 지위를 이용해 거짓말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들의 몸 안에 뱀이 생겨나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면서 살을 파먹고 내장을 물어 뜯으며 괴롭힌다.
  • 수의압처: 타인의 전답을 빼앗기 위해 거짓말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풀무질로 화력을 높인 불에 죄인의 몸을 달구어 마치 대장간에서 달군 쇠를 때려 칼을 만드는 것처럼, 철판위에 올려놓고 쇠망치로 때려 늘여놓는다. 그런 다음 병속에 뜨거운 물에 담금질을 한 뒤 다시 불에 달구고 쇠망치로 때리는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을 한다.
  • 일절암처: 부녀자를 범하여 재판에 부쳐졌으나, 왕 앞에서 거짓말을 하여 딱 잡아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대 부녀자를 범죄자로 몰아세운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의 얼굴을 찢고 혀를 잡아 빼어 뜨거운 쇠칼로 잘게 자르며, 혀가 돋아나게 되면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
  • 인암연처: 실제로는 재산이 넉넉함에도 재산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여, 사실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어떠한 물건을 남들과 함께 나눠 받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은 죄인의 몸을 잘게 갈기갈기 찢어버리며, 다시 살아나면 몸이 연약할 때 다시 찢어버리며, 뼛속에 벌레가 생겨 몸 안쪽부터 먹어치워버린다.
  • 여비충타처: 남한테 거저 얻다시피 한 물건을 비싸게 팔고서도 돈을 받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혼자서만 큰돈을 긁어모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몸을 도끼로 자르고 저울에 달아 개떼한테 던져주어 먹게 한다. 전부 먹힌 죄인은 원상태로 돌아와 다시 도끼에 잘리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 사활등처: 출가인도 아니면서 출가인 차림을 하고서는 사람을 속여 강도짓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한테 고통을 당하던 죄인들이 푸른 연꽃수풀을 발견하고는 구원을 바라며 뛰어가지만, 그곳은 불길로 가득차 있어서 불에 타 죽게 된다. 연꽃수풀로 가지 않을 경우 옥졸에게 붙잡혀 눈과 손발을 빼앗겨 저항도 못하고 불태워지게 된다.
  • 이이전처: 뛰어난 점술사로서 점을 잘 쳐 신용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을 칠 때 거짓을 고하여 국토를 잃게 하거나, 휼륭한 인물을 죽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의 눈앞에 부모, 처자식, 친구 등의 환상이 나타나므로 죄인은 자신을 구원해주기를 바라고 달려가지만 펄펄 꿇는 강으로 떨어져 삶아지게 된다. 강에서 나오게 되면 다시 부모,처자식,친구의 환상이 나타나기에 죄인은 다시 구원받기를 기대하고 달려오지만 이번에는 바닥에서 쇠갈고리가 솟아서 상처를 낸다. 거기다 회전 톱 모양의 형벌도구가 죄인의 몸을 토막내어버린다.
  • 당희망처: 병으로 고통을 받거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도움을 호소함에도 말로만 도와준다고 하고 실제로는 전혀 돕지 않은 자가 떨어지는 곳. 배고픔으로 괴로워하던 죄인의 눈앞에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 요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크게 기뻐하며 달려드나, 땅바닥에서 쇠갈고리가 솟아나와 죄인을 괴롭힌다. 게다가 요리로 보였던 것들은 죄다 펄펄 꿇는 쇳물이나 분뇨 같은 것들이라서, 갈고리에 몸이 찢겨나가며 겨우 요리가 있는 곳에 도착해도 쇳물이나 분뇨를 먹고 괴로워하게 된다. 또 밤이슬을 피할 수가 있는 집을 빌려준다고 했다가 빌려주지 않은 죄인은, 뜨거운 쇳물이 담긴 50유순(하루 동안 소달구치를 타고 이동하는 정도의 길이로, 9.6km~12km 정도다)의 병 속에 거꾸로 매달리는 등 거짓말에 합당한 벌을 받는다.
  • 질상압처: 친형제나 친척들이 다툴 때 자기와 가까운 사람이 유리하게끔 거짓말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한테 속은 많은 사람들의 형상을 한 존재들이 죄인의 살을 칼로 도려내어 입안에 넣고 씹어대며 죄인을 괴롭힌다.
  • 금강취오처: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약을 준다 하고는 주지 않았던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금강석의 부리를 가진 까마귀들이 있어 죄인의 살을 파먹고 다 먹어치우고 나면 죄인은 다시 살아나 또다시 잡아먹히는 것을 반복한다.
  • 쌍핍뇌처: 마을들의 회합자리에서 거짓말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불길 어금니를 가진 사자가 죄인을 물고 수없이 되씹어서 괴롭힌다.
  • 화만처: 한창 경사스러울 때 법을 어기고도 모른 척 잡아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철판과 철판 사이에 죄인을 끼우고는 자꾸 비벼대어 피와 살이 한 덩어리의 진흙처럼 만들어버리며, 그렇게 완전히 뭉개진 죄인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같은 고통을 반복하게 된다.
  • 수봉고처: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며, 감언이설로 남을 농락하거나, 다른 사람의 험담을 즐겨하던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양손을 등 뒤로 묶고 빨갛게 달군 쇠꼬챙이로 입술과 혀를 겹쳐 꿰뚫어서 꽃아둔다. 죄인은 고통에 괴로워하며 쇠꼬챙이를 빼고 싶어하나 양손을 구속당한 상태라서 고통에 몸부림칠 뿐 속수무책이다. 구원을 청하거나 비명을 지르고 싶어도 쇠꼬챙이로 입을 벌릴 수 없어 생전에 혀를 잘못 놀린 자신을 저주하며,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짐승처럼 으르릉거리며 견더낼 수 밖에 없다.
  • 수무변고처: 선장으로서 해적과 결탁하여 배를 탄 상인들의 재산을 빼앗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죄인의 입을 강제로 벌리고는 불에 뜨겁게 달군 집게로 혀를 뽑아버리나, 빠진 자리에 혀가 다시 돋아나기 때문에 계속해서 혀를 뽑아내는 고통을 맛보아야 한다. 혀만이 아니라 눈을 뽑아버리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잠시 후면 다시 돋아나기 때문에 재차 뽑히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 혈수식처: 왕이나 영주의 지위에 오른 자로서 세금을 징수하고도 아직 모자란다고 거짓말을 하여 더 많은 세금을 거둔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발을 검은 밧줄로 묶어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놓으면 금강석 부리를 까진 새가 죄인의 발을 쪼아 먹어버린다. 그러면 그 피가 죄인의 몸을 타고 흘러내리게 되며, 그 죄인은 그 피를 계속 마시게 된다.
  • 십일염처: 왕,영주,관리처럼 사람들한테 신뢰를 받아야 할 지위에 있으면서도 정에 이끌려 그릇된 판단을 내린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열 방향에서 열개의 불길이 죄인을 태우고 죄인의 몸 안에 열 한 개째의 불길이 있어서 입에서 불을 내뿜게 되는데, 이때 혀를 태워버린다. 물론 불에 탄 곳이 금방 아물어 다시 불에 타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3.1.6. 초열지옥(焦熱地獄) / 타파나(Tapana)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맹렬하게 불타는 쇠성(鐵城), 쇠집(鐵室), 쇠다락(鐵樓) 속에 들어가 가죽과 살이 타는 고통을 받는다. 이곳에선 죄인을 쇠판에 눕혀놓고 쇠방망이로 다듬질을 한다. 또한, 초열지옥이란 말에 어울리게 이 곳에서 타오르는 불 '겁화'는 불씨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를 불태울 수 있다.이곳에 갇힌 죄인들은 초열지옥의 겁화에 끝도 없는 시간 동안 불에 타면서 치즈처럼 녹았다가 살아나기를 반복하면서 밤낮의 구분이 없는 어둠 속에서 자신의 죄업이 다하기를 기다려야만 한다.[35] 이곳 초열지옥은 살생,절도,사음,음주,거짓말 이외에도 불교의 가르침과 맛지 않은 사상을 설파한 죄를 범한 자들과 삿된 소견이라고 할 수가 있는 사견을 갖은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초열이라는 이름답게 뜨거운 업화로 죄인을 불태우는 것이 주가 되는 지옥이라. 이곳의 불길은 특별해서 등활지옥부터 대규환지옥에 이르기까지의 다섯 지옥의 불길조차도 이곳의 불길에 비하면 서리나 눈발같이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 수준이다. 죄인들은 그런 불길로 붉게 달군 철판 위를 걷거나 아래부터 머리꼭대기까지 쇠꼬챙이에 꽃힌 채 불길 위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익어버리기도 한다. 옥졸들은 쇠곤봉으로 죄인을 떄리거나, 죄인을 고기완자처럼 굽기도 한다. 이곳 초열지옥에 갇히면 16000여년 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세상의 1600여년이 타화자재천의 하루고, 타화자재천의 16000여년이 초열지옥의 하루이기에, 인간세계를 기준으로 약 5경 3,000조 년에 해당된다.
초열지옥에서의 사견이 어떠한 것이냐면, 먼저 인간이 초열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사견은 '''선악에 대한 과보는 존재치 않는다"라는 것으로, 업에 대한 과보, 불교신앙에 있어서 업에 대한 과보와 인과의 진리[36]는 중요한 축에 해당되는 개념이면서도, 인간의 선한 본성을 키우고, 자연과의 생태적 조화를 이루며, 사회직 질서를 지켜주는 도움을 주는 도덕률을 뜻한다. 초열지옥에 떨어지게 된 이들은 자신이 믿지 않는 것 뿐만이 아니라, 남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인과의 과보를 부정하는 견해를 알리고 강변함에 따라, 자신의 죄업을 축적하게 된다. 지옥 교설의 근간이 되는 과보의 이치를 받지 않는 이들은 죽음에 이르러 중음에 도달하기도 전에 벌써 나쁜 형상들[37]을 보게 된다고 하는데, 아직 죽지 않고 병들어 있는 상태에서 산처럼 큰 사자, 곰, 뱀 등이 그를 향해 달려들어 위협하는 환각에 시달리는 것이 그 처음의 징조이며, 또한 짐승의 울음소리도 자주 듣게 되고, 얼굴이 기묘하게 비틀린 형상의 사람이 검은 불길을 뒤집어 쓴 채 나타나는 모습 또한 보게 된다고 한다.
과보를 믿지 않고, 남들에게도 그런 것은 없다고 주장하던 이들에게 이윽고 죽음그림자가 닥치면 모든 감각기관괴 신체기관이 열리면서 대소변을 통제할 수가 없게 되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환상을 보며 두려움을 떨게 된다고 한다.[38] 이러한 환각증세 뿐만이 아닌, 그동안 지은 악업으로 인해 감관기능까지 왜곡되어 냄새,맛,소리,감촉,보이는 것까지 모두 불쾌하고 두려운 것들이 나타나 번뇌에 시달리게 되며, 아직 목숨이 붙어 있음에도 지옥의 형상을 보게 되어, 날카로운 칼 같은 지옥풍이 불어와 병자의 마지막 호흡조차도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한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껏 진리를 무시하고 거꾸로 알린 악업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거꾸로 보이게 되어, 지옥의 처참한 형상 또한 아주 안락하고 장엄이 뛰어난 것으로 보이게 되어 대단히 집착하게 된다. 이러한 왜곡된 견해로 인해 죽음 이후에 곧바로 지옥으로 내달리게 되어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초열지옥의 근본지옥과 별쳐지옥은 외도들은 물론, 불교 내부 전체에서도 경고를 울리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아무래도 경전을 해독할 수 있는 불교 내부의 승려들이 기존의 교의를 윤색하고 변형시켜 사견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했던 의도로 볼 수가 있다.

3.1.6.1. 소지옥

  • 대소처: '살생을 하면 하늘에서 다시 태어날 수가 있다'라는 딱 보아도 말도 안되는 주장이자 사견을 설법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39] 주변에서 덮쳐오는 갖가지 불길 말고도 죄인 마음속에서 후회와 뉘우침의 불길이 타올라 죄인의 내면까지 까맣게 태워버린다고 하는데, 이것은 이 지옥에 와서야 자신이 겪는 고통이 전생의 사견 때문임을 깨닫고 번민과 후회에 휩싸이게 되는 것으로, 이 때문에 늬우침이 또 다른 불이 되어 그를 태우고 삶는 것이라. 그리고, 전생의 악업으로 인해 몸 안에서 저절로 불이 일어나게 되기도 하는데, 그 뜨거운 정도는 이루 말할 수가 없으며, 다른 지옥불이 이곳에 비하면 16분의 1 정도로 느껴지게 된다. 이 대소처의 뜨거운 불속에서 고통을 당하던 죄인이 마침내 그 업이 다하게 지옥을 벗어나도 300생 동안 아귀도에 태어나고(아귀로 환생해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살다가 죽고 다시 아귀로 환생하는 식의 윤회를 300번 한다는 의미), 이후에 200생을 축생도에 태어나게 된다.
  • 분다리.가처: 굶어죽음으로써 하늘로 올라갈 수가 있다고 하는 딱 보아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40] 이곳에 떨어지는 죄인은, 뜨거운 열풍에 휘말려 몸 안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온몸에 불꽃넝쿨이 생겨나 겨자씨만큼의 틈도 없이 빠지는 곳이 없어 불에 타게 된다. 그러면 견딜 수 있는 갈증에 괴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그때 괴로워하고 있는 죄인에게 누군가 다가와 이곳에 분다리가(푼다라카, 즉 연꽃을 뜻한다.)라는 연못이 있어 물을 마시고 쉴 수 있다라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죄인이 필사적으로 달려가도 연못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으며, 가는 길에도 함정이 가득하여 화염이 소용돌이치는 구덩이에 빠지는 등 전신에 불을 뒤집어쓰며 더 큰 고통을 받게 된다. 구덩이에서 겨우 다시 빠져나오면 갈증은 더 심해지나, 샘에는 영원히 도달치 못한다. 그리고, 이 연못에 가도, 얻을 수가 있는 것은 시원하고 맑은 물이 아닌, 사람의 살을 파먹는 벌레들이라. 지옥의 벌레들은 죄인에게 달라붙어 눈알과 살을 파먹는데, 없어지고 손상된 육신이 시간이 지나면 이내 다시 생겨나는 것이 지옥의 특성이기에, 죄인은 끝없이 먹하고 다시 살아나서 또 먹히는 고통을 반복하게 된다. 벌레들을 피해 도망친 죄인들은 연못 한가운데에 높이 솟은 분다리가 나무 위로 올라가지만 실은 이글이글 타는 불덩어리가 분다라가 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불꽃기둥으로, 나무에 오르자마자 불꽃넝쿨에 휘감긴 죄인들을 그렇게 또 길고 긴 시간동안 뜨거운 고통에 시달리며 전생에 사견으로 지은 죄업이 다하길 기다려야 한다. 그 악업을 다하여 지옥을 벗어나면, 그 후 400생에 걸쳐 아귀도에 태어나고, 다시 또 300생 동안 축생도에 나게 되며, 거기서 다시 인간의 몸을 받는 것은 거북이가 널판자 구멍을 만나는 것보다 힘들다. 그리고, 분다라기처라는 이명이 붙은 것은 온몸에 불꽃넝쿨이 생겨나 겨자씨만큼의 틈도 빠지는 곳이 없어 불에 타게 되고, 한량없이 불에 타는 와중에 죄인은 맑은 연못 위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연꽃을 보는 환상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 용선처: 욕망,분노,어리석음을 잘라내면 열반에 들어간다라는 가르침이 거짓말이라고 말한 자 혹은 불교의 시각에서 잘못된 믿음과 태도를 가진 외도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몸속에 매독을 품은 수많은 용들이 죄인의 주변을 빠르게 회전하는데 죄인은 독으로 괴로워할 뿐만이 아니라 용들과의 마찰로 피부가 갈기갈기 찢겨지게 된다. 이 용신처의 죄인들은 독의 불, 지옥불, 굶주림과 목바름의 불, 병의 불이라고 하는 총 4 개의 불에 타면서 고통을 받게 된다. 이곳 용신처에 빠져나온 후에는 백오십 생 동안 침인아귀, 즉 목구멍이 바늘만한 아귀 무리 속에서 태어나고, 이후 200생 동안 사자나 곰 등의 몸이 큰 축생으로 태어나게 되어, 물이 귀한 광야에 살게 되면서 목마름과 굶주림에 늘 시달리게 된다.
  • 적동미니어선처: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만물은 대자재천이 만든 것으로 윤회전생은 없다고 하는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마치 바다처럼 그 안에 가득차있는 적동색의 뜨거운 구릿물로 이루어진 바다에 철어인 미니어가 서식하고 있는데, 물에 빠진 죄인의 상반신을 물어뜯으며 괴롭히고 하반신은 구릿물의 바다에 온 몸이 삶겨지고, 튀겨지는 등 불태워지게 되는 것은 물론, 부서져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을 하게 된다. 구릿물의 바다에는 해충도 살고 있어 죄인을 뜯어먹어버린다. 그리고, 죄인들이 뜨거운 구리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중에 죄인들이 비명이라도 지르게 되면, 그것이 철어인 미니어들을 부르는 외침이 되어 미니어들이 쏜살같이 달려온다. 미니어로부터 겨우 벗어났다고 해도 결국 다른 구리물바다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는 불타는 부리를 가진 쇠벌레가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가 죄인을 붙잡아 씹어서 모래처럼 만들어 먹는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죄인이 비명을 지르게 되면, 그 벌린 입을 비롯해 온 몸의 일곱 구멍으로부터 꿇는 구리물이 들어오면서 구석구석 익히고 삶으며, 적동미니어선처를 벗어난다고 한들, 이후 300여생 동안 아귀도에 태어나게 된다.
  • 철확처: 설령 살인을 저질렀어도 만일 그 인물이 윤회하여 하늘에서 태어난다면 살인도 나쁘지 않다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6개의 거대한 가마가 있는데, 죄인들을 쪄대면서 괴롭힌다.
    이 여섯 개의 쇠솥을 설명하자면
    • 평등수고무력무구처: 죄인들을 한꺼번에 그 안에 쏟아 부어 밀가루반죽처럼 흐물흐물한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버리는데, 이름 그대로 모두가 똑같이 형태도 없이 치즈처럼 녹을 때까지 누구도 구해주지 않고, 스스로 빠져나갈 힘도 없어진다.
    • 화상열비: 항상 뜨거운 구리물이 끓고 있으며, 죄인들이 그 안에 들어가면 이내 삶겨진 채로 죽었다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전형적인 지옥의 쇠솥.
    • 거엽수생: 들어가면 그 안의 구리물이 마치 톱날처럼 죄인의 몸을 켜는 고통을 주기에 거엽, 톱날 잎사귀라는 이름이 붙었다.
    • 극리도만: 쇠솥 안에 날카로운 칼꽃 목걸이가 있어서 그 안에 들어온 죄인을 베고, 할퀴고, 자른다.
    • 극렬비수: 거품이 반 요순이나 꿇어오를 만큼의 뜨거운 물이 들어있다.
    • 다요악사: 닿기만 해도 온몸이 불타고, 칼로 베이는 듯한 고통을 주는 큰 뱀이 들어있는 쇠솥.
이 철확처의 죄인들은 기나긴 시간 동안 고통을 겪다가 죄업이 소멸되는 어느 시점에 이곳을 벗어나게 되나, 전생의 업력으로 인해 300생 동안 냄새의 기운으로 살아가는 아귀로 태어나고, 그 다음 300생은 축생도에 태어나고, 그 다음에는 인간으로 태어나, 늘 마음에 중심이 없어 욕망에 결박되어 고통을 받게 된다.
  • 혈하표처: 수없이 계율을 위반하고도 고행만 하면 모든 죄는 용서되므로 상관없다고 생각하여 몸에 상처를 내는 고행을 행한 자 혹은 고행을 통해 죄를 소멸하고 천상에 태어나는 복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는 자가 떨어지는 곳. 비의 강 속에 환충이라는 뜨거운 벌레가 무리지어 사는데 이 벌레들이 악인의 몸에 접촉하여 괴롭히거나, 더 이상 스스로의 몸에 상처를 낼 필요가 없어 옥졸들에 의해 온몸이 쪼개지고, 갈라지는 고통을 당하게 되며, 피가 강처럼 흐르는 혈하에 떠다니면서 긴 시간동안 자신의 죄업이 소멸되길 기다려야 한다. 이 지옥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해도, 500생 동안 연기를 먹고사는 아귀로, 다음 400생은 머리가 붉은 바닷새로 태어나게 된다.
  • 요골수충처: 지금보다 더 좋은 세계가 아니라 인간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희망하며, 계율을 어기고 마른 쇠똥에 불을 붙여 제 몸을 태운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죄인을 쇠망치로 때려 밀랍같이 흐물거리게 만들어 죄인을 벌레로 만든다. 옥졸들은 벌레로 변해버린 죄인들을 한 곳에 산처럼 쌓은 뒤 불태워버린다. 불타버린 죄인은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쇠망치로 두들겨 맞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이곳 요굴수충처의 너비는 3요순, 높이는 5요순이며, 그 안에 죄인들의 몸이 빈틈없이 꽉 들이차서 그야말로 살로 쌓은 산을 이룬다. 이곳에는 기관충이라고 하는 벌레들이 가득차 있는데, 이 벌레들은 전생에 벌레들을 함부로 죽인 중생들이 지옥으로 떨어져 변화하게 된 존재들로, 마른 소똥을 태워 스스로를 분신공양한 죄인들과 함께 불태워지게 된다. 죄인들의 육신과 기관충으로 쌓아올리게 된 육산은 불꽃이 위로 10요순까지 치솟으면서 타며, 지옥의 죄수들은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몸 자체가 훨씬 크기에 받는 고통 또한 그에 비례해 커지게 된다. 악업이 소멸되어 벗어나게 되면, 이후 500생동안 목구멍이 바늘처럼 가느다란 아귀로 태어나고, 그 다음 500생은 지극히 차가운 바다의 한류 속에서 사는 바닷물고기로 태어나며, 혹여 인간세계에 태어나게 된다고 해도 광야 같은 곳에서 나서 끝내는 들불에 타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 일절인숙처: 사교를 믿으면서 천계에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산림이나 풀숲에 불을 지른 자들 혹은 불을 피워 천신에 공양하는 의례를 행하여 사후 천상에 나고자 했던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눈 앞에서 부모,처자식,애인,친구 등 더없이 소중한 사람들이 불타는 것을 보면서 심리적 고통을 주는 곳이다. 물론 이들의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 환상이긴 하지만 그것을 알 수 없는 죄인은 큰 고통을 받게 되는데, 이런 정신적 고통은 육체적인 고문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것이라. 악업이 다해 이곳 일체인숙처를 벗어나게 되면, 이후 300생 동안 아귀로 태어나게 되고, 그 다음 500생동안은 물벌레가 되어 자신의 새끼가 고기잡이 등에게 늘 잡혀죽는 것을 보아야 한다.
  • 무종몰입처: 사교를 믿어 동물이나 인간을 불태워 죽이는 것은 불을 기쁘게 한 행동이기에 복을 받을 것이며, 불에 태워진 희생물은 마혜수라, 즉 대자재천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 사람 혹은 천상의 신에게 불을 피워 공양하는 의례를 행했던 자들이 떨어지는 곳인데, 옥졸들은 죄인을 불타오르는 거대한 산으로 데려가 손,발,머리,허리,눈,뇌 등 신체의 각 부분을 태우면서 부분마다 큰 괴로움을 준다. 이곳에 갇힌 죄인들이 악업을 다해 벗어나게 되면, 500생동안 똥을 먹는 아귀로 태어나게 되다가, 나중에는 수백생 동안 몸에 불빛을 달고 다니는 개똥벌레로 태어나 살게 된다.
  • 대발특마처: 승려한테 식사를 공양하는 대재 기간 중에 살인을 하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꽃잎에 오백 요순이나 되는 엄청나게 많은 가시를 품은 붉은 연꽃이 있는데, 죄인은 그 속에 빠져서 신체의 모든 부분을 찔리고 상처에서는 불길이 솟아오른다.
  • 악검안처: 물에 빠져 죽은 자는 나라연천에 다시 태어나 영원토록 그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는 개소리나 다를바 없는 말도 안되는 사법을 설파하고 다닌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높이가 일천 요순이나 되는 험하기 이를데 없는 거대한 산과 벼랑이 여기저기에 있는데, 그 산을 넘어가면 더 이상 고통을 받을 일이 없다라는 옥졸의 말에 속아 죄인들이 뛰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죄인들은 산 맞은 편 깎아지른 절벽으로 모두 떨어지고 지면에 솟아오른 돌칼에 꽂히고 불태워지기도 하며, 벼랑을 오르면서 의지하기 위해 불꽃의 돌을 잡았다가 온몸이 타기도 한다.
  • 금강골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과 관계없이 생기고 멸하기에 불법을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연기의 진리를 부정하는 자가 떨어지는 곳. 옥졸들이 예리한 칼로 죄인을 잘라 뼈만 발라내는데 이 뼈들은 죄업에 따라 금강석처럼 단단해진다. 그러면 이들한테 속은 자들이 나타나 단단해진 뼈로 내려치면서 죄인을 더욱 괴롭힌다. 이곳에 갇힌 죄인들이 악업이 다해 지옥에서 벗어나게 된다 해도, 오백생 동안 자신의 뇌수를 먹는 아귀로 태어나게 되고, 그 다음 수백생은 도마뱀과 같은 축생으로 태어나게 된다.
  • 흑철승표도해수고처: 인간이 행한 선이나 악은 모두 연인에 따라 결정이 되며 모든 일은 제 될 대로 되므로 이리저리 노력해보았자 소용없다고 말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쇠 그물로 죄인을 포박하고 다리부터 머리 쪽으로 날카로운 칼로 겨자씨만큼 한 틈도 없이 얇게 극히 미세하게 쪼개어버린다. 더 이상 가를 것도 없이 분해되게 되면, 어느 틈엔가 다시 붙어 끊임없이 실오라기처럼 갈리고, 베이며, 나눠지는 고통을 겪께 된다.
  • 나가충주악화수고처: 우주에는 현세도 내세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자들 혹은 이 세상이 변함없이 항상 되고, 모든 법도 항상 되며, 언제나 부서짐이 없는 것이라는 사견을 믿고 적극적으로 다른 이들이 주장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41] 죄인의 머리에서 몸뚱이까지 대못을 박아 대지에 꽃아두면[42], 죄인의 몸 안에 수많은 벌레들(나가충이라고 하는 벌레들이라고 한다.)이 꾀어 혈관 속을 헤엄쳐 다니며 피를 빨아먹고 살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먹어치워버리고, 마지막에는 잘모소딘 사견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다닌 혀를 뽑아 지옥의 개에게 던져준다.
  • 암화풍처: 여러 법칙에는 무상한 것과 일정 보편적인 것이 있다고 믿는 자 혹은 모든 법에는 항상된 것과 항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뉘며, 항상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몸이고, 항상된 것은 사대(지수화풍) 요소라는 사견을 믿고 전한 악업을 가진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진리를 변형시키는 것 역시 지옥의 업인이 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죄목이다.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죄인은 가랑잎처럼 허공을 날아 맴돌게 된다. 그러면 수많은 칼날이 공중에서 난무하면서 죄인의 신체를 난도질하여 온몸이 모래알처럼 산산히 흩어져 버린다. 그러나 잠시 후에 흩어졌던 살 조각이 모여 원상태로 돌아가지만 다시 허공에 날려 난무하는 칼날에 난도질을 당하는 고통을 계속해서 맛보게 되며, 날카로운 칼바람에 의해 바퀴처럼 빨리 도는 동안에는 다른 이들이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 금강취봉처: 인간세계는 인연으로 생겨났기에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말한 자 혹은 항상된 법은 원인이 없으며,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고, 마치 허공처럼 지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믿는 사견을 가진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작은 검을 사용하여 죄인의 살을 조금씩 차례대로 도려내며 괴롭힌 다음 그 살을 죄인의 입안에 쳐넣어 제 몸을 먹게 만든다.

3.1.7.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 / 프라타파나(Pratāpana)


'''여기서부터는 형벌 기간이 넘사벽으로 길어진다.'''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은 그 가운데에 있는 큰 불구덩이가 있어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는데, 그 양쪽에는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커다란 화산이 있다. 옥졸이 죄인을 잡아다 쇠꼬챙이에 꿰어 불구덩이의 사나운 불길 속으로 넣어 집어 넣으면, 죄인의 몸이 익어 터지고 용암이 흘러 들어 온몸이 불타서 재가 되어 없어지는 고통이 극심하나 그 죄가 다 소멸되기까지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다 하고, 그 지옥을 면하더라도 다시 16 소지옥으로 들어간다. 이곳 대초열지옥은 살생,절도,사음,음주,거짓말,사견의 죄 외에도 여자아이나 비구니처럼 순결하고 성스러운 사람을 범한 자들 혹은 "부처란 일체의 지혜를 지닌 자가 아니며, 부처도 일체의 지혜를 지닌 사람도 아니며, 하물며 그 제자로서 비구니가 청정한 행을 지닐 리가 없다"라는 논리로 비구니를 유혹하고 타락시키고, 비구니의 계율을 무너뜨리고 타락시킨 자가 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죄인을 불태운다라는 점에서는 초열지옥과 같아보이나, 그 고통은 등활지옥에서 시작하여 초열지옥에 이르기까지의 지옥과 그 소지옥의 고통 전체를 모두 열배로 더한 것과 같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수준이다. 거기다 대초열지옥에서부터는 죽어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간인 중유의 단계에서부터 어떠한 벌을 받을지 보여주고, 고통에 울부짖는 죄인들의 소리를 듣게 함으로써 죄인은 공포에 떨며 동시에 염마왕의 질책을 받기에 떨어지는 중에도 이미 지옥에 있는 것과 같을 정도로 고통을 받게 된다.(물론 직접 떨어진 뒤 받는 고통은 훨씬 더 끔찍하다.)[43] 죄인을 태우는 불길의 높이도 500유순, 그 넓이는 200유순에 달한다. 게다가 고통받는 시간도 대폭 증가한다. 위의 초열지옥까지는 형량이 크게 늘어도 8배씩 증가하는 나름의 법칙이 있지만 여기부터는 겁이라는 무한에 가까운 시간 개념이 등장할 정도로 형량이 수십배 늘어나는데 바로 반중겁이다. 반중겁은 천지가 개벽한 다음부터 다시 개벽할 때까지의 절반의 시간을 뜻한다라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 거의 무한에 가까운 시간이라고 할 수가 있다. 새가 겨자씨를 물어가서 다 비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비유를 적용하면, 1,273해 5천경년에 달한다.
여담으로, 대초열지옥의 이러한 묘사는 애욕을 경계해야 함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부처는 애욕을 불에 비유하면서 '지옥의 불길은 꺼질 때도 있지만 애욕의 불길은 영원하고, 지옥의 불길이 아무리 뜨겁다 해도 몸을 태울 뿐이나 애욕의 불길은 사람의 마음을 태운다. 또 지옥의 불길은 피할 수도 있으나 애욕의 불길은 제 몸에서 나는 것이라서 피할 수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곳 대초열지옥에 떨어진 죄인들은 육신이 마치 녹아내리는 치즈나 버터처럼 아주 부드러워지게 되는데, 문제는 이 흐물흐물하게 연해진 육신으로 인해 다섯 감관(감각 기관과 그 지각 작용)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져서 죄인이 받아들여야 하는 모든 외부로붜의 체험과 감각들이 모두 고통으로 변하고,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죽게 된다. 대초열지옥에 떨어지게 된 인간은, 죽기 사흘 전부터 감관이 힘을 잃고 흐트러져서 음성은 말을 잃고, 큰 두려움에 시달리며, 행동을 하지 못하고, 의식이 놀라게 되며,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각 사대 요소 역시 분노를 일으키며 제멋대로 날뛰며 조절할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지옥행이 예정된 인간이 죽기 전까지 사흘 동안 지수화풍 사대 요소의 경계에서 겪게 되는 고통상[44]을 겪게 되며, 목숨을 막 마친 때에는 환영처럼 저승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검은 장막 같은 집들과 검은 빛깔의 불꽃, 섬뜩한 느낌의 짐승들과 철봉을 들고 나타난 지옥의 옥졸들을 보게 되며, 이제 막 숨이 끊어진 죄인은 증유에 나게 되는데, 이때는 육신을 구성하는 사대요소가 아주 미세해져서 수미산을 뚫고 지나가도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증유에서부터 불타는 업풍에 쏘이며 고통을 받게 된다고도 한다.
증유의 옥졸들은 검은 오랏줄로 죄인의 몸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묶은 후, 녹아버린 버터처럼 약해져 있는 그의 감관에 대고 생전의 악업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나쁜 업을 짓는 것도 혼자서 하고, 나쁜 과보 받는 것도 혼자서 한다. 나쁜 여기 오는 것도 혼자서 왔나니, 이 세상에는 동무할 이가 없다. 누구나 많은 악을 지을 때, 다른 이와 인연 있었더라도 제가 지어 다시 제가 받나니, 그 인연은 나를 구원하지 못한다"라는 계송을 읊는다고 한다.

3.1.7.1. 소지옥

  • 일절방초열처: 불교의 여신도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하늘을 비롯한 모든 장소에 불길이 타올라서 죄인들은 쉼 없이 불태워지고, 거기에다 옥졸이 죄인을 발끝에서부터 머리 쪽으로 두루마리 밀듯이 말아 모든 피를 머리로 쏠리게 해놓고 커다란 못을 머리에 박아 넣어버린다. 증유에 있을 적에는 온 지옥이 불에 타는 것을 보면서도 몸 속 기관까지 추위에 얼어 벌벌 떨리는 현상에 시달리게 되나, 지옥에 들어오면 불구덩이 속에 떨어져 다 타게 된다. 그렇게 타고 나면 또 다시 새로운 몸이 생겨나 끊임없이 고통을 반복하다가 금강의 불판에 떨어지게 되는데, 이것은 트램폴린 뛰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죄인은 불땅에 떨어지면서 팔을 휘젓다가 바닥에 닿으면 마치 고무공이 튀듯 다시 뛰어오르게 되며, 이렇게 비명을 지르면서 공중과 땅바닥 사이를 팡팡 튀어 오르던 죄인은 어느 순간엔가 다시 불구덩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삿된 음행을 저지른 죄로 대초열지옥에 떨어진 죄인들의 눈에 전생에 알던 여인들이 나타나 울면서 구해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하는데(이 여인들은 전생의 업력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다), 잿물 속의 여인을 구하렬고 안는 순간에 이미 죄인의 몸은 부서지고, 그 여자의 몸 역시 날카로운 쇠손톱을 가진 뜨거운 쇠로 변하는데, 죄인은 그렇게 부서졌다가 다시 살아나도 여전히 남은 집착으로 인해 그 여인을 향해 달려들어갔다가 부서지는 고통을 끝없이 반복하게 된다.
  • 대신악후기와지처: 출가는 했으나 아직 승려가 되지 않은 여성을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털을 뽑는 조그만 칼을 사용하여 죄인의 몸에 나 있는 털이라는 털을 하나씩 다 뽑는데 이때 살점과 같이 뽑혀 고통을 주거나, 지옥의 열과 고통에 의한 갈증에 시달리던 죄인이 간신히 빠져나와 연못을 발견하고 벌컥벌컥 들이킨 시원한 물이 바로 고통과 직결시킨다. 이 연못의 상 역시 죄인의 업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죄인이 들이킨 시원한 물은 바로 납이 녹은 용액으로, 그 안에는 아주 미세한 벌레들이 살고 있다. 그 벌레들은 뱃속에서 커다란 뱀으로 자라게 되어 몸 속 기관들을 하나하나 물어뜯어버리며, 마침내 전생으로 거짓으로 남을 속였던 죄인의 혓바닥을 깨물어버린다.
  • 화계처: 불법에 따라 수양하여 바르게 살고 있는 여성을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몸통이 활시위처럼 가늘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벌레들이 가득 있다. 옥졸이 죄인을 묶은 다음 죄인의 항문에 이 벌레를 집어넣으면 벌레가 체내로 돌아가 내장을 먹어치우고 위로 올라와 뇌까지 다 먹어치우고 나서 머리를 쪼개고 밖으로 나오거나, 뜨겁게 달구어진 불모래가 공중에서 내려와 지옥중생들을 태우고 구워버린다.
  • 우루만두수처: 나라가 위기에 빠진 틈을 타, 계율을 지키고 있는 비구니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수많은 칼이 여기저기서 솟아나와 빙글빙글 돌고 있어, 죄인이 조금만 움직이면 금방 몸이 찢겨진다. 죄인은 항상 이곳에서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 타타타제처: 수계 받은 여성을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강풍이 휘몰아쳐 죄인을 공중으로 날려 가루로 만든 다음 여기저기에 뿌려져버린다. 혹은 금강석으로 된 쥐가 죄인을 물고 발기발기 찢어 겨자가루처럼 잘게 만들어버린다.
  • 우사화처: 불문에 막 입문한 비구니를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거대한 화염 아래 뜨겁게 달아오른 금강사로 이루어진 거대한 개미지옥이 있는데, 죄인은 모래에 푹푹 빠져 불태워진다. 그리고 모래에는 날카롭고 뾰족한 작은 돌들이 무수하게 숨겨져 있어 온몸을 찔러댄다.
  • 내열비처: 삼보에 귀의하여 오계를 받은 여성에게 비열한 짓을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다섯 개의 화산이 있고 지옥은 불꽃에 둘러싸여 있는데, 한 화산만은 수목이 무성하고 연못도 있다. 죄인들은 그 풍경을 보고 화산으로 달려가나, 도착해보면 화산에는 엄청난 바람이 불고 내부는 뜨겁게 끓어올라, 기대와는 다르게 죄인들은 불에 타 죽어버린다.
  • 보수일절자생고뇌처: 계를 받은 여성을 꾀어 재물을 주고 관계를 맺은 승려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살갗을 벗겨내는 형벌이 행해진다. 불꽃을 내뿜는 단도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온몸의 가죽을 벗겨낸다. 그렇게 가죽이 벗겨진 죄인을 철판 위에 올려 불로 서서히 지져버리고 거기다 흐물흐물하게 녹인 쇳물 가죽이 벗겨진 몸에 부어버린다. 이곳에서도 고통에 못이겨 죽게 되면 다시 살아나 한없는 형벌을 반복하게 된다.
  • 비다라니처: 싫다고 거부하는 여성을 억지로 범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암흑 속에 뜨거운 쇠 곤장이 비처럼 쏟아져 죄인의 몸에 무수하게 꽂혀 몸 안쪽부터 불태워버린다.
  • 무간암처: 선을 수양한 인물을 여자를 시켜 타락시킨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금강석조차 뚫어버릴 만큼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벌레가 죄인의 뼈를 부러뜨려버리고 뇌수를 빨아먹어버린다.
  • 고계처: 만약 자기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왕에게 간언해 벌을 받게 하겠노라 협박하여 휼륭한 승려를 유혹하여 타락시킨 여자가 떨어지는 곳. 옥졸이 죄인을 붙들고 줄로 죄인의 살을 깎아내어버린다.
  • 발괴오처: 술에 취해 자매와 동침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을 뜨거운 용광로에 넣고 풀무질을 하여 불길을 세게 만든다. 또한 죄인을 북안에 넣고 북을 힘껏 두드린다.
  • 비고후처: 특별한 의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자매와 관계를 맺은 자가 떨어진다. 언뜻 보기에 평화로운 듯한 숲이 있어 죄인은 그곳으로 도망쳐 가지만, 거기에는 1000개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용이 많아 죄인을 돌아가며 물어뜯어버린다. 죄인은 용의 입안에서 죽지만 같은 장소에 다시 태어나 다시 물린다.
  • 대비처: 법을 공부하는 선량한 사람의 아내나 딸을 속여 관계를 맺은 자 혹은 사견을 강변했던 업이 원인이 되어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죄인을 붙잡아 빽빽하게 칼날이 돋은 줄 같은 평상에다 죄인의 형태가 없어질 때까지 문질러대거나, 전생에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이 이곳 지옥에서 굽고, 태워지는 모습을 보게 되다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함께 타서 부저지게 된다. 그가 품고 잇던 근심과 슬픔으로 인해 지옥의 불이 몇 배로 더 뜨거워져서 자신에게 고통으로 가해지는 것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즉, 가족이나 지인 등에 대한 집착과 애정이 고통으로 변하게 되는 지옥이라 할 수 있으며,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보는 지옥의 옥졸들은 "저 천상의 탐욕의 불에타고, 저 축생은 분노의 불에 타며, 이 지옥은 우치의 불에 타지만 사랑의 불은 세 세계를 다 태운다"라고 계송을 읊는다.
  • 무비암처: 자기 며느리와 동침한 자 혹은 목진처처럼 생전에 사견에 포섭되어 청정한 계율행을 실천하고 있는 비구니를 범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은 물이 펄펄 꿇는 솥으로 많은 죄인들을 익힌 다음 절굿공이로 짛어 한 덩어리의 경단으로 만들어버린다. 정법념처경에 의하길, 무비암처에서 죄인을 태우는 불의 색깔이 마치 견숙가나무처럼 붉다고 표햔한다. 무비암처는 이름 그대로 자비 없는 어둠의 지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 목전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의 아내와 동침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은 꿇는 강물에 머리를 쳐박혀 박혀진 다음, 거대한 물고기한테 잡아먹혀지게 된다.


3.1.8. 아비지옥(阿鼻地獄) / 아비치(Avīci)


'아비규환'의 유래가 된 지옥. 아비초열지옥(阿鼻焦熱地獄), 혹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도 불리우며 형벌은 옥졸이 가죽을 벗기고 쇠꼬챙이로 산적을 만든 뒤 이걸 불수레에 싣고가서 활활타는 불구덩이에 던져넣고 또한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 또 필바라침(必波羅鍼)이라고 하는 악풍(惡風)이 불어오는데, 이 열풍(熱風)은 온몸을 말라 비틀어지도록 건조시키고 피를 바짝 말린다.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먹게 하는 등의 여러가지 형벌로 괴로움 받는 일을 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가하는 곳. 위의 무간(=틈이 없는)지옥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고, 아비지옥의 아비도 같은 뜻의 산스크리트어의 음차이다.
민형사범죄를 저지르다 죽은 영혼이 가는 다른 지옥과는 달리 이 지옥은 일명 오역죄(五逆罪)[45]라 하여 부처님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영혼이 가는 지옥이다. 일례로 부처나 아라한을 살해한 죄, 불상 파괴, 비구니 강간 등의 죄가 여기에 떨어질 중범죄다. 그 외에는 민형사 범죄를 저지른 자들 중에서는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자[46]만 유일하게 이 지옥에 떨어진다.[47] 그렇기 때문인지, 이곳 무간지옥은 불교에서 가장 무거운 죄[48]를 지은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렇다 보니, 무간지옥은 가장 깊고 고통스러운 지옥으로 크기도 다른 지옥에 비해 훨씬 크다.[49](크기는 크지만, 소지옥의 수가 딱히 많거나 하지 않는다.) 불교에서 가장 무거운 죄를 지은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보니, 그 고통 또한 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극심하다고 한다. 무간지옥 역시 죽어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간인 중유부터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 고통은 바로 깊은 지옥이기 때문에 떨어지는 기간 역시 2000여년이 걸리는데, 그동안 지옥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과 절규만을 보고 들어야 하니 아무리 정신력이 강력해도 멘탈이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크기가 4유순에 칼로 된 이빨, 쇠로 된 바늘로 덮인 혀를 지닌 4마리의 구리로 된 개들[50]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데, 이 개들의 털에서는 불길이 뿜어져 나오며, 입에서는 화염과 함께 견디기 어려운 악취가 뿜어져 나온다. 이 개의 머리는 8개로 모두 쇠로 되어 있고, 64개의 눈을 지녔다. 죄인들은 이 개들과 우두,마두에게 쫒기며 활활 타오르는 철산을 영원히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며, 어떠한 죄인은 혀를 뽑히고 1백 개의 쇠못에 박히기도 하고, 귀신 이외에도 독과 불을 토해내는 큰 뱀이나 벌레들이 우글거린다. 이렇다 보니, 무간지옥에서 겪는 고통은 가장 낮은 지옥인 등활지옥은 낙원, 바로 전 단계의 지옥인 대초열지옥의 고통조차 꿈같이 행복하게 보일 정도로 최악이라고 한다. 고통을 받는 기간 역시 중겁, 즉 천지가 개벽한 다음부터 다시 개벽하는 시간까지 고통을 받아야 한다라는 실로 최악이라고 해도 될법한 기간이다. 마찬가지로 새가 겨자씨를 물어가서 다 없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는 비유를 통해 대충 추정해보면, 2,547해 년 동안 갇혀야한다.[51]
아비지옥의 '아'는 무(無)를 뜻하고, '비'는 구(求)를 뜻한다. 아 자와 비 자를 종합하면, 전혀 구제받을 수가 없다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인지, 중유[52]로부터 2만 5000유순이나 떨어져 있는 거리임에도 아비지옥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다른 지옥에 있는 죄인들조차 자신의 고통을 잊고 두려움에 떨 정도니 그만큼 아비지옥이 무서운 곳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곳 아비지옥에는 불꽃이 가득차 있기에 '''그 수미산과 같은 거대한 물체라고 해도 다 태워버린다.'''[53] 그러나, 죄인들은 타더라도 끝내 죽지 않으며, 아비지옥과 그곳에 있는 중생들에게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떠한 나쁜 냄새보다도 견줄 수가 없는 역한 냄새가 난다. 그리고, 아비지옥에 나게 된 악업의 인(因)을 다하면 그에 따른 과(果)로서의 고통도 다하게 되나, 그 악업에 대한 업력 만큼은 여전히 남게 되어서, 미래 수백 수천 생 동안 아귀도와 축생도로 태어나게 되어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곳 아지비옥의 중생의 염부제의 중생의 몸보다 훨씬 장대한데, 그 이유는 몸의 크기에 비례해 고통을 받게 되기 때문이라. 아비지옥에 떨어진 중생의 몸의 크기는 오역죄를 저지른 횟수에 따라 다른데, 한 가지를 범하면 일백 유순, 두 가지라면 이백 유순, 세 가지라면 삼백 유순, 네 가지라면 사백 유순, 전부, 즉 다섯 개라면 오백 유순이나 된다.
중생이 짓는 모든 업과 그 업의 과보는 모두 마음과 마음의 작용이기에, 아비지옥에서 받게 되는 고통도 이 진리에 따르며, 부드러운 마음으로 지은 업은 그 고통이 심하지 않고, 모질고 사나운 마음으로 지은 업은 그에 비례해 고통도 심해지게 된다.
오역죄를 저지른 중생이 죽으려 할 때에는 악몽을 꾸는 듯 나쁜 형상을 보며, 육신의 사대요소가 분노하며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마침내는 현재의 마음이 사라지고 중유의 마음이 생겨나는데, 이 중유의 마음은 그 중생이 생전에 저지른 악업을 그대로 판 박은 듯 닮아 있으며, 그 몸은 마치 8살 난 아이의 상태와 비슷하다. 그러다가 지옥에 도착하면 옥졸에게 붙잡혀 불타는 쇠그물에 목이 걸리고, 두 손은 뒤로 묶이며, 동서남북과 사유 상하가 모두 불에 타고 잇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떨게 되나, 옥졸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목소리로 "두 사람의 사이를 깨트리려고 생각 생각에 늘 생각하고, 너는 이간질하는 말을 했거니 지금 여기서 그 과보를 받는다."라고 계송을 외운다.
무간지옥은 전체적으로 오역죄(五逆罪) 중에서도 불법과 승려, 승가의 화합을 파괴한 악업을 강조하고 있다. 궁극의 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간지옥의 교의에서 불법과 불가, 비구와 비구니에 대한 훼손의 과보를 그만큼 강조한다라는 것은, 초기부터 승가 공동체를 지켜오는 과정이 지난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3.1.8.1. 소지옥

  • 오구처: 아라한을 죽인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옥졸이 죄인의 입을 찢어 다시는 다물지 못하게 만든 다음 부글부글 꿇는 진흙 강에 빠트린다. 꿇는 진흙이 죄인의 벌려진 입으로 돌아가 목구멍을 태우면서 속으로 들어가 내장을 태워 없애버리거나 입을 찢은 후 검은 잿물에 흐르고 있는 강에 데리고 가서 뜨거운 불씨가 섞인 물을 죄인의 입속에 강제로 들이붓어버린다고도 한다.
  • 일절향지처: 존엄한 승려와 아라한, 그리고 번뇌멸지를 덛은 비구니를 강간 및 삿된 음행을 저지른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을 옆으로 위아래로 빙글빙글 돌려가며 불길에 굽고 잿물 속에 삶아버린다.
  • 철야간식처: 불상이나 비구를 불태운 자, 그리고 못된 마음을 품고 절에 불을 질러 불상과 불구, 세간 등을 태운 악업을 저지른 자가 떨어지는 곳으로, 죄인은 거대한 화염에 쌓여 타오르는데 그 열기는 금강석이라고 해도 순식간에 녹아버릴 정도로 강렬하다. 불에 타며 고통받는 죄인에게 쇠로 된 기왓장이 쏟아져 내리며 죄인의 몸을 산산조각 내어버리고 다음에는 입에서 불을 내뿜으며, 불길로 된 이빨을 지닌 여우 비슷한 동물이 나타나 산산조각이 난 죄인을 탐욕스럽게 먹어치워버린다. 이곳의 고통은 일곱 지옥과 그에 따른 별처지옥들의 모든 고통을 다 갖추어서, 100배 정도 더 겪게 된다. 그리고, 전생에 지은 악업의 정도에 비례해 지옥에서의 고통도 커지기에, 이 철야간식처의 고통상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다. 아마도, 사원을 태운 것도 악업이지만, 그 악행으로 인해 승가의 화합을 깨트린 업이 무척 위중하기에, 죄인의 몸에 붙은 불이 일십 요순에 달할 정도로 극열의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타고 있는 입 속에서 또 불꽃이 튀어나오게 되어 다시 몸에 붙어 커지는 악순환이 지속이 된다.
  • 야간후처: 뛰어난 지혜자, 깨달음을 얻은 자, 아라한과 벽지불 등을 비방한 자 혹은 불법을 훼손하고, 법이 아닌 것을 설법하고, 이를 남들에게 따르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쇠로 된 아가리로 불을 토하는 여우 떼가 죄인에게 덤벼들어 손,발,폐,혀,코 등 죄가 있는 부위를 차례대로 뜯어먹어버린다. 그리고, 비법을 전한 죄로 옥졸에게 혀를 뽑히게 되는 고통을 겪게 된다.
  • 무피안상수고뇌처: 어머니와 동침한 자 혹은 근친상간이라는 악업을 저지른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혼을 배꼽을 통해 쇠갈고리로 잡아 빼내어 날카로운 가시로 찔러댄다. 그리고 죄인의 배꼽에 못을 박고 입안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버리거나, 주로 생식기에 고통을 가한다.
  • 흑두처: 부처님께 바친 것을 먹거나 가로챈 자 혹은 불가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다 쓰고 돌려주지도 않거나, 주지가 되기 위해 시주했다가 다시 가져가고, 남에게 물건을 주어 보시하게 했다가 자기가 그것을 쓴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황량한 풍경이 펼쳐지며, 찜통 속과도 같은 열기가 감도는 이곳에서는 먹을 것도, 물조차도 없다. 죄인은 배고픔과 갈증에 시달린 나머지, 자신의 육체를 뜯어먹고 피를 빨아 마신다. 끝까지 다 먹어치우면 다시 소생하여 다시 스스로를 뜯어먹어버린다. 자신을 뜯어먹지 않고 기아에 지쳐 쓰러져 있으면 검은 배를 가진 어마어마하게 큰 뱀이 소리도 없이 기어 나와 죄인을 통째로 집어삼켜 버리는데, 이 뱀의 뱃속에는 쇳물이 녹아 부글거리는 밥주머니로 되어 있어서 죄인은 재로 변하여 배설이 된다. 이 흑두처에 갇힌 죄인들은 끝없는 세월 동안 자신의 살을 파먹는 고통으로 불가의 물건에 함부로 손댄 죄업을 갚게 된다. 복전 중에서 가장 뛰어난 불타의 복전에 손해를 끼친 죄로 인해 제 살을 파먹고, 검은 뱀에게 잡아먹히다가, 마침내는 몸이 한 요순이나 되게 커져서 불꽃이 타고 있는 땅속으로 들어가 영겁의 세월동안 불에 타게 되는 것이라.
  • 신양처: 부처님께 바친 재물을 훔친 자, 수차례에 걸쳐 불가의 재물을 가져다 쓴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활활 타오르는 거대한 두 그루의 쇠나무 사이에 지옥이 있는데, 사나운 바람에 두 나무가 흔들려 서로 스치면서 중간에 살고 있는 죄인들을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 나무줄기에는 금강석 부리를 가진 새들이 있는데 죄인들의 산산조각이 난 몸을 쪼아 먹어버린다. 영겁의 세월동안 이러한 고통으로 악업을 깊은 죄인이 요행히 이 신양처를 벗어나게 된다고 한들, 이후 일천생은 아귀도로부터 나서 주림과 목마름 속에 목숨을 부지하게 되고, 그 다음 일천생에는 축생도에 나서 마갈이나 큰거북이 되어 바다속에서 늘 굶주리게 되며, 인간도에 나게 된다 해도, 그가 사는 나라가 주변 국왕들의 싸움에 휘말려 애써 모은 재산을 강탈당하게 된다.
  • 몽견외쳐: 승려의 음식을 빼앗아 굶주리게 한 자, 사원에서 공양할 음식을 몰래 훔쳐 먹어서 많은 비구들을 굶주리게 하고, 그런 일을 자주 했음에도 참회하지 않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을 쇠 상자 속에 앉히고 절굿공이로 빻아 고기 덩어리로 만든다. 쇠절구로 콩콩 찧게 되어, 형체도 없어질 무렵에는 다시 연한 새 몸이 생겨나 끝없이 절구질을 당하게 된다.
  • 신양수고처: 출가한 자와 환자에게 독지자가 보시한 재물을 승려로 가장하여 가로챈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지옥의 높이는 1백 유순의 불타는 쇠로 된 나무 밑에 있는데, 그곳에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질병이 존재해서 죄인을 괴롭힌다.(혹은 404가지의 병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이 신양수고처에는 거대한 나무가 있어서 땅 위로 솟은 줄기와 가지, 잎은 불타고 있으나, 뿌리 부분에는 차가운 물이 흐르고 있다고 하는데, 죄인은 머리를 아래로 한 채, 이 나무뿌리 밑에 있는 지옥에 나서 항상 얼음처런 찬 물에 젖은 채로 방금 전에 서술한 것처럼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이 지옥으로부터 벗아난 죄인은 700생 동안 연기를 먹는 아귀로 태어나게 되며, 그 후 500생 동안은 불에 타는 용으로 태어나 항상 하늘에서 떨어지는 뜨거운 모래를 맞게 된다. 이 신양수고처에서 용이라는 존재가 팔부신중으로써가 아닌, 축생도에서 고통 받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이 흥미롭다라는 흥미로운 점이다.
  • 우산취처: 벽지불(보살보다 낮은 위치의 부처)의 음식을 빼앗아 먹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갖가지 병에 걸려 영원한 고통을 받으면서 그와 동시에 참혹한 형벌이 계속되는 곳이다. 옥졸이 칼로 죄인의 몸을 베어내고, 그 상처에 뜨거운 촛농을 떨어뜨리는 형벌로 그 뜨겁고 아픈 괴로움에 이를 악물고 발버둥치나 옥졸은 놓아주지 않는다. 이 형벌이 끝나면 발밑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기도 하고, 거대한 철산이 떨어져 죄인을 깔아뭉개어버린다. 그러나 죄인은 계속 부활하여 같은 고통을 계속 맛보게 된다.
  • 염파파도처: 관계용수나 가정수를 공급하는 강을 파괴해 사람들을 목말라 죽게 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코끼리처럼 거대하며, 강철로 된 부리에서는 화염을 내뿜는 염파라는 새가 있는데, 평소에는 하늘을 맴돌고 있다가, 죄인을 보기만 하면 급속도로 내려와 죄인을 입에 물고 하늘 높이 솟아올라 그곳에서 다시 죄인을 떨어뜨려버린다. 죄인이 떨어진 땅 위에는 칼날이 숲처럼 곤두세워져 있는 곳으로 떨어지는 죄인의 몸은 칼날에 꽃혀 몸서치리게 된다. 그런 죄인을 불로 된 이빨을 가진 개들이 죄인을 물어뜯어버리고, 마찬가지로 싫어도 다시 살아나는 일을 거듭하여 고통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이 염파파도처에 오게 된 죄인은 전생의 죄업으로 인해 감각과 견해가 뒤바뀌게 되어 쇠나무가 가득 차고, 불길이 타는 광야를 숲과 호수가 있는 비옥한 땅으로 보게 되며, 이로 인해 쇠와 불에 시달리던 죄인이 물을 마시러 달려간 연못에는 뜨거운 잿물이 가득할 뿐이라. 관계용수나 가정수를 공급하는 강을 파괴해놓는 것 자체가 나라를 파괴한 것에 버금가는 수준의 죄악이다 보니, 거대한 코끼리, 지옥의 새(아무래도 염파를 가리키는 듯 하다), 불타는 갈고리, 불꽃의 이빨을 가진 게 등에 의해 차례로 죄갚음을 당할 정도로 그 고통이 가중이 된다.
  • 성만처: 수행 때문에 배를 주린 승려에게서 음식을 빼앗은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지옥의 모퉁이 두 군데에 특히 고통이 큰 곳이 있는데 한쪽에서는 죄인을 냄비에 음식처럼 삶기고, 태우고, 튀기는 등 푹푹 삶았다가 빙빙 돌리는 곳이며 다른 한쪽에서는 격렬한 바람이 수많은 칼을 휩쓸고 와서 죄인을 갈가리 찢어버린다. 그 다음 죄인은 구릿물이 펄펄 꿇는 솥에서 익혀지게 된다. 이 지옥의 이름이 성만인 것은, 그 안에 수많은 쇠솥을 꿇이는 불길이 마치 어둠 속에 보이는 별빛과도 같다라는 의미. 이 지옥에서 악업을 다 깊은 지인이 혹여 이 지옥을 벗어나게 된다 한들, 1000생 동안 아귀로 태어나 겨우 100년에 한번 정도 음식을 얻어먹고 살아가게 된다.
  • 고뇌급처: 불교의 설법을 전하는 서적이나 그림 등을 구기거나 낙서를 한 자[54]혹은 불타의 정법을 훼손하고, 다른 이들이 믿는 것을 방해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이 죄인의 두 눈에 뜨거운 구릿물을 붓고 뜨거운 모래를 비벼 문질러대며 신체의 다른 부분도 이처럼 문지른다. 이곳에는, 눈과 손가락,심장에 집중적으로 고통을 가하게 되는데, 이것은 눈으로 법을 보고 훼멸했기 때문에 그 눈에 꿇는 구리뭇을 붓고, 그 손가락으로 법을 비방하는 행위를 했기에 쇠톱으로 끊게 되는 것이며, 악한 마음으로 법을 파괴했기에 금강의 부리를 가진 지옥 새가 나타나 그 심장을 파먹는 것.
  • 취기복처: 스님들의 논밭 혹은 스님들에게 돌아가야 할 물건을 태워버린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무수한 침이 솟아 있는 불타는 그물이 죄인을 덮쳐 온몸을 찌르고 불태워버린다.
  • 철엽처: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에 스님들을 보살펴주겠다고 말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굶주리게 만든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죄인들은 수많은 불길에 둘러싸여 기아와 갈증에 괴로워하게 된다.
  • 십일염처: 불상,불탑,사찰 등을 파괴 혹은 불태운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옥졸들이 쇠뭉둥이를 들고 쫒아오고 죄인은 뱀에 물리고 불길에 데면서 계속 도망쳐야 한다. 그리고, 취기복처,철섭처,십일염처는 공통적으로 모두 불가에 손해를 끼치고, 비구를 속이며, 불법을 비방한 자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3.2. 팔한지옥


  • 포지옥(皰地獄) / 알부타(頞浮陀, arbuda)
추워서 천연두 생긴 것처럼 얼어버리고 몸이 붓는다. 이곳에 떨어지는 중생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2조 년간 고통받아야 한다. 대략 팔열지옥의 첫 번째인 등활지옥과 그 시간이 비슷하다.[55]
  • 포열지옥(皰烈地獄) / 니라부타(尼刺部陀, nirabuda)
문둥병처럼 부스럼이 생기고 몸이 부어서 터진다. 이곳에 떨어지는 중생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40조 년간 고통받아야 한다.
  • 아타타지옥(阿吒吒地獄) / 알찰타(頞哳陀, atata)
추워서 소리도 못 내고 혀끝만 겨우 움직여 '아타타, 아타타' 소리만 낸다. 이곳에 떨어지는 중생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800조 년간 고통받아야 한다.
  • 하하범지옥(哧哧凡地獄) / 학학파(臛臛婆, hahava)
입도 못 움직이고 목구멍에서 '하하바, 하하바' 하는 괴성(怪聲)만 난다. 이곳에 떨어지는 중생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1경 6,000조 년간 고통받아야 한다.
  • 호호범지옥(虎虎凡地獄) / 호호파(虎虎婆, huhuva)
학학파보다 더 추워서 입술 끝만 움직이기에 '후후바' 하는 나지막한 신음밖에 안 난다. 이곳에 떨어지는 중생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32경 년간 고통받아야 한다.
  • 청련지옥(青蓮地獄) / 올발라(嗢鉢羅, utpala)
추위로 몸이 퍼렇게 얼어붙어 파란 수련처럼 된다. 이곳에 떨어지는 중생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640경 년간 고통받아야 한다.
  • 홍련지옥(紅蓮地獄) / 발특마(鉢特摩, padma)
더 심한 추위로 얼어붙은 피부가 터져나가 연꽃처럼 된다. 이곳에 떨어지는 중생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1해 2,800경 년간 고통받아야 한다.
  • 대홍련지옥(大紅蓮地獄) / 마하발특마(摩訶鉢特摩, mahapadma)
온몸이 추위로 얼다 못해 연꽃이 피는 것처럼 터져버리고 장기마저 얼어붙는다. 이곳에 떨어지는 중생은 인간 세계 기준으로 21해 6,000경 년간 고통받아야 한다.
구사론 분별세품 제 11 권에서는 이 팔한지옥의 수명은 "1마바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에 참깨를 가득 부어넣고, 100년에 하나씩 집어내어 다 비우는 시간"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방금 전에 서술한 팔한지옥의 수명에 대한 것은 첫번째 지옥인 알부타에 해당되며, 그 다음 지옥들은 순차적으로 수명이 20배씩 늘어나게 된다. 근본설일체유부비니야에서는 팔한지옥에 떨어진 죄인들의 고통을 쉴 수 있는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불타의 광명이라. 팔한지옥에서 불타의 광명을 만나면 모두 따뜻해져서 이들 중생이 지닌 고뇌가 그치게 되어 고통을 면하게 된다. 출처
팔대지옥(팔열지옥)과는 다르게 팔한지옥은 여려모로 소외되고 있는데[56], 그 이유는 불교경전들이 유통되는 지역 사람들이 팔열지옥을 훨씬 더 체감하기 쉬운 게 아닌가 짐작이 된다고 한다. 알래스카나 시베리아 같은 혹한의 지역에 살지 않는 아시아지역의 불교도들에게는 열에 의한 고통이 훨씬 더 절실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한다[57]. 이 팔한지옥은 팔열지옥과 마찬가지로 4대주 중에서도 남섬부주 아래에 위치해 있다. '구사론'에 의하길, 남섬부주 형태가 마치 피라미드처럼 아래로 내려갈수록 넒어지기에 그 아래에 팔열지옥과 팔한지옥을 수용할 수가 있다고 하며, 아비달마순정리론에 따르길, 이 팔한지옥은 4대주 윤위산을 둘러싼 극한의 어둠 속에 존재하며, 항상 차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사방으로 부딪치고 휘감아버린다고 한다.

3.3. 시왕지옥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49일간 재판을 받은 후 육도윤회와 위에서 말한 팔열, 팔한 지옥에 가는 것을 재판하는데, 이를 재판하는 것이 시왕이다. 시왕은 죽은 자들을 심판하여 죄의 경중(輕重)을 다루는데 제1 진광대왕부터 제7 태산대왕까지 각각 일주일씩 49일, 제8 평등대왕이 100일째, 제9 도시대왕이 1년째, 제10 오도전륜대왕이 3년째에 심판을 한다. 이 저승시왕이 관장하는 지옥을 시왕지옥(十王地獄)이라고도 한다.
  • 제1 진광대왕(秦廣大王) - 도산지옥(刀山地獄)
생전에 공덕을 베풀지 않은 자들이 가는 지옥으로, 칼선으로 된 다리를 맨발로 건너게 된다. 참고로 이는 무한대로, 이 칼다리 밑에도 수많은 칼날이 가득하다.
  • 제2 초강대왕(初江大王) - 화탕지옥(火湯地獄)
도둑질을 한 죄인이 가는 지옥으로, 커다란 솥에 죄인을 넣고 똥물이나, 용암, 혹은 염산으로 삶는다.
  • 제3 송제대왕(宋帝大王) - 한빙지옥(寒氷地獄)
부모에 대한 불효로 심판을 하며,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와 얼음으로 가득한 협곡으로 되어있다.
  • 제4 오관대왕(五官大王) - 검수지옥(劍樹地獄)
잎이 칼날로 된 나무가 가득한 숲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한 자들이 떨어져 고통받는다.
  • 제5 염라대왕(閻羅大王) - 발설지옥(拔舌地獄)
타인에 대한 험담을 많이한 죄인들이 가는 지옥으로, 혀를 길게 뽑는다. 한국 신화에서는 혀만 길게 뽑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걸 평평하게 다져서 밭을 갈고 나무를 심는다.
  • 제6 변성대왕(變成大王) - 독사지옥(毒蛇地獄)
강력 범죄를 저지른 죄인들이 가는 지옥으로, 큰 독사가 살고 있어 중생들끼리 서로 싸움박질을 일삼으면서도 간헐적으로 독사에게 물린다.
  • 제7 태산대왕(泰山大王) - 거해지옥(鋸骸地獄)
상업적인 문제와 관련된 죄를 지은 이들, 주로 사기꾼들이 가는 지옥으로 이들의 몸을 톱과 칼로 베어낸다.
  • 제8 평등대왕(平等大王) - 철상지옥(鐵床地獄)
부정부패로 금전을 모은 죄인들이 가는 지옥이다. 죄인들은 못이 박힌 침상에 누워 몸에 못이 관통된다.
  • 제9 도시대왕(都市大王) - 풍도지옥(風途地獄)
간음(성범죄)죄를 저지른 죄인들이 가는 지옥으로, 여기서 1년간을 체류해야한다. 한빙지옥 못지 않게 거센 바람이 부는 곳으로, 죄인을 갈갈이 찢어버린다.
  • 제10 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 - 흑암지옥(黑闇地獄)
남녀 구별 없이, 자식을 보지 못한 (낳지 못한) 사람들이 가는 지옥으로, 밑도 끝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공간에 떨어진다.
각 대왕과 지옥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대애지옥(절구에 찧기)을 다루는 사찰도 있다. 각 경전에 각각의 지옥으로 가는길도 묘사되어 있다. 태산대왕의 심판이 끝난 후 6도(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수라도, 인간도, 천상도) 중 하나로 가는 것이 1차로 결정되며, 여기서 결정되지 못하면 오도전륜대왕의 심판이 끝난 후 천상계를 제외한 지옥도 - 아귀도 - 축생계 - 수라도 - 인간계 중 하나의 길로 가게된다. 지옥도는 팔열, 팔한지옥으로 가게되며, 아귀도는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는 고통을 받고, 축생계는 말그대로 동물로 환생하는 것을 말하며, 수라도는 귀신들이 계속 싸우는 곳이다.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지옥에서 이 부분을 다루었다.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 저승편에서 태산대왕의 거해지옥까지를 다룬 바 있다.
드라마 쌍갑포차에서는 염라대왕과 그가 있는 지옥이 조금 나왔다.

3.4. 그 외


  • 무저지옥(무저갱) - 계속 어딘가로 그 떨어지는 곳에는 바닥인듯한 곳에서 용암풍이 불어 순식간에 불태워 소멸시키고 재생하고는 다시 온몸을 얼려 조각내어 소멸시키고 재생시키는 그런 한 없이 떨어지는 바닥없는 구멍지옥이라. 그 고통은 가히 상상 이상이며, 5번의 중겁[58]동안 이곳에 갇혀 지내게 된다. 삼계육도 중에서 수라도, 아귀도, 그리고 지옥에만 갈 수가 있다. 이 지옥에 가는 이들은 믿음을 팔고 사는 자들이 간다.
  • 무혈지옥 - 사람은 물론, 모든 생물영혼을 사고파는 자들이 가는 곳으로, 9번의 대겁[59] 동안 이곳에 갇히게 된다. 이곳은 몸이 한 없이 오그라들어서 사라지고 재생되고 또 한없이 커져 풍선 터지듯 소멸되고 또 재생하게 만드는 지옥으로, 그 고통은 영혼의 저 밑바닥까지 오게 된다. 이곳에 오게 된 영혼은 더 이상 윤회를 겪지를 않는데, 이것이 뜻하는 바는 삼계육도 전체, 즉 천상도, 인간도, 축생도, 수라도, 아귀도, 지옥도 그 어디로도 다시는 태어날 수가 없다라는 뜻이다. 삼계육도 그 어느 곳에도 태어나지 못하게 된 존재를 무유영혼이라고 하는데, 방금 전에 서술했다시피 삼계육도 그 어디에도 태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 실체가 없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세계를 유유히 떠돌아다니는 영혼이라.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것과도 같다.[60]
  • 무간지옥 - 극악한 살인자들이 가는 곳으로 위의 무간지옥과 이름만 같다.[61] 이곳은 끝없이 연결된 문들의 지옥이다. 기이한 팔각의 방으로, 그 곳에는 8개의 문이 있지만 계속 열고 가야 한다. 그 이유는, 무지막지한 영혼을 씹어먹는 입이 기다란 악어와 같은 모습을 한 마신이 쫓아오면서 죄인들을 씹어 삼키고 재생시켜 또 씹어삼키고 재생시키고 하면서 끝없이 쫓아오기 때문이다. 거의 1번 정도의 소겁[62]동안 쫓아오는데, 육도 중에서 천상도를 제외한 나머지 오도[63]에 다시 태어난다.
  • 무란지옥 - 무간지옥[64]이 계속 추락하는 지옥이라면, 이 무란지옥은 자신의 몸이 계속 공처럼 불어나서 터지고 다시 재생되는 형벌을 가하는 지옥으로, 자신의 믿음만이 최고이며 가장 최선의 덕이라고 말하는 자들이 가는 곳이다. 그 기간은 1중겁[65]이라.
  • 무파지옥 - 지식이 아주 많은 자들이 그 지식을 자랑하여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자들, 즉 화려한 말과 멋진 제스쳐로 세상을 감동시키나, 그로 인해 세상을 또 다르게 어지럽히는 이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이 무파지옥은 1대겁[66]동안 계속 춤을 추게 되는 지옥인데, 다만 그 춤을 한번 출 때마다 머리만 남을 때까지 관절 하나가 부러지고 생체조직이 하나씩 소멸되어 계속 된다. 그리고 계속되는 관절꺾임과 신체의 일부가 사라지는 고통을 계속 받게 된다.
  • 무무지옥 - 앎이 많은 자로써 남을 자신의 앎으로 속박하고 틀에 가두려고 하는 자들이 떨어지는 지옥으로, 1태겁[67]동안 자신의 모습이 둘이 되어 그 하나가 다른 하나를 문자 그대로 잡아먹는 곳이다. 그 동안에는 절대 의식이 사라지지 않고 그 고통은 지속되며, 계속 자신은 둘로 재생된다. 그리고 계속되는 생으로 씹어먹히고 먹는 고통을 끝없이 받게 된다.

[1] 달리 누갈이라고 음역하고, 제곡, 호규라고도 번역이 된다.[2] 엄밀히 말해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천국 내지 신들이 사는 천상이나 지옥이나 윤회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결국 다 돌아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윤회에서 벗어나는 해탈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은 거기에 거기다. 육도윤회 참고.[3] 동양권에서 사용하는 거대수들인 나유타, 항하사, 아승기, 무량대수 등은 모조리 불교용어에서 왔다. 불교에서 고유단위로 사용하는 것이 인데, 이게 현대 기준으로는 짧게 잡아도 4억 3천만년, 길게 잡을 경우 42억년으로 지구 전체의 역사 레벨에 해당한다. 형제의 인연으로 태어나려면 9천겁의 시간을 환생해야 하고, 부모나 스승과의 인연을 맺으려면 더해서 1만겁이라고 하는데, 이쯤되면 가장 짧게 잡은 경우라도 우주의 역사보다 길어진다. 여기에 비하면 1만년은 티끌만도 못한 시간이다. 물론 형벌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1억년 중 만년이든 십만년 중 만년이든 똑같은 고통이겠지만. 당장 가장 형기가 짧은 등활지옥만 해도 1조 6천 600억년의 기간동안 벌 받는 상황이고 그중 가장 악랄한 아비지옥은...[4] 어원은 '내리막길'이라는 뜻이다.[5] "극한지옥(極寒地獄)"이라고도 불린다.[6] 다만 후자는 정말 심각한 죄다. 술 마신 코끼리는 눈에 뵈는 게 없어 건물이고 사람이고 마구 부수고 다니기 때문이다. 육지에 사는 포유류 중 가장 거대한 체급을 지닌 녀석들이 난동을 부린다고 생각해 보라. 불적 데바닷타도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석가모니를 살해하려 한 적 있다. 아마 현대로 따지면 음주운전이 이와 비슷한 죄에 해당할지도 모른다.[7] 팔열지옥과 팔한지옥을 합친 수[8] 뜨거운 숯과 재 속을 걷는 곳이다.[9] 시체와 똥의 수령에 빠지며, 구더기가 골수를 파고들어 빠는 곳이라고 한다.[10] 칼날이 무성한 길을 걸으면서 온몸이 갈갈이 찢겨우는 곳이라고 한다.[11] 펄펄 꿇는 탕속에 던져지는 곳이라고 한다.[12] 세로와 너비가 5백 유순이나 되는 지옥인데, 이 지옥은 위의 허공에 큰 먹장구름이 일어나고, 바람에 날린 모래들이 비처럼 쏟아지는데, 불길이 타오르며 엄청나게 맹렬한 연기가 뿜어 나오면서 지옥에 갇힌 이들의 몸 위에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 불길이 살갗에 닿으면 살갗이 타게 되고, 살에 닿으면 살이 타며, 힘줄에 닿으면 힘줄이, 뼈에 닿으면 뼈가, 골에 닿으면 골이, 골수에 닿으면 골수가 타게 된다고 한다. 엄청나게 강한 연기와 불꽃을 내뿜으면서 환하게 비추며 활할 타오르기에 지독한 괴로움을 받게 된다.[13] 흑운사지옥으로부터 나와 다시 달아나며 집을 구하고 구호받을 곳을 구하고 숨을 곳을 구하고 돌아가 의지할 곳을 구할때, 저절로 들어오게 되는 곳으로, 목구멍 아래 부분은 저절로 똥물 속에 있게 되는데, 그 똥은 뜨겁게 꿇어오르며 연기와 불꽃이 함께 내뿜으면서 그 죄인의 손발과 ,,머리,,을 태워버리는데, 일시에 불길에 태워지게 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침구라고 하는 쇠벌레들이 존재하는데, 이 벌레들은 똥물 속에 있으면서 모든 중생들의 몸뚱이를 뚫어 모조리 구멍내고 찢어놓는다고 한다. 먼저 그 살갗을 뚫어 살갗이 찢어지면 다음에 살을 뚫고, 살이 찢어지면 다음에 그 힘줄을 끊으며, 힘줄이 찢어지면 다음에 그 뼈를 뚫고, 그렇게 뚫린 벼가 찢어지면 골 속에 기생하면서 모든 중생들의 온갖 정수(精髓)를 먹어치우기에 온몸에 심한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14] 분시니지옥으로부터 나온 중생들이 저절로 들어가게 되는 곳으로, 이곳에 들어가면 때에 옥졸이 죄인을 잡아 가지고 높이 들어 올려 때려 눕힌 뒤, 활할 타는 뜨거운 쇠땅 위에 불박아 놓는데, 연기와 불꽃이 환히 일어나는 가운데 죄인은 그 속에서 기절하여 눕게 된다고 한다. 옥졸은 못 2개를 두 다리에 박는데, 그 순간 열기와 불꽃이 이글거리며, 또 2개의 못을 두 손에 박아 넣으면, 불꽃이 훨훨 타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배꼽 속에 쇠 못 하나를 내려치니 그 불꽃은 더욱 맹렬히 타오르게 된다고 한다. 옥졸은 이에 다시 5개의 작살로 5체(體)를 짖으니 그 고통은 지독하기 이를데 없다고 한다.[15] 오차지옥으로부터 나온 중생들이 저절로 들어가게 되는 곳으로, 이곳에 들어온 죄인들은 옥졸들이 죄인들 앞에 나와 "너희들이 지금 이 안에 와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이곳에 온 중생들은 "어진 이여, 우리들은 배가 고픕니다."라고 하는데, 이에 옥졸은 죄인을 잡아다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뜨거운 쇠 땅 위에 짓두드려 불박아 놓는데, 그 때 죄인이 기절하여 누우면 곧 쇠 재갈을 물려 그 입을 벌리고 뜨겁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입 속에 던져 놓는다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의 입술과 입은 순식간에 타게 되며, 입술을 태운 뒤에 곧 그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 곧 그 턱을 태우고, 턱을 태운 뒤 그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그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그 가슴을 태우며, 가슴을 태운 뒤에는 장을 태우고, 장을 태운 뒤에는 그 위를 태우며, 위를 태운 뒤에는 소장을 거쳐 아래로 빠져 나오게 된다고 한다. 그 쇳덩이는 몹시 뜨겁게 달아 있으며 여전히 시뻘건 모습은 처음 그대로와 같다고 한다. 당연히 쇳덩이로 인해 엄청난 고초를 고루 받게 된다고 한다.[16] 기아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죄인들이 저절로 오게 되는 지옥으로, 기아지옥에서처럼 옥졸들이 죄인 앞에 서서 무엇을 원하냐고 물으며, 죄인들은 우리는 목이 마르다고 대답하는데, 그러면 이 떄 옥졸들은 기아지옥과 같은 행동은 물론, 기아지옥에서 받게 되는 형벌과 똑같은 형벌을 받게 되는데, 기아지옥과의 차이점으로는 기아지옥은 쇳덩이를 넣지만, 초갈에서는 녹인 빨간 구리즙을 들이붓는다라는 것이다.[17] 고름과 피가 두루 차서 깊이가 목구멍까지 닿으며, 모조리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다고 한다. 지옥의 중생들이 그 속에 들어간 뒤 동서남북으로 뒤섞이며 달음박질을 하는데, 그 중생들이 이렇게 달릴 때 ,,,가 타게 되며, 손발과 ,가 탄 뒤에는 온갖 사지도 모두 타게 되며, 그 몸의 마디마디가 탈 때에 그 죄인들은 커다란 괴로움을 받게 되는데, 그 엄함과 혹독함은 말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이 농혈지옥에는 최맹승(에 나오는 나락이 즐겨 쓰는 독충의 이름이기도 하다.)이 존재하는데, 이 벌레들은 이 농혈지옥에서 죄를 받는 중생들을 몹시 괴롭히고 해치는데, 몸 바깥에서 들어가 먼저 그 피부를 찢고, 피부를 찢은 다음에는 살을, 살을 찢은 다음에는 힘줄을, 힘줄을 찢은 다음에는 그 골을 부수고, 골을 부순 뒤에는 그 골수를 뽑아 내어 연달아 먹어치우는데, 이러한 과정 중에 중생들이 받게 되는 고통은 몹시 심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농혈지옥의 모든 중생들은 절박할 정도의 목마름과 주림에 때로는 손으로 펄펄 꿇는 피고름을 입에 넣기도 하는데, 그러나 피고름이 입 속에 들어가는 그 순간, 그 사람의 입술과 입은 타게 되며, 입술과 입을 태운 뒤에는 그 턱을, 턱을 태운 뒤에는 그 목구멍을,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가슴을, 가슴을 태운 뒤에는 심장,장,위를 태워버리며, 그 뒤 소장을 지나서 아래로 나오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한다.[18] 농혈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죄인들이 오게 되는 곳으로, 죄인이 들어오면 옥졸이 보고 바로 앞에 붙잡아 가마 속에 던져 넣는데, 머리는 모두 아래로 향하고 다리는 모두 위로 가게 된다고 한다. 이 중생들이 꿇는 물 속에 있을 때 지옥의 사나운 불은 지극한 모양으로 절박하게 핍박하니, 꿇어오를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꿇으며 내려갈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지게 되며, 중간에 있을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지게 된다고 한다. 이리저리 오락가락하며 옮겨 가거나 움직일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꿇는 물거품이 덮을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져서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인 언제나 삶여지게 된다고 한다. 이를테면 세간에서 팥과 콩,완두를 삶을 때 솥에 넣고 물을 부어 가득 채우고, 아래에서 크게 불을 지피면, 이에 꿇어오르며 물과 콩이 섞여서 떠오를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잠겨서 내려갈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중간에 있을 때에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이리저리 움직일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거품으로 덮일 때도 달여지고 삶아져서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이 언제나 삶여지게 되는 거와 같다고 한다.[19] 일동부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죄인들이 들어오게 되는 지옥으로, 옥졸들이 이 지옥으로 오게 된 죄인을 붙잡아 다리는 위로 향하고, 머리는 아래로 향하게 하여 구리 가마속 솥에 던져 놓는다고 한다. 그러면 지옥의 사나운 불이 훨훨 타올라 달구는데, 꿇어올라 위에 떠오를 때도 닮아지고 삶아지고, 꿇어져서 아래로 내려갈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중간에 있을 때도 달여지고 삶아지며, 이리저리 뒤섞여 가려지거나 덮여서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이들도 언제나 달여지고 삶아지는데, 콩을 삶는데 불로 세게 삶는 거와도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두 다리를 붙잡아 거꾸로 그 몸을 세워 머리는 아래로 향한 채로 구리 가마솥 안에 던져 놓는데, 그 사람은 지옥의 불에 달구어져서 위아래로 오르내리다가 종횡으로 굴려지게 된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옥졸들이 다동부지옥으로 오게 된 중생들이 쇠손톱으로 죄인을 걸러서 이 솥에서 저 솥으로 옮겨 가면서 차례로 삶는데, 이 솥에서 나와 다른 솥으로 나아갈 때에는 피고름과 가죽과 살이 이리저리 흐르고 흩어져 사리지는데, 오직 남는 것은 해골 뿐이라고 한다.[20] 다동부지옥으로부터 나온 죄인들이 오게 되는 곳으로, 이 지옥에 오면 옥졸들이 바로 앞에 나와서 중생을 붙잡아 높이 쳐들어서는 짓두드려 쇠 다음잇돌 위에 불박아 놓는데, 활할 타오르는 맹렬한 불꽃이 한꺼번에 태우니, 이에 죄인은 기절하여 쓰러지게 된다고 한다. 그 때 옥졸은 다시 큰 돌을 가져와서 죄인을 위에서 내리누르는데, 누른 뒤에는 다시 또 누르고, 그 뒤에 갈아 내고, 간 뒤에는 다시 또 간다고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부수어서 가루를 만들며, 부수어서 가루를 만든 뒤에 또다시 거듭 가루를 만들고, 가루를 만든 뒤에 다시 가루로 만들며, 이리저리 더욱 고운 가루가 만들어지는데, 그 고운 가루를 가져다가 또다시 갈며, 갈고 다시 갈아서 이에 가루 중에서도 가장 미세한 가루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 때가 되면 죄인의 몸에서는 기름과 피, 머릿골이 한편으로 터져서 흘러나오게 되며, 미세한 뼛가루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한다.[21] 철애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죄인들이 오게 되는 곳으로, 죄인이 들어오면 옥졸이 그 죄인을 붙잡아 쇠 함에 넣고 그 속을 가득하게 불로 채우는데, 함은 사납게 뜨거워지고 불꽃은 활활 타오른다고 한다. 지옥의 죄인은 그 불이 채워질 때 손이 타고 다리가 타며, 귀가 타고 코가 타며, 여려 뼈마디가 타며, 나아가 몸의 온갖 부분이 두루 타게 된다고 한다. 불에 태워질 때 이 죄인들은 지극히 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한다.[22] 함량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죄인들이 오게 되는 곳으로, 이 지옥에는 순전히 들이 생겨나 두루 채워지게 되는데, 그 달의 몸뚱이는 무릎과 종아리가 온통 뜨겁게 달아오르고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 중생들이 그 속에 있으면서 이리저리 달아다는데, 발로 뜨거운 불꽃을 밟으며, 사방을 돌아보고 바라보아도 의지할 곳이 없다고 한다. 큰 불이 훨훨 타오르니 손이 타고 다리가 타며, 귀가 타고 코가 타며, 이렇게 하여 차례로 뼈마디가 타고, 크고 작은 몸뚱이가 한꺼번에 타버리게 된다고 한다.[23] 계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죄인들이 오게 되는 곳으로, 이곳에 있는 회하는 흐름이 빨으고 물결이 솟아오르며 그 소리는 울부짖듯 진동하고, 잿물은 꿇어 넘쳐서 양 언덕에 가득 넘쳐나게 된다고 한다. 죄인이 들어가서는 흐름을 따라 나타났다 숨었다 하는데, 회하의 바닥은 온통 쇠가시인데 그 끝은 날카로워서 모두 금방 날을 간 거와 같다고 한다. 하천 양 언덕에는 또 칼 숲이 있어서 무성하고 빽빽하여 참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한다. 칼 숲 속에서는 다시 개들이 있는데, 그 모양은 검고 가죽과 털은 더러우며, 그 생김새 또한 매우 무섭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개들은 흘겨보면서 으르렁거리며,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크게 낸다고 한다. 언덕 위에는 다시 많은 옥졸이 그 즤옥을 지키고 있으며, 또 그 양 언덕에는 따로 한량없는 사마라 나무가 자라나고 있는데, 그 나무에는 가시가 많으며 한결같이 날카롭고 길어서 그 끝이 달린 것과도 같다고 한다. 그 때 이 지옥에 오게 된 중생들이 하천 가운데 들어가 저편 언뎍으로 나아가려 하나, 그 순간 갑자기 큰 물결이 일어나 빠져 들어가서 마침내 하천 바닥에 닿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곧 하천에 있는 쇠 가시가 치밀어 오르면서 그 몸을 찌르고, 온몸을 빙 두르므로 죄인은 꼼짝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죄인이 그 속에 있으면서 매우 무거운 고통을 받으며 엄하고 지독한 괴로움을 받는데, 오래도록 고통을 받다가 바야흐로 물 위로 떠올라 나오게 되면, 꿇어오르는 회하를 건너 저편 언덕에 닿게 되며, 언덕에 오르자마자 다시 칼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그 숲은 참으로 넓고, 가지와 줄기가 빽빽한데 숲 사이를 돌아다니면 날카로운 칼이 불쑥 튀어나오게 된다고 한다. 곳곳에서 겪으며 지나가고 또 지나가도 끝이 없이 손을 베이고 다리를 베이며, 귀를 베이고 코를 베이며, 뼈마디를 베이고 두루 몸뚱이를 베이니 찢겨나가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회하지옥의 양 언덕에서 지옥을 지키는 옥졸들이 죄인들 앞에 나타나면서 기아지옥과 초갈지옥에서 같은 질문을 하고, 죄인들이 기아지옥에서와 같은 대답을 하게 되면, 기아지옥과 같은 형벌을 가하는데, 차이점으로는 뜨거운 쇠뭉치를 입 안에 넣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회하의 양 언덕 위에 있는 개들이 중생들의 몸뚱이를 내려보다가 온몸과 뼈마디, 모든 살을 갈기갈기 물어뜯어버린다고 한다. 이렇게 회하지옥에서 온갖 핍박과 고통을 받는 중생들이 달아나 사마라 나무에 오르게 되면, 사마라 나무에 있던 쇠가시로 인해 몸을 뚫고 찌르게 되며, 나무에서 내려가려 할 때에는 이 쇠 가시들의 끝이 곧 위로 치켜선다고 한다. 중생들이 사마라 나무 위에 있을 때에는, 다시 철취라고 하는 까마귀들이 있다가 나무 위로 날아와 그 죄인을 쪼는데, 먼저 그 머리를 쪼아 골을 깨트리고, 그 뒤에 뇌를 쪼아먹어버린다고 한다. 그러다가, 꿇는 회하 속에 도로 떨어지게 되며, 그 사람이 이에 다시 물결에 휩쓸러 곧장 하천 바닥에 닿게 되며, 하천 바닥에 닿게 되면 다시 쇠 가시에 뚫리고 찔리며, 찔리고 난 뒤에도 쇠 가시가 몸에 둘러 있어서 다시는 도망가지도 못하게 되며, 도리어 그 속에서 몹시 지독한 고통과 매우 혹독한 괴로움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토록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온몸을 다하여 애써 일어나 회하를 건너 이편 언덕으로 달아나게 되는데, 이편 언덕에 이르면 다시 칼 숲에 들어가며, 칼 숲에 들어가면 이 떄 다시 칼날이 그 몸을 베고 손을 베고 다리를 베며, 나아가 모든 뼈마디에 이르기까지 두루 베는데, 다시 그 속에서 온갖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편 언덕에 있던 옥졸들이 중생들 앞에 서면서 기아지옥과 초갈지옥에서 했던 질문을 하게 되면, 그 중생들이 기아지옥과 초갈지옥과 같은 대답을 하게 되면, 그 옥졸들은 초갈지옥과 같은 형벌을 가한다고 한다. 이토록 고통을 받다가 화합이라는 바람이 불어와 언덕 가에 이르게 해 회하지옥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고 한다.[24] 회하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중생들이 오게 되는 곳으로, 옥졸들이 이 지옥으로 오게 된 죄인을 붙잡아 짓두드려 이글이글 타오르며 뜨겁게 단 쇠 땅 위에 붙박고, 밀어뜨려 땅에 쓰러뜨린 뒤에 이글거리며 뜨겁게 달아올라 있고 시뻘건 불길이 소름끼치게 뿜어져 나오는 커다란 쇠도끼를 들고 그 지옥에서 죄를 받을 중생들을 깍아 낸다고 한다. 손을 깎고 다리를 깎고 손과 다리를 한꺼번에 깍으며, 귀와 코를 깎고, 귀와 코를 한꺼번에 깍으며, 뼈를 갂고 마디를 깍고 뼈마디를 한꺼번에 갂으며, 이렇게 차례로 온몸을 모두 깍아버린다고 한다.[25] 작절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죄인들이 오게 되는 곳으로, 들어오면 악업의 과보로 인해 갑자기 바람이 일어나 모든 쇠 잎에 불어오니,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되어 허공에서 떨어져 죄인의 온몸의 부분을 잘라 버린다고 한다. 이른바 손을 자르고 다리를 자르고, 손과 다리를 한꺼번에 자르며, 귀를 끊고 코를 자르고, 귀와 코를 한꺼번에 자르며, 뼈를 끊고 마디를 끓고 뼈마디를 한꺼번에 끊어버린다고 한다. 이 지옥에는 철추 까마귀가 있는데, 이 까마귀들은 홀연이 날아와 그 중생의 두 어꺠 위에 앉아, 발로 그 어깨를 밟고 날개로 그 머리를 가리고서 쇠 부리로 그 죄인의 두 눈동자를 쪼아 입에 물고 간다고 한다. 그 때 죄인은 말할 수도,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혹독한 고통과 괴로움을 받게 된다고 한다.[26] 검엽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죄인이 오게 되는 지옥으로, 이 지옥에는 악업의 과보로 인해 여우와 이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 있는 여우와 이리들은 아주 사납고 사악하며 죄인을 노려보면서 으르렁거리는데, 그 소리는 너무나도 무섭고 두렵다고 한다. 여우와 이리들이 지옥 중생들의 몸을 갉아먹는데, 모든 살과 힘줄과 맥을 발로 밟고 입으로 끌며 잘게 저며서 먹어버린다고 한다. 그 떄 죄인들이 받게 되는 고통과 괴로움은 너무나도 모질다고 한다.[27] 호랑지옥으로부터 벗어난 죄인들이 오게 되는 곳으로, 이 지옥으로 들어오게 되면 악업의 과보로 인해 사면에서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몹시 찬 기운이 매우 거세고 혹독하게 불어닥쳐서 그 지옥 중생들의 몸뚱이와 부딪히게 된다고 한다. 찬바람이 닿는 곳마다 가죽은 찢어져 갈라지고, 가죽이 찢어져 갈라지면 다음에는 살이 찢어지고, 살이 짖어져 갈라지면 다음에는 힘줄이, 힘줄이 끊어지고 갈라진다면 뼈가, 뼈가 부서지고 갈라지면 다음에는 골수가 깨어지게 된다고 한다. 골수가 깨어져 갈라질 때 이곳에 오게 된 중생들은 너무나도 모진 고통을 혹독하게 받게 된다고 한다.[28] 계산법은 다음과 같다. 인간 세계에서의 50년이 사천왕천의 하루이다. 사천왕천의 500여년은 환산하면 사천왕천에서의 약 182,500일이며, 등활지옥에서의 500년은 등활지옥에서의 약 182,500일이다. 따라서 인간 세계 기준으로 (365×500)×(365×500)×50 = 약 1조 6,650억 년이다.[29] 그래서인지, 등활지옥 안에 있는 죄인들은 항상 서로를 해칠 마음을 품고 있으며, 그렇기에 마주치기만 하면 마치 사냥꾼이 사슴이 만나 것처럼 서로 쇠 손톱으로 불잡고 할퀴기 시작한다고 한다. 등활지옥이 '살생'의 업과 관련된 지옥이라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 살생을 즐겨하는 자가 떨어지는 지옥이니 만큼, 온전히 죽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시 살아나는 것 자체가 극한의 고통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가 있다.[30] 참고로 이 미인은 허상이다. 즉 죄인은 허상에 이끌리는 것.[31] 죄인의 아이가 죄가 없음에도 끌려오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엄연히 환상이다.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죄인은 어떻게든 구원의 손길을 뻗으려고 하나 허사며, 그럴수록 마음은 더더욱 갈가리 찢겨나가게 된다.[32] 달리 누갈이라고 음역하고, 제곡, 호규라고도 번역이 된다.[33] 이러한 행위, 즉 '술에 물을 타서 파는' 것 자체가 도둑질과 같은 것이기에 그런 것으로 보여진다.[34] 경전 서술 당시의 시대를 생각을 해보면, 가축,사자,곰 등의 맹수들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고 혼미할 때 사냥을 하는 식의 '오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들의 일시적인 쾌락을 위해서 짐승들에게 술을 먹인 상태로 사냥하는 것부터가 지옥행의 업인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35] 열기만 있고 빛이 없는 지옥의 불에 시달리며 끝없는 어둠 속에서 고통을 당하는 것은 전생의 업이 무지의 어둠으로 인한 것을 뜻한다고 한다.[36] 인과의 과보의 이치는 불교의 교리 이전에 인간이 스스로의 악행을 제어하게 해주는 최소한의 의식장치에 해당된다고 한다. 결국 이 과보를 믿지 않는다라는 것은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에 눈을 감아버리고, 현세에서 무감각하게 악업을 축적하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기에, 초열지옥은 존재 자체가 선악에 대한 과보는 존재치 않는다라는 사견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내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37] 아마도, 대초열지옥과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이 확정된 이들이 죽기 전에 발생하는 현상과 같은것으로 보인다.[38] 임종 환자를 간호하는 이들이 "어떠한 병자는 허공을 어루어만지고, 어떠한 병자는 혹 자기 몸이 떨어지려는 것을 보고 손으로 온 몸을 어루만진다"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현상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39] 힌두교나 힌두교의 원형인 브라만교에서 행해지던 희생제사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초기 경전을 보면 부처님은 이러한 희생제사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40] ,자이나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41] 불교 측에서는 제행무상의 진리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이들에게 물리적인 제재를 가할 수가 없기에, 이렇게 고통스러운 지옥으로 떨어지게 하는 교의적 징벌을 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42] 쇠기둥이 머리에서부터 박혀 밑으로 나오게 되는데, 위쪽 기둥의 반은 머리 위로 뚫고 나오고, 아랫부분의 반은 땅에 박히게 되는데, 결국 사람 몸의 중앙을 뚫고 들어간 기둥이 그대로 땅 속에 박히는 형태가 된다고 한다.[43] 혹은 증간지대인 증유에서부터 그 죄업에 해당되는 고통을 주기도 한다고 하며, 증유의 옥졸은 검은 오랏줄로 죄인의 몸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묶은 후, 녹아버린 버터처럼 그의 감관에 대고 생전의 악업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계송을 읊는다고도 한다.[44] 땅의 경계로 보면 온 몸의 힘줄,혈맥,뼈,골수가 모두 막히며 곳곳이 부서지고 갈라지고, 물의 경계로 보면 온 몸을 힘줄과 혈맥으로 단단히 얽어놓았던 것이 풀리면서 몸의 모든 구멍에서 오물이 흘러나오며, 불의 경계로 보면 열기가 치성하여 온 몸의 피부가 검붉은 구리색으로 변하고, 입속은 바짝 메말라 갈증에 시달리며, 왕성한 심화가 일어나게 되며, 바람의 경계로 보면 바람이 온 육신의 기관을 돌아다니면서 마르고 막히게 하므로 대소변이 통하지 않고, 숨도 고르지 않고, 눈,귀,코,혀의 감각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고, 생식기는 오그라들고, 항문은 불에 덴 듯 하고, 피부는 부풀어 오르며, 모발도 단단히 버티지 못한다.[45] 달리 무간업(無間業)이라고 하는 것으로써, 아버지어머니를 죽인 것, 아라한 살해, 승가의 화합을 깨트리는 것,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화합 승단을 깨는 것, 불타를 다치게 하는 것과 아라한을 죽이는 악업은, 탐,진,치 삼독(三毒)의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기에 그것에 비례하여 아비지옥에서의 고통도 극심하다고 한다.) 달리 대승5역죄라는 것도 있는데, 이 대승5역죄로는 "탑사를 파괴하여 경전과 불상을 불태우고 삼보의 물건을 빼앗거나 그와 같은 짓을 사람에게 시키고 기뻐한 것","성문, 연각의 소승불버과 대승의 법을 비방","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고 혹은 그를 죽이는 것","소승의 오역죄(어머니 살해,아버지 살해,아라한 살해,부처님의 몸에 피를 낸 것, 승가의 화합을 깨트린 것) 중 한가지를 범한 것","모든 업보는 없다고 생각하여 10가지의 악행을 행하고 후세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또 사람에게 그런 것을 가르친 것"이라. 부처님꼐서 말씀한 바에 따르면, 오역죄를 지으면 부처가 다시 출현해도 제도 되는 것 자체가 어렵다.[46] 당시 시대상을 생각을 해보면 천계에 나기 위함 목적으로 자신의 부모를 죽이는 외도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다시 말해 늙은 부모와 자신이 천상에 나기 위해 일종의 인신공희의 형태로 부모를 태워 죽이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물에 익사키거나, 굶겨 죽이는 사례들이 있었고, 그렇기에 불교에서는 부모를 죽이는 것을 오역죄 중에서도 첫번째로 놓고 강력하게 교의적 징벌을 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47] 오역죄 말고도, 인과를 무시한 경우, 절이나 사찰의 탑을 부순 경우, 성중을 비방한 경우, 시주받은 물건을 사적 용도로 낭비, 법화경을 헐어 비방한 것, 법화경을 받아 수행하는 법회행자를 헐어 비방한 것, 법화경 법문을 듣는 것을 방해하여 듣지 못하게 한 것, 법화 도량을 파하여 소실케 한 경우도 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된다.[48] 부모를 죽이거나 아라한(성자)를 죽인 것[49] 다른 지옥은 높이가 2700유순이며 가로 세로가 10000유순이지만 무간지옥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20000유순이다.[50] 말만 개지, 몸의 크기가 약 40km에 달하는 거대괴수다.[51] 반중겁과 중겁이 기간에 대해 재미있게 묘사한 내용이 있는데, 한변이 1유순의 거대한 돌을 백년에 한번 부드러운 비단으로 살짝 닦아서 돌이 모두 닳아 없어 질때까지의 시간보다도 더 길다.[52] 무간지옥으로 떨어지는 죄인들은, 중유에서부터 전생에 지은 악업으로 인한 생긴 찬바람인 업풍(業風)에 불리어 차츰 땅 밑의 물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는데, 아비지옥으로 죄인을 몰아가는 업풍은, 수미산마저 먼지처럼 흩어버리는 겁진풍처럼 강하고, 얼음처럼 차가우며, 칼날처럼 날카롭다. 이곳 증유는 어둡고 추운 곳인데다가, 업풍까지 불기 때문에 죄인에게 따뜻함에 대한 갈망이 생겨나게 되고, 바로 이 갈망으로 인해 중유를 벗어나면서 새로운 몸과 감각이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새로이 지옥중생으로서의 몸을 받은 죄인은 머리를 아래로 한 채, 200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비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업의 힘이 바람을 만들어 중유에 머물던 죄인을 아비지옥으로 떨어뜨리며, 새로운 지옥중생으로서의 몸과 그에 딸린 감각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53] 아비지옥의 불은 그가 평생 지은 선업에 먼 과거에 지은 해탈분의 업까찌 모두 태운 후에 지옥행을 결정시키며, 오역의 악업을 지은 중생이 죽음에 이를 때, 몸에 아비지옥의 큰 불이 발생한다.[54] 그냥 교과서 낙서를 생각하면 안 된다. 교의를 공격하거나 상대방이 경전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경전에 낙서를 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당시 책은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값어치의 물건이었다.[55] 비슷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등활지옥에서의 1조 6,600억 년이든 포지옥에서의 2조 년이든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56] 왕생요집에서는 생략되어 있다고 한다.[57] 인도 여름의 더위나, 중국의 남방, 일봉의 유황냄새 나는 온천과 화산은 팔열지옥의 상상력을 훨씬 쉽게 수용했을 것으로 보인다.[58] 팔열지옥 중에서도 최악의 지옥인 무간지옥에 갇혀야 하는 시간이 중겁, 즉 2,547해 년인 것을 생각해보면, 5번의 중겁이라는 것은 곧 1자 2,735해년이나 된다라는 소리가 된다.[59]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가 성립되는 지극히 긴 기간인 성겁, 머무르는 기간인 주겁, 파괴되어 가는 기간인 괴겁, 파괴되어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지속되는 기간인 공겁을 합쳐서 말하는 단어로, 이 4겁은 각각 20중겁이므로 1대겁은 80중겁이 된다고 한다. 중겁은 인간 수명 80000에서 100여년에 한 살씩 줄어 10세에 이르게 되고, 다시 10세에서 100여년에 한 살씩 늘어 8000세에 이르는 시간을 말한다고 한다. 보통 1대겁은 1,334,000,000년이나 되는데, 9번의 대겁동안 갇혀야 한다라는 소리는 1,334,000,000년의 9배에 해당되는 시간인 12,006,000,000년이나 갇혀야 한다라는 소리가 된다.[60] 쉽게 말해, 우주로 추방된 카즈 꼴이 된다고 보면 될 듯 하다. [61] 8열지옥의 무간지옥은 아비지옥이라는 이명도 있고 형량도 이 지옥보다 훨씬 길고 형벌의 종류와 다루는 죄질도 다르다.[62] 가로,세로,높이 40km의 바위를 100여년마다 부채로 한번 부쳐서 그 바위가 없어지는 시간이다. 즉, 1590만 8년(혹은 1800만년, 4억 5천만년, 16,000,000년에서 2,000여년을 감한 시간, 16,800,000년)동안 갇혀 지내야 한다라는 뜻이다.[63]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64] 팔대지옥에 속하는 무간지옥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이름만 같은 무간지옥을 말하는 것인지는 불명. 무란지옥을 설명할때 계속 추락하는 지옥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원래는 무저지옥(무저갱)을 말하는 것인데, 실수로 무간지옥으로 오타를 낸 것일 수도 있다.[65] 가로, 세로, 높이 1km인 쇳덩이를 매 1000여년마다 나타나 사람의 손으로 한번 쓰다듬는 것으로 그 쇳덩어리가 다 닳는 시간을 가리킨다. 즉, 최소한 32,000만 년 아니면 팔열지옥의 무간지옥과 동일한 기간(2,547해년)동안 갇혀야 한다라는 소리다.[66] 가로,세로,높이 10km인 금강석(다이아몬드)를 10만년마다 나타나 새의 깃털로 한번 문지르는 것으로 그 금강석이 닳는데 걸리는 시간을 가리킨다. 즉, 최소한 128,000만년동안(혹은 360억년, 1,334,000,000년) 갇혀 지내야 한다라는 뜻이다.[67] 가로,세로,높이 100km인 운석을 1000만년마다 한번 나타나 입으로 입김을 부는 것만으로도 그 운석이 다 닳는 시간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