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고사

 

1. 개요
2. 암기·주입식 교육 효율이 극대화되는 시험
3. 적성검사와의 유형 차이
4. 문제점
5. 관련 문서


1. 개요


말 그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충분한지'만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자격증 시험이나 어학시험, 과거 대학입학 예비고사가 이에 해당된다. 대체적으로 발문과 선지의 문장이 짧다는 특징이 있으며,[1] 충분한 지식을 토대로 이를 적절하게 적용해서 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개념의 수준 및 분량과 문제 수준이 대체로 일치한다. 보통 문항 수나 응시자가 적을 경우 절대평가 형식으로 이루어진다.[2]

2. 암기·주입식 교육 효율이 극대화되는 시험


암기만으로도 시간 투자 대비 어마어마한 분량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자격고사 부류 시험은 책 두께가 아무리 어마어마하더라도 한 달 안에 소위 마스터라는 게 가능해진다. 과거 수능 이전 국가 대입 시험인 대학입학 학력고사가 이러했으며, 당시 해당 문제들이 암기만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엔 주입식 교육이 성행했었다.
이 주입식 교육과 암기의 효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가 적성검사이며, 이를 베이스로 한 대학입학시험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해당 문서를 참조하면 알겠지만, 적성검사 시험 유형은 아주 적은 분량만으로도 폭탄급 시험지를 창조해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2010년대 후반 수능에 출제되고 있는 경제화학Ⅱ 시험이다. 교과 분량은 사·과탐 통틀어서 매우 적은 분량을 자랑하고 있으나 문제 수준 사·과탐 중에 단연 1위다.

3. 적성검사와의 유형 차이


같은 내용으로 문제를 내더라도 상당히 다른 방식을 선보인다. 자격고사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충분하다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지만, 적성검사는 온갖 자료를 분석하고 논리 과정을 추론하여 소위 '감'이나 센스로 푸는 소위 지능적인 능력이 수반되어야만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문항 1.'''은 자격고사 유형이고, '''문항 2.'''는 적성검사 유형이다.

'''문항 1.''' 다음 현대 한글 자모로 만들 수 없는 문자는?

① ㄱ+ㅏ+ㄴ ② ㅆ+ㅏ+ㄱ ③ ㅁ+ㅗ+ㄳ ④ ㅇ+ㅕ+ㅗ ⑤ ㄴ+ㅕ+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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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3]

'''문항 2.''' 다음 현대 한글 자모로 만든 글자 중 그 형태가 이질적인 것은?

① ㄱ+ㅗ+ㅇ ② ㅁ+ㅕ+ㄱ ③ ㅈ+ㅓ+ㅇ ④ ㅅ+ㅣ+ㄴ ⑤ ㅊ+ㅏ+ㄱ

풀이[4]

이렇기에 적성검사는 자격고사와 달리 해당 분야의 지식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고득점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적성검사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PEET가 있는데 2010년대 초반 서울의 모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전용 독서실, 수강료 지원, 스터디 세미나실 지원 등을 하는 PEET 지원반을 조직하고 전공 별로 지도 교수를 약간 명 배치하여 자체적인 학술 강의도 제공하고, 공부에 조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PEET가 실시된 다음날 시험지를 동일 판형으로 인쇄하여 실제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보았는데, 개설 첫 해에 막 교수로 임용된 지도 교수 한 명도 학생 격려 차원에서 모의고사에 함께 응시했다(당시 직책은 전임강사). 근데 하필이면 그 해가 전 전공에 걸쳐 난도가 높았던 해고, 학생들은 물론 모의고사에 참여한 지도 교수 역시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것도 버거워했고, 자신의 전공 영역에서도 만점을 받지 못했다. 이 사례는 단순한 해프닝이라기 보단 이 시험이 전문 지식만을 갖춘다고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험 자체에 대한 충분한 준비와 대응이 이루어져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 생명과학에 대한 지식이 베테랑 급이라고 정평난 현직 의사들을 대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시험을 치르게 했으나 대부분이 반타작도 못했다. ('현직 의사에게 2020 수능을 풀게 했다.' 영상 참조) 5점 맞은 교수도 눈에 띤다. 참고로 2020 정시 모집 기준으로 수능 생명과학Ⅱ 시험에서 하나만 틀려도 의대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4. 문제점


순수한 자격고사 형식의 유형으로는 지식 자체를 잘 암기했는지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지식을 제대로 적용할수 있는지는 구분할수 없다.

5. 관련 문서



[1] 단, 문제의 수준이 높아지면 발문과 선지 역시 적성검사 못지않게 길어긴다.[2] 반대로 문항 수나 응시자가 매우 많을 경우 통계적 데이터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에 상대평가 형식을 따르기도 한다.[3] ④ 종성에는 모음이 올 수 없다. [4] ① 중성에 오는 모음의 형태가 다르다. ②~⑤번은 중성에 오는 모음이 자음 오른쪽에 쓰여지지만, ①은 자음 아래에 쓰여진다. 참고로 해당 문제는 외국인 대상 한국어 시험에 자주 출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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