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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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김민기의 생선이야기
1. 개요
청어목 준치과의 바닷물고기. 맛이 좋아 가치가 높으며 조직이 단단해서 내부가 오래도록 안 상하고 유지될 수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본래 가치가 높은 것이 낡거나 상해도 그 가치가 남아있다는 의미의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다.[2] 하지만 정말 썩어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로 여름의 준치는 잘 상하는데, 5℃ 가량에서도 잘 번식하는 호냉세균이 있어 냉장고에서도 부패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준치는 사오는 즉시 요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주로 구워먹지만 옛날 요리중엔 살만 따로 발라 만드는 준치만두라는 것도 있다. 그리고 전어와 마찬가지로 회로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먹을 때 가시가 보통 성가신게 아니다. 비위 좋은 사람은 잔뼈까지 씹어먹지만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은 먹는데 상당히 고생하는 생선. 전설에 따르면 원래는 뼈도 별로 없는 생선이었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마구 잡아먹어 멸종 위기에 놓이자 용왕이 다른 물고기들을 시켜 자신들의 뼈를 하나씩 이식시키라 했다고 한다. 이때 너무 아파한 준치가 도망가지만 그래도 물고기들이 따라가며 하나씩 친절하게 꽂아줬는데 이 때문에 준치는 꼬리로 갈수록 뼈가 많은 것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새가 바다로 빠져 준치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어서 준치를 먹은 다음, 대가리 뼈를 모아 새의 형상을 만들고 앵두를 주둥이에 물려 처마 끝에 매달아 두면 새가 된다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주원장은 준치를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고 올려졌는데, 명나라가 남경에서 북경으로 천도한 후에도 예전처럼 준치를 올리려다보니 강남 지역에서 잡아 북경으로 운송하는 동안 대부분 상해버리기 일쑤였다. 그나마 멀쩡한 것만 골라서 제사상에 올리고 나머지는 신하들에게 하사했는데 강남 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생선 맛이 원래 이런 줄 알고 상한 걸 그대로 먹으며 맛있다고 극찬했지만 강남 출신 신하들은 잘 알기에 먹지 않고 몰래 버렸다. 그래서 한 때는 팔진요리로도 꼽힌 적이 있긴하지만, 장기적으로 언급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요새는 어획량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안습.
이 준치로 담그는 준치김치라는 것이 있었는데 준치가 2010년대에 아예 잡히지를 않다보니 사라져버렸다.
강준치는 준치 종류가 아니다. 잉어과 물고기로 준치와 모양이 비슷해 이름이 붙었는데, 이 쪽은 50cm까지 자라서 민물고기치곤 대형종이라 크기 자체가 달라 별로 안 비슷하다. 결정적으로 강준치는 맛없다.
2. 준치는 생선입니다
디시인사이드 힛갤에는 글이 올라올 때마다 "(작성자)님 준치는 생선입니다◕ ‿ ◕"라는 꾸준리플이 달린다. 그리고 디시 애갤러스에서도 이모티콘만 뺀 그냥 "준치는 생선입니다"라는 꾸준리플이 대부분의 글에 하나씩 달렸다.
사실 이 꾸준글의 유래는 앞에서도 언급한 속담인 '물어도 준치 썩어도 생치'에서 나오는 말인 준치를 물고기가 아니라 단단한 치아(그러니까 俊齒)로 해석하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이걸 가지고 준치가 생선이냐 이빨이냐를 놓고 싸우던 것이 '준치는 생선입니다'라는 꾸준글이 나온 배경이다.
처음 이 꾸준글을 만든 사람은 디시 애갤러스 출신의 준치(junchea)이다. 개념글 주작기, 글도배 주작기, 댓글도배 주작기 등 디시인사이드에 관련한 웬만한 조작 프로그램은 이 사람이 만들고 배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도 디시인사이드 디시 애갤러스에서 간간이 활동하고 있는데 조작과 관련된 활동은 이제 더 이상 하지 않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