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2016)
'''악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
1. 개요
소설가 정유정이 2016년 출간한 장편소설. 인천광역시 주변의 간척지에 세워졌다는 가상의 신도시 "군도신도시"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의 시점으로 풀어가는 반복되는 살인과 과거의 이야기,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그렸다. 정유정은 이 소설을 '사이코패스(유진)의 자기변론서'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사이코패스 유영철을 모티브로 유진의 캐릭터를 구상했다고 한다.[1]
2. 줄거리
가족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한 살 터울의 형을 잃은 후 정신과 의사인 이모가 처방해준 정체불명의 약을 매일 거르지 않고 먹기 시작한 유진은 주목받는 수영선수로 활약하던 열여섯 살에 약을 끊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그 대가로 경기 도중 첫 번째 발작을 일으키고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없이 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과 늘 주눅 들게 하는 어머니의 철저한 규칙, 그리고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듯한 기분 나쁜 이모의 감시 아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유진은 가끔씩 약을 끊고 어머니 몰래 밤 외출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유진은 "군도신도시"에 있는 집에서 16살 때부터 같이 살아 온 김해진[2] 의 "집에 무슨 일 있냐"는 전화로 인해 깨어난다. 유진은 곧 자신이 피범벅이 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찬가지로 피로 물든 자신의 방, 아래층에 내려가서 보게 된 끔찍하게 살해당한 어머니의 시신. 그리고 어젯밤에 길가에서 살해되었다는 또 다른 여자. 자신이 이 사건들의 범인이라는 것을 기억해 낸 유진은 모든 것을 감추기 위한 작전을 시작한다.
3. 등장인물
- 한유진
작품의 주인공. 촉망받는 수영선수였지만 열여섯, 약을 끊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에 참석했다 경기 도중 발작을 일으켰고 이후 어머니의 완고함에 못 이겨 결국 짧은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이후에는 변호사를 꿈꾸는 평범한 학생의 삶을 살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깬 그는 피범벅을 한 채로 깨어났다 어머니와 길을 걷던 낯모르는 여자까지 모두 죽였다는걸 알고는 모든걸 감추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하지만 어머니가 쓴 노트를 읽던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약의 비밀을 알게된다.
- 김해진
유진의 의붓형. 유진보다 1살 많지만 유진은 그를 형이 아닌 친구로 대한다. 친부모는 4살 때 교통사고로 죽었고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는 몇 달째 병원신세를 지고 있어서 소년가장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다 투병생활을 하던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신 후에는 지원의 양아들로 입양됐다. 발작을 하지 않기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걸 간섭받는 유진과는 달리 누구의 간섭과 통제가 없는 자유로운 몸. 그래서 영상편집일을 하느라 외박을 하는 일도 다반사다.
- 김지원
유진과 유민 형제의 어머니. 해진의 새어머니. 16년 전,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는 가족여행 차 탄도섬에 있는 펜션에 갔다 남편과 큰아들을 잃었다. 이후 일평생을 하나뿐인 작은아들에게 바쳤고 아이가 혹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발작을 일으킬까 싶어 매일 동생한테서 얻어온 약을 먹게했고 밤 9시 이후로는 외출금지라고 하며 옭아맸다. 그러다 둘째아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해 피투성이가 된 시체로 발견됐다.
- 김혜원
지원의 여동생. 유진과 유민 형제의 이모. <미래아동청소년병원> 원장인 정신과 의사. 유진에게 알수없는 약을 먹이는 장본인. 유진이 말하기를 자신이 발작을 일으켜서 엄마가 데려올때마다 상냥한 어조로 눈을 맞추며 말되는 이야기를 할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시도한다고 한다.
- 한유민
유진의 연년생 친형. 16년전, 가족여행 차 탄도섬 펜션에 갔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물에 빠졌다. 이후 목포 해경들에게 구조됐지만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4. 기타
7년의 밤에 이어 종의 기원도 영화화 판권이 팔렸다. 영화는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출처
2020년 8월까지도 개봉은 커녕 배우 캐스팅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펭귄 북스에서 "The Good Son"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2018년 6월 출간되었다. 출처 정유정의 소설중에선 첫 영역 출간. 미국내의 광고 문구는 "Who can you trust if you can't trust yourself?" 이다.
[1] 유영철이 아들을 매우 사랑했는데, 이를 유진이 친구 해진을 사랑하는 것에 담아냈다고. 이 설정은 소설 후반부에서 잘 드러난다. 또, 유진이 살인하기 전에 들은 음악인 반젤리스의 ‘낙원의 정복’도 유영철이 살인하러 나갈 때 감정을 고양시키려고 들었던 음악이다.[2] 유진과는 어렸을 적부터 친했는데, 유진의 어머니에 의해 입양되어 친구이자 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