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
1. 개요
Countertenor[1]
프랑스어: Contreténor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높은 음역을 내는 성악가. 변성기를 거친 후에도 훈련된 가성(假聲)으로 높은 음역을 구사한다.
가성(팔세토)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팔세티스트(Falsettist)라고도 한다. [2] 카운터테너라는 명칭 자체가 애매한 개념이기 때문에[3] , 메일 소프라노(Male soprano)라고 하거나 메일 알토(Male alto) 라고도 한다. 다만 엄밀히는 메일 소프라노는 카운터테너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팔세티스트라도 소프라노를 소화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뿐더러 소프라노 중에 남성 역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맡을 일이 거의 없다. 카운터테너란 용어는 콘트랄티스트(콘트랄토 음역대 남성 가수)가 쓰이지 않는 대신 쓰인 용어로 메일 소프라노로 부르는 용어인 소프라니스트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들도 호흡으로 소리를 받쳐서 올리는 두성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밑의 발성 문단 참조. 가성만으로 노래를 한다면 분명히 힘을 들이지 않고[4] 물론 몇몇 보컬 중에서는 이러한 특이한 효과를 일부러 편하다고 섞어쓰는 경우가 있다. 위에 적혀있듯, 남성이 여성의 고음역대를 내는 것이 매우 힘드므로, 그 수가 매우 적다.
2. 역사
본래 카운터테너라는 용어는 14세기 다성음악에서 나왔다. 그전까지 단선율이던 음악이 2성부로 발전하면서 '테너'라고 불리던 아래 음역에 비해 위 음역을 부르던 라틴어 '''콘트라테노르 (Contratenor)'''에서 유래하였다. 가성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팔세티스트(이탈리아어: Falsettist, 영어: Falsettist)라고도 한다. 카운터테너라는 명칭 자체가 애매한 개념이기 때문에[5] , 메일 소프라노(영어: Male soprano)라고 하거나 메일 알토(영어: Male alto)라고도 한다.
15세기부터 가성을 이용해 높은 음을 부르는 '팔세티스트'라는 성악가들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카스트라토들이 많았고 더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었기에 빛을 볼 일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 카스트라토가 윤리적인 문제로 사라진 후 오페라와 성악곡들의 시대연주로[6] 남성 고음의 필요성이 주목받으며 다시금 조명받게 되었다.
3. 발성
쉽게 설명하자면, 이들도 호흡으로 소리를 받쳐서 올리는 두성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자신의 진짜 목소리인 진성보다 높은 음을 낸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될 시 배의 힘이나 호흡을 깊게 들이실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를 정말 잘하는 사람은 몸에 힘을 주지 않고 노래할 수 있다. 물론, 노래를 할 때 자연스럽게 몸에 힘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목소리를 낼 때 배나 목 같은 특정 부위에 힘을 과하게 주는 것은 절대로 올바른 발성법이 아니다. 실제로 보컬트레이너들이 트레이닝에 앞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몸에 힘을 빼고 노래하는 소위 '릴랙스'다.[7]
물론 모든 카운터테너들이 가성만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드물게 바로 한국의 정세훈[8] 과 일본의 토모타카 오카모토 등 진성으로 여성의 음역을 소화해 내는 카운터테너들이 있다. 일반적인 가성을 이용해서 부르는 카운터테너들과 달리, 저음과 고음을 넘나들 때에도, 음색이 고우면서 쉽게 변하지 않을뿐더러, 목소리에 실리는 힘 또한 상당히 파괴력이 있는 편이다.
4. 영상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카운터테너 중 하나인 안드레아스 숄. 부르는 곡은 조지 프레드릭 헨델의 오페라 '줄리오 체자레' 중 아리아 'Va tacito e nascosto'다.
한국 최고의 카운터테너 중 한 명인 이동규의 마왕. 카운터테너도 당연히 일반 남성의 성부를 소화할 수 있으므로(=고음역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기에) 이와 같은 선율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항목 보면 알겠지만 마왕 자체가 남성 성악가 1인이 4역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데 해설자와 아버지는 굵은 일반 남성 테너 음색으로, 어리고 연약한 아들과 간드러지는 마왕의 목소리는 카운터테너 발성으로 해석하여 소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운터테너 프랑코 파지올리 (Franco Fagioli). 곡은 조지 프레드릭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에 있는 아리아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 이다. 영화 '파리넬리'의 삽입곡으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출신의 카운터테너 문지훈[9] 의 '울게 하소서'.
카운터테너 정세훈의 '울게 하소서' 특히나 정세훈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일반적인 가성을 사용하는 카운터테너가 아니라, 전혀 다른 진성발성의 카운터테너라고 밝힌 바 있다. 기자 앞에서 일반적인 카운터테너와는 다르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발성을 여러번 인증하는 바람에 조금 난처했었다는 후문.[10]
토모타카 오카모토는 일부러 수염을 기르고 다닌다고 한다. 목소리만 듣고, 자신이 고환결손(...)인 줄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발성이 팔세토와는 다른 훨씬 깊이있는 표현력과 소리에 실리는 무게감과 힘이 가히 압권인 성악가. 가성이 아닌 진성인지라, 노래의 지도도 같은 카운터테너가 아닌 소프라노에게 받았다고 한다.
테너나 베이스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성부였으나, 최근 JTBC의 팬텀싱어 3 우승팀 라포엠의 멤버인 카운터테너 최성훈의 활약으로 대중에게 좀 더 알려졌고 가요, 팝, EDM,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와의 크로스오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 절대 두 단어가 아니다. 따라서 '카운터 테너'로 띄어쓰면 맞춤법에 어긋난다.[2] 그건 그냥 목소리가 얇은 테너다. 카운터테너란 남자의 성종이 바리톤이건 테너건 간에 두성을 훈련시켜 여자 소프라노의 배역을 맡을 수 있는 성악 오페라의 ‘역할’인 것이지 어떤 성종을 가르키는게 아니다.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과는 다르게 오직 성악에서만 쓰이는 용어이다. 목소리가 여자처럼 가는 남자들을 두고 카운터테너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카운터테너의 정의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3] 르네상스의 다성음악 시대에는 카운터 테너의 어원이 된 콘트라테노르라는 표현만 쓰지 않았고, 정확한 성부를 지칭하기 위해 알토는 '콘트라테노르 알투스', 베이스는 '콘트라테노르 바수스'같은 식으로 불렀다.[4] 힘을 들이는 순간 소리에 잡음이 낀다.[5] 르네상스의 다성음악 시대에는 카운터테너의 어원이 된 콘트라테노르라는 표현만 쓰지 않았고, 정확한 성부를 지칭하기 위해 알토는 '콘트라테노르 알투스', 베이스는 '콘트라테노르 바수스'같은 식으로 불렀다.[6] 카스트라토가 사장된 후 한동안 카스트라토 용으로 쓰여진 곡은 그냥 남성 성악가들이 맡아 낮춰 불렀다.[7] 그러나 그건 발성을 완성시키고 나서 실전에서 노래할 때 필요한 것이고, 연습 단계에서 아예 힘을 빼 버리면 고음이 늘지 않는다는 증언이 있다.[8]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일반적인 가성을 사용하는 카운터테너가 아니라, 전혀 다른 진성발성의 카운터테너라고 강조해 밝힌 적이 있다.[9] 시각장애를 극복한 팝페라 가수다. 한국의 안드레아 보첼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클래식 카운터테너와 다르게 팝페라 가수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도 했었다.[10] 노래 시작하기 전에 '울게 하소서 -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나오는데, 위에 나왔듯 '울게 하소서(La scia ch'io pianga)'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에 나오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