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복숭아

 


1. 개요
2. 상세
3. 전설 속에서의 천도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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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복숭아의 일종. 참고로 천도(天桃)의 도가 복숭아라는 뜻이라 원칙적으로는 겹말이다. 이는 황도 등 다른 복숭아에게도 해당된다.
영어로는 Nectarine이라고 하고 속칭 'Shaved Peach'라고 하며 때로는 'Brazilian Peach'라고도 한다. 학명은 Prunus persica var. nucipersica로 복숭아(Prunus persica)의 변종이다.

2. 상세


본래 기존의 유모종(有毛種) 복숭아의 돌연변이가 1개의 종으로 자라난 케이스. 일반적인 털 달린 복숭아와 달리 표면이 매끈매끈한 것이 꼭 자두 같다. 맛이 자두와 비슷하다는 사람도 있는 모양. 단단한 것과 물렁물렁한 것이 있는데, 단단한 쪽이 신맛이 더 강하다. 물렁한 쪽은 단맛이 많긴 하지만, 털있는 복숭아보단 단단하고 시다. 여하튼 이 맛 때문에 멋모르고 샀다가 털 있는 복숭아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달고 시원한 맛이 아니라 자두 비슷한 맛이 나서 당황하는 케이스도 있다.
품종이 여러가지인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품종으로는 암킹(Armking), 천홍, 선광, 선프레, 레드골드, 환타지아 등이 있다.
누가 복숭아 아니랄까봐 열매 가운데에 씨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어째 열매는 유모종 복숭아보다 작은데 씨앗 크기는 똑같아서 먹는 부분이 유모종보다 적다. 특히 핵과류 과일이 다 그렇지만 이 씨앗부분이 미칠듯한 신맛을 자랑해서 입에 넣고 좀 우물대면 오그라드는 자신의 면상을 발견할 수 있다.

복숭아 씨앗은 초콜릿, 포도와 더불어 강아지 금기 음식 중 하나다. 양 끝이 뾰족한 형태 때문에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위에 머무르면서 구토나 장 괴사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복숭아를 줄 거면 씨가 있는 채로 통으로 주는 걸 삼가자.
시고 맛이 없는 천도복숭아를 사게 되었다던가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 맛 때문에 생으로 먹기는 싫다면 복숭아 칠러/슬러쉬로 만들어서 먹는 법도 있다. 립톤 아이스티 티백 + 얼음 + 천도복숭아 과육 + 물 해서 믹서기에 갈아버리는 것.[1] 아이스티 티백이 없으면 달게 설탕이라도 넣어주자. 단맛이 싫다면 티백이나 설탕 등을 제외하고 그냥 물 + 얼음 + 복숭아 과육으로 갈아주던가 하자.
이외에 잼이나 조림을 만드는데 쓸 수도 있다. 어차피 설탕을 듬뿍 넣게 되므로 원래 신 놈이어도 맛이 좋아진다.

3. 전설 속에서의 천도복숭아


이름 때문인지 하늘에서 자라는 복숭아라는 전설도 있는데, 한 무제에게 바쳐진 서왕모의 천도복숭아를 그 유명한 동방삭이 30개 중 3개[2]를 훔쳐 먹고 3천 갑자나 살게 되었다는 전설이 가장 유명하다.
중국 전승에 따르면 천도복숭아를 먹으면 엄청나게 긴 수명을 얻거나 불로불사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도 하늘에 있는 천도복숭아를 먹어서 불로불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버전에 따라서는 화과산의 부하들에게 훔친 복숭아를 나눠줬다고도 한다.[3]
맹꽁이 서당 고려편의 어느 학동은 먹고 오래살 것이라며 천도복숭아를 잔뜩 서리했지만, 먹고 버린 씨앗들이 복숭아밭에서 서당까지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복숭아밭 주인이 서당까지 찾아왔다. 그리고 천도복숭아를 훔친 학동은 복숭아밭 주인에게 혼날 걸 걱정하다가 폭삭 늙어버렸으며 그 모습을 본 주인은 줄행랑.[4]다른 학동이 그걸 보면서 불로장생하려다 조로단생하게 됐다며 웃는 것이 압권. 물론 옴니버스답게 다음 화에서는 없던 이야기가 됐다.
전설의 고향에서도 '천도(天桃)'라는 제목으로 천도복숭아를 다룬 적이 있다. 원래는 선녀들이 목욕을 하러 내려와 먹는 '''천계의 과실'''로, 이것을 일반인이 따면 '''반드시 비명횡사한다고 한다.'''[5]
보름날, 달이 중천에 떠있는 날 선녀들이 내려와 선녀못에서 목욕을 하는데, 주인공은 선녀들이 목욕하는 광경을 우연히 보다가 한 선녀와 눈이 마주치고, 그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져 버렸다. 그 선녀는 죄책감 때문인지 다른 선녀들이 천계로 올라갈 때 이승에 머무르면서 주인공을 도와주었다.[6]
주인공은 온갖 고생을 하다, 얼굴이 일그러졌는데도 자신에게 도련님이라 부르며 거리낌 없이 친절한 아가씨를 만나게 됐고, 주인공은 고마움에 아가씨를 이리저리 도와준다. 사실 아가씨에게는 위독하신 아버지가 계셨고, 갈수록 아버지의 병세가 심각해지자, 한 스님[7]이 나타나,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천도 복숭아를 따서 먹여야만 한다고[8] 말해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과 아가씨는 천도복숭아를 따러 나섰다. 아가씨는 따러 가다 산에서 구르면서 크게 다쳐, 집으로 돌아오게 됐고, 주인공이 결국 복숭아를 따는데, 주인공은 말그대로 '''비명횡사'''했다. 주인공이 딴 복숭아는 바로 아가씨의 집 처마에 열려 아가씨는 곧바로 아버지에게 먹여 병세를 낫게 했고, 선녀못으로 주인공을 찾아나선 아가씨는 주인공이 숨져있는 것을 보고 오열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선녀가 올라가지 않고 마지막 남은 천도복숭아를 계곡에 흘려보내 아가씨가 복숭아를 주워 먹이게 하자, 주인공은 되살아나고 얼굴도 멀쩡하게 돌아왔다.
이후 선녀들이 선녀못에 내려오는 일은 없어졌고, 천도복숭아 나무도 감쪽같이 없어졌다는 얘기.
동명의 제목을 가진 네이버 웹툰이 있다. 여담으로, 네이버 웹툰에서는 만우절마다 썸네일을 재미있게 바꾸는 문화가 있는데, 하필 2020년 만우절에 첫 화가 나와서 썸네일이 천도였다. 1화 베댓에는 진짜 썸네일을 보고 싶다는 내용이 많았다.

[1] 물을 넣어주는 이유는 얼음과 과육만 넣을 경우 믹서기가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2] 지역에 따라서는 다 훔쳐 먹었다고도 하고, 10개를 훔쳐 먹었다고도 한다. 이러나 저러나 금기를 저지른 것은 동일한 셈.[3] 한국에서 출판된 문학과지성사 완역본 기준으로는 복숭아를 나눠준 것은 아니고, 선계의 술을 훔쳐와 나눠준다.[4] 튀면서 혼잣말로 자기 때문에 저렇게 됐으니 임종하기 전에 도망친다며 송장 치고 살인나는 격이라고 했다.[5] 이는 천계의 법도를 어기는 것이라고 한다.[6] 주인공을 배우 김태우가 연기했는데, 아예 못알아 볼 정도로 일그러졌다. 그리고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괴물로 오인받아 굉장히 고생해야 했다.[7] 사실 주인공을 도와주는 선녀였다.[8] 이 때 천도복숭아의 효력이 나오는데, 이 천도복숭아는 죽을 병에 걸린 사람에게 먹이면 병이 씻은듯이 싹 낫고, 죽은사람에게 사흘을 넘기지 않고 즙을 짜 먹이면 다시 되살아나 기운까지 회복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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