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키 아키나리
1. 프로필
2. 개요
페르소나 3의 커뮤니티 캐릭터.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매우 수척하게 생긴 청년으로, 삶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 해당 아르카나는 태양이며, 커뮤니티 레벨 맥스 달성시 아수라왕을 만들 수 있다.
사형수 커뮤니티가 2랭크 이상이면 신사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학력이 4랭크 이상일 때 대화를 하면 '붉은 만년필'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2] 만년필을 구해온 후 한 번 더 이야기하면 커뮤가 개방된다.
커뮤가 가능한 날은 일요일 하루 뿐이지만, 만날 때마다 무조건 랭크업한다. 따라서 커뮤니티 맥스를 달성하기엔 쉬운 편이지만 주말 데이트 등은 전부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 커뮤니티를 먼저 완료하고 진행하거나, 카미키의 커뮤니티를 먼저 완료하고 여성 커뮤니티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담으로 커뮤의 완성이 늦으면 늦을수록 이 청년이 조금이라도 오래 살 수 있다(...).
3. 이야기 속에서
이 커뮤니티의 배경음악은 Living with Determination[3] 으로 항상 고정되어 있는데, 해당 곡의 슬픈 음색은 커뮤의 결말을 암시한다.
처음에 카미키는 주인공과의 만남을 그저 스쳐 지나갈 인연으로 생각했으나, 주인공이 다시 한 번 찾아오자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는 책을 좋아하지만 끝까지 읽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책을 통해서 지금의 자신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끝까지 다 읽고 나면 현실을 직시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자신이 만족한 내용은 없었다며, 이에 자신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노트에 쓰게 된다. 그러나 커뮤를 진행하면서 카미키가 사실 노트에 쓰고 있었던 것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였음이 밝혀진다.
하지만 주인공과의 만남으로 자신의 삶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자, 카미키는 유서를 지워버리고 자신의 삶을 글로 써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동화를 쓰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그의 회의적인 성격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한다. 남들보다 일찍 죽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자신은 그것이 남들보다 빨랐을 뿐이라고 겸허히 상황을 받아들인다.[4]
그리고 조금씩 써내려가는 동화를 주인공에게 들려줄 때마다 몸의 상태도 점점 악화된다. 이는 평소에 먹는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5] 그럼에도 주인공에게 완성된 동화를 처음으로 들려주고 싶다는 열의를 보이며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불태운다. 결국 무리한 탓에 처치가 늦어버려서 약의 처방도, 기계를 이용한 치료도 더 이상 소용없게 되었다며 여정의 끝이 왔음을 알려주지만, 오히려 몸이 가볍게 되었다면서 기뻐한다.[6]
마지막 랭크에서는 결국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의미를 완성한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를 적어낸 '''"너덜너덜한 노트"'''를 주인공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거짓없는 미소와 최후의 유언을 남기고 주인공 눈 앞에서 햇살에 녹아들 듯 사라진다.''' 이에 주인공은 건네받은 노트를 '''꼭 쥐고''' 기숙사로 돌아간다.나와 네가 만난 것... 이런 작은 일도 '내가 살아온 의미'이고 '네가 살아온 의미'가 아닐까...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비록 사망했지만 주인공의 최종결전에서 인연을 맺은 자 중 한 명으로서 주인공을 응원한다.
네가 느껴져... 굉장히 힘든 길을 걸어 왔겠지...
하지만 아직 쉬어선 안돼. 네가 내게 그렇게 가르쳐 줬잖아?
4. 본편 외의 행적
4.1. 페르소나 3 드라마 CD
마이코가 '덧없는 사람'이라고 말해서 준페이와 료지는 처음에 여자로 착각했다가 만나고 보니 남자여서 충격 받는다(...). 식욕이 없어 평소엔 거의 먹지 않는 모양이며, 타코야키를 먹을 때 고생해서 준페이가 걱정한다.
4.2. 페르소나 3 FES
[image]
후일담에서는 신사에 가면 40대의 여성이 카미키가 앉아있던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말을 걸면 주인공을 알아보고 자신이 카미키의 어머니임을 밝힌다.[7] 우연히도 주인공과 만난 날은 카미키의 생일이었으며, 그 애와 함께한 19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다고 씁쓸해한다. 카미키가 앓던 병은 유전성 불치병이었으며, 태어나자마자 의사로부터 어른은 될 수 없을 거라 선고 받았다고 한다.[8] 여기서 그가 임종 직전에 남긴 말이 밝혀진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유서를 작성하던 때와 달리, 주인공과의 만남으로 자신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얼마나 구원받을 수 있었고, 변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어머니도 아키나리는 나에게 행복 그 자체였다며, 그 애에게 많은 것을 받았으니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키나리가 하지 못했던 걸 전부 해내서 언젠가 "그쪽"에 갔을 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고생만 시켜서 미안해요, 엄마.
전 태어나서 행복했어요.
엄마의 아들이라 행복했어요.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또한 아키나리가 쓰던 동화 노트를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며, 그 애가 동화를 완성하면 제일 처음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이 주인공이었다는 말을 전한다.[9] 여기서 노트를 가지고 있다는 걸 밝히면 계속 그게 마음에 걸렸으며, 마지막 소원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간 게 아닌가 걱정했다며 안도한다. 자신은 "그쪽"에서 직접 듣겠다며 노트를 주인공에게 다시 맡기고, 마지막으로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라'''는 충고를 해준 뒤 이별한다. 이래저래 눈시울을 적시는 커뮤니티 중 하나.
4.3. 페르소나 4
그가 그린 동화가 책으로 출판되면서, 타츠미 칸지의 커뮤를 진행할 때 그의 동화책에 나오는 핑크색 악어가 언급된다.
4.4. 페르소나 4 더 골든
P4G에서 추가된 아다치 토오루의 커뮤에서는 도지마 나나코가 그의 동화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5. 페르소나 3 THE MOVIE
벤치에 앉아있는 청년. 출연이 저 장면으로 끝이다(...).
4.6. 페르소나 5
P5에서도 언급된다. 괴도단 동료들은 '결국 자기가 죽은 뒤에 필요한 존재가 됐지만, 본인은 그걸 끝까지 알 수 없었다'며 슬픈 이야기라고 평한다.
5. 여담
카미키가 제작사인 아틀라스를 대변하는 아바타라는 주장은 팬들 사이에서도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지금이야 아틀라스가 세가에 인수되면서 나름 안정되었고 국내외에 인기있는 메이저 개발사이지만, 페르소나 3이 제작되던 무렵에 아틀라스의 사정은 매우 어려웠으며, 페르소나 3을 마지막으로 내놓은 후 회사가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작품에서 엔딩이 가까워질수록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주인공이 최종결전에서 치열하게 불사른 후 엔딩에서 침묵하는 것도 아틀라스의 당시 상황과 관련 있다는 것이 중론.
이를 감안하고 보면 카미키가 하는 말에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되며, 20년[10] 도 못 살고 죽는 게 내 운명이야? 라는 분노, 세상은 '쓸데없이 인생을 낭비하는 인간들로 가득한데 나는 죽는다' 라는 질투, '그래도 마지막으로 좋은 작품을 남기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행복했어요' 라는 마지막 메시지 등이 새롭게 다가온다.[11]
다행히 아틀라스는 P3와 P4의 대히트로 회생했지만, 만약 이 작품이 아틀라스의 유작으로 남았더라면 카미키 커뮤니티를 진행하며 눈물을 훔치는 팬들이 많았을 뻔 했다. 카미키의 상징성은 굉장히 강해서, 아틀라스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의 메시지를 다시 환기하고 재활용하거나 다른 모습으로 인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페르소나 Q 섀도우 오브 더 래버린스에서 젠이 내리고 레이가 받아들인 결정.
이후 시리즈에서 동화책으로 나오는데, 카미키의 유작을 가지고 있던건 주인공이기때문에 주인공이 카미키의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낸 모양. 그게 아니라면 동료들이 유품을 정리할때 냈거나....
여담으로 페르소나 3의 개발을 지휘한 하시노 카츠라 감독은 후속작인 페르소나 5의 잡지 칼럼에서 부디 자신들의 작품이 플레이어들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힌 바가 있다.
국내 게임 사이트에서 본 커뮤를 인상깊게 플레이한 팬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 버전이 존재한다 출처:루리웹
[1] 페르소나 3 드라마 CD Vol.1 한정.[2] 붉은 만년필은 코로마루가 동료로 들어온 후 코로마루와 대화하면 얻을 수 있다.[3] 페르소나 3의 오프닝 곡 Burn My Dread의 일부분을 샘플링했다.[4] 페르소나 3의 오프닝에 나오는 명제인 “시간은 모든 이들을 평등한 최후로 인도한다”와 일맥 상통.[5] 허나 이 약도 통증을 줄여주는 것 뿐이고, 약을 먹으면 쏟아지는 잠을 참아도 손이 떨려서 제대로 글을 쓸 수 없다고 한다.[6] 9랭크의 내용으로, 이후 MAX랭크 스토리를 보면 사실 카미키는 이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황상 '''처치가 늦었기에 죽었고 약을 먹을 수 없게 되었으며 기계로 치료할 수 없게 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7] P3P에서는 스탠딩 CG가 추가되었는데, 보다시피 머리가 갈색인 걸 제외하면 카미키와 꼭 닮은 얼굴.[8] 본인은 병을 앓고 있지 않았기에, 카미키를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매일매일 불안하게 살아왔다고 한다.[9] 엄마는 두 번째라고 웃었다고 한다.[10] 아틀라스는 1986년에 설립된 회사로, 페르소나 3편 발매년도가 창립 20년 후인 2006년이었다.[11] 이는 작품 내적으로도 꽤나 생각해 볼만한 발언들인데, 대사 하나하나가 주인공과 딱 들어맞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