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용섬
(영상은 켄신 vs 시시오 전에서 구사한 천상용섬)
'''한발을 더 내딛는 용기'''
만화 《바람의 검심》에 나오는 검술 비천어검류의 최종오의. 극장판 버전 만화에서는 구두룡섬이 최종오의가 되고, 이 기술은 최고속 발도술이라는 것으로 나오게 된다.
1. 설명
신속을 넘은 초신속의 발도술.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1] 그 위력 또한 작중 최강. 비천어검류의 검술 중 구두룡섬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검술[2] 이며 단연 최고의 검술이다.'''하늘을 달리는 용의 이빨을 피해봤자, 휘몰아치는 폭풍에 몸의 자유를 빼앗기고 그 발톱에 찢기고 말지.'''
- '''히코 세이쥬로'''
작중에서 전수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는데, 요는 비기를 이용하여 스승이 시전한 구두룡섬을 격파하는 것이다. 다만 전수 중 구체적인 형태나 방법을 직접 전수하지는 않는 듯하다. 일단 작품 내에서 히코 세이쥬로가 말하길 '비기 전수는 구두룡섬을 전수하는 것으로 시작되며, 스승이 날리는 구두룡섬을 깨는 데 성공하면 비기 전수는 완료된다'라고 한다. 즉 역으로 말하면 천상용섬은 '방어도 회피도 불가능한' 구두룡섬을 깨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3] 구두룡섬을 격파하기 위한 길을 찾다 보면 자연스레 천상용섬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실제로 작중에서 켄신은 스승의 '구두룡섬의 성질을 잘 생각하면 천상용섬의 윤곽이 보인다'라는 말에 자연스레 발도술을 떠올렸다. 즉 비전의 기술이지만, 하나의 '경지'의 일종이기도 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 정체는 발도술을 날릴 때 최대 임팩트가 걸린 시점에서 한걸음을 더 딛어 임팩트를 증가 시키는 것이다.[4] 대개 발도 자세를 보면 알 듯이 안정적인 자세를 위해 몸이 뒤로 빠지지만 용기를 내 단칼에 끝나는 죽음의 경계에서 한걸음 더 내딛는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보통의 발도술과는 달리 오른발이 아니라 왼발이 앞에 가게 된다. 자신이 살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하여 자신의 발을 베지 않으면서도 아무 망설임 없이 초신속의 참격을 날리는 것이 필요하다.[5]
다만 만화책에서는 구두룡섬이나 다른 비천어검류 기술들과 달리 임팩트가 크게 느껴지지 않게 보이는데 아무래도 초신속의 발도술을 한 컷으로 그리느라 다른 모션없이 그냥 일반 발도술처럼 적을 베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독자들 중 '엥 이게 필살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기술 발생시, 전방에 거대한 진공이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봤자 다시 끌려들어간다. 그리고 이후 발도술의 속도를 그대로 원심력으로 돌린 회전베기가 한 번 더 들어가는 빈틈없는 필살기. 즉, '''1타에 맞으면 끝, 1타 피해도 2타째에 끝'''. 이때 비천어검류의 발도술은 모두 빈틈이 없는 2단 발도술이라는 말이 나온다.
기술의 위력이 너무 강해서 역날검으로도 충분히 일격에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힘을 빼면 제 위력이 안 나오기 때문에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하다. 켄신의 경우 망설임 때문에 타점이 빗나가서 에니시의 호복절도세에 카운터를 맞은 적이 있다.
유키시로 에니시는 왜도술의 절기인 호복절도세라는 기술로 천상용섬을 깨부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6] 다만, 에니시 본인이 언급하기를 게인의 도움으로 미리 천상용섬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면 꽤나 위험했을 것이라 한다.[7] 또한, 후일 언급되기를 첫 전투에서는 켄신의 마음에 죄책감으로 인한 망설임이 있었기 때문에 비기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한다.[8] 이후 최종결전에서는 서로 비장의 수단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광경맥까지 동원하지만 천상용섬에 의해 호복절도세가 격파되고 왜도가 부러지고 만다.[9]
본래 이 기술을 쓸 수 있는 사람은 한 시대에 한사람 뿐이다. 전대 히코 세이쥬로의 구두룡섬을 전승자가 천상용섬으로 깨뜨릴 경우에는 스승이 죽고, 반대의 경우에는 제자가 죽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코 세이쥬로의 이름을 가진 자는 '''스승의 목숨을 바쳐 오의를 전수받는''' 것. 하지만 켄신의 경우, 역날검의 칼날이 헐거워지며 위력이 다소 반감되었고, 그 덕분에 스승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작중에서는 사용하는 모습이 없지만 히코 세이쥬로도 물론 이걸 쓰는게 가능하다. 다만, '''비천어검류 계승자로서는 반쪽짜리인[10][11] 켄신의 천상용섬이 진공을 만드는 수준'''이라는 걸 보면, 켄신보다 힘이든 체력이든 모든 면에서 넘사벽 수준으로 훨씬 강한 이 양반이 천상용섬을 쓰면 최소한 블랙홀은 만들어낼 수준이라고 봐도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실사영화에서는 최종 필살기로 등장. 이걸로 시시오와 함께 무한인도 부러뜨려 버린다. 마지막 순간에 발도술 자세를 잡아 기대하게 만들다가 평범한 발도술이 나와서 관객들이 '역시 천상용섬의 실사화는 무리려나?' 생각하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 최후의 최후를 장식하는 비기로 한 번만 등장하기에 2격까지는 표현되지 못했지만 역날검으로도 상대방의 전투능력을 증발(...)시키는 흉악한 위력은 제대로 표현되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무려 3보를 더 디디는 기술이 되었다. 시전시 첫 장면에서 원작처럼 왼발을 강하게 디디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검을 뽑는 순간에는 오른발이 나가있다. 그리고 기술이 끝난 자세에서는 다시 왼발이... 사실 옥에 티 같지만...너무 당당하게 나와서 왠지 3보 더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2. 독음
여담으로 한국에서는 전부 한자어 음독으로 기술명 표기하지만, 일본 원판에서는 이 기술만 유일하게 훈독으로 읽는다.
따라서 구두룡섬은 쿠즈류센, 용퇴섬은 류츠이센이라고 읽는데 반해 천상용섬은 텐쇼류센이 아니라 아마카케루류노히라메키(あまかけるりゅうのひらめき)라고 읽는다. [12] 해석하면 "하늘을 나는 용의 번쩍임"이 된다.
이와는 별개로, 한국 정식발매판에서 구두룡섬은 구두'''룡'''섬인데 비해, 어쩐지 이 기술은 천상'''용'''섬이다. 해당 단어를 고유명사로 판단하면 천상'''룡'''섬이 되어야 하지만, 독자들에게 익숙한 명칭을 바꾸기 어려웠기 때문인지 완전판에서는 구두룡섬 쪽을 '구두용섬'으로 고쳤다.
3. 기타
바람의 검심 신교토편에서는 압축 덕택에 히코가 켄신에게 비기 전수를 시키는 플롯이 삭제되고, 원작에서는 천상용섬에 당해서 패배한 시시오와 아오시가 칼자루 일격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전개가 나와서 비천어검류의 진정한 비기는 마빡치기(...)라는 드립이 한때 흥했다.
선대의 구두룡섬을 이 기술로 대처하며 습득해야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괴랄한 설정이다. 설정상 구두룡섬은 피지컬이 같거나 우세하면 같은 구두룡섬으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역대 히코 세이쥬로들은 선대보다 피지컬이 떨어졌기 때문에 살기 위해 천상용섬을 익혔다는 말이 된다. 작중에선 켄신의 사례만 나오지만 멀리 갈 것도 없이 현 히코 세이쥬로의 선대만 하더라도 현대를 씹어먹는 피지컬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쯤되면 비천어검류의 진정한 힘은 그 신체능력 자체에 있을지도 모른다.
은근한 약점이 있는 기술인데 '''공격 속도만 극대화시키는 기술'''이라 상대가 근접한 상태에서[13] 이동 속도에서 완벽하게 압도해버리면 가드, 회피 불능 이전에 아예 사용 자체를 못하게 카운터를 날려버릴 수 있다. 즉, 효과나 약점이 세타 소지로의 순천살과 정반대이다.
4. 관련 문서
[1] 그 속도는 너무나도 빨라서, 아오시의 회천검무 육련보다 늦게 발동해도 먼저 들어간다.[2] 같은 구두룡섬으로도 막을 수는 있지만 이때는 상대방보다 완력이나 체중같은 신체능력이 위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상 세계관 최강자인 히코 세이쥬로의 구두룡섬을 막을 수 있는 건 적어도 같은 구두룡섬으로는 절대 불가능하고 켄신정도 되는 수준의 검객이 천상용섬을 사용해야 가능하다는 소리.[3] 이론상으로는 같은 구두룡섬으로 상쇄가 가능하다. 하지만 비천어검류가 일인전승의 검술인 점을 감안하면 한 시대에 구두룡섬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두명인 경우는 비천어검류의 비기계승 때 뿐인데, 중간에 수련을 때려치고 나간 켄신과 히코 세이쥬로의 경우처럼 극단적이지는 않겠지만 비기계승 시점에서 신체조건이나 검술의 숙련도 등 여러면에서 스승 쪽이 우위일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제자 입장에서는 같은 구두룡섬으로 상쇄한다는 선택지는 없는거나 다름없다.[4] 이와 같은 개념의 보법은 실존한다. 물론 저런 식으로 썼다간 반동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지만.[5] 하지만 실상 자세를 취해보면 어떤 각도로 칼을 뽑아도 자기 다리를 베는 자세는 안나온다. [6] 바닥에 거의 밀착한 상태로 1격을 피하고 진공 상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해, 한바퀴를 완전히 회전해야하는 천상용섬의 2격보다 빠르게 회전을 끝마치고 받아쳤다.[7] 실제로 교전 직후 에니시 역시 깊지는 않지만 천상용섬에 의해 베인 상처가 그려지는데,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에 의해 승패가 갈렸다고 볼 수 있다.[8] 최종 결전에서 싸움을 지켜보던 카미야 카오루의 독백으로 언급되며, 천상용섬을 상대하면서 "그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에니시의 내면 묘사도 등장한다.[9] 이 때는 첫 전투와는 반대로 에니시의 심리적 문제로 인해 호복절도세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묘사가 나온다.[10] 비천어검류는 그 기술이 신체에 가하는 부담이 크기에 계승자는 신체 단련을 통해 근육빵빵 마초맨이 될 필요가 있다. 켄신의 경우 기술적인 면에서는 히코와 동급이나 신체적인 근력과 스피드 면에서 떨어진다.[11] 그리고 이 체격 문제는 성상편 한정으로 결국 켄신이 단명하는 것도 모자라, 고통스럽고 초라하고 비참한 인생 말년을 보내게 되는 원인이 된다. 물론 히코가 켄신을 단명시키려고 가르쳤을리는 없으니, 수련 도중 때려치우고 세상에 나와서 어린 나이로 비천어검류를 마구써서 신체에 부담을 많이 줬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공식 후속인 북해도 편에서도 야히코와의 대련에서 거의 수년만에 구두룡섬을 쓰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온 몸에 반동이 와서 큰 고통을 받았다.[12] 영화판에서는 기술이 끝난 후 작은 목소리로 빠르게 발음했다.[13] 근접한 상태가 아닐 경우 이동 속도가 빨라도 돌진하는 와중에 천상용섬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