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선비

 

[image]
1. 개요
2. 유래
3. 의미
4. 문제점
5. 오용
6. 관련 문서


1. 개요


2011년 초부터 WOW 갤러리에서 퍼지기 시작하여, 현재 인터넷 전반에서 두루 쓰이고 있는 신조어. 한국의 인터넷 내에서 상대적으로 사회반가치를 가지는 부류에서, 그렇지 않은 쪽을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진 멸칭으로, 현대인 기준으로 볼 때 격식을 차리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며 융통성이 없이 꽉 막혔다는 인식이 강한 조선시대의 지식 계층이었던 선비에서 따온 것으로, 앞에 부정적인 의미의 접두어인 이 붙어서 만들어진 조어이다.
동의어로 훈장질이라고도 한다.
서양에서는 이와 유사한 의미로 SJW라는 표현도 있으나, 아주 정확히 대응되는 개념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씹선비들은 moralfag로, SNS 등지에서 보이는 선비들은 SJW라고 한다. 다만 뉘앙스로 따지면 SJW는 씹선비보다는 프로불편러, 맥가이버에 대응되는 말이다.

2. 유래


단어의 기원은 WOW 갤러리오늘의 유머 간의 마찰이었다. 과거 오늘의 유머의 유저들은 와갤에서 '선비'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개방적인 성격의 와갤과 달리, 자신들만의 적정선을 지킨다고 생각하는 오늘의 유머 유저를 비꼬는 단어였다.
모종의 사건을 통해 직접 오유에 난입한 와갤러들이 오유의 여러 게시판과 오래전의 댓글들을 읽어보곤, '겉으로만 깨끗한 척 한다', '위선자들이다' 라고 판단하게 된다. 오유 유저들은 와우 갤러리에 난입하고, 와갤러들은 오유에 난입하여 서로 비방글을 남기는 와중, 감정이 격하게 되어 이라는 접두어가 붙게 됨으로써, 씹선비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3. 의미


일반적으로 쓰이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우스갯소리를 적당히 넘기질 못하고, 피곤하게 하나하나 따지는 사람. (프로불편러)
  2. 자기 혼자만의 이상한 관념을 부르짖으며, 타인에게 이를 강요하는 사람.
  3. 2의 관념에 따르지 않으면 갖가지 비방, 욕설, 협박질에, 갱생과 계도의 의지가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
  4. 지나친 성적 엄숙주의를 고집하는 사람.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타인의 시선이 닿는 자리나 겉으로는 타인의 성 관념을 비판하며 뒷짐을 지고 순수한 척, 고상한 척을 하지만, 뒤로는 난잡하게 색을 탐하며 호박씨를 까는 위선적인 모습을 조롱하는 표현이다. 모든 성적인 요소를 더럽다고 치부하며 조금이라도 성에 관련된 대화가 나오면 질색을 하며 남녀칠세부동석 같은 배타적인 썩은 관념을 옳은 것으로 여긴다.
  5. 언행이 겉보기에 비슷하면 선후관계는 생각도 안 하고 똑같이 취급하는 사람. 그러는 자신은 평소에 다른 사람한테 욕을 먹는 등 공격을 당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으면서 자기와 (간접적인 관계는 있어도) 직접 관련이 없다고 느끼는 문제에 대해서만 내로남불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과하게 이성적인 척을 한다.
  6. 타인(특히 유명인)이 조금이라도 도덕적인 문제에 휩싸이면(혹은 전혀 문제될 일이 없는 경우에도 불구하고) 앞뒤 가리지 않고 타겟을 최악의 인간쓰레기로 몰아붙이며 일단 욕하고 본다. 당연히 이들의 목적은 거창한 이상향 건설이나 문제 해결 같은게 아니고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남을 깎아내리며 불안하고 살기 힘든 사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올린다는 망상에 빠져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할 뿐이다. 정말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들에마저 정치장교마냥 개입하려 들며 자신의 가치관을 주입시키려 한다.
  7. 과도하게 절차와 의식, 전통, 구시대 관념에 집착하여 본질은 알바 없다는 듯이 구는 사람. 예를 들어 왜 내가 손님인데 알바가 최고로 정중한 말투를 쓰지 않느냐며 괜히 시비를 거는 꼰대들 때문에 사물존칭법 같은 걸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

4. 문제점


하지만 위에서 서술되는 씹선비의 의미와는 달리 실제로 넷상에서는 씹선비가 보다 단순한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넘길 수 있는 우스갯소리'와 '혼자만의 이상한 관념'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사람과 커뮤니티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씹선비가 그냥 갖은 패드립고인드립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적반하장식으로 가져다 붙이는 말로 사용되거나, 디시인사이드에서 존댓말을 쓰는 사이트나 그 이용자들을 비하할 때 많이 쓰인다. 또한 어그로 끄는 인간들이 자기가 잘못할 짓을 해놓고 욕먹기 싫으니까 별다른 논리도 없이 욕설로 틀어막는 것(정신승리)이나 그냥 자기가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 및 부류를 별다른 생각 없이 비하할 때도 쓰이는데, 씹선비라는 말을 남발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을 선비무새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경우 단순히 진지한 태도만 보여도 그냥 씹선비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교과서적인 올바른 말을 반박하기 어려우면 씹선비라고 부르며 정신승리한다.
사실 적반하장, 정신승리용으로 쓰인다는 것보다 더 큰 문제점은 바로 욕설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씹선비와는 뜻이 다르지만, 프로불편러의 경우 씹선비처럼 오용되거나 남용되는 경우가 있을지언정 그 단어 자체가 욕설은 아니다. 만약 상대방이 아무리 자기 심기에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을 하고 다니더라도 욕설을 쓰는 순간 결국 자기 자신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욕설을 쓰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비논리적이라는 인식만 심어줄 뿐이다.

5. 오용


씹선비의 용례를 보면 너무 올바르고 고지식한 사람이란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정해진 뜻이 없는 인터넷 은어다 보니 본래의 의미에서 점차 벗어난 용례로 오용되는 경향 역시 보이는데 취지는 좋았으나 그 방법이 틀린 것, 일반 상식에 근거해 이상한 추론 과정을 거쳐 엉뚱한 결론을 내리고 찬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트롤러를 씹선비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애초에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선비'라 칭할 리 만무하며 이러한 경우에 가장 어울리는 속담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다.

6.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