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슈베르트)

 


1. 소개
2. 다른 슈베르트가 작곡했다?
3. 가사
4. 미디어
5. 기타


샌드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마왕》. 가뜩이나 음울한 줄거리가 더욱 음산해졌다. 사람에 따라선 끔찍하다고 느낄지도. 바리톤 폴 버콜즈(Paul Berkolds). 참고로 밑에 나오는 락 버전 뮤비로도 쓰였는데, 이건 브금을 신나게 편곡해서 그나마 덜 무섭다.

▲ 현재 유튜브 조회수 기준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마왕》.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분위기가 음산하고 몽환스러운데다 삭막하다.

1. 소개


프란츠 슈베르트가 작곡한 가곡으로, 지금까지도 독일 가곡 최고의 명연으로 칭송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마찬가지라서, 웬만한 중학교 음악 교과서엔 전부 짤막하게나마 수록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작곡 당시에는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슈베르트가 죽고 나서 전설이 된 곡이다. 사단조에 Schnell(빠르게)의 곡으로 작곡되어 있으며, 모티브는 괴테의 시 《마왕》. 사실 "Erlkönig"[1] 는 요정왕(Elfking), 또는 저승사자에 가깝다. 요정 문서에도 나오지만 사악한 요정이나, 밴시듀라한처럼 죽음을 예고하는 요정들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모티브에 관한 가설은 곡속 요정왕은 아이가 가진 병이 의인화된 존재라고 한다. 즉, 곡은 아이와 아픈 아이를 치료하러 가는 길에 병에 의해 죽어가는 아이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요정왕을 부정하는 아버지를 그린 셈.
덧붙이자면, 이 노래는 슈베르트가 '''17세 때''' 작곡한 것이다. 괴테의 시를 보고 감명을 깊게 받은 것이 작곡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정작 괴테는 슈베르트가 보낸 편지에서 가곡 악보를 보곤 무시해버렸다고 한다. 그는 음악은 글에 미치지 못한다고 여겼고, 이 점 때문에 베토벤과 다퉜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이다.(사후 인정했다. 당시 괴테는 유명인이라 여러곳에서 편지가 날아왔으니 제대로 읽지 않은 가능성이 크다.)

2. 다른 슈베르트가 작곡했다?


이걸 작곡한 사람은 흔히 알려진 그 오스트리아 음악가인 프란츠 슈베르트다. 프란츠 슈베르트랑 이름이 비슷한 프란츠 안톤 슈베르트(1768~1824)가 아니다.
이 마왕에 대하여 괴테는 이거 뭐니? 이러면서 무시했고 당시 출판사는 슈베르트의 '마왕' 악보를 받았지만 이건 아니다! 라고 눈여겨보지 않고 돌려보냈다. 그런데?! 출판사 측의 실수로 동명이인의 손에 들어갔다. 놀랍게도 동명이인은 미들네임만 다른 프란츠 '''안톤''' 슈베르트이라는 당시 유명한 음악가였다. 프란츠 슈베르트는 오스트리아인, 이 안톤 슈베르트는 독일인이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 17살 듣보잡인 프란츠 슈베르트와 달리 당시 40대 후반 나이로 유명했던 프란츠 안톤 슈베르트로 헷갈릴 만했다. 정작 이 마왕 악보를 받아본 프란츠 안톤은 이건 뭐냐고 어이없어했고 이 출판사로 편지로 이 악보 대체 뭐냐고 문의하면서 출판사 대표는 뒤늦게 이를 알고 동명이인 슈베르트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고, 모든 오해를 풀었다는 것. 이 부분은 2015년 8월 23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다루었다.
영어 위키피디어나 《마왕》(Erlkönig)을 찾아보면 오스트리아건 독일이건 위키피디어로 마왕은 프란츠 슈베르트 것이 맞다고 서술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알다시피 저 독일인 작곡가 프란츠 안톤 슈베르트는 이후 묻혔다. 프란츠 슈베르트가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이 안톤에게 "댁이 마왕 작곡한 그 슈베르트요?"하는 소리를 지겹게 해대자 짜증내며 스스로 프랑스 이름인 프랑수아 슈베르(François Schubert)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3. 가사


음악영상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내레이션 / 아버지 / 아들 / 마왕

Wer reitet so spät durch Nacht und Wind?

차가운 바람이 부는 이 어두운 밤에 말 타고 가는 이 누구인가?

Es ist der Vater mit seinem Kind;

그들은 아비와 아들이었다네.

Er hat den Knaben wohl in dem Arm,

아비는 아들을 감싸안고 간다네

Er faßt ihn sicher, er hält ihn warm.

안전하고 따뜻하게 안고 말을 달린다네

"Mein Sohn, was birgst du so bang dein Gesicht?"

"아들아, 왜 그렇게 떨고 있느냐?"

"Siehst, Vater, du den Erlkönig nicht?"

"아버지, 저기에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Den Erlenkönig mit Kron und Schweif?"

"망토를 두르고, 금관을 쓰고 있는 마왕이?"

"Mein Sohn, es ist ein Nebelstreif."

"아들아, 저건 그냥 자욱한 안개란다."

"Du liebes Kind, komm, geh mit mir!

"귀여운 아가야, 내게 오려무나.

Gar schöne Spiele spiel ich mit dir

함께 재밌게 놀자꾸나.

Manch bunte Blumen sind an dem Strand"

바닷가에는 화려한 꽃들이 피어있고

Meine Mutter hat manch gülden Gewand."

내 어머니도 황금빛 옷을 입고 널 반기고 있단다."

"Mein Vater, mein Vater, und hörest du nicht,

"아버지! 마왕이 저를 유혹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Was Erlenkönig mir leise verspricht?"

마왕이 내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Sei ruhig, bleibe ruhig, mein Kind,

"진정해라, 아들아. 걱정 말거라,

In dürren Blättern säuselt der Wind."

저건 마른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거란다."

"Willst, feiner Knabe, du mit mir gehn?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가야, 나랑 같이 가지 않으련?

Meine Töchter sollen dich warten schön,

내 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Meine Töchter führen den nächtlichen Reihn

내 딸들이 밤마다 축제를 열자고 하는구나.

Und wiegen und tanzen und singen dich ein.

너를 위해서 밤마다 춤추고 노래를 부를 거란다.

Sie wiegen und tanzen und singen dich ein!"

너를 위해서 밤마다 춤추고 노래를 부를 거란다."

"Mein Vater, mein Vater, und siehst du nicht dort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Erlkönigs Töchter am düstern Ort?"

저 음침한 곳에 서 있는 마왕의 딸들이?

"Mein Sohn, mein Sohn, ich seh es genau

아들아, 아들아 진정하거라.

Es scheinen die alten Weiden so grau."

저건 단지 낡은 버드나무 가지일 뿐이란다.

"Ich liebe dich, mich reizt deine schöne Gestalt,

너무 사랑스럽구나, 너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단다.

Und bist du nicht willig, so brauch ich Gewalt!

만약, 네가 나한테 오기 싫다면 나는 너를 억지로라도 데려가겠다!

"Mein Vater, mein Vater, jetzt faßt er mich an!

아버지, 아버지 절 꼭 안아 주세요!

Erlkönig hat mir ein Leids getan!"

마왕이 제 팔을 잡고, 저를 끌고 가요!

Dem Vater grauset's, er reitet geschwind,

아비는 공포에 질려 급하게 말을 달렸네,

Er hält in Armen das ächzende Kind,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서

Erreicht den Hof mit Müh' und Not,

두려움에 떨면서 집에 도착했더니,

In seinen Armen das Kind war tot.

아들은 품 속에서 죽어있었다네.

솔로가 부를 때에는 아버지, 아들, 마왕, 그리고 내레이션까지 합해서 모두 4파트로 이를 확실하게 나눠서 불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 바로 마왕이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시어감각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2]

4. 미디어



피셔 디스카우의 표정 변화에 주목하자. 그야말로 압권이다.
역대 성악가들 중 마왕을 제일 잘 불렀던 사람으로 단연 독일의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를 꼽을 수 있다. 그는 EMI와 DG에서 두 번 녹음했는데, 전자는 목소리의 싱싱함이, 후자는 디스카우의 노련해진 시어감각과 해석이 일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쪽은 DG반. 제럴드 무어의 반주 역시 EMI에서 녹음했을 때 보다 곡의 분위기를 잘 잡았다는 호평을 많이 받았다. 이 노래가 어떻게 불러져야 하는지, 또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는지를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예시라 할 수 있겠다. 마왕을 배우는 성악도라면 피셔 디스카우의 노래는 꼭 들어야 한다.

각 역할에 맞는 성악가들이 배역을 나누어 연기하며 부른 영상.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의 소프라노 버전.

5. 기타


인트로의 G 옥타브 주법으로 말 발굽 소리를 나타낸 것이 큰 특징 중 하나이며[3], 특히 마왕이 아이를 유혹할 때의 키 변화도 서서히 올라감으로서 분위기의 급변을 나타내는 표현 방법에서 슈베르트의 위대함을 볼 수 있다.
반대로 피아니스트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곡이다. 곡 자체는 반복구간이 많아서 단순한 편이라 외우기는 쉬운데, 치는 게 욕 나오게 힘들다. 당장 연주시간 내내 쉴새없이 몰아치는 피아노 트레몰로를 들어보면 헤비메탈파워 코드와 비슷한 밀도로 후려치는지라 난이도가 상당하다. 거기다 손으로 치는 위치를 보면 그냥 연타도 아니고 오른손을 쫙 벌려서 엄지와 소지로 동시에 찍어대야 한다. 때문에 마왕이 노리는 것은 아이의 목숨이 아니라 반주자의 손목이라는 농담도 있으며 성악가들이 마왕을 하겠다고하면 반주자들이 학을 떼며 도망간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또모에서도 이 곡을 소개하면서 마왕을 할려면 반주자에게 돈 2배 주어야 한다고 농담했을 정도.
유튜버 클래식타벅스의 마왕 해설 영상#에 달린 댓글.

“아들아, 왜그렇게 떨고 있느냐?”

“아버지, 저기에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피아노 안에서 저의 손가락을 노리고 있는 마왕이?”

“아들아, 저건 그냥 자욱한 악보란다.”

어쨌건 그래서 의외로 헤비메탈 풍의 어레인지가 많다. 원곡에 가깝게 한 이런 어레인지가 있는가 하면 유투브에서 Der Erlkonig와 metal과 함께 검색하면 꽤 많은 수의 어레인지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4]
사라 브라이트만이탈리아어로 번역된 괴테의 시 마왕을 루드비히 반 베토벤교향곡 제7번 2악장에 가사로 넣어 Figlio Perduto(잃어버린 아들)라는 제목의 노래로 불렀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마왕은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하였다.
미셸 그르니예의 소설 마왕도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하였다.
클래시컬로이드에서 이 곡을 랩버전으로 편곡한 '슈베르트의 마왕길'이 나왔다.
애니메이션 귀가부 활동 기록에서 마왕 주제에 하는 일이 쪼잔하다고 깠다.
만화 사카모토입니다만?의 주인공 사카모토는 미팅 중에 가라오케에서 이 곡을 불러 듣고 있는 여자들을 전부 다 납치해간다.[5]
영화 공작에서 도청을 막기 위해 조진웅이 이 음악을 전축으로 튼다.
영화 마약왕 예고편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SBS의 드라마 싸인과 JTBC의 금토 드라마 SKY 캐슬에서 자주 삽입되었다. SKY 캐슬에서 미스터리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의 테마곡으로 사용되었으며, 김주영을 연기한 김서형은 김주영을 연기할 때 부모들을 발밑에 둔 저승사자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한다.
리듬게임에는 팝픈뮤직의 클래식 모음곡 시리즈 중 하나인 Line Times에 이 곡의 일부가 들어있으며, 그 외에 아래에 설명하는 단독 어레인지도 있다.

6. 노스텔지어 시리즈에서


곡명
'''魔王'''
'''마왕'''
嵐の如きテノールが吹き荒びここに魔王は降臨す
폭풍과 같은 테너가 불어 닥쳐 여기에 마왕은 강림한다.
작곡가
シューベルト feat.BEMANI Sound Team "ノートルダム尊道"
슈베르트 feat.BEMANI Sound Team "노트르담존도"
수록된 버전
노스텔지어 Op.2
난이도
'''Normal'''
'''Hard'''
'''Expert'''
'''Real'''
3
7
12
'''◇3'''
노트 수
185
606
1363
'''1821'''
The 8th KAC 결승전 선수 선택곡으로 수록되었다. 2월 21일에 정식 수록되었고, Real 난이도는 일 주일 뒤에 추가되었다.
노트르담존도의 정체는 dj TAKA로, NOBUNAGA의 성악을 맡은 적이 있었다. 본인 언급

Expert 난이도 Pianist 영상. 플레이어는 EXP?
곡이 거의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끔찍한 축연타가 등장한다. 그나마 축이 한 개라서 두 손가락으로 반복해서 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가뜩이나 빠른 마왕을 2배의 속도로 치는 것은 할 만한 것이 아니다.

Real 난이도 Pianist 영상. 플레이어는 EXP?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상당한 물량의 축연타를 감당해야하는 체력곡으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끔찍함 덕에 치고 나면은 어깨가 나갈 정도이다.

대회 당일 Real 난이도 플레이 영상.
원곡에서 유추할 수 있다시피(그리고 전례도 있는 만큼) 다들 지독한 축연타 곡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정말로 ambages를 가볍게 뛰어넘는 축연타 체력곡으로 자리잡았다.
Expert의 두 손가락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쓰지 못하게 Real은 '''축이 두 개다.''' 무조건 정공법으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패턴이 생각보다 단순해서 깨는 것이 힘든 것이지 체력이 된다면 빠르게 스코어링이 가능한 곡이다. 오히려 패턴의 난해함은 ambages에 못 미쳐서 사운드 볼텍스大宇宙ステージ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1] 그림 형제 중 야코프 그림에 의하면 덴마크의 Ellekonge가 모티브인데, 덴마크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엘프 왕'이 아니라 '오리나무 왕'으로 오역되었다고 한다.[2] 비단 슈베르트의 가곡들뿐만 아니라 다른 독일 가곡도 시어감각을 중요시해야 한다.[3] 참고로 프란츠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용으로 편곡한 버전이 존재하는데 연주자를 혹사하려는 테크닉이 여기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다.유튜브 영상 [4] 참고로 저 메탈버전의 뮤비는 바로 저 위에 있는 샌드 애니메이션이다. 브금 분위기가 그나마 신나게 바뀌어서 위의 애니메이션보단 분위기가 덜 암울하게 바뀌었다.[5] 마왕의 마지막 파트인 Und bist du nicht willig, so brauch ich Gewalt!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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