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티카 마살라
1. 설명
- Murg Tikka Masala / Chicken Tikka Masala
고소하고 매콤새콤한 맛이 나는 그레이비에 닭고기 조각(치킨 보띠)을 향신료와 요거트에 재운 후 탄두리 화덕에 구운 것(치킨 티카)을 마살라와 섞어서 만든 커리 요리로, 토마토나 요거트 등 여러가지 부가 재료를 추가로 넣기도 한다. 인도 현지에서도 만만한 게 이 요리고 어지간한 인도음식점에 가면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인도의 가장 대표적인 커리이자 대중적인 요리라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인도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닭고기 커리의 하나이다.
비슷한 요리인 버터 치킨[1] 에 비하자면 매콤새콤한 편이지만 그 매운 정도가 음식점마다 좀 편차가 있다. 매운맛 정도 조절이 가능한 경우 '살짝 매콤하게 해주세요'라고 해두자. 버터 치킨과 다르게 달달한 맛은 없다. 버터 치킨의 원조가 치킨 마크니(무르그 마크니)인 것과 마찬가지로 치킨 티카 마살라의 원조는 샤히 치킨 마살라(샤히 무르그 마살라)라는 커리 요리였다고 한다. 샤히 치킨 마살라는 커리 그레이비는 티카 마살라와 대동소이하지만 치킨 티카 대신 일반 닭고기를 사용한다.
2. 기원
오늘날의 치킨 티카 마살라 레시피는 20세기 중반 모티 마할 레스토랑에서 탄두리 치킨을 개발하면서 확립되었다. 인도 날씨가 더우니만큼 고기가 상하기 쉬웠는데 닭고기를 탄두리 치킨으로 만들면 맛 뿐만이 아니라 보존성도 좋아졌다. 화덕에서 닭고기를 굽기 전에 향신료와 소금 등으로 버무린 요거트를 바르고 굽기 때문이었다. 영국인들이 치킨 티카 마살라를 자신의 요리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커리라는게 원래 마살라+@로 요리사에 따라 달리 제작되는 것인데다가, 탄두리 치킨도 인도의 전통요리이기 때문에 영국 외의 다른 나라는 영국 요리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물론 영국인들도 좀 양심에 찔리는지 영국 백인들이 티카 마살라를 발명했다는 주장까지는 하지 못하고 대신 티카 마살라가 영국으로 이민 온 방글라데시[2] 출신 요리사들이 만든 요리라고 주장하는 편이다. 영국 측 주장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방글라데시 출신 요리사 알리 아흐마드 아슬람이 치킨 티카 마살라를 발명했다는 것이다.#[3] 2013년에는 아흐마드 아슬람의 아들이 직접 BBC에 출현해서 치킨 티카 마살라가 영국 전통 요리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나왔다.
치킨 티카 마살라가 영국 요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영국 현지 백인들보다는 주로 방글라데시계, 파키스탄계 영국인, 인도계 영국인 등등이라고 한다. 영국 사회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할 목적에서라는 듯. 인도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주장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당 주장을 중국의 한복공정 같은 문화 침탈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힘들다.On a typical dark, wet Glasgow night, a bus driver coming off shift came in and ordered a chicken curry. He sent it back to the waiter saying it's dry. At the time, Dad had an ulcer and was enjoying a plate of tomato soup. So he said why not put some tomato soup into the curry with some spices. They sent it back to the table and the bus driver absolutely loved it. He and his friends came back again and again and we put it on the menu.
어둡고 습한, 흔한 글래스고의 밤이었습니다. 교대로 들어온 한 버스 운전수가 치킨 커리를 주문했었죠. 그 손님은 웨이터에게 커리에 그레이비가 적다고 돌려보냈습니다. 그 당시 저희 아버지는 위궤양 때문에 토마토 수프를 드시던 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커리를 냄비에 다시 넣고 끓인 지 얼마 안 된 토마토 수프를 조금 부어 다시 끓여서 손님에게 다시 내놓았습니다. 다행히 버스 운전사는 다시 내놓은 커리 맛을 굉장히 좋아했지요. 이후 그 손님은 자신의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같은 방식으로 조리한 커리를 계속 주문하기 시작했습니다.
3. 바리에이션
치킨을 빼고 대신 파니르 치즈[4] 를 넣으면 파니르 티카 마살라다. 인도의 어지간한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주로 주문하는 손님이 인도인이다 보니 치킨 티카 마살라보다 더 맵게 나오는 편이다. 한국에서 파니르 티카 마살라를 제일 잘 하는 집으로는 아비셰크 굽타가 운영하는 식당이 꼽히는데 문제는 해당 식당이 값이 좀 비싼 편이다.
이태원에서 파니르 티카 마살라 통조림도 팔았는데 너무 시큼해서 한국인 입맛에 안 맞는다.
4. 여담
치킨 티카 마살라 외에도 영국인들이 즐겨먹는 커리로는 로건 조시가 있다. 치킨 티카 마살라가 닭고기 커리이면 로건 조시는 양고기 커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