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한(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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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드라마 싸인의 등장인물. 배우는 전광렬.
항상 매고 다니는 나비넥타이[1]가 일종의 트레이드마크. 카리스마 있는 악역인데 저런 외양이라 갭 모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첫 등장 시점에 의대 법의학과 학과장을 하고 있었고, 클래식에 조예가 깊다든가, 베스트까지 꼼꼼하게 챙겨입은 수트 같은 뼛속까지 실용주의자인 주인공 두 사람과는 대극에 선 고급스런 이미지다. 예의 바르고 일코에 능하며 웬만하면 폭발하지 않는 '신뢰가 가는' 느낌으로, 딱 봐서 거물스러운 포스를 뿌리고 다닌다. 제 성질 못 이기는 경향이 강한 윤지훈과는 대극에 선 성격. 이 일코 스킬은 주선우 케이스 때의 공개토론에서 빛을 발한다.
국과수 본원 법의학부장, 중부분원 원장, 미국 ME오피스 코칭스텝, 마이애미 대학 명예교수라는 후덜덜하게 화려한 약력의 소유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법의학계의 최고 권위자다. 윤지훈과는 정반대 성격의 소유자로 권력에 영합하기 위해서라면 부검 결과를 조작하는 것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냉혈한이다. 법의학계의 최고 권위자이면서도 부검의의 원칙을 꺾는 모순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법의학계와 과학수사 현장 일선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이 권력에 기대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2]
차기 대통령이 확실시되는 유력정치인 강중혁의 딸 강서연이 서윤형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부검 결과를 조작하여 정병도를 몰아내고 윤지훈을 남부분소로 쫓아낸 후 국과수 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그 때문에 윤지훈은 절대로 이 사람을 절대로 '원장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첫 등장 때부터 윤지훈이 써온 호칭은 시종일관 '교수님'.
부녀자 대상 연속살인사건에서도 부검 당시 행안부 차관이 시찰을 나와 있었기 때문에, 행안부로부터 국과수 500억 투자를 이끌어내고자 부검을 소홀히 했다가[3] 윤지훈이 그 사건이 연쇄살인이었다는 것을 밝혀내는 바람에 크게 뒷통수를 맞는다. 그래도 연쇄살인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의 부검 결과가 틀렸다고 인정했고, 사건이 해결된 뒤 어쩔 수 없이 윤지훈을 본원으로 불러들였다. 그와 동시에 서윤형 살인사건에서 주선우 관련으로 떨어졌던 윤지훈의 평판도 다시 올려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미군 총기살인사건에서도 서윤형 살인사건과 똑같이 강중혁의 정치적 이득을 위하여 사건을 덮으려고 뒷공작을 저질렀다. 이 때 '부검은 죽은 사람의 인권이 아니라 산 사람의 사회와 질서를 위한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나, '죽어 마땅한 쓰레기가 살해당한 사건이 국가의 중요한 일의 흥망을 결정지을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이 있다면 국익을 택한다'느니, 정우진 검사를 넘어서는 속물 포스를 풀풀 풍기기 시작했다. 이렇다 보니 장준혁 선생이랑 닮았다는 평도 나오는데, 장준혁의 최우선 순위는 어디까지나 자신이지만 이명한의 최우선 순위는 국과수라는 것이 다른 점.[4]
저 광고 때문에 주로 명원장이라는 약칭 말고도 '''쿠퍼스 원장'''이라고도 불린다. 디씨 싸인 갤러리에서 쿠퍼스 CF는 이미 반쯤 필수요소 취급. 쿠퍼스 플레이어
공식 홈페이지의 프로모사진을 보면 백의를 입은 사진이 있는데, 정작 드라마에서는 부검복 입을 때 외에는 항상 수트 차림이라 한 번도 안 입고 나온다. 폐기된 설정인 듯.
아내와는 사별했다는 듯. 이 얘기를 들은 홍숙주 선생에게 대쉬인지 뭔지 헷갈리는 걸[5] 받고 정말 얼척없다는 표정으로 보다가 그대로 남부분원으로 보내버렸다. 몇 안 되는 개그신.
또한, 무단으로 부검을 속행한 윤지훈 선생이 징계위에 갈 때 옆에 나타나서 타이가 비뚤어졌어라며 넥타이를 고쳐줘서 드라마를 시청하던 오덕들을 뒤집어지게 만들었다. 게다가 슈팅 스타 드래곤, 최이한 형사의 방에 놓여있는 건프라와 피규어 등을 보면 이 드라마 제작진은 서브컬쳐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2.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 타락 기믹?


본질적으로는 오히려 윤지훈과 비슷한 성격. 네 번째 에피소드인 한영그룹 직원 연쇄 돌연사 사건에서, 정병도와 함께 일했던 20년 전의 모습이 묘사된다. 이에 따르면 정병도랑 사이도 좋고, 매우 성실하고 반듯한 청년. 그 당시 열악한 근무환경에 부검의로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정병도, 이명한, 강치현 딸랑 세 명이서 일하던 국과수에서 강치현이 과로사한 뒤, 정병도 원장에게 '''"당신은 나에게 신념은 보여주었지만, 국과수의 진정한 미래는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 진정으로 과학수사를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오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국 유학 시절 국가차원의 지원이 풍부한 미국 과학수사계의 모습에 감명을 받게 되고, 국과수의 그러한 발전을 위해 '''권력에 기대서라도 과학수사계의 양적 및 질적 성장을 가져오는 금전적 토대를 끌어오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던 듯. 결국 그가 타락한 본질적인 이유는 권력이 없어 열악했던 국과수에 힘을 주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셈. 국과수에 대한 애착은 진짜였다. 기본적으로 국과수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고 자신의 안위보다도 국과수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런 면은 윤지훈과 판박이다.
다만 국과수의 발전과 안정을 주요시하는 것은 똑같았지만 윤지훈은 정의와 사실을 중요시했고 이명한은 현실에 절망하고 정의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 둘이 갈 길을 판이하게 다르게 만들었던 것. 작가 부부 인터뷰에서도 아예 인증을 해버렸다. 15년 전의 이명한이 윤지훈이라고.
디시인사이드 싸인 갤러리 용어사전에서는 "삼각관계 - 국과수-윤지훈-이명한의 러브라인을 일컫음. 현재 싸인을 관통하는 메인 러브라인이다." 라고 정의했다.
서윤형 피살사건과 관련하여 장민석이 진실을 은폐하려 취한 뒷공작이 도를 넘어서자 이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출하며, 끝까지 함께 하지 않으면 모두가 파멸한다는 말에 "자신에게는 협박따위 통하지 않는다"고 되받아친다. 그러더니 나중에는 '강중혁이 대통령이 된 이후 국과수에 지속적인 금전적 및 물적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약속을 한다는 조건 하에 진실을 은폐하는 데 협조할 것이며,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당신 역시 파멸하게 될 것'이라며 되려 거대 로펌을 상대로 협박을 건다.[6]
정병도가 죽고 장례식을 치를 때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장민석에게 엄포를 놓은 이후 20년 전 당시 죽은 강치현의 묘지를 찾아가 '너만 이해해주면 된다'며 심정을 토로하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정병도나 강치현에 대한 눈물들은 악어의 눈물은 아니었던 듯 하다. 역시 '국과수와 과학수사계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권력에 양심을 팔았다'는 그의 고백 역시 거짓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윤형 피살사건의 증거를 은폐한 뒤, 강서연을 만나서 지금까지 죽은 자들을 언급하며 더이상 돕지 않을 것이고 국과수를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사법 집단으로 만들 거라고 선언했다.
18화에서는 윤지훈이 연쇄살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2명에 대해 우선적으로 부검할 것을 부탁하자, 법의학부장의 말을 무시하고 윤지훈에게 "내가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느냐"며 의중을 떠 본다. 윤지훈이 "법의학자로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당신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대답하자, 이명한은 "법의관이 부검을 집도하는 것에 이유가 필요한가?"라고 말하며 두 명의 변사자에 대한 비교부검을 제안한다.
현실적으로 부검 소견만을 가지고서 용의자의 특징을 잡아내기가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윤지훈이 이를 유추해내는 데 성공하자, 부검이 끝난 후 그는 "자네가 이 두 사람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어주었다"면서 윤지훈을 칭찬하면서 퇴장한다. 이 '묻지마 살인'사건은 외부의 압력이 없었으므로 윤지훈에게 마음 놓고 협력할 수 있었던 것.
19화에서는 결국 뒤통수를 맞았다. 대선이 2일 남은 상황에서 국과수의 독립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강중혁 후보가 대를 위해서는 소를 희생할 수도 있다며 어물쩡 넘어갔고, 장변호사는 '어차피 너도 한 배를 탔으니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다' 라며 사실상 배신을 때렸다.[7]
그리고 결국 20화에서 윤지훈이 강서연에게 살해당한 뒤 장변호사가 찾아와서 윤지훈의 검안소견서를 조작해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이미 윤지훈 시신의 부검의로 올라있는 이명한은[8] 윤지훈의 마지막 부탁을 다시금 떠올렸기에[9] 고다경이 윤지훈의 시신을 부검하려는 시도를 알고서도 그를 직접 막지 않고 흔들렸으며, 특수부검실의 윤지훈 시신을 목도하고서는 주인혁을 제지시키고 장변호사에게 선언한다.[10]

난 국과수가 권력을 가지길 원했지, 권력의 시녀가 되길 원한게 아닙니다. 나가요. 부검 시작됐습니다. 더이상 이곳을 더럽히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국과수의 원장으로서!!''' 말합니다. '''공무집행방해죄로 끌려나가기 전에 나가시죠.'''[11]

포스넘치는 일갈을 한 뒤 윤지훈의 부검 현장을 지켜본다. 고다경이 윤지훈의 사인을 비구폐쇄성 질식사로 밝혀낸 뒤 윤지훈이 죽기 전 설치해두었던 CCTV 영상[12]을 보며 오열한다. 이 사람이 이 정도로 감정을 심하게 드러낸 장면은 이 드라마에서 사실상 처음. 가장 수위가 높은 감정표현이 폭발했을 때 한두 마디 윽박지르거나 평소 표정 그대로에 눈물 한 방울 흘리는 것 정도였다. 그의 목적의 본질은 국과수의 사람들이 무엇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공정한 부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였고, 윤지훈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는데도 아무 짓도 하지 못했으니 그 회한은 더했을 듯. 여러 가지 의미로 전광렬의 열연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13]
그 뒤 윤지훈의 사망 원인을 공개적인 기자회견에서 밝히고 윤지훈이 촬영한 영상도 언론에 공개한 뒤, 야당 후보에게 서윤형의 검안소견서 원본을 건네고 자신이 서윤형의 검안소견을 조작했다는 것을 자백했다. 자리를 지키려고 그러는 거냐는 질문에 그런 것엔 관심 없으며 국과수의 완전 독립기관화를 약속해달라고 부탁한 뒤, 국과수 원장직을 사퇴했다.[14] 그 뒤 윤지훈의 시신을 부검했던 부검실에서 고다경과 마주치고, 자신은 자신의 방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 같은 사람은 더 이상 국과수에 필요하지 않다고 한 뒤 국과수의 미래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한다.
향후 강서연을 기소할 때 그가 조작한 검안소견서가 증거로 채택되면 응분의 대가를 받겠지만 그게 작중에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적당적당하게 넘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도 상당히 많다. 물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한만큼 죄값을 치루게 될 것임른 확정적이긴 해도. 러닝타임이 부족해서 넘어간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다음에 나오는 후일담이 너무 잉여스러워서…[15] 하여간 여러 가지로 러닝타임의 피해를 많이 받은 캐릭터. 후반에는 윤지훈과 고다경의 밀고 당기기가 주가 되면서 출연시간이 분 단위가 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었다.


[1] 모닝와이드 취재 때 전광렬 본인에게 왜 이명한이 보타이를 하고 나오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은 '''유행시키고 싶어서.'''[2] 정작 몇번이나 권력자인 강중혁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결국에는 그 권력자에게 배신을 당해버렸다.[3] 행안부 차관을 안내하는 것은 최고 책임자인 이명한 본인이 해야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혈액검사를 하면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으므로 혈액검사를 생략했다가 그만.[4] 재미있는 점은 이명한과 적대하는 윤지훈도 강마에를 떠올린다는 평이 있다. 두 배역 모두 김명민이 연기했다.[5] 뽕주.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할 수가 없네…'''[6] 이들이 방해된다 싶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죽일 정도로 믿을수 없는 이들이라는걸 이명한도 알고있는 만큼 이들의 범죄를 입증할 증거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었다. 마지막화에서 그 정체가 나왔는데, 바로 서윤형의 검안소견서 원본.[7]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 두 사람으로서는 이명한이 자신의 피해도 아랑곳 하지않고 같이 죽자는 식으로 나올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8] 이명한은 그날 윤지훈의 시신만을 부검하도록 되어있었고, 고다경은 그 다음 타임에 다른 시신을 부검하도록 되어있었다.[9] 윤지훈이 사건전에 이명한을 찾아와서는 직접적으로 자신이 죽을 거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어떤 사건과 연관된 시신이 하나 들어올것이고 최근에 일어났던 수많은 억울한 죽음과 관련된 열쇠를 가지고 있는 죽음이라면서 그 죽음만큼은 국과수 원장으로서가 아니라 20년전의 법의학자로서의 신념으로 대해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몸에 남긴 신호, 간절한 싸인을 외면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고 갔었다.[10] 이명한 원장 본인이 했어도 진실을 밝혔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전 화에 대놓고 자신에게 배신을 선언해놓은 상태인데다, 동료를 죽여놓고 뻔뻔하게 협력해 달라는데 말을 들을리가? 작중 내내 대립해서 그렇지 이명한은 윤지훈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11] 퇴거명령을 내린 것. 괜히 국과수의 원장임을 강조한 게 아니다.[12] 윤지훈이 강서연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13] 고다경보다 이명한이 더 슬퍼 보였다는 평도 나왔다.[14] 야당 후보에게 이것을 이야기할 때 조작을 한 것은 자신 혼자이니 벌을 받는 것은 자기 혼자로 해달라고 몇 번이고 못을 박았다. 자신이 지은 죄의 대가이면서 국과수의 신뢰도를 유지하려는 방책이기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15] 이는 방송사고의 원인에도 언급되었던 것처럼 방영 중에도 촬영과 편집이 진행 되고 있을 정도로 스케줄이 급박했던 탓이 크다. 그 와중에 이명한이 처벌받는 장면을 촬영할 시간이 도저히 없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