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병
1. 개요
웃자고 하는 말에 과도하게 진지하게 반응해 덤벼드는 것.[1] 상대방은 웃고 즐기자는 측면에서 가벼운 농담을 던졌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까칠하게 받아치거나 정색하여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이것과 비슷한 표현에는 꼰대, 씹선비가 있다. 다만 이 표현은 비속어가 들어가 진지병보다 상대방에게 훨씬 불쾌감을 주니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 편이 좋다. 게다가 해당 단어는 진지병의 뉘앙스도 있지만 위선의 뉘앙스도 강하니 약간 쓰임새가 다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씹선비 항목을 참조할 것.
다만 농담을 칠 분위기가 아니거나, 웃음코드 자체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든지, 상대방이 싫어할 만한 말을 하는 경우에 거기다 대고 진지충이라고 해서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든다든지, 애초에 악의적으로 욕해놓고 상대방이 빈정 상했는데 진지충이냐며 발뺌하는 경우는 오히려 좋지 않은 태도이다. 예를 들어 모욕적인 고인드립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는데 "어휴 진지충"이라는 아몰랑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또한 "아무 생각 없이 말했는데" 등의 변명은 매우 좋지 않다. 타인과 대화할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것은 무지함과 무신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단, 이 또한 해당 집단의 암묵적 약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애초부터 어떠한 집단인지 잘 파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서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곳에서는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니고서야 진지를 찾았다는 괜히 분위기 못찾는 씹선비 취급당하고 일베나 메갈리아, 워마드의 경우에는 집단 내의 약속이 사회 일반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므로 단체의 암묵적인 약속을 잘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유머도 취향을 타는지라 같은 유머라도 내키지 않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유머 코드가 다른데 억지로 웃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유머 코드가 다르다고 꼬투리를 잡으면 오히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비하적인 유머가 아니라면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진지충이라는 표현으로도 일컬어진다.
만약 정말 윤리적으로 문제도 안되는 유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무조건 진지충으로 몰고가는것도 문제가 있다. 단지 그 사람이 유머를 이해하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해설을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유머에 죽자고 달려드는 것만 아니라면 친절하게 어디가 개그코드인지 설명해 그것이 단지 유머에 불과했음을 납득시키자.
그리고 특정 집단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생기면 함께 발생하는 문제가 이 단어에도 발생하고 있다. 즉, 조금만 진지한 글이 있다 싶으면 진지충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유형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은 Wls이라는 표현이 쓰인다.
외국에서도 유머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r/woooosh'라고 비슷하게 쓰인다.
2. 유형
2.1. 곁가지 물어뜯기
B가 A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면 A1의 말을 듣고 "아 그래?"에서 이야기를 끝내야 한다. 굳이 지적을 하고 싶더라도 이야기를 화기애애하게 끝내려면 B1에서 "아랍이 아니라 이란이야." 정도로 말하자.[2]A1 "지난주 일요일에 기차를 탔는데, 마침 이란인하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 아랍인이라 그런지 차도르를 둘러쓰고 있더라."
B1: "아랍이라고? 아랍이라고? 이란은 아랍이 아니야! 그렇게 부르면 싫어해."
A2 "아... 그래? 둘 다 차도르를 쓰고 있어서 비슷한 줄 알았지. 하하"
B2 "그럼 네 눈에는 한국인하고 일본인하고 중국인하고 같니? 애초에 삼국다 언어 문자가 다른데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라고 부르면 좋아하겠니?"
A3 "아니 난 저런 사람들을 처음 봐서 착각한 건데 왜 갑자기 화까지 내는데?"
B3 "어휴, 말을 말자."
B2로 넘어갈 때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대개의 경우 이 대화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주제일 수 없는데[3] 그러면 A3에서처럼 부적절하고 짜증난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보통은 '''그냥 틀린 것을 무시'''하거나 굳이 하자면 화를 내는 등 과격하게 말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간략히 말해서 해결하는 쪽으로 해결한다. 친교를 위한 자리에서, 중요하지 않은 곁가지에 대해 비꼬거나 비판적으로 물고늘어져(논쟁을 걸어) 따지는 태도는 발화의 목적이 '''정보전달'''인지 '''어그로/관심구걸'''인지 구분하지 못한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이런 표현을 쓰는 사람들은 "엉터리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틀린 것을 고쳤는데 뭐가 문제인지?" 같은 반응을 보이기 쉬우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공감능력이 열등한 사람'''이라며 배척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에 특정 사실 하나에만 대놓고 집착해서 전체적인 내용을 흐리거나 분위기를 망치거나 하면 그 효과는 두배, 화술에 자신이 없으면 지적을 하지 않는 쪽이 훨씬 낫다. 지적당하는 쪽은 뜬금없게 느끼는것부터 저런 사람에게 지적받다니 불쾌하다고 여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A의 입장에 처한다면 A2 정도에서 "아 그래? 고마워!" 정도로 한 발 물러선다면 이하의 대화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만약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같이 대화를 듣고 있다면 본인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올라가게 되므로 혹시라도 심리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그렇게 적당히 물러서줘도 된다.
2.2. 적반하장
이 말은 악플러가 자기합리화를 할 때 악용하기도 한다. 인격모독 수준으로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말을 던져놓고, 상처 받은 상대방이 정당한 항의를 할 때 '진지병 도졌네 ㅋㅋㅋ'라고 받아쳐서 상대방을 되려 욕 하기도 한다.악플러: ㅋㅋㅋ 진짜 못생겼다. 저런 얼굴로 왜 연예인하냐? ㅋㅋㅋ
A: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니에요?
악플러: 뜬금없이 키배 오지구요. 전 그냥 얼굴이 못생겨서 한 말인데 어때서여?
A: 너보단 나을걸
그러나 개그하는 사람의 의도가 뭐가 되었든 '''받아들이는 쪽이 그걸 개그로 생각해 줄 의무도 없고, 받아들이는 쪽에게는 진짜로 민감한 사항일 수 있다.''' 아무 말이나 던지고 '아 개근데'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결국 아무데서나, 아무한테나 개그 하자고 덤비는 사람이 잘못이다. 대체로 진지한 쪽에서는 정론을 펼치는데 그냥 가볍게 실없는 말을 던진 이쪽으로서는 딱히 할말이 없으니 상대한테 진지병이라는 경우가 대부분. 만약 당신이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면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화나게 만들어서 죄송하다'고 조용하게 사과하자. 웬만해선 다 받아준다. '사과해봤자 안 받아주겠지'라거나 '사과하면 지는 거다'라며 되려 자신이 발끈하면 민폐가 될 뿐이다.
[1] 하지만 일방에게는 농담으로 작용하지만 상대에겐 농담이 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우선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2] 물론 "아랍"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과 카타르, 예멘 정도에 그치므로 이란은 "이슬람 문화권"이리고 하면 맞지만 "아랍"은 아닌건 사실이다. 근데 B2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끌어오고 있다.[3] 공무 수행 중은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