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1. 소개
참선(參禪)
불교의 수행법으로, 가부좌[1] 자세로 앉아 호흡을 깊이 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모습'''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여러 생각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들여다보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수행방법이다. 꾸준히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외부 사물에 얽매이지 않게 되며, 완숙한 경지에 이르면 관찰하는 습관과 맞물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이 매우 강해진다고 한다.
특히 상술된, 호흡과 마음 작용을 살피는 '''마음 집중 수행'''은 석가모니 부처님도 수행자 시절부터 '''"득도 후에도 '꾸준히' 수련"'''하셨던 방법으로 세간에는 위빠사나(Vipassanā)라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화두(話頭)라 하여, 특정한 주제를 정해 좌선을 하면서 끊임없이 궁구(窮究)하는 수행이 있는데 이러한 선(禪) 수행을 간화선이라 부른다. 세간에는 위빠사나 수행자들과 간화선 수행자들 간에 커다란 대립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으나, 기실 그 내면을 살펴보면 백지 상태에서 한 번에 그림을 그릴 수 없듯이 간화선을 수행하는 분들도 '''시작은''' 위빠사나에서 시작한다.[2]
초심자들이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욕심을 내면,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고''', 끈기있게 수행하는 데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공부 욕심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요는 "어떤 문제집을 푸느냐?"가 아니라, "그 단계를 제대로 성취하였는가?"이며, "꾸준히 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초심자나 일반인들은 위빠사나로 기본을 탄탄히 하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건강에 매우 도움되는 만큼, '''처음부터 무리하게 질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불교식 수행법이지만, 요즘은 대중들에게도 널리 퍼졌으며, 의학계에서도 해당 분야의 연구가 많이 축적되고 있다. 단, 일본 사람들이 관련 분야를 먼저 알렸기 때문에[3][4] 국제적으로는 '좌선'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자젠'(座禅, '''zazen''')이 많이 쓰인다. 2014년 부처님 오신날 특집으로 SBS에서 취재한 관련 내용. 일반 대중에게 거부감이 없도록 참선을 명상이라 표현한 듯 하다. 또한 108배를 할 때에도 자세 외에,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과 '''내려오는 속도'''에 유념하면 보다 효과가 크며, 무릎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방송의 피시험자 정도 수준이면 괜찮은 편인데, 여기서 좀더 익숙해지면 나름 요령이 생겨 10 ~ 20분 내에도 무리없이 108배를 할 수 있게 된다.
생전의 삼성 이건희 회장은 일과 중 짬을 내어 좌선을 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졌으며,[5] 나이 들어서도 정정하게 활동 중인 미국 배우 리처드 기어와 해리슨 포드도 참선하는데에 시간을 할애하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는 형태라서 잘못하면 졸음이 올 수도 있다. 불교 선방과 같이 참선을 여럿이서 할 때는 이를 감독하는 방장이 조는 사람을 죽비로 살짝 치는 경책을 행한다. 어디까지나 잠을 쫒는 방법이므로 보통은 어깨를 툭 치는 정도. 하지만 일반인이 아닌 승려끼리 참선할 때는 엄청 세게 때리는 예도 많고,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경책은 기본이 몽둥이로 패는 수준이다.
2. 관련 문서
[1] 초심자들은 대개 10분 ~ 50분 동안 이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끊임없이 호흡과 마음작용을 관찰한다. 이렇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이 자세를 유지하는게 생각보다 어렵다. 때문에 한 쪽 발만 걸치는 반가부좌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이가 젊은 초심자들은 대체로 자세를 제대로 취할 것을 권유받는다. 일종의 '''첫 번째 관문'''인 셈.[2] 애초에 위빠사나 수행법은 북방 불교계에서도 음차한 '비파사나' 혹은 '수식관', '안반수의'등의 이름으로 전래되어 불교 참선수련의 기초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북방불교 쪽 승려들이 후대에 만들어진 선종 계통의 수행법을 더 우월하게 여기는 시각은 있다. 대등하게 본다면 근본주의항목에 링크글들에 나온 것처럼 간화선 중시파와 남방불교 도입파간의 충돌이나, 선방 수좌들이 간화선을 안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없고, 선불교를 놓고 정체성 문제로 갈등을 빚지도 않을 것이다.[3] 승려들이 교회 목사처럼 결혼생활을 하는 게 주류인 일본 불교계가 그나마 해외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동력이라고 한다. 과거 자산규모 세계 1위 ~ 50위 대부분을 일본 기업이 차지하던 시절, 일본 문화 수출과정에서 일본인들이 자국의 불교 문화 및 용어를 널리 알린 덕분.[4] ※ 꾸준한 심신 수련 + (자리잡은 사찰의 경우) 안정된 수입 구조 덕분에 90년대만 해도 일본의 승려들은 1등 신랑감으로 각광받았다고 한다. '''"일본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편 직업 2위"'''에 오른 적도 있다고 한다.[5]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 재미있게도 스마트폰 시장의 두 맞수가 모두 불교도에 참선을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