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கறி / Curry
1. 개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카레의 원래 발음. 인도 요리의 국가대표적인 '''소스'''. 요리의 파생지인 인도식 원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원은 남인도이며, 타밀어로 கறி라고 한다. 타밀어는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며, 이 어족에 속하는 언어마다 조금씩 뜻은 달리하지만, 대체적으로 "고깃국물"이나 "소스"를 뜻하는 말이다. 힌디어로는 '꺼리'라고 발음하고, 벵골어로는 '까리', 혹은 '꼬리'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일본의 카레라이스가 일제강점기때 먼저 들어와 로컬라이징까지 된 한국에선 아예 '카레'가 표준어로 지정되었다. 2010년 7월 한 네티즌이 curry의 호칭이 '카레'가 맞는지 '커리'가 맞는지 국립국어원에 질의하자 국립국어원에서 '카레'가 맞고 '커리'는 틀리다고 답변한 바 있다.[1] 이 탓에 정작 원조인 커리는 기존의 '일본식 카레'와 구별하기 위해 '인도 카레'[2] 라는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다. 주객전도된 상황.[3]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제품명이나 방송 등에서는 이 요리를 정말 인도식이라면 커리라고 부르고는 있다. 그나마 조금씩 인식 개선이 되고 있는 부분.
커리는 문화권간의 교류를 통해 예로부터 세계 곳곳에 전해졌으며, 인도의 커리는 식민지 시절 동인도 회사를 통해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요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일본이 다시 영국에서 배워와 자기네 식으로 바꿔 만든 것이 바로 카레라이스이다. 이란의 경우에도 엄연히 커리 문화권에 속하며, 페르시아식 커리나 화덕에 닭고기를 구워 만든 탄두리 치킨은 북인도와 비슷하다. 인도의 일부를 점령했던 포르투갈의 요리에도 커리가 있으며, 대표적인 게 빈달루 커리로 여기는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인도계 사람들이 전세계로 많이 진출함에 따라 뉴욕, 홍콩, 비엔나 등의 국제도시부터 아프리카 도시 곳곳까지 수많은 지역에 커리 레스토랑이 생겨나 성업중이며,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고 있다.
2. 상세
'''인도에서는 모든 요리에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4] 하며, 커리와 같이 온갖 향신료를 사전에 혼합해 둔 페이스트는 '마살라'(मसाला) [5] 라고 부른다. 그래서 엄밀히 따지면 인도에 "커리"라는 이름의 요리는 존재하지 않는다.[6]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소를 신성시하고 있기 때문에 '비프 커리'란 것은 인도 밖(일본)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실은 인도 내 영국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7][8] 그리고 지금도 인도에 쇠고기를 먹는 인도인이 '''억 단위'''로 있다. 주로 무슬림들과 시크교인들이다.[9] 인도에 무슬림들만 1억 7,000만 명이고, 시크교도도 2천만에서 9천만에 이른다.[10] 커리 문화권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인구도 합치면 3억 7,000만명에 육박한다. 결론을 말하면 웬만한 도시에는 쇠고기 스테이크 전문점도 있는 마당에 '''인도에 비프 커리가 없다는 것도 오해'''라는 것. 게다가 힌두교인이라고 무조건 쇠고기에 거부감을 보이는 게 아니라 얼마든지 모른 척하고 맛있게 먹는 이들도 많다. 인도 여행가서 친하게 지낸 힌두교인 친구가 사주거나 한국인 여행자가 사준 비프 커리나 여러 쇠고기 조리 및 아예 쇠고기 통구이를 같이 거리낌없이 맛있게 잘만 먹었다는 경험담도 꽤 된다. 아니면 일반적인 소와는 다르게 취급되는 물소고기도 많이 먹는다.
사실 인도 사람들은 각 요리에 맞게 다채로운 향신료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 뿐인데, 이 차이를 잘 분별하지 못한 다른 나라 사람들의 혀로는 "인도 요리는 모조리 커리로구먼."이라고 생각하는 것. 쉽게 비유하자면 어떤 외국인이 한국에서 '고추장을 넣은 요리 전반'을 맛보고 "아구찜, 제육볶음이나 내가 맛보기에는 다 똑같은 맛이구먼." 하면서 모든 한국 요리를 통틀어서 고추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본국으로 돌아가서 '제육볶음'을 '고추장'이라고 이름 붙여서 파는 상황을 생각하면 비슷하다. 즉, 인도에는 카레 가루라는 개념이 없을 뿐 아니라, 카레든 커리든 그것이 특정한 요리의 종류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마살라라는 개념은 한국 요리에서 간장,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등의 조미료들과 거의 똑같은 개념이다. 다만 인도는 장류 대신 향신료를 사용하는 것. 한국에 있는 인도 식당들을 보면 양고기 커리니, 해산물 커리니, 시금치 커리니 하는 것들을 팔지만, 그 요리들도 본래는 그냥 해당 재료에 향신료를 친 국물 있는 요리일 뿐이다. 실제로 인도나 동남아 요리의 일부 반찬들을 보면 한국 요리가 연상되는 것들도 꽤 된다.
그러니 현지서 음식 주문할 때 단순히 '커리 주세요' 하면 종업원이 '그러니깐 어떤 거요?' 하고 되묻거나 목록 빽빽한 차림표를 펴서 '여기서 하나 선택하십시오.' 할 것이다.[11] 그냥 '무슨무슨 재료 들어간 커리 있나요?' 하고 묻자. 완전 시골이 아니고서야 종업원이 영어를 아무리 못해도 정말 최소한의 단어와 식재료는 영어로도 알아 듣는다. 종종 단순한 커리를 '치킨 커리'나 '에그 커리'같이 메뉴에 올리는 경우가 있긴 한데 식당마다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 단순한 커리를 '커리' 대신 '마살라'를 뒤에 붙여서 부를 때도 있다. 차림표 자체에서 '커리'라는 말을 찾아볼 수도 없는 경우도 왕왕 있다.
정통 커리는 소스 점도가 약해 거의 국 같아서 쫀득한 한국 & 일본쌀(자포니카종)보다는 부스스하고 길쭉한 인디카종쌀이 더 어울린다. 또한 난(Naan), 로띠(Roti), 차파띠(Chapati) 등의 인도의 빵과 함께 먹기도 한다. 인도 요리 중 해외에 가장 많이 보급된 것은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에 걸쳐있는 펀자브(Punjab) 지방의 요리[12] 이고 인도 북부지방은 쌀보다 빵을 더 많이 먹으므로 한국의 인도 음식점에서도 주로 난을 곁들이게 될 것이다. 여담으로, 저 빵들 다 식으면 끔찍하게 맛없다. 손으로 집기 힘들 정도로 뜨거울 때 먹어야 한다. 다만 이건 만드는 사람마다 달라서 식어도 맛을 유지하게끔 만드는 곳도 잘 찾아보면 많다.
다시 말하지만 어지간한 커리는 국물의 점도가 매우 낮다. 집에서 만들 때 한국에서 카레 만드는 것처럼 걸쭉하게 만들었다가는 아예 다른 요리가 되어버리니 주의. 그리고 고기가 아니고서야 건더기는 웬만하면 작게 깍뚝썰기해서 넣자. 그리고 일본 카레처럼 잡다한 재료(특히 감자,[13] '''당근, 애호박''')는 넣지 말자. 인도 커리는 대개 주재료에 기타 야채를 조금 넣은 정도다. 치킨 커리를 만든다면 치킨 이외에 들어가는 것은 향신료와 양파나 토마토같은 야채 조금. 그마저도 기타 재료의 양은 다 합해도 닭고기보다 적고, 전부 뭉근히 끓여서 형태도 안 남기고 물같이 되어버린다. 한국처럼 모든 카레에 당근하고 감자를 왕창 때려붓는 경우는 없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카레라이스다.
집에서 간단하게 커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제작된 소스는 옥션 등 국내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소스 가격은 1봉지(2~3인분) 당 2,500원~3,000원 안팎. 그런데 자신의 요리 솜씨가 매우 훌륭하지 않는 이상 인도 음식점에서 먹는 그 맛은 기대하지 말고 그냥 커리 분위기를 흉내내는 정도로만 생각해두자.
대한민국에서는 인도 커리를 흉내낸 레토르트 카레가 판매된 적이 있다. 인델리 문서로.
커리가 뇌 손상을 치유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기사링크 비결은 커리에 많이 넣는 강황에 함유된 방향성 정유. 실제로 인도의 치매 발병율은 타국보다 낮다고 한다. 다만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
주요 국가들의 치매 유병률을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미국 13.9%, 이탈리아 8.3%, 캐나다 8%, 영국 6.6%, 중국 1.8%~4% 인도 1.1%였다. 참고로 대한민국은 65세 이상의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18%.http://public.crcd.or.kr/Info/Mechanism/Morbidity
3. 종류
3.1. 인도 커리
여기에서는 한국의 인도·네팔 음식점에서 주로 소비되는 형태의 커리를 중점으로 설명한다.
사실 다른 재료와 조리법은 그대로 두고 주재료만 바꾸면 다른 커리가 된다. 그리고 조리법은 또 집마다, 식당마다, 지역마다 쓰는 향신료와 재료가 다 다르고, 때문에 맛도 굉장히 많이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 이름만 똑같고 조리법과 레시피는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으니 말 다했다. 밑에 세 예시를 보자. 그러니 여기에 묘사되어 있는 것만 보고 인도 가서 음식 시켜 먹었다가 서술과 다르다고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요리사가 요리를 헷갈려서 요리를 전부 비슷비슷하게 만들어 버리는 일도 많이 일어나서 더더욱 미궁에 빠질 때도 있다.
- 마살라 : 마살라에 주재료만 들어 있는 커리다. 크림이나 요거트가 적게 들어있어서 매운 맛이 난다.
- 알루 마살라 : 힌디어로 알루(आलू)는 감자라는 뜻으로 인도의 북부 지방에서는 일상적인 커리라고 한다. 일반적인 노란 커리와 별 차이는 없으나 더 고소하고 단맛이 좀 나는 편이다. 국내에서 흔히 소비되는 한국식 카레가 인도 본토인들에게는 이 알루 마살라와 맛이 비슷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는 한국식 카레가 영국식 커리와 일본 카레라이스에 쓰인 커리 향신료 조합에서 강하게 영향을 받았는데, 이 비율을 바로 알루 마살라에서 따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기되었듯 한국식 카레는 감자가 많이 들어가서이기도 하다.
- 치킨 마크니/버터 치킨 : 인도 북서부 펀자브 지방의 전통적인 커리로 크림(makni)을 넣어 부드러운 맛이 나는 커리. 마크니는 '버터가 들어간' 이란 뜻이다. 토마토를 베이스로 쓰기 때문에 색깔이 주황색이다. 인도 커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무난한 커리. 닭고기를 넣으면 치킨(무르그) 마크니[14] , 렌즈콩으로 만들면 달 마크니, 양고기를 넣으면 램/머튼(고슈트) 마크니 파니르 치즈를 넣으면 파니르 버터 마살라 이런 식. 현지 오리지널은 한국 인도 음식점에서 파는 것보다 더 새콤하고 기름기가 더 많다. 레스토랑에 따로 레몬을 요청해서 커리 위에 뿌려먹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 맛이 달달한 편이니 그것이 싫다면 치킨 티카 마살라를 찾자.
- 빈달루 : 포르투갈 음식에서 유래했으며, 식초와 마늘의 조합어로 주로 칠리, 가람 마살라, 마늘, 식초 등을 사용한 음식을 말하며, 인도에서는 매운 맛 base의 커리. 상당히 매운편 보통은 위에 알루 마살라 방식이랑 혼합하는 편.
- 코르마 : 마살라에 버터와 크림, 요거트 등을 넣어 부드러운 커리, 위에 써진 빈달루의 반대 격 커리이다.
- 팔락 파니르 : 실제 인도 북부에서 많이 먹는 커리로서, 시금치(palak)와 코티지 치즈(paneer)를 조합한 커리이다. 시금치가 들어가서 초록색을 띤다. 오리지널은 두부와 비슷한 모양의 파니르 치즈가 덩어리째 몇 개씩 들어있다. 여튼 시금치를 갈아넣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알루 고비 : 토마토소스에 마살라, 감자,콜리플라워를 넣어 만든 커리이다. 한국에서도 꽤나 인지도가 높다.
- 도 피아자 : 힌디어에서 직역하면 양파 두 개... 크림과 양파에 향신료를 넣어 만든 커리로 마크니와 약간 비슷해보이지만, 마크니와 다르게 크게 썰린 양파가 들어가있다.
- 사그 : 시금치를 비롯해서 녹색 채소가 많이 들어가서 그레이비 색이 녹색인 커리를 총칭한다. 때문에 색깔이 황록색 같은 뭔가 요상한 색을 띤다.
- 코프타 : 경단이 들어간 커리를 뜻한다. 고기나 채소, 치즈중 하나를 쓴다.
- 카다히 : 팬에 넣고 국물을 적게 해서 볶은 커리, 보통 매운 맛이 난다
- 달 : 렌즈콩 커리, 매운 맛의 달 타르카, 고소한 맛의 달 차나, 검은색 렌즈콩을 쓴 달 반자라, 여러 종류의 렌즈콩을 섞은 후 버터를 넣은 달 마크니, 이집트 병아리콩으로 만든 차나 마살라 등 여러 바리에이션이 있다
- 고슈트 : 힌디어로 고슈트는 대게 염소고기/양고기를 뜻한다. 인도에서 고슈트는 대게 염소고기로 만든 커리를 의미한다.
- 잘프레지 : 피망과 양파를 큼지막하게 토막내 요리한 커리
- 마드라스 : 남인도식 커리와 북인도식 커리 조리법을 합친 현대 인도 퓨전 요리로 남인도 커리처럼 무척 매우면서도 북인도식 커리처럼 국물이 찰기가 좀 있는 편이다.
- 체티나두 : 남인도 타밀나두 지방의 묽고 엄청 매운 커리로 오리지널 레시피는 목 안이 타는듯한 극악한 매운 맛을 자랑한다.
- 치킨 티카 마살라 : 순살 닭고기를 향신료와 요거트에 재운 후 탄두리 오븐에 구운 것(치킨 티카)을 마살라와 섞어서 만든 요리로, 토마토나 요거트 등 여러가지 부가재료를 추가로 넣기도 한다. 인도 현지에서도 만만한 게 이 요리고 어지간한 인도음식점에 가면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인도의 가장 대표적인 커리이자 대중적인 요리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세계각지의 인도음식점에서 파는 치킨 티카 마살라는 영국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현지화된 영국식 커리로써, 인도사람들 입장에선 그냥 마살라에 탄두리치킨을 쳐박은... 그러니까 한국으로 치면 "떡갈비 찌개" 같은, 불가능하지야 않지만 어쩐지 기묘한 느낌의 조합이라는듯. 때문에 영국인들이 자신의 요리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커리라는게 원래 마살라+@로 요리사에 따라 달리 제작되는 것인데다가, 탄두리 치킨도 인도의 전통요리이기 때문에 영국 외의 다른 나라는 영국 요리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마크니에 비하자면 매콤한 편이지만 그 매운 정도가 음식점마다 좀 편차가 있다. 매운맛 정도 조절이 가능한 경우 '살짝 매콤하게 해주세요'라고 해두자.
치킨을 빼고 대신 파니르를 넣으면 파니르 띠까 마살라다. 인도의 어지간한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맛도 괜찮다.
- 로건 조쉬 : 카슈미르 지방 전통의 양고기 커리 요리로 닭고기 커리 중에서 서구권에서 가장 유명한 커리가 치킨 티카 마살라, 치킨 마크니라면 로건 조쉬는 양고기 커리 중에서 서구권에서 가장 유명한 커리라 보면 된다.
- 치킨 만초리안 : 직역하면 만주인 치킨이라는 뜻. 벵골 지방에 정착한 중국인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개발된 요리라고 한다. 옥수수 가루와 간장을 넣어서 만든 맵지 않은 커리이다. 맛은 재료에서 보듯 간장 치킨, 깐풍기, 좌종당계와 비슷하다. 인도 식당에서 안 매운 요리를 찾고 싶을 때 추천.
- 끼마 마살라 : 잘게 다진 고기로 만든 커리
- 수브지/믹스드 베지터블 : 여러 종류의 야채로 만든 커리로, 인도 식당 주방장의 성의나 요리 실력을 볼 수 있는 척도가 되는 요리이다.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면 비채식주의자가 먹기에도 맛있는 커리가 나오나, 요리사나 식당 주인이 개념이 없을 경우 피자용 혼합야채로 진짜 대충 만들어서 커리 국물에 옥수수랑 당근 몇 조각만 둥둥 떠다니는 괴식을 대접받는 경우가 생긴다.
3.2. 파키스탄 커리
사실 파키스탄 요리나 인도 요리나 북한 요리/남한 요리 수준으로밖에 차이가 안 나는 편이긴 하지만 파키스탄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는 커리 요리가 일부 있다.
- 니하리 : 양고기나 소고기가 들어간 하이라이스 비슷하면서도 무척 매운 맛의 커리
- 빠야 : 소뼈나 양뼈를 졸인 사골을 베이스로 만든 커리
- 할림 : 매운 커리 국물에 콩가루를 넣어서 만든 매콤짭짜름한 커리
- 화이트 카라히 : 카라히는 보통 웍에 만든 커리를 뜻하는데 웍에 맵지 않게 하얀 커리 그레이비 소스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커리이다.
3.3. 스리랑카 커리
스리랑카 커리는 남인도 요리와 유사하면서도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상좌부 불교 문화의 영향으로 검소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조리법이 주류인데다 음식을 식혀서 먹는 편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맛이 없다는 평을 듣기 쉽다.
- 코뚜 : 커리에 다진 빵을 넣어서 만든 스리랑카 전통 음식으로 스리랑카에서 주문하면 보통 식어서 나온다. 식당 주인한테 따뜻하게 데워서 내달라고 부탁하자.
3.4. 동남아 커리
태국 요리의 "껭(깽)" 및 미얀마의 "모힝가"에 해당하는 종류. 베이스가 되는 향신료의 종류는 인도의 커리보다 적고, 자국의 향신료(칠리 소스나 코코넛)를 결합시키고 수많은 재료들을 사용하여 나름의 자기 영역을 갖추고 있다. 금기사항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쇠고기도 들어가며[15][16] 일반적으로 커리에 들어가면 맛이 없다고 생각되는 해산물도 타이 커리에서는 자주 쓰여져 매콤새콤한게 맛있다. 한국에서 먹는 것 처럼 밥과 함께 먹기도 하며, 국수나 기타 각종 육류/해산물 요리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게를 사용한 푸팟퐁 커리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낭 커리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커리국을 먹지만, 태국 커리보다도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3.5. 영국 커리
19세기 영국에서는 인도에서 들여온 커리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처음에는 상류사회의 고급 음식으로 통했다. 시간이 흘러 영국 해군에서 커리가루가 식재료의 향과 맛을 어느정도 가릴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 함상식으로 도입하게 되었고, 이후 많은 나라의 병영식으로 도입되었다.[17] 이후 은퇴 군인들에 의해 민간에도 널리 퍼지게 되어 대중화 되었다.
아서 코난 도일 경의 유명 추리소설 시리즈인 셜록 홈즈 시리즈의 한 작품인 실버 블레이즈(The Adventure of Silver Blaze)에도 양고기 커리가 트릭으로 등장한다. 범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양고기 커리를 대접했는데, 알고 보니 그 커리에 다량의 아편[18] 이 들어있어 사람들이 그걸 먹고 곯아떨어진 사이 사건이 터진 것. 실제로 생아편은 특유의 냄새도 강하거니와 굉장히 쓴 맛이 나기 때문에 강한 향신료 향이 후각과 미각을 덮어버리는 커리 정도가 아니면 음식에 섞어 넣기 힘들고, 셜록 홈즈도 작중에서 그 점을 지적한다. 해당 문서 참고.
19세기 말에 유행했던 커리는 상류층과 중하류층에서 각각 다른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 상류층이 인도식 커리를 영국식으로 변형한 레시피를 개발했지만, 중하류층은 비싼 향신료를 매번 조합해야 하는 것을 골치로 여겼는데, 마침 스튜가루처럼 단순하게 풀어서 넣기만 하면 되는 커리가루가 탄생하자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 커리가루는 나중에 일본으로 전래되어 지금의 카레가 되었다. 단 영국에서는 부엌과 생활공간이 독립된 건물이던 19세기와 달리 20세기 들어 부엌과 생활공간이 합쳐지게 되었고, 커리의 단점인 독한 향신료 향기가 점차 부각되었다. 이로 인해 원조 커리를 집에서 대량으로 요리하는 것은 서서히 쇠퇴하였고 지금은 전문 식당에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3.6. 일본 커리
카레라이스 참조.
영국 해군을 벤치마킹하던 일본이 커리 또한 받아들였으며, 2차대전 이후 서민들에게도 널리 퍼지면서 현지화되어 또 다른 요리가 되었다.
4. 가정용 커리 페이스트 및 레토르트 제품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커리를 해먹을 수 있게 미리 가공한 커리 페이스트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 Asian Home Gourment 커리 페이스트: 태국에서 생산되는 커리 페이스트. 동남아산이라서 그런지 정통 인도풍과 미묘하게 다르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버터 치킨(치킨 마크니)/코르마/빈달루/티카마살라/태국식 등이 있다.
- Kitchen of India 커리 페이스트: 인도에서 생산되는 커리 페이스트. 인도산인 만큼 정통 인도풍을 풍긴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버터 치킨(치킨 마크니)으로, 홈플러스에서도 판다.
- 인디아게이트 (치킨마크니/치킨띠까마살라/비프코르마/비프로간로쉬): 냉동보관 레토르트.[19] 인디아게이트라는 인도요리 체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 풀무원 올바른커리 (치킨마크니/치킨빈달루): 냉장보관 레토르트.
- 피코크(이마트) 인도카레 (무르그마크니[20] ): 냉장보관 레토르트.
- 오뚜기 3분 인도카레: 한국에서 유명한 일명 '오뚜기 3분 카레'. 인도 현지의 카레 맛이 전혀 안나고 이름으로 사기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인도에는 워낙 다양한 카레가 있어서 단정하기 힘들다. 애초에 '찌개 맛'이란게 없는 것처럼 '카레 맛'이란게 없기도 하고. 실제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인도편에서 한국 생활을 오래 한 럭키가 3분 카레를 인도 친구들에게 대접하면서 인도식 카레와는 다르다는 어필을 했는데 오히려 인도 친구들이 인도 카레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말해 럭키를 뻘쭘하게 만들기도 했다.
- Kanokwan(카녹완) 커리 페이스트: 태국 커리의 브랜드로 한국쇼핑몰에도 정식 수입되어 들어왔다. 종류는 많으나 대표적으로 옐로우 커리, 레드 커리, 그린 커리, 마사만 커리가 있다. 인도 커리와는 다르게 태국 특유의 향신료가 추가되었고, 마늘과 고수 그리고 고추의 비율이 20%이상 함유이니 페이스트 자체로는 향이 역겹게 느껴질 수 있다. 코코넛 우유와 버터, 강황가루로 향을 조금 줄이면 먹을 만하게 되니 조절이 필요한 식재료.
5. 커리가 주식 또는 메인 메뉴로 유명한 지역
- 인도
- 네팔
- 부탄
- 티베트
- 스리랑카
- 몰디브
- 파키스탄
- 아프가니스탄
- 이란
- 방글라데시
- 미얀마
- 태국
- 캄보디아
- 라오스
- 말레이시아[21]
- 싱가포르[22]
- 인도네시아
- 브루나이
- 모리셔스[23]
- 남아프리카 공화국[24]
- 가이아나[25]
- 수리남[26]
- 트리니다드 토바고[27]
- 피지[28]
- 영국[29]
- 일본[30]
[1] 『커리의 지구사』(2013, 휴머니스트, 6쪽) 9년후인 2019년 답변은 이곳참조[2] 인도카레도 이 문서로 리다이렉트 되어 있다.[3] 비슷한 예로 '인스턴트 커피'에게 이름을 내주고 '원두커피'라고 불리게 된 '커피'가 있다.[4] 정말 매운 향신료인 경우 '''방독면''' 착용 후 요리. 물론 끓으면 매운맛 중에 절반정도는 날아가고 단맛이 추가되기도 한다.[5] 춤과 노래섞인 인도뮤지컬을 마살라 영화라고 부른다.[6] 커리는 어디까지나 향신료를 듬뿍 사용한 조리법과 재료를 뭉뚱그려 부르는 호칭이기 때문이다[7] 인도에서도 비프 커리는 취급한다. 독실한 힌두교도들이 먹지 않을 뿐이지, 무슬림들이나 기독교인 등은 멀쩡히 먹을 수 있고, 힌두교도라도 그냥 신경 안쓰고 먹는 사람도 많이 있을 뿐더러, 만드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아니다. 다만 소고기를 다룰 때는 조리기구와 주방까지 따로 구별한다. 그리고 물소와 야크는 일반적인 소하고는 다르게 취급되기에 더 거리낌없이 잘 사용되는 편이다.[8] 그리고 커리문화권 중에서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이란 등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나라에서는 적극적으로 커리에 소고기를 넣는다.(사실 이건 인도의 무슬림들과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다.) '''전혀 문제없이!''' 대신 해당 국가들은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커리에 돼지고기를 넣지 않는다.[9] 그리고 이 인도인들중 무슬림은 거꾸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시크교도들은 아예 육식을 금지하지 않는다.[10] 참고로 인도의 인구수는 약 13억 명. 이를 감안해도 상당히 많은 숫자다. 그러나 꼭 무슬림만 소고기를 먹는 건 아닌데 그 마하트마 간디조차도 비행청소년(?) 시절엔 소고기를 먹었다.[11] 비유하자면 햄버거 가게에서 그냥 '버거 주세요' 라고 하는 것과 같다. 해당 가게에서 기본형 버거가 있는 경우라면 모를까.[12] 인도 요리 항목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인도 요리도 지방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남인도가 3면이 바다라서 전통적으로 외국인들과의 해상교류가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요리 중 펀자브 요리가 해외에 가장 많이 보급된 건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이 중동의 페르시아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만큼 해당 지역 요리가 중동 무슬림들의 정서에 맞아떨어지면서 이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것과, 영국령 인도 제국의 수도가 인도 북동부의 콜카타에서 인도 북서부의 뉴델리로 천도된 이후 영국인들 사이에서 인도 북서부 요리가 유명해지면서 그로 인해 서양의 다른 나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인도 북서부 요리가 많이 알려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13] 물론 '알루 고비'라고 감자를 넣는 커리가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건 감자가 주재료 포지션이고, 부재료로 감자를 주재료만큼 넣는 경우는 없다.[14] 한국에선 그냥 버터 치킨 커리라고 부르기도 한다.[15] 불교국가라서 육식을 안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비싸서 못 먹는 경우가 더 큰 이유.[16] 사실 인도에서도 쇠고기를 먹는다. 당장 국내의 인도식당들만 봐도 소고기가 들어간 메뉴가 존재하는 식당들은 어렵지않게 찾아볼수있다. 오히려 돼지고기를 더 금기시한다. 당장 국내의 인도식당들만 봐도 돼지고기가 들어간 메뉴가 존재하는 인도식당은 드물다. 그나마 가톨릭 영향을 받은 고아 주의 빈달루 커리 정도가 돼지고기를 적극적으로 쓰는 편. 돼지는 아무거나 먹는 잡식성이고,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나 유목민들은 이 때문에 초식동물의 고기에 비해 돼지고기를 더럽고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했다. 힌두교에서 돼지는 불가촉천민이 먹는 고기 취급이다.[17] 루리웹의 음식 갤러리에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육군과 호주군의 커리를 재현했는데, 영국군 버전은 영국 요리 답지 않게 괜찮았고, 호주군 버전은 만드는 방법과 재료가 더 단순했지만 더 맛있었다고 한다.영국군호주군[18] 강한 진통, 최면 효과가 있는 마약이다. 여기서는 수면제로 쓰인 것.[19] 끓이기 전에 1시간 정도의 해동 시간이 필요하다.[20] 치킨마크니[21] 태국을 제외하면 가장 유명한 동남아식 커리이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는 인도인이 매우 많아서 인도 요리식당이 널려있어 인도 본토식 커리도 접하기 쉽다.[22] 중국계 주민이 대다수인 중화권 국가이지만 말레이계 및 인도계 소수민족과 과거에 말레이시아령이었던 역사의 영향으로 커리를 접하기 쉽다.[23]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인도계 이주민의 후예들이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24] 웬 생뚱맞은 등장인가 하겠지만 더반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동남부에 위치한 남아공 최대항구 더반엔 19세기 중순 부터 인도인 이민자들이 모여 살면서 대집단을 이뤄 지금도 더반 인구 중 흑인 다음으로 인도인이 가장 많다. 여기서 발생한 커리 요리로 식빵 덩어리 중간을 파고 거기에 커리를 채운 버니차우가 있다. 반대편 서남쪽 케이프타운의 경우는 말레이시아 쪽 에서 네덜란드인들이 노예를 대량으로 끌고 왔고 여기서 말레이커리가 전수된다.[25] 위의 모리셔스처럼 인도계 이주민의 후예들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한다.[26] 가이아나처럼 인도계 인구가 많으며, 게다가 이쪽은 인도네시아계 이주민의 후예들도 많이 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식 커리도 쉽게 접할 수 있다.[27] 인도계 주민들의 영향으로 커리를 쉽게 접할 수 있다.[28] 인도계 주민들이 인구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살기 때문에 커리를 일상식으로 많이들 즐겨먹는다.[29] 사실 커리가 정형화 된 건 영국 식민지화 이후긴 하고 커리의 대표적인 메뉴인 치킨 티카 마살라는 영국스타일 대로 바꾼 거긴 하다. [30] 이쪽은 영국식 커리를 아예 동양적으로 바꿔 만들었다. 카레라이스 항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