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형 성격장애
1. 개요
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PD). 조현'''형''' (성격 또는 인격)장애. 심하지 않은 조현병의 증상이 성격처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조현형 성격장애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현병만큼 이상하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정신질환으로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마술적인 사고, 환각과 기이한 신념 등 조현병 증세는 다 갖고 있다. 망상이 지나쳐 본인을 신 등의 특별한 존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조현병과 연관이 깊은 성격장애로 조현병의 병전 성격으로 임상적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조현병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환자들은 친밀한 관계를 매우 불편해하며 관계 형성 능력이 부족한 것이 특징이다. 인지와 지각의 왜곡이 나타나며, 기이한 행동을 생활 전반에서 보인다. 과거에는 분열형 성격장애로 불렸으나, 정신분열증에서 조현병으로 명칭이 개정된 것과 마찬가지로, 조현형 성격장애로 명칭이 개정되었다. 이것은 분열성 성격장애로 불렸다가 명칭이 개정된 조현성 성격장애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조현성 성격장애처럼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오진되는 비율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아예 '후천적 자폐증'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여담으로 경계선 성격장애가 '신경증과 정신증의 경계선상에 있는 정신상태를 일컫는 말'이었을 시절에는 조현형 성격장애 역시 경계선 성격장애로 진단되었다고 한다.
2. 역학
일반 인구에서 유병률은 3% 정도이다. 여린 X 증후군을 가진 여성에서 자주 진단되며 DSM-5에서는 남성에게서 약간 더 많음을 시사했다. 조현병 환자의 친척에서 흔하며 일란성 쌍둥이에서 발생 일추율이 이란성 쌍둥이보다 높다. (33% vs 4%)
3. 임상 양상
친분 관계를 불편해하고 인지 및 지각의 왜곡, 행동의 괴이성으로 구별되는 사회적 및 대인관계 결함의 광범위한 형태로,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어 여러 상황에서 나타난다. 이들은 문화권의 기준에 맞지 않는 초자연적 현상에 몰두한다. 자신에게 '''예지력, 독심술, 타인을 조종하는 능력 등'''이 있다고 믿는다. 지각의 변화가 나타나며 편집성 사고를 나타낸다. 특이한 기행증, 부적절한 옷차림, 통상 관습에 대한 부주의함 때문에 괴상한 사람이라 여겨진다. 대인관계가 어렵고 불편하다고 토로하지만 행동은 친밀함에 대한 욕구가 감소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일차 친족 외에는 친한 친구나 측근이 없다. 해야만 하는 상황에만 교류를 하고 대개는 남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이유는 자신은 남들과 다르고 그냥 어울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조현형 성격장애의 환자들은 성격적 특징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불안과 우울감 때문에 임상적 도움을 구한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병적 질환으로 진단하기에는 짧지만 매우 단기간의 정신병적 삽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 증례
4. 진단
DSM-5 기준은 다음과 같다.
A. 사회성 및 대인관계 결핍의 광범위한 양상이 인지 또는 지각 왜곡과 행동의 기이함뿐 아니라 친밀한 관계에서의 심각한 불편감 및 감소된 능력으로, 초기 성인기에서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다음 중 5개 이상의 항목으로 나타난다.
- 관계망상적 사고 - 분명한 관계망상은 제외한다.
-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소문화권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기이한 믿음이나 마술적 사고(예 : 미신, 천리안에 대한 믿음, 텔레파시나 육감, 아동이나 청소년에게서 보이는 기이한 환상이나 집착)
- 신체적 착각을 포함한 유별난 지각 경험
- 기이한 사고와 언어 (예 : 모호하고 우회적이고 은유적이고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하거나 혹은 상동증적인 사고와 언어[1] )
- 의심이나 편집증적인 사고
- 부적절하거나 메마른 정동
- 기이하고 엉뚱하거나 특이한 행동이나 외모
- 직계 가족 외에는 가까운 친구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보다는 편집증적인 두려움과 연관되어 있는, 친밀해져도 줄어들지 않는 과도한 사회적 불안.
- 주의점 : 진단기준이 조현병의 발생에 앞서 만족했다면 '병전'을 추가해야 한다. 즉, '조현성 성격장애(병전)'
5. 아스퍼거 증후군과의 오진 가능성
이하 내용은 DSM-4-TR에서 직접 발췌한 내용이다.
p822. 조현형 성격장애의 필수 증상은 친밀한 대인관계에 대한 고통, 그러한 관계를 맺는 제한된 능력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대인관계에서의 손상, 인지적, 지각적 왜곡, 기이한 행동 등 광범위한 양상으로 표현된다. 이 인격 양상은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며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을 갖는다.
p823. 그들의 이야기는 일상적이지 못하고 어구와 문장 구성이 특이하다. 종종 언어 표현이 산만하고 주제에서 벗나가 있고 애매모호하지만, 실질적인 탈선이나 지리멸렬은 없다. 말에 대한 답은 지나치게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이며, 때때로 단어나 개념을 종종 유별나게 사용한다. (able to talk 대신 Talkable이란 단어를 새로 창조해서 쓰는 등)
p823. 그들은 대개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위해 요구되는 충분한 감정과 대인관계에서의 신호들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종종 대인관계가 부적절하고 뻣뻣하거나 답답한 것이 되고 만다. 이런 개인들은 종종 괴이하거나 엉뚱하게 보이는데, 그 이유는 이상한 매너리즘, 어울리지 않는 지저분한 옷차림, 그리고 보편적인 사회적 관습에 대한 부주의 때문이다. (예 : 그런 사람은 눈맞춤을 피하고, 잉크로 얼룩진 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으며, 동료들과 농담을 주고받지 못한다)
p823. 조현형 성격장애를 지닌 개인들은 인간관계를 맺는 데 문제가 있음을 경험하며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을 불편해한다. 비록 그들이 대인관계가 부족해서 불행하다고 말은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친밀한 접촉을 원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 준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직계 가족 외에 가까운 친구나 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거의 없다. 그들은 사교적인 자리에서, 특히 친숙하지 못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안해 한다. 그들은 필요하다면 타인과도 만나지만, 자신은 그들과 색다르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타인과의 교제를 피한다. (중략) 예를 들어, 만찬에 초대되었을 때에도, 조현형 인격장애가 있는 개인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마음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긴장과 의심이 더욱 증가된다.
일단 DSM-4-TR 상의 진단기준만 보더라도 '''신체적 착각을 포함한 기이한 지각 경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하위문화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기이한 믿음이나 마술적 사고''', '''기이한 사고와 언어 (예 : 모호하고 우회적이고 은유적이고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하거나 혹은 상동증적인 사고와 언어)''' 등이 진단 기준에 들어있을 정도로 빈발하는 이 정신병이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오진되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이 오진될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합리적일 것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에서는 조현형 성격장애의 대부분은 아스퍼거 장애로 진단되고 있는데, 그 쪽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쉽기 때문이다.[2]p825. '''조현형 인격장애를 지닌 소아들과''' 심한 사회적 고립, 엉뚱함, 언어의 특이성이 특징인 가벼운 자폐성 장애, '''아스퍼거 장애,''' (중략) '''의 소아들을 구별하기는 매우 어렵다.''' (중략) 가벼운 자폐성 장애나 아스퍼거 장애는 사회 인식 능력과 감정의 상호 교류의 결핍, 상동증적 행동과 관심에 의해 구분될 수 있다.
6. 치료
성격장애 중 유일하게 약물 치료에 반응하는 질환으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