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도올
1. 개요
도올 김용옥이 JTBC를 통해 수 년만에 TV에 돌아와서 강의하는 프로그램. '차이나는 도올' 이라는 명칭은 '도올이 차이나에 대한 강의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도올의 강의는 (다른 것과) 차이가 난다'라는 의미도 있고 '이전의 도올 강의와는 다르다'는 의미 등 여러가지 해석이 될 수 있게 중의적으로 지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도 보도제작국에서 제작하며,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남색 그라데이션은 적용되지 않는다. 엔딩 크레딧에 밤샘토론의 사회를 맡고 있는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이 기획한 것으로 나오니 확인사살.
딱 1년 뒤인 2017년 3월에 시즌2 격인 '차이나는 클라스'가 방영된다. 차이나는 클라스 역시 보도제작국 제작.
2. 내용
강의의 주제는 '중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이며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 부터 중국 공산당의 얘기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설명하려 노력한다. 각각 다루는 사건들은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핵심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앞으로 중국은 분명히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고, 바로 옆 나라인 우리는 거기에 대비를 해야한다. 고대에 중국은 훌륭한 철학적 사상들이 많았지만 현대 중국은 그런 점들을 많이 잃어버렸고, 우리가 먼저 그런 동양철학적 가치관을 선점하고 사상적 우위를 점한다면 앞으로 중국이 부상하는 데에 있어 우리가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고 동아시아의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도로 요약된다. 수년전 도올의 강의인 노자나 중용, 맹자 등의 강의도 이런 도올의 생각을 반영한다. 다만 이번 '차이나는 도올'의 경우 '고전'이 중심이 아니라 중국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필요에 따라 고전이나 역사기록 등을 인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포맷이 이전까지 있었던 도올의 TV강의와는 조금 다른데, 대충 70%의 교양과 30%의 예능이 섞인 듯한 느낌이다. 예전 처럼 뭔가 심도있는 집중적인 강의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딱딱한 주제에 대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전 강의가 전공과목 느낌이라면, 이번 강의는 교양과목 정도.
다만 도올의 독자적인 관점이 짙다는 것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시진핑의 대한 평가의 문제이다. 시진핑의 생애를 중국 현대사와 접목시켜 긍정적으로 설명하는 것 까지는 이해가 가나 그의 성품과 인성 평가까지 함께 진행되는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시진핑의 정치적 활동을 역사의 전환점으로 바라보는 언급을 자주 한다. 그가 드는 가장 많은 예시는 반부패 정책으로 공산당의 고질적 부패 문제를 시진핑 시대에 와서 청산하였다는 얘기이다. 시진핑의 반부패 전략이 정말 민중과 중국 인민을 위한 정책이 였는가? 는 걸러 들어야 하는 측면이 많다. 반부패라는 정책을 보시라이와 같은 자신의 정적을 숙청하는 과정의 일부로 사용했을 뿐이라는 논란이 많기 때문이다.
도올의 독자적 관점의 또다른 예시는 오랫동안 그가 준비해온듯한 거시적 개념 '고구려 패러다임'을 이 프로그램에서 적극 홍보한다는 것이다. 장학량이 중심이 된 중국 동북 군벌의 영향력을 '고구려 패러다임'이라 규정한 것이 그 예시라 할 수 있다. 3화에서 도올이 한 얘기를 자세히 풀면, 동북 지역이 고구려로 대표되는 진취적 기상을 가지고 있으며 중원에도 꿀리지 않는 곳인데, 장학량의 동북 군벌이 역사 속에서 고구려로 나타나는 동북 지역의 진취적 기상을 상징할 만큼 강하고 진취적인 세력이었다는 것이고, 이는 바로 고구려 패러다임이라는 것이다.
도올이 말하는 고구려 패러다임은 12화에 가서야 제대로 소개된다. 고구려 패러다임의 핵심은 동북 지역이 중원 지역에 비해 열등한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1) 지형적으로 전체 중국 중에 평원은 매우 일부이고, 이 평원의 크기에 비교하면, 한반도를 포함 동북 지역에도 상당한 크기의 평원 지대가 있다. (아래 지도 참고) [2] 2) 수, 당이 변방의 고구려에 집착하고 '친정'을 하면서까지 점령하려고 했던 것은 고구려 일대가 중요한 곳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변방이고 하찮은 지역이면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3] 라는 두 가지 근거[4]를 제시하면서 중국 중심으로 고구려 역사, 우리나라 역사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주체적 역사관을 갖자는 얘기를 하였다. [5] 또한 중국인들에게 고구려인의 후손이냐는 질문을 물었을 때, 그렇지 않다고 하게 되지만, 한국인에게 물었을 때, 우리는 고구려인의 후손이라 여긴다는 점에서도 고구려는 우리의 역사로 봐야 한다는 얘기도 하였다.
3. 방영목록
[1] 편성은 70분인데, 광고 등을 뺀 실제 방송분량은 60분 이내이다.[2] [image] 그런데 익히 알려져 있듯 중원은 세계적으로 비교할 예를 찾아야 할 정도로 큰 규모의 평원이며, 사천 분지 동쪽 및 운남-귀주 방면 등 지금 생각하는 중국 영역 내의 고원 지방 상당 지역은 후대에야 편입된다. 또한 익히 알려져 있듯 강남 지역에서도 '개발'이 일정 이상 수준에 다다른 것은 당송대를 거치면서이다. 반면 동북 지방의 평야는 지도에서 보이듯 요동 북쪽에 존재하기는 하나, '''춥다'''(...). 때문에 역사적으로 저 공간은 고구려의 영역 한계선과 거란, 말갈 등의 수렵/목축 선이 만나는 점이 지대였다. 당장 역사적으로 저 지역에 어느 세력이 살았는지 지도에 그려넣을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면 저 지역이 농경 세력이 땅따먹기한다는 서술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3] 이 점에 대해서는 '고구려가 강하다'와 '고구려가 요지에 있다'는 명제를 헷갈리지 않도록 구분이 필요하다. 물론 두 가지 점 모두에서 고구려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것은 맞지만, 극단적인 반례로 청일전쟁-러일전쟁 시기 한반도가 동북아시아의 전쟁의 요지였다고 해서 조선이 강했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4] 일단 방송에서 제시된 일부의 이야기이므로 나중에 저서 등을 통해 전체 논증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5] 일단 동북지역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잘 못 되었다고 하면서, 중원이 서남지역이 아니냐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