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영화)
1. 개요
브라질 영화감독 월터 살레스의 1998년작. 편지를 대필해주는 노처녀가 한 소년의 편지내용을 보고 같이 동행한다는 내용의 작품.
2. 줄거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도라(페르난다 몬테네그로 분)은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들[1] 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일을 하고 산다.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는 그녀는 사람들의 편지를 내다버리는 등 감정적으로 메마른 사람이다. 어느 날 그녀에게 한 소년 조슈아(비니시우스 드 올리베이라 분)가 찾아와 아빠에게 보낼 편지를 써달라고 한다. 사실 그녀의 어머니도 편지를 부치러 찾아갔다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어 고아가 된 소년이다. 조슈아를 귀찮게 여긴 도라는 그를 고아원으로 푼돈을 받고 보내버리지만 이내 고아원의 비인간적인 처사를 보고는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져서 다시 빼내온다. 이내 미안한 감정을 느꼈는지는 몰라도 도라는 조슈아의 아빠를 찾아주기위해 여정에 나선다. 서로 그렇게 동행하면서 처음에는 서먹하고 대면대면한 사이였으나 여정을 거치면서 그들은 가족적인 애정과 우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마침내 아버지가 있다는 한 합숙소를 찾아가지만 이미 어디론가 떠나버린 뒤이다. 그러나 그곳에는 조슈아의 형제가 있었고 가족들과 상봉하게 된다. 그녀는 조슈아를 그의 형제들에게 맡기고 다시금 리우행 버스를 타고 떠난다. 이번에는 자신도 진솔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하나 남긴다.
3. 여담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남미권 영화의 극장 개봉작이며[2] 인간과의 신뢰를 잃어버린 한 인간의 심경적, 정신적인 성장을 담담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감독 월터 살레스는 본업은 다큐멘터리 연출가인데 1991년 하이 아트란 작품으로 장편에 데뷔했고 이후 2004년에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담은 작품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에 내놓은 일본 호러영화 검은 물 위에서의 헐리우드 리메이크작 다크 워터가 혹평을 받으면서 할리우드에서 자국으로 돌아갔다. 2012년 잭 케루악 소설 원작의 온 더 로드를 발표했지만 그저 그랬고 현재는 다시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중앙역이 너무 강렬해서 그 이후 작품들은 그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여러모로 암울했던 1990년대 브라질 영화가 거둔 쾌거 중 하나로 꼽혀서 그런지[3] 2019년 브라질 현지에서 4K 복원이 완료된 상태다.
주연 배우인 페르난다 몬테네그로는 한국으로 따지자면 최은희 같은 위치에 있는 국민 배우다. 90이 다되가는 지금도 브라질에서 현역으로 활동중이다. 반대로 호세 역인 비니시우스 드 올리베이라는 본작이 데뷔작으로 신발닦이을 하다가 길거리 캐스팅으로 발탁되었다. 이후 청소년기엔 잠시 무대에 집중해 뜸했다가 성인이 되면서 다시 복귀해 활동중이다. 감독과 두 배우는 20년이 지나도 친한 사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