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야 잘자라

 

1. 개요
2. 가사


# LP복원판
작사 : 유호
작곡 : 박시춘

1. 개요


대한민국의 진중가요이다. 6.25 전쟁 당시 사라진 전우의 슬픔을 담아내는 노래이다. 현대와는 잘 맞지 않음에도 들으면 왠지 아는 노래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낙동강아 흘러가라 우리는 전진한다'로 시작한다.
6.25 때 만들어져 반공 분위기 속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널리 퍼졌다. 그렇기 때문에 아래의 가사를 읽어보면 지금의 젊은 세대 눈에는 이상해 보이겠지만, 1990년대까진 초등학교 여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입학전의 여자애들마저 '''이 노래를 부르면서 고무줄놀이'''를 했다. 다만, 노래의 특성상 유치원이나 학교의 음악 시간에 배운 게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배운 것이다 보니, 동네마다 아이마다 가사 내용을 조금씩 다르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1] 그래도 공통점이라면 1절 가사를 베이스로 한다는 점. 기성세대의 어린 시절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노래이기 때문에 무한도전에서 할머니가 불러주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비장한 노래를 작사/작곡한 사람들이, 이 노래와 전혀 다르게 발랄한 '낭랑18세'를 만든 유호/박시춘 콤비라는 것. 유호와 박시춘은 9.28 서울 수복이 되고 얼마 안 되어 서울 명동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전쟁중 많은 이들이 죽은 마당에 서로 무사함을 확인했으니 반가운 나머지, 같이 박시춘의 집으로 가서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바로 그 밤에 둘이서 이 노래를 작곡, 작사했다고 한다.
1879년 나온 Варшавянка(바르샤바 시민)라는 곡의 도입부와 비슷해 표절 논란이 있다. 이쪽은 스페인 내전 당시 A las barricadas (바리케이드를 향해)로도 불리워진 오래된 노래.
5.18 민주화운동에서도 광주시민들이 공수부대를 상대로 항쟁하면서 부르던 노래중 하나였다. 안성옥 씨 증언 #1, 안은경 씨 증언. #2
원곡은 현인이 부른 가요로서 군가는 아니고 진중가요였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당시 장병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였다.
2020년 6월 25일 6.25 전쟁 70주년 기념행사 마지막 국군장병분들의 유해를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곡의 반주를 사용했다.

2. 가사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흘러가라[2]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구[3]를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 간 전우야 잘 자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느냐 우리는 전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 담배[4]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고개를 넘어서 물을 건너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더냐 우리는 돌아왔다
들국화도 송이송이 피어나 반기어주는
노들강변 언덕 위에 잠들은 전우야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삼팔선 무너진다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네 얼굴이 꽃같이 별같이

[1] "낙동강"을 "압록강"이라고 하거나, "원한이야 피에 맺힌"을 "소나무(?)에 피에 맺힌"이라고 하거나..[2] '낙동강아 잘 있거라'라는 가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3] 적군이라고 알고있는 경우가 많지만 원 가사는 공산당의 앞잡이를 낮잡아 부르는 말인 적구(赤狗)라고 되어있다.[4] 대한민국 최초 군납 담배이자 1949년부터 1981년까지 무려 32년간 생산된 최장수 담배, 담배갑에 군용물품의 상징인 국방부 로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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