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이식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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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플라이트 P8'''
1. 개요
프레임을 접을 수 있게 만들어 휴대성을 높인 자전거.
일반적으로 접이식 자전거라 하면 미니벨로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으나, 26인치 휠을 쓰는 일반 자전거도 접이식이 많다. 미니벨로는 20인치 이하의 작은 바퀴 자전거를 뜻하며 접이식은 프레임의 폴딩 가부를 따지는 것이므로 처음부터 분류의 방법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접이식 자전거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일반적인 자전거가 승용차 등에 수납하기엔 부피가 너무 크기 때문에 자전거의 활용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구조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에서 기인한다. 이미 2차대전 때 공수부대용으로 제작된 접이식 자전거가 있었는데, 요즘 것처럼 프레임 중간과 핸들바 등 한두 군데만 펴면 되는 건 아니고 거의 반조립하다시피 하는것이기는 했지만 하여간 접이식 지전거의 조상 쯤으로 보아도 무리는 없는 것이었다. 이 공중 투하용 군용 자전거도 표준보다 작은 바퀴를 사용했다. 이 접이식이라는 방법은 미니벨로와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 미니벨로 또한 자전거의 지나친 부피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미니벨로와 접이식이 합쳐지면 매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수의 미니벨로들이 접이식을 채택하고 있다. 휴대하기 쉬워지니 눈에 벗어날 일이 적어져 도난당할 확률이 낮아지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다.
우리나라 매체에 최초로 소개된 접이식 자전거는 80년대 허영만의 만화에서이다. 로드바이크형 접이식 자전거였으며 여기에서 이강토는 자전거를 자유로이 접었다 폈다 하며 무슨 무기처럼 자전거를 써먹는다. 실제로 그랬다간 자전거가 요단강을 건너니 하지 말자.
2. 장점
1. 첫 번째 목적이기도 한 휴대 간편성.
이미 2차대전 당시에 공수부대를 위한 접이식 자전거가 있었다. 아래 예를 든 몬태규의 접이식 풀사이즈 자전거도 군대에서 쓸 용도로 나온 것이다. (민간용으로는 허머브랜드로 같은 엠티비와 프레임 구조는 같고 바퀴가 작은 미니벨로가 나온다.) 자동차 트렁크, 열차나 버스 선박 등 대중교통 수단을 연결해 이용할수 있어 여행용이나 출퇴근용으로 쓸수 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위한 제품을 내놓는 회사도 있고, 백팩을 대신할 랙이나 패니어를 옵션으로 판매하는 회사도 있다. 이를테면 다혼의 많은 기종에는 전용 랙을 장착하기 위한 나사 구멍이 헤드 튜브에 나 있다. 스트라이다는 휴대용 가방을 팔고 있다. 휴일이나 공휴일 외에 자전거 휴대가 되지 않는 전철도 접이식 자전거는 가지고 탈 수 있으며[1] , 접이식은 열차에도 실어준다. (무궁호급 이상에는 출입구 옆에 빈 공간이나 화물 둘 랙이 있는데 거기 두고 자물쇠 채워 두면 된다. 브롬튼 처럼 작게 접히는 건 맨 앞뒤 좌석 뒤 공간에도 들어간다.)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는 접어 짐칸에 넣어갈 수 있다. [2]
2. 도난 방지자전거/보안 항목에 나온 자전거 도난에 대한 모든 문제에서 해방될수 있다. 어디든지 접어서 갖고 들어가 곁에 두면 된다. 계단이 많거나 접은 채로 굴려 이동하는 기능이 없는 접이식 자전거라면 들고 다니기 좀 힘들지겠만 도난당하는 것보다는 낫다. 게다가 접이식, 특히 미니벨로는 싸구려로 보이기 때문에 고급 엠티비나 로드자전거보다 도둑들의 목표 우선 순위에서 밀린다.[3]
3. 단점
접이식 자전거는 확실히 휴대성과 수납성, 보안성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프레임을 접어야 한다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 접어야 하는 프레임 때문에 프레임의 구조가 매우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일반 프레임보다 지탱할 수 있는 하중이 매우 낮다. 스트라이다는 약 100kg의 하중을 버틸 수 있으며 캐리미나 동그라미 자전거 등은 약 70~80kg이 정격 하중이다. 물론 그 이상도 버틸 수 있기는 하나, 접이식 자전거의 특성상 그러다 접이 부품이 똑하고 나가면 그대로 사망 되시겠다. 그러므로 접이식 자전거를 알아볼 때는 해당 제품의 정격 하중을 반드시 알아놔야 한다. 이러다보니 체격이 매우 큰 남성들은 접이식 자전거 이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체중만으로도 정격 하중을 넘어 버리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4]
- 역시 접이식 구조 때문에 일반 자전거에는 필요 없는 접이를 위한 부품과, 하중을 버티기 위한 추가 부품들 덕에 일반 자전거보다 더 무겁다. 특히 가격이 내려갈수록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는데 단가를 맞추기 위해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할 곳에 무거운 강철제 부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레임이 알루미늄 합금제라도 접는 관절 부분은 대개 철을 쓴다. 무게 대비 강성에서 철과 알루미늄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같은 가격의 일반 자전거와 비교했을 때 적게는 3kg에서 많게는 5kg정도 무게가 더 나간다.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작은 접이식 미니벨로가 훨씬 더 무거운 경우가 많다. 사실 자전거의 무게는 바퀴보다 프레임에서 더 좌우되는데, 프레임이 훨씬 무거운 접이식 미니벨로가 더 무거운 것이 당연지사. 여성들이 귀엽고 작은 미니벨로를 보고 일반 자전거보다 부담이 없어보여 샀다가 본의 아니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게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 비싸다. 접이에 필요한 부품이 다량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접이 연구에 따른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동급의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비싸다.
- 주행성이 나쁘다. 이는 미니벨로와 공통인데, 극단적으로 부피를 줄이다 보니 바퀴 또한 그에 따라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퀴가 작기 때문에 최대속력이 느리고 중심잡기가 힘들며 일반 자전거에 비해서 원심력을 덜 받으므로 감속이 심해 페달을 꾸준히 밟아 주어야 한다. 작은 바퀴는 특유의 접이식 핸들과 맞물려 방향전환이 힘들어지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캐스터 각 차이 때문에 핸들이 지나치게 가벼워지거나 예민해진다.) 특이한 접이식 자전거들은 접는 모양에 맞춰 자전거의 구조 또한 일반 자전거와 달라지기 때문에 탑승감이 달라지는 접이식 자전거도 있다. 예를 들면 스트라이다. 또한 접이식의 구조상 공간 때문에 큰 크랭크 기어를 쓰지 못하고, 같은 기어비라 해도 바퀴 지름 때문에 같은 회전수에서 가는 거리가 풀사이즈 바퀴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일반 자전거보다 상대적으로 기어비가 낮을 수 밖에 없는데 이 또한 나쁜 주행성에 한 몫 한다. 주행성이 나쁘다는 말은 페달의 에너지 변환 효율이 나쁘다는 말도 되기 때문에 접이식 미니벨로를 샀다가 폭포같은 땀을 한번 흘리고 베란다 장식품이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중고나라에 가보면 이렇게 한 번 타고 버려지는 접이식 미니벨로를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접이식 미니벨로도 많지만 상당수가 고가이며, 바퀴가 작은데서 오는 성능 저하는 피할 수 없다. 접이식의 끝판왕 브롬톤도 예외는 아니다. [5] 이런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언덕. 그냥 자전거로는 쉽지만 접이식 자전거로는 포기해야 되는 오르막이 매우 많다. 다만, 유일하게 26인치 풀사이즈 접이식 자전거인 몬태규(社)의 파라트루퍼 시리즈[6] 의 경우는 일정한 주행성을 확보하고 있다.
- 호환성이 나쁘다. 접었을 때 부피를 극단적으로 줄이기 위해 연구를 하다보니 일반적인 자전거 부품과 호환성이 떨어진다.[7] 이런 바이크를 샀을 때 부품을 추가하거나 고장이 났을 경우, 판매 본사에 A/S를 부탁하거나 일반 자전거샵이 아닌 미니벨로 전문점을 가야 한다. 극단적으로 유니크한 접이식 자전거는 미니벨로 전문점에서도 부품이 없어 정줄놔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 접는 과정이 너무나 번거롭다. 접이식의 끝판왕 브롬톤의 경우 숙련자는 접는데 약 12초가 걸린다고 하고 초보자의 경우 1분 이상 잡아먹는다. 펴는데는 그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며 펴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는 안장을 탑승자와 정확히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접이식 자전거 유저들은 접더라도 안장만큼은 접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놈의 안장이 툭 튀어나와 부피를 너무 차지해 버려서... 비슷하게 생겨서 '3초 브롬톤'이라 불리는 저가형 접이식 자전거 다이하쿠 카멜레온은 앞바퀴가 제대로 접히질 않아 덜렁거리기도 한다.
스트라이다나 바이크 프라이데이의 티킷같이 이런 문제를 해결한 자전거도 있지만, 고가이며 빠른 폴딩을 위한 연구에서 다른 문제들이 파생되기도 한다.
- 이 모든 단점을 감수하고 접이식을 선택했더라도 의외로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다수의 접이식 자전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다. 특히 이 점은 버스로 갈수록 심해지는데 접었을 때 부피가 작은 축에 속하는 스트라이다조차도 승차거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8]
2017년쯤부터 초경량 전동 킥보드가 나오면서 장점이 더 줄었다. 자전거는 아니지만 비슷한 용도로 쓰이고 초경량 전동 킥보드쪽이 더 가볍고 휴대가 편하며 가격도 더 싼경우가 많다.
4. 주요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
주요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 다혼 - 접이식 자전거의 시발점. 접이식 미니 스프린터 다혼 스피드 D7이 가격대비 성능이 좋기로 유명하다.
- 동그라미 자전거 - 순수 국내산 기술로 개발된 접이식 자전거. 유토피아, 유토피아2가 있다.
- 몬태규 - 26인치 풀사이즈 접이식 MTB. 미군 공수부대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 버디 - 브롬톤과 오리, 버디를 합쳐서 폴딩 3대장[9] 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카더라.
- 브롬톤 - 두말하면 입아플 끝판왕
- 스트라이다
- 오리 - 영국산. 접다라는 뜻의 일본어 오리에서 브랜드네임을 따 왔다. 철자가 Oury다.
- 위드유바이크 - 일반 접이식 자전거와는 다르게 국내 최초로 슬라이드 접이식 자전거라는 제품을 출시하였다.
- 이지바이크 - 삼천리 자전거에서 출시한 폴딩바이크, 짭트라이다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접는 방식이 묘하게 다르다. 삼트라이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삼천리에서 다혼을 OEM 제조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다혼 본사의 허락을 받아 삼천리 브랜드로 몇 개 모델을 국내 판매한 적이 있다.
- 턴(tern) - 다혼에서 갈라져 나온 브랜드. 간편한 폴딩과 튼튼한 프레임 설계가 특징.
- 티킷 - '3초 폴딩'이라고 불리는 빠른 폴딩이 장점이다. 오리 대신 브롬톤, 버디, 티킷을 3대 접이식 자전거로 놓는 사람들도 있다. 접는 속도와 주행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프레임 크랙이 발생하기도 한다.#
- 티티카카 - 역시 미니 스프린터로 유명하다. 가장 잘 나가는 시리즈는 티티카카 플라이트.
- A-bike - 세계에서 가장 작은 상용 접이식 자전거. 5kg밖에 안되는 무게와 쇼핑백에 들어갈만큼 작은 접었을 때 부피는 정말 강점이긴 하지만, 6인치 바퀴의 주행성은...(지금은 A바이크 CITY라고 8인치로 나오는듯하다)
5. 관련 문서
[1] 다만 출퇴근 혼잡한 시간에는 민폐다.[2] 이건 안 접히는 큰 자전거도 된다. 서울에서 자전거로 동해안 가서 바다 보고 회 먹고, 올때는 고속버스로 실어 오는 방법을 로드자전거 동호인들이 쓴다. 다만 큰 자전거는 다른 승객 짐이 많을 때는 거절당할수 있다.[3] 단, 자전거를 훔쳐다가 분해해서 되팔아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는 전문 털이범들에게는 목표 우선순위가 밀리지만, 오히려 이동수단으로 잠깐 쓰고 버릴 생각인 도둑들에게는 타겟이 되기 쉽다. 이런 부류들은 딱 봐도 비싸보이는 자전거를 훔치는 데에는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지만 싸구려같은 자전거를 훔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부담감을 덜 느끼기 때문.[4] 실제로 키가 190cm 이상의 덩치 큰 남성은 100kg이 정상 체중 범위에 들어간다. 이렇게 키가 큰 남성이 만약 살집이 있다거나, 우람한 근육질의 몸을 가진 경우에는 100kg을 훌쩍 넘기는 것이 당연하다.[5] 해당 항목을 보면 나오지만 브롬톤의 부품 스펙 자체가 고성능과 속도는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구식 부품들로 채워져 있다.[6] 그렇다. 이름대로 원래 낙하산 투하를 목적으로 한 공수부대용 자전거이다.[7] 다혼(턴), 브롬톤이 굳이 그럴 필요 없는 부품까지 독자 규격을 고집하고 있다. [8]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관광버스는 짐칸에 넣어준다. 다만 흔들려 자전거가 망가지는 건 감수하겠다는 조건이므로, 잘 접고 약한 부품은 뭔가 덧대어 보호해서 넣자.[9] 보통 버디, 브롬톤은 고정이며 바이크프라이데(티킷이 포함된 브랜드이다)나 몰튼 등을 넣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