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뿌리파리

 


1. 상세/실생활에서
2. 생태 및 습성
3. 방제


1. 상세/실생활에서


몸길이 1~2mm로 초파리보다도 더 작아서 어떤 의미론 더 성가신 날파리다. 모르는 사람은 그냥 신경 안 써도 되는 벌레 몇 마리가 날아들어온 줄로 안다. 실제로 성충은 사람을 물거나 파리처럼 들러붙진 않으니까 평소엔 신경 쓸 게 아니다. 하지만 얼굴 주위를 계속 돌아다니기 때문에 일단 붙으면 보통 신경쓰이는 벌레가 아니다. 그 작은 사이즈 때문에 방충망에도 안 걸러지고 전기파리채도 그다지 소용이 없다.
원예농사를 하다 보면 주적 중 하나. 이유는 유충이 작물의 뿌리를 잘근잘근 갉아먹어 고사시키기 때문. 일반 가정에서도 집 안 화분을 늘 과습 상태로 유지시키거나 분해가 덜 된 거름을 뿌려줬다면 균류와 더불어 거의 필수요소로 어딘가로부터 날아와[1] 흙 근처를 서성이다 알을 까며, 온실 등 시설재배의 경우 사시사철 볼 수도 있다. 지렁이를 사육하는 사람들한테도 성가신 벌레인데, 지렁이를 위한 사육 환경이 작은뿌리파리에게도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2. 생태 및 습성


발육기간은 25[2]도 기준으로 알 4일, 유충 14일, 번데기 4일로 성충이 되는 데 대략 22일 정도 걸린다. 성충은 대략 일주일 정도 생존하며, 그 기간동안 짝짓기 후 그늘이 지고 균류가 번창할 정도의 습한 토양[3]을 찾아다니며 한번에 2~10개씩 최대 100~300개까지 산란을 한다. 이후 산란된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햇빛을 피해 땅속으로 파고든 뒤 습한 곳으로 이동, 뿌리를 잘근잘근 씹어먹거나 (조직이 연약한 유묘의 경우) 아예 뿌리조직 내부로 파고들거나 즙액이 풍부한 줄기까지 침범해 결국 식물을 고사시키키도 한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주변의 병원균까지 침투하기에 더 치명적이다. 이러한 2주가 지나면 밖으로 나와 번데기가 되고, 성충이 된다.

3. 방제


성충은 무슨 약을 뿌리든 쉽게 죽지만, 이것들이 지면 근처에 뭉텅이로 낳아둔 알에서 부화해 밑으로 파고든 유충과 번데기는 흙을 일일이 들춰내지 않는 한 육안으로 확인하여 전멸시킬 수가 없다. 알 크기가 0.2mm에 불과한데다 덩어리가 아닌 낱개로도 낳기 때문에 눈이 좋은 게 아니면 알 찾기도 정말 힘들다. 그나마 구더기는 4mm 정도의 길이이며 가느다랗고 반투명해서, 꾸물거리는 게 보이지만. 그래서 식물이 말라죽는 이유를 과습이나 곰팡이 따위에서 찾다가 뒤늦게 이놈이 원인인 줄 알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
감자를 이용해 작은뿌리파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딸기 고설재배 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작은뿌리파리의 피해를 감자만으로 정식 전 간단히 알 수 있는 방법과 그 방제법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딸기 촉성재배의 경우에는 8월 말∼9월 초에 정식이 이뤄지는데 그 전에 감자를 이용해 유충을 유인할 수 있어 작은뿌리파리의 서식 유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감자는 표면적이 넓어 어둡고 습한 곳을 선호하는 작은뿌리파리 유충을 유인하기에 가장 알맞다. 정식 10∼15일 전 물이 충분히 적셔진 코이어나 피트모스 배지에 감자를 반으로 잘라 하우스 한 동에 적당한 간격으로 3∼4군데 감자를 묻어 둔다.(그냥 올려놓기만 해도 몰려든다고 하는데 두 방법 중 어느것이 더 탁월한지는 확인이 필요) 감자를 묻은 다음 배지에 충분히 관수하고 5∼6일 후 감자를 들어내 보면 작은뿌리파리 유충들이 감자 표면에 하얗게 붙어있게 된다.
신경계 농약인 비오킬 혹은 물에 희석한 빅카드[4] 등을 며칠에 걸쳐 지면에 골고루 뿌리면 방제가 가능하다. 물론 지면 깊숙히 숨은 유충, 어딘가에 숨어있을 성충, 무반응인 번데기까지 고려하면 한 3주 정도 걸리기도 한다. 게다가 화분 한둘만 작은뿌리파리가 꼬인단 법이 없으므로, 집안에 있는 화분 모두에 뿌려둬야 된다. 비오킬은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구입이 가능하지만 빅카드는 생체독성 3급 농약이라 종묘사에 직접 가서 사야 된다.
흙의 습기도 문제지만 (영양분을 머금은) 젖은 찻잎, 커피찌꺼기, 부엽토, 쌀뜨물, 시든 잎 같은 걸 '''거름이랍시고 지면 위에 그대로 뿌려놓으면''' 설상가상이 따로 없으니 정 뿌리고 싶다면 흙을 깊게 파서 묻는 게 상책. 그래도 안 꼬일 것이라 장담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장마 등의 이유로) 고온다습한 날이 길면 길수록 그만큼 떼로 불어나 '''대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2013년 기사.
또한 표면에 접착제가 발라진 끈끈이 종이를 화분 근처에 설치해 날아다니는 성충을 잡을 수는 있지만 땅 속의 유충까지는 무리라 보조적인 수단쯤으로 생각하자.
참고로 유충은 건조에 약하므로 만약 농약이나 천적 없이 상토를 다시 쓰고자 한다면 푸석푸석할 정도로 건조시킨 뒤 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알이나 번데기는 이에 크게 민감하지 않으니 한달 이상 건조시킨 뒤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식물 내부로 파고든 개체도 있으므로 최소한 여기에 대해서는 농약을 뿌려 확인사살을 하든지 멀리멀리 버리든지 하자.
농가의 경우 방제방법은 천적을 이용한 방법과 살충제를 이용한 방법이 있는데 농가 실정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천적을 이용한 방제법으로는 곤충병원성선충과 갈색반날개가 있다. 곤충병원성선충은 농약 살포용 분무기를 이용해 중저압으로 3∼4일 간격으로 3회 정도 뿌리면 효과를 볼 수 있고, 갈색반날개는 배지 위에 뿌려 주면 된다. 그리고 방사 후에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수분관리를 해야 하며 방사 전후에는 농약 등 살충 성분이 포함된 농자재를 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살충제의 적용 약제로는 루페뉴론, 아세타미프리드, 클로르플루아주론 등의 적용약제를 안전 사용기준에 맞게 사용하면 방제할 수 있다. 농진청 시설원예시험장 노일래 연구사는 “최근 고설재배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작은뿌리파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식 전 반드시 감자를 이용한 검정을 한 후 정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 너무 작아서 방충망 사이로 넘어오기도 하니 이것만 믿지는 말자.[2] 정확히는 23~28도 사이.[3] 코코피트, 버미클라이트, 피트모스 등등. 양액재배의 경우 물 위에 낳기도 한다.[4] 목적과 용법에 따라 비율이 달라지므로 겉의 설명서를 참고할 것. 잎, 줄기, 지면 등에 분무기로 뿌릴 땐 1:2000의 비율로 희석한다. 즉, 빅카드 10ml에 물 20L. 물 주듯이 뿌려 깊숙히 숨은 유충까지 죽이려면 더 진하게 타는 경우도 있다. 그밖에도 디밀린, 매치, 모스피란, 아리이미다, 아타라, 아타브론, 초심, 코니도, 코사인, 파발탄 등도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