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과 레이
1. 캐릭터 소개
페르소나 시리즈의 외전작 페르소나 Q 섀도우 오브 더 래버린스의 오리지널 캐릭터들. 3 사이드에서는 가짜 야소가미 고등학교의 복도에서, 4 사이드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그대를 탐색하다가 만나는데[1] 어째서인지 둘 다 기억을 잃은 상태다.
일단 야소가미 고교 1학년으로 치고 있지만 둘 다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라 학년은 별로 의미가 없고, 진짜 야소가미 고교에서 온 자칭 특별수사대 멤버들은 그런 학생이 있었는지 알아보지 못한다. 현실과 달리 미궁이 되어버린 이상한 야소가미 고등학교에서 오랫동안 지내왔다고 하며, 초반부터 보통 사람은 아닌 존재라는 떡밥이 나온다.
무섭지만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는 레이의 희망으로 같은 목적을 지닌 주인공들과 동행하게 되며, 누군가에게 빼앗긴 기억의 단서가 있는 4개의 미궁을 탐색하게 된다는 것이 본작의 줄거리.
팀 이름(?)의 공식 번역은 젠과 레이고 원문도 마찬가지(善と玲)이지만 TCG 바이스 슈바르츠의 표기는 玲&善(레이 앤드 젠)이다. 물론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1.1. 레이
야소가미 고교 1학년. 누군가에 의해 기억을 빼앗겼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항상 아메리칸 도그나 도넛 등을 먹고 있는 이상한 분위기의 소녀. 1인칭은 히라가나로 쓰는 와타시(わたし).
식성이 대단해서 시도때도 없이 먹을 걸 대량으로 찾으며, 어디서든지 먹을 걸 '홀라당' 꺼내서 먹는다. 또한 젓가락 쥐는 것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한다. 콩 집기 같은 건 식은죽 먹기라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타코야키, 싫어하는 음식은 커피와 간.[2] 미츠루의 주도로 열린 미팅 이벤트에서는 좋아하는 타입은 뭐냐는 질문에 소는 우설이랑 갈비, 돼지는 등심, 닭은 날개가 좋다고 대답한다(...).
미역과 열빙어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거나 수제비 맛, 어묵 맛 도넛을 챙기고 다니는 등, 대체로 가리는 것 없이 뭐든 잘 먹는다. 사나다가 건넨 프로틴 바도 잘 먹는다. 이상한 나라의 그대에서는 종이 과자를 먹으려고 했다가 뱉어버리는 해프닝을 벌였으며, 물물교환 대결에서는 젠이 가져온 점보 파르페를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3] 심지어 그 '''유키코가 만든 과자'''까지 식감이 신선하다며 맛있게 먹는다! 물론 맛있게 먹은 후 기절.[4]
섀도우를 보고 먹는 걸 연상하거나, 뭔가 장황한 설명이 나오면 먹는 얘기로 왜곡해 듣는다(...).[5] 기억을 잃어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데다 착하고 순진한 성격이라 그럴싸하게 말하면 곧이 곧대로 (왜곡해서) 잘 믿는 편이다. 2배로 늘어난 멤버들에게 장난 걸다가 2배로 걷어차이는 이오리 준페이, 곰에겐 치유계 여신이 따로 없다.
한편으로는 겁이 많아 방과후 악령클럽에서 치에와 함께 벌벌 떠는 역할을 담당한다. 후반부에는 한 줄기 빛도 없는 FOE가 득실대는 넓은 방을 혼자 탐색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엄청 고생한다.[6] 악령클럽에서 자신을 다독여준 유키코를 '''유키 언니'''라고 부르며 잘 따른다.
작중 내내 젠을 좋아한다고 어필을 해오나 상대가 상대인지라 레이는 삐지기 일쑤. 여성진이 젠에게 관심이라도 보이면 안절부절 못하는 귀여운 모습도 내비친다. 그래놓고 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7] 후에 나오토에게 보기 좋은 커플이라는 말을 듣자 수줍어하며 좋아한다. 그러나 항상 자신을 지켜주는 젠에게 고맙다고 말해도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후에 선물을 주면 어떠냐는 조언에 따라 주인공과 함께 수제 목걸이를 만들고 자신의 머리핀을 박아 젠에게 선물한다.
미팅 찻집 이벤트에서 운명의 상대가 되면 결혼식을 모두 함께 부어라 마셔라 하는 연회로 착각하며 주인공과 손이 붙어있음에도 젓가락을 쥘 수 없다는 점을 걱정한다(...). 합성 사진에서는 우리가 왕자님 공주님이 되어 있다고 순수하게 기뻐하며, 다행히 젠처럼 합성이란 걸 못 알아보지는 않는다(...). 길을 계속 걸으면 젠 이외의 사람이랑 손을 잡으니 신기한 기분이라며 젠은 내가 미아가 되지 않도록 항상 손을 잡아주는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때 자신도 언젠가 왕자님을 만나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행복하게 될 수 있을까 라고 묻는데, 젠이 왕자님이라고 말하면 역시 젠이 그랬던 걸까 라며 부끄러워한다.[8] 사진처럼 안아 올리면 꿈에도 그리던 '번쩍 들어올리기'라며, 잠깐이지만 공주님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교회 문 앞에서는 결혼을 강요하는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웨딩 케이크를 무제한으로 먹는 연회에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난리가 난다(...). 다행히 결혼하기 직전에 동료들이 구하러 오지만, 다친데 없냐는 젠의 말에 레이는 그게 먼저냐며 삐져버린다.
이나바 향토전의 물체X 이벤트에서는 유키코, 치에, 리세, 후카의 음식을 버무려 만든 완성품에서 짙은 보랏빛의 불길하고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걸 보고 눈이 아프다며 비명을 지른다(...).
1.2. 젠
야소가미 고교 1학년. 레이와 마찬가지로 누군가에 의해 기억을 빼앗겼다. 계속 함께 있던 레이를 과보호하고 있으며, 그녀의 일이라면 눈이 멀어 폭주하기도 한다.[9] 1인칭은 한자로 쓰는 와타시(私).
자기 주장이랄 게 없이 단지 레이를 지키고 레이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며, 아무것도 두려워할 줄 모른다. 레이가 믿는 동료들에겐 레이를 맡기지만 레이가 위험에 처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얼굴은 늘 무표정이며 천천히 나직하게 읊는 목소리 톤은 거의 굴곡이 없고, 입은 커다란 목걸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입을 보인게 작중에서 두 번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유키코가 만든 쿠키를 먹었을 때였다.[10][스포일러][스포일러2]
감정에 과하게 서투르지만 레이가 다른 남성진을 멋있다고 말하면 언짢은 기색을 보인다. 특히 방과후 악령클럽에서 혼자 카드키를 찾아 돌아온 레이에게 잘했다며 조금이라도 스킨쉽을 했을 때[11] 아주 잘 드러난다. 3 사이드에서는 레이를 안아주는 선택지가 있는데 이를 고르면 젠이 노려본다(...).
손재주와 능력이 상당히 좋다. 젠이 사용하는 무기인 기계궁은 학교에서 얻은 소재로 양산이 가능한 듯 하며, 양손에 들고 자동 연사가 가능하고 사용하는 탄환에 따라 위력이 달라진다. 플레이어가 받아 지도를 그리게 되는 가죽 표지의 노트도 레이가 다니는 먹거리 가게를 체크하기 위해 쓰던 것이다. 다 외워서 쓸모없다고 한다(...).
물물교환 대결에서는 레이의 선택을 받기 위해 주인공과 힘을 합하여 점보 파르페를 구한다. 중반부에는 레이가 주인공에게 의뢰하여 만든 선물을 젠에게 주는데, 젠 자신은 약속했으니 당연하다고 말하지만 레이가 "보호받는 사람은 감사를 하고 싶고, 지키는 사람은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자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긴다. 후반부에는 특별과외활동부의 변화(3 사이드)와 칸지/아마다의 변화(4 사이드)를 보면서 자신도 성장하게 된다.
4 사이드에서는 레이가 작아지려는 물약을 마시려던 것을 쳐내는데, 그게 칸지의 입에 꽂히는 바람에 입술 박치기의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또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몰라서 곰, 유키코, 치에에게 물어봤다가 "곰이 버터가 되고, 트럼프 병정을 쓰러뜨린 다음, 망치가 진수성찬을 뱉는 이야기"라는 결론을 내린다(...).
미팅 찻집에서는 운명의 상대가 된게 무색할 정도로 레이만 찾는다. 허나 합성 사진을 보고도 합성인 걸 몰라서(...) 기억을 잃기 전에 찍은 것으로 착각한다. 여기서 맞다고 하면 그 정도로 몸을 밀착시키고 있었으니 얼굴을 아는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난 너를 잊었다며 사뭇 진지하게 변한다(...). 장난이라고 말하면 예전에 레이가 슬퍼 보였던 자신을 위해 가짜 타코야키로 장난을 쳤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사진도 그런 종류냐며 자신이 슬퍼 보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교회 문 앞에서 결혼을 강요당할 때는 자신은 결혼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며, 너에게 맡길 테니 알아서 해달라고 한다(...). 또한 결혼에는 남편과 아내로 역할이 나누어져 있다고 들었다며, 누가 남편을 하고 누가 아내를 할지 미리 정하지 않아도 되냐고 진지하게 상담한다(...). 이 결혼에 태클거는 쪽은 당연히 레이.
방과후 악령클럽의 화장실 이벤트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 밖으로 나가 화재 경보기를 부순 덕분에 FOE의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려 모두를 구한다. 또한 레이가 한 줄기 빛도 없는 넓은 방을 혼자 탐색하다가 FOE를 만나 공포에 질렸을 때 FOE를 타코야키로 생각하라며 레이를 달랜다.
이나바 향토전의 물체X 이벤트에서는 유키코, 치에, 리세, 후카의 음식을 버무려 만든 완성품을 보고 화학 병기가 아니냐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물체X를 바른 화살을 입을 향해 쏘는데 대상을 착각하여 FOE에게 잡힌 칸지가 맞고 뻗어버린다(...).
2. 전투에서
젠 "지시를 내려줘. 내가 공격을 맡는다."[12]
레이 "나는 회복 같은 거 힘낼게!"
'젠과 레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지만 두 사람이 1인분을 하는 매우 독특한 컨셉의 캐릭터들이다. 단, 두 사람이 서로 태그하거나 파티가 한 사람 늘어나는 게 아니라 공격과 방어, 회복과 보조를 양분하여 전담하는 방식. 젠과 레이가 각각 메인, 서브 페르소나에 해당한다.
사용하는 장비는 후방형 무기인 "기계궁(관통속성)" 두 사람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여러가지 속성 공격 및 보조 마법을 익힌다. 덕분에 초반에는 높은 기초 능력과 다채로운 속성 공격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믿음직스럽다.
페르소나 교체와 스킬 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대신, 레벨 업을 하면 젠과 레이가 각각 스킬을 익힌다. 내성은 무난한 빛 약점, 어둠 내성에 스탯은 힘이 근소한 차이로 높은 만능형이다. 스탯 책정이 같은 레벨의 동료들보다 조금씩 높게 되어 있으며, 특히 다른 캐릭터가 서브 페르소나로 얻을 추가 HP/SP 만큼 기본 HP/SP가 높다.
사용하는 장비는 전용 무기인 기계궁(후방형 무기, 관통 속성)과 전용 방어구인 커플 복장[13] . 액세서리도 전용인 물건이 몇 가지 있다. 후방형 무기를 지니고 있지만, 전체 스탯이 워낙 높아 어느 정도 맞더라도 잘 견딘다. 열 단위 버프를 써먹기 위해 전방에 세우거나 전투 중에 진형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방형 무기지만 전방에 세우는 것이 더 나은 아이기스와는 또 다른 느낌.
페르소나를 캐릭터마다 만들어 달아주는 게임 시스템[14] 에 익숙치 않은 플레이어들을 위한 견인차 역할로 설계되었고, 바로 그 점에서 장점과 단점이 명백하게 갈린다.
- 장점
- 단점
배우는 스킬들도 범위가 어정쩡하다. 회복 스킬들은 1열 한정이라 적의 전체 대상 스킬에 대응하기 곤란하고, 불꽃탄은 단일대상+확산, 얼음창은 단일대상+관통, 섬광의 번개는 1열, 회오리바람은 1열 한정 랜덤으로 2~3타.[15] 게다가 속성 마법들을 강화시키는 최종기 '왕의 카드'의 습득 시기가 늦어서 마법 데미지를 거의 뽑을 수 없는 딜 로스 구간이 존재한다. 참격 속성의 '리프' 계열 스킬은 제때 업그레이드되고 부가 효과로 저주가 붙지만, 다른 상태이상이 걸려 있다면 막 지르기 힘들다.[16]
- 총평
2.1. 상성 및 스킬
'''젠'''
'''레이'''
3. 정체 및 후반부 행적
이나바 향토전의 최종층에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레이의 섀도우였다. 섀도우가 폭주하자 안고 있던 토끼 인형에서 솜 같은 물질이 삐져나와 레이의 섀도우를 집어삼키고 거대한 보팔래빗으로 변한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섀도우를 물리친 후에도 레이는 자신의 섀도우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부정한다. 레이의 섀도우는 레이의 말을 듣고 상처받은 표정을 짓다가 사라진다.
그리고 섀도우가 지키고 있던 상자에서 메시지 카드를 꺼내 든 젠은 기억을 완전히 되찾고 자신이 인류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사신(死神)''' 중 하나이자, 시간을 지배하는 자인 '''크로노스'''임을 깨닫는다.[17] 젠은 떨며 두려워하는 레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봉인해 놨던''' 레이의 기억을 푼다.[18] 이윽고 젠의 입을 통해 진실이 드러난다.
레이는 '''이미 12년 전에 병원에서 병사한 소녀였다.'''[19] 본명은 카드에 적혀있던 이름인 '니코(二子)'.[20] 섀도우는 본인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는 자신의 인정하기 싫은 일면이 나타나는 것으로, 섀도우와 대면하고 나약한 자신을 인정하면 페르소나를 얻게 되지만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억이 돌아오기 전, 레이가 끝까지 섀도우를 부정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었다.
12년 전, 니코는 죽어서 육체를 잃고 의식이 사라져 가는 짧은 순간에 경계의 땅으로 흘러들어 왔다. 크로노스는 니코를 데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냐고 묻지만 니코는 그동안 보아왔던 망자들과 달리 계속 침묵한다.[21] 그런 니코에게 흥미를 느낀 크로노스는 그저 입을 열게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기억을 바탕으로 야소가미 고교를 만들어 보여준다.[22]
이윽고 말문을 연 니코는 크로노스에게 자신과 함께 묻힌 그녀의 물건들을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4가지 미궁의 마지막 방에 봉인되어 있던 '''낡은 토끼 인형''', '''장난감 반지''', '''머리 묶음''', '''메시지 카드'''. 토끼 인형은 니코가 어릴 적부터 함께 지냈던 친구같은 존재였으며, 반지는 어릴 때 어머니가 없어지기 전에[23] 축제에서 사주었던 물건이었다. 머리 묶음은 병 때문에 머리를 밀고 갈무리한 것으로, 처음에 간호사가 가져왔을 때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울고 화냈지만 차마 버리지는 못했던 물건. 메시지 카드는 같은 병실에서 지냈지만 건강해져서 퇴원한 언니 유키[24] 가 니코가 편안히 잠들길 바라며 쓴 것이다.
니코는 생전에 병실에서 시계탑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병이 나으면 야소가미 고교에 가는 것을 꿈꾸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사망했던 것. 현실에서는 옛날에 철거되었던 시계탑이 가짜 야소가미 고교에는 있던 이유는 그녀가 병원에서 종소리를 들으면서 학교의 중심을 시계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5]
레이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복선은 여럿 있었다. 미팅 찻집에서 운명의 상대로 레이가 선택되었을 때 합성 사진을 보고 "나도 이런 드레스 입어 보고 싶'''었'''어."라고 뜬금없이 과거형으로 반응했던 것, 골인 지점에서 자애로운 성직자 섀도우를 보고 오지 말라고 소리쳤던 것,[26] 방과후 악령 클럽에서 홀로 탐색하기 전에 문 옆의 장치를 보고 "카드를 대면 문이 열리는 기계야. '''의사 선생님'''이 가지고 있어."라고 말한 것, 그리고 교내 산책에서 여성진들이 다같이 혈액형 이야기를 할 때 혈액형이 중요했다고 말한 것. 결정적으로 이야기 초반부에 엘리자베스/마가렛이 경계의 땅에 대해 이곳은 본디 '''살아 있는 인간이 있을 장소는 아닌 줄로 안다'''고 말한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모두 이야기한 니코는 남들은 행복한데 자신은 죽어야만 하는 처지를 원망하고, 급기야는 자기를 빨리 죽이라고 외치며 스스로 눈을 찌르려 한다.[27]
이에 놀란 크로노스는 니코의 눈을 가리고 기억을 빼앗는다.[28] 그리고 기억을 잃은 니코가 떨고 있는 크로노스에게 한없이 밝은 표정으로 자신이 있으니 혼자가 아니라며 괜찮다고 말했을 때, 크로노스는 처음으로 슬픔과 미안하다는 감정을 알게 된다. 이때 니코가 크로노스의 이름을 물어보자, 크로노스는 신이 아닌 그녀를 지키기 위한 존재로서 "젠(善)"[29] 이라는 이름을 알려준다. 그리고 니코가 자신의 이름도 물어보자 크로노스는 그녀가 좋아할 만한 이름으로 '''필레이'''[30] 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여기서 니코는 필레이의 발음이 어렵다며 "레이(玲)"로 줄인다.불공평해...! 불공평해... 왜 나만!!
난 왜 태어난 거야?
왜... 왜 태어나야만 했던 거야!?
나한텐 아무것도 없잖아! 친구도, 부모도, 건강한 몸도...!
매일 기도했는데... 한 가지도 이루어지지 않았어...!
난 뭘 위해서... 존재하는 거야?
뭘 위해서... 태어난 거야!?
젠은 레이의 곁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이름에 이어 크로노스의 힘을 자신의 반신에 남겨 시계탑에 숨긴다. 그리고 자신의 기억도 봉인해 레이의 유품들과 함께 가짜 야소가미 고교의 4개의 교실에 숨긴다. 이윽고 교실들은 안에 있는 진실에 어느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미궁으로 변한다. 레이의 무의식 또한 진실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미궁 안에 파수꾼들을 만든다. 1미궁의 파수꾼인 하트 여왕이 여기를 나가겠다는 젠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깔깔 웃었던 것도, 젠을 '''우리 왕'''이라 부르던 것도 이에 대한 복선.[31]
학교 안에서 끝없이 축제가 열리고 있었던 것은 축제의 또다른 의미인 '''혼령을 모시는 진혼 의식'''으로서 환상 속에서도 죽음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한 레이를 진정시키고 위로하기 위해 젠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나바 향토전의 최종층이 축제가 끝난 신사의 모습을 한 것도 그곳의 마지막 보물이 열리면 더 이상 진혼을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
이렇게 젠은 모든 것을 숨기고 회피한 채 레이와 함께 가짜 야소가미 고교에서 안온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지내려고 했다.[32] 그러나 레이는 무의식 깊은 곳에서 진실이 밝혀질까봐 떨고 있었다. 먹을 것에 집착하는 것도 '''살고 싶은, 살려고 하는 열망이 반영되었던 것.''' 그래서 특별과외활동부와 자칭 특별수사대 일행들이 오기 전까지는 미궁에 절대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지만[33] , 일행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과 '''똑같이''' 되어서 '''같은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미궁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하지만 기억이 돌아온 레이는 젠의 인도를 거부하며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설득하자 레이 내면의 섀도우가 튀어나와 아직 살아 있는 너희들은 모른다고 외친다.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레이는 두려움에 떨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바로 그때 가짜 야소가미 고교에 있던 섀도우들이 거미의 형태로 변해 레이를 시계탑의 꼭대기로 납치해간다. 처음에는 섀도우들이 레이가 사라지면 이 세계가 사라질 것을 우려해 저지른 짓으로 생각되었지만, 실은 봉인한 힘이 사신 크로노스로서의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직속 수하인 거미를 통해 벌인 일이었다.[34]...죽는 게 무서운 게 아니야. 아무것도 '없었다'는 게 무서운 거야...
태어나서 아무것도 '없었던' 채로 죽는 게 무서운 거야!
난 왜 태어난 거야? 괴로움만 당하고... 남을 부러워만 하다가 학교조차 제대로 가 보지 못했는데...
최소한 그 삶에 뭔가 있다면... 어떤 의미라도 있다면... 견딜 수 있어.
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다면... 견딜 수가 없어...
죽음이라니... 끝이라니!! 아직 아무것도 못 했는데... 아무것도... 찾지 못했는데...!!
젠이 레이를 데리고 사후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면 균형이 무너져 세계의 붕괴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붕괴되기 전에 봉인한 크로노스가 깨어나도록 되어 있었다. 깨어난 크로노스가 젠을 거둬들이게 되면 원래의 완전한 크로노스로 돌아가 야소가미 고교의 형태를 띄게 된 경계의 땅을 없애게 된다.[35] 즉, 반쪽짜리 크로노스가 젠을 유인하기 위해 거미를 사용해 레이를 끌어들인 것.
P3, P4 일행들도 실은 젠이 미궁을 탐색하여 기억을 되찾게 하기 위해 크로노스가 원래 세계로부터 끌어들인 미끼였다.[36] 젠은 일행들이 세계와 함께 사라져 존재의 소멸을 당하게 될 것을 우려해 돌아가 달라고 부탁하지만, 주인공들은 이를 거절하고 레이를 구하기 위해 함께 싸우기로 한다.
여기서부터 파티 멤버 이름이 '젠과 레이'에서 '젠'으로 바뀐다. 당연히 탐색/전투 중 상호 대사도 모조리 교체된다. 사실 레이의 치료 능력도 크로노스 자신의 힘으로, 기억이 돌아오면서 레이에게 부여했던 힘을 되찾았기에 파티 멤버로서 성능은 변함이 없다.
이때부터 젠은 동료들과 시계탑을 오르면서 함께 성장하게 된다. 늘 무표정했던 과거와 달리 서서히 감정을 표현하게 되고[37] , 동료들이 변화하는 모습에 "살아 있어서 변하고, 변한다는 건 아름답다"고 말하며, 레이가 필사적으로 찾아 헤맸던 '''살아 있는 의미'''에 대해 점점 알아가면서 '''인간''' 젠으로 성장해간다.
그리고 그 성장은 시계탑 후반부의 이벤트에서 절정에 달한다. 거미집을 지나치던 젠이 뭔가 발견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면서 넘기는데, 이를 본 서브리더(선택하지 않은 주인공)는 슬픈 표정을 지은 젠을 내버려둘 수 없어 리더(선택한 주인공)에게 의뢰한다. 의뢰를 수락하고 젠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가 본 것은 다름 아닌 프롤로그에 등장한 거미줄에 걸린 나비.[38] 젠은 거미에게 잡혀 죽을 운명인 나비를 살려주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며 그냥 신경이 쓰였을 뿐이라고 말하나, 주인공들은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라며 나비를 구해준다.
마지막까지 가혹한 운명에 괴로워하고, 레이를 구하여 운명을 거스르는 일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던 젠은 이 일을 계기로 고민을 떨쳐내고 결의를 새롭게 다진다. 또한 의뢰를 보고한 뒤 시계탑으로 가면 젠이 훨훨 날아가는 나비를 보면서 안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저 나비를 봤을 때.. 어떻게든 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 손으로 운명을 바꾸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도망갈 수 없다면 그 죽음까지 지켜보려 했었지..
하지만 나는 사신의 역할 따윈 이미 포기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비를 구해 주면 되는 거였어.
스스로의 힘으로 도망가기 힘들면 도움을 청하면 되는 거였다.
...
저 나비는 운명이란 덫에 걸려 생명이 꺼져 가면서도 발버둥 치는 너희 모습 같았다..
나에게 속박당한 레이이기도 하고..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없는 나 자신이기도 했다..
그리고 시계탑 최상층에서 계단을 오르기 전, 젠이 내린 결론은 '''"누구라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만나 서로 조금씩이라도 변화시키고, 변화한다.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살아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가치가 있는 것."''' 주인공=플레이어는 이 결론을 부정할 수도 있지만, 젠은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며 상관하지 않는다.[39] 그리고 젠은 크로노스가 부리는 말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부른 게 분명하다며, 너희를 만난 건 나의 운명이자 나의 위안이라는 말을 건넨다. 수동적이고 비인간적이었던 이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
계속되는 시계탑 미궁의 험난한 전투 끝에 일행은 거미형 섀도우를 쓰러뜨리고 레이를 구한다. 허나 레이를 구한 기쁨도 잠시, 그동안 계속 11시 55분을 가리키던 시계탑의 분침이 12시를 가리키며 추락하고, 분침은 기계 장치들과 함께 '''시계 장치의 신'''으로 변하여 일행 앞에 나타난다. 이는 시계탑의 진짜 파수꾼이자, 반쪽의 크로노스의 힘이 형태를 갖추며 깨어난 모습이었다.
젠은 시계 장치의 신을 보며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고민도 없는, 사명에 따라 남겨진 시간을 쫓는 신. 레이를 만나기 전의 나'''라고 표현하며, 과거의 도망 다니던 자신을 쓰러뜨리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시계 장치의 신도 자신의 곁에 돌아오지 않으면 나락의 끝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 고한다. 결국 사투 끝에 젠과 그 동료들이 승리하고, 젠은 힘이 다하여 주저앉은 반쪽의 크로노스를 자신의 손으로 소멸시킨다.
모든 전투가 끝난 후, 레이는 자신이 죽은 것을 깨닫고 젠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난 무엇을 위해 태어난 거냐고 소리친다. 이에 젠은 자신이 깨달은 삶의 의미를 전한다.
레이.. "살아 있는 의미" 같은 건 필요 없어.
그런 건 누구도 갖고 있지 않아..
네가 존재하고, 네가 살아 있었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너는 유일한 존재다.
사람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너란 존재는 지금 이곳의 너 하나뿐.
너는 어떤 다른 누구가 아니다. 그러니까 네가 행하는 모든 것은 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이다.
...
너라는 존재로 인해 네 주변은 조금 변화했을 것이다.
너의 말로 말미암아 기쁨, 슬픔을 느낀 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넌 분명 누군가를 변하게 했어. 넌 누군가를 살린 것이다.
그리고 너도 분명 누군가에 의해 변화했겠지.
네가 이야기한 어머니, 간호사, 친구..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넌 변했어.. 그들이 널 살렸다.
네가 사라진다 해도 네가 살던 세계는 계속되겠지.
하지만 그 세계는 네가 살던 세계야. 네가 살아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변한 세계야.
그 세계의 아주 작은 일원으로서 너는 존재했던 거다.
대단한 걸 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다.. 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네가.. 살아 있는 의미가 아닐까?
레이는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순간 경계의 땅의 혼잡함이 걷히며 하늘이 맑고 푸르게 변한다. 결국 레이가 그렇게 듣고 싶었던 것은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는 단 한마디의 말이었다. 젠은 그녀가 듣고 싶었던 것이 고작 그 한마디였는데 자신은 십수년간 방황한 것에 대해서 한탄하나 그 노력은 헛되지않은 덕분에 '''니코'''에게 과거 크로노스였을 적에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서도 사과할 수 있었다.난 누군가에게.. 그런 말이 너무 듣고 싶었어..
...
젠.. 나는 기뻐.
나는 살아 있었어. 열심히.. 살아 왔다구.
젠, 고마워. 기다려 줘서..
떠나기 전, 젠과 니코는 좀 더 추억을 만들자는 리세의 제안에 마지막으로 모두와 함께 교내를 둘러본다. 여기서 미궁은 단순히 니코의 두려움을 반영한 장소가 아닌, 니코의 삶 그 자체가 반영된 장소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이상한 나라의 그대는 어릴 적 동화책을 좋아했던 것, 미팅 찻집은 왕자님과의 행복한 결혼을 꿈꾸었던 것, 방과후 악령클럽의 초반은 학교에 가고 싶었던 것, 방과후 악령클럽의 후반은 병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그리고 이나바 향토전은 영혼을 달래기 위한 진혼제.[40] 나오토의 말을 빌리자면 니코의 인생을 간접 체험한 것이다.
일행들이 이별하기 전, 니코는 마지막으로 주인공=플레이어에게 지금까지 그린 지도를 달라고 부탁한다. 지도를 본 니코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지금까지 그린 지도가 니코의 인생의 궤적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 이때 젠은 니코 뿐만 아니라 미궁을 걸어 온 너희들에게도 이 지도가 지금 이 순간의 생명의 궤적이라고 말한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더 이상 삶의 미련이 없게 된 니코와, 더 이상 사람들이 바라는 신이 아니게 된 젠은 손을 잡고 함께 '''영원'''[41] 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42]
S.E.E.S.와 자칭 특별수사대 일행들도 영원으로 향하는 젠과 니코를 기린다. 그리고 사라져 가는 경계의 땅을 뒤로 한 채,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전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끝으로 이별한다.레이. 네가 살아온 길을 나도 살았다.
이 세계에서.. 너와 함께.
네가 나에게 생명을 주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았던 걸까?
...
가자.. '''"필레이"'''.
엔딩 크레딧에선 젠과 레이가 영원으로 향하면서 니코의 인생의 궤적. 즉, 플레이어가 그려온 지도가 함께 흐르는 연출이 짠하다.[43] 그리고 엔딩의 끝에서 걸어가다가 멈춘 젠과 레이는 함께 두 손을 맞잡고 빛이 되어 사라진다.
이후 원래 세계로 돌아간 일행들의 후일담이 비춰진다. P3 일행들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뒤풀이를 하자고 했는데, 돌아가서 뒤풀이를 하지만 정작 무엇의 뒤풀이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P4 일행들은 쥬네스에 모여 시험 공부를 하는데, 열심히 공부하는 건 자기 캐릭터가 아니라고 하는 리세에게 칸지가 자신을 틀에 가두지 말라고 충고하자 데자뷰를 느낀다. 그런 동료들의 모습을 본 주인공들이 미소를 지으며 후일담이 끝난다.[44]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봤던 거미줄에 걸린 나비가 풀려나 날아가는 모습이 비춰지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여기서 P3/P4 루트를 전부 클리어했을 경우, 젠과 레이가 떠나기 전에 다같이 찍은 기념 사진이 나오면서 레이가 고맙다는 말을 하는 이벤트가 추가된다.
4. 디자인에 대해
디자인은 시리즈 아트 디렉터인 소에지마 시게노리가 담당. 선뜻 생각나는 히무카이 유지는 히든 보스 제우스의 디자인만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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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캐릭터들이다. 초기안을 보면 함께 두르고 있는 머플러가 눈에 띄는데, 두 사람이 언제나 함께 한다는 것과 배색 컨셉인 흑백의 대비의 표현이라고 한다. 허나 일러스트로 보면 괜찮지만 3D 모델링으로 구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아서 삭제. 그 외에 '처음부터 3등신 디포르메로 만들어지는 캐릭터이지만, 8등신으로 늘렸을 때 이상해 보이거나 다른 캐릭터들과 이질감이 생기는 건 아닌가' 라는 의문이 제기되어 8등신 이미지를 함께 그려가며 디자인했다고 한다.
흑백의 대비 등을 컨셉으로 잡은 것은 젠과 레이는 그 근본적인 속성이 거울에 비추어 대칭되는 모습을 보듯이 다르기 때문이다. 레이는 원래 인간이었지만 잔혹한 운명에 의해 이미 산 사람이 아니게 되었고, 그 때문에 보통 사람과는 다른 인간성을 지니게 되었지만 후에 자신의 고통과 인생을 받아들임에 따라 급격한 인격적 성장을 이룬다. 젠은 애초부터 인간이 아닌 사념과 상상의 존재였기 때문에 보통 사람과 같은 인간성을 지니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만, 이야기 속에서 점점 인간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레이를 위하는 멋진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한다.
결과적으로, 이야기 초반부에 두 사람은 4차원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이상한 커플로 보이지만, 후반부와 결말에 와서는 누구보다도 인간적이고 비극적인, 또 행복을 맞이하는 멀쩡한 인간 커플으로 끝을 맺는다. 두 사람은 페르소나 시리즈 전체를 놓고 봐도 아이기스, 곰에 필적할 정도로 기묘한 존재이며, 실제로 게임 내에서도 이러한 점을 의식한 묘사가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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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의 디자인 컨셉은 불량하고 말수 적어 보이는 남학생의 이미지. 초기 디자인 요소 중 손목시계 또는 회중시계(시간)와 주사위(운명)는 그의 정체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중 결정안에 있는 파란 손목시계는 현재의 젠에게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최종보스인 시계 장치의 신의 왼쪽 손목에 있는 파란색 기어와도 일치한다.
레이의 초기 디자인에는 숏컷(천진난만함=활발함), 슬리퍼(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지내던 것을 암시), 가방이나 백팩(먹을 걸 꺼내는 도구 또는 낮은 정신연령 표현) 등 잡다한 요소가 결집해 있었으나 대부분 삭제되고, 많은 유저들이 첫눈에 보기에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보기 좋게 정리되었다. 이는 도지마 나나코의 디자인 과정과 흡사하다. 실제로 나나코와 레이는 이야기 속에서 플레이어들에게 아낌없이 호감과 애정을 받도록 하여 불행한 운명이 드러났을 때 충격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도록 하고, 플레이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동인 2차 창작에서도 일반적으로 나나코와 레이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묘사로 그려지는 일이 적다는 점도 비슷하다. 나나코는 순진한 어린아이라 성인향 묘사는 다 자란 후를 그리는 경우가 많고, 레이는 역시 어린 인상이기도 하고 젠이라는 천생연분, 불가분의 관계인 짝이 있어 거의 무조건 순애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클린업 직전 결정안의 가디건 색깔은 니코가 입은 환자복과 같다(...). 실제로 게임에 적용된 디자인에서는 역시 짤렸다.
5. 본편 외의 모습
5.1. 코믹스판
P3 사이드에서는 본작과 마찬가지로 둥글둥글한 SD체로 그려졌으며 본작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간다. P4 사이드에서는 좀더 인간형에 가깝게 그려졌으며, 레이가 이상한 나라의 그대 보스전에서 다 함께 싸우는 일행들을 보고 치유 능력을 각성하는 등 일부 내용이 각색되었다.
5.2. 페르소나 4 댄싱 올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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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에서의 스토리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따로 출연하지 않으며, 대신 유키코의 코스튬 목록에 레이의 복장을 본딴 'P 칼라 셀렉션 2'라는 코스튬이 등장한다.
6. 기타
여담으로 신인데도 누구마냥 허무하게 쓰러진 것에 대해 저평가의 여지가 있지만, 이 때 크로노스는 완전체가 아니라 본체와 분리되어 힘이 분산된 상태였고, 본체인 젠이 자길 죽이려고 전력으로 덤벼드는데다 동료들까지 합세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P4, P5의 최종 결전을 해봤다면 알겠지만 신은 인간의 힘으로는 소멸시킬 수 없다. 가능한 것은 인간이면서 신을 넘어선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 뿐. 때문에 주인공 일행의 힘으로 크로노스를 일시적으로 제압하는 건 할 수 있어도 완전히 소멸시키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신이었던 젠이 자신의 업보와 함께 손수 마무리한 것.
또한 젠의 분신인 크로노스는 어떻게 보면 '''가장 억울하게 소멸했다.''' 전작이나 후속작인 안개나 통제는 각각 '''인간을 섀도우로 만들어버리는 것'''과 '''인간을 메멘토스의 감옥에 가둬 영원히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처단하기에 마땅한 악신이지만, 얘는 딱히 인간 전체를 건드리려고 한 적이 없고 이미 죽은 자인 레이가 섭리로부터 벗어나면서 시작된 세계의 불균형과 붕괴를 막기 위해 자신의 본래 역할을 수행하려 했던 것. 한 마디로 '''사명에 충실했다가 인간 한 명 잘못 건드린 탓에 분노한 페르소나 능력자들에게 푹찍악(...).'''
하지만 겨우 한 명의 영혼일지라도 상처를 준 것은 분명히 크로노스의 잘못이었다. 본체였던 젠은 그 잘못을 인정하였기에 니코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신의 자리도 버려가며 구하려 했고, 끝내 12년 만에 니코를 구원할 실마리를 잡은 찰나에 강제로 영원의 나라로 인도하려고 한 분신을 막은 것이다. 그렇기에 크로노스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사과와 속죄의 대가로서 인간과 자기 자신에게 소멸하는 결말을 맞이한 것이다.
어느 네티즌은 유튜브에 업로드된 크로노스 전투 BGM의 댓글로 이러한 의견을 남겼다. "대부분의 페르소나 게임들은 섀도들과의 싸움을 거쳐 악신에 대적하는 전투로 마무리된다. (반면에) Q는 크로노스의 섀도와 싸우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원문:] 상당히 의미심장한 정리이고, 크로노스의 경우는 젠이 파생된 본질적 존재라는 차이가 있지만 인간의 섀도, 페르소나도 사람의 다른 인격과 동격의 존재로 묘사되니 크로노스라고 해도 크게 다를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