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터햄 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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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터햄 7의 깡통(?) 모델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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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모델은 620R.
1. 개요
2. 역사
3. 상세
4. 세부 모델
5. 창작물에 등장하는 세븐

'''Caterham Seven'''

1. 개요


공도에 굴러다니는 포뮬러 카. 무게당 출력이 F3와 거의 동등하다. 기본 설계도 1950년대의 FR 포뮬러카를 동승자 하나를 태울 수 있을 정도로 살짝 크기를 늘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도의 F3카라는 별명에 걸맞게 차고도 극단적으로 낮아 시트에 앉은 자세 그대로 편안하게(!) 담뱃불을 아스팔트에 비벼 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2. 역사


1957년, 영국 로터스사의 창업주 콜린 채프먼에 의해 제작되기 시작한 모델로, 달리는 것 하나만 노리고 섀시에 엔진을 얹고 알루미늄 판만 얹는 '''조립식 차량'''을 판매한 것이 시초인 차량이다. 그 당시 조립식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는 세금이 없다시피 했기에 노려진 틈새시장 전략이었다. 정확히는 53년에 선행 모델이랄 수 있는 "로터스 마크 VI"가 있었고, 세븐은 그 개량형이었지만, 지금은 주류(?)가 세븐이다.
엔진도 다른 스포츠카들의 무식하게 출력이 높은 엔진이 아닌 다소 평범한 기성품 엔진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민짜 섀시에 알루미늄판 몇 개 얹고, 나머지 달리는 데에 불필요한 것은 극단적으로 제거한 가벼운 차체의 위력으로 인해 세븐은 절륜한 운동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가벼운 차체에 엔진을 얹어 운동성을 부여하는 방식은 이후로도 로터스의 주요 특징이었으며 차덕후+공돌이인 콜린 채프먼의 철학이 담긴 점이라 볼 수 있었다. 그는 자동차가 결승점에 도달한 직후 망가져도 좋으니 일단 빠른 차(...)를 원하던 사람이었다.
물론 이처럼 기계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철학 덕에 로터스의 포뮬러 카는 '''결승점에 다다르기 전에''' 미리 망가지며 그 대가로 드라이버의 목숨을 데려가는 물건으로도 악 명높았다(...) 물론 1960-70년대의 F1은 열악한 안전의식과 서킷 인프라, 그저 과부제조기라고밖에 부를 수 없었던 머신 설계 등으로 인해 1년에 톱 드라이버 네다섯명은 우습게 죽어나갈 정도의 사람 잡는 경기였으니 채프먼만 그런 것은 아니긴 했다. 이런 F1의 안전문제를 본격적으로 지적하며 들고 일어난 드라이버가 재키 스튜어트 경이었다.
이런 극단적인 기계의 기능 하나에 집중한 경향 덕분에 세븐이 인기를 끌어 로터스의 숨통을 틔웠으며 이후 1959년에 시리즈2를 내놓는다. 시리즈2는 좀 더 극단적인 경량화를 이뤄내었다. 결국 달리다가 차량이 두 동강나는 희대의 쇼를 벌이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세븐은 로터스의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결국 1969년에 프레저을 보강한 시리즈 3를 내놓았고 다음해에는 알루미늄판 대신 글래스 파이버판으로 대체하고 부분 변경한 시리즈 4를 내놓았다.
이후 1973년에 로터스가 세븐의 생산중단을 결정하자 이번에는 세븐의 판매를 위탁받았던 로터스 딜러 케이터햄이 세븐의 잔여 부품, 생산 설비를 비롯해 모든 권리를 사들였고 이후 세븐은 '케이터햄 세븐'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게 되었다. 시리즈3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케이터햄 나름의 개량을 거쳐서 '''첫 등장으로부터 63년, 케이터햄의 인수로부터 4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생산되는''' 대표적인 장수만세 스포츠카.

3. 상세


한편 세븐은 조립차였기에 케이터햄 외에도 전세계의 군소 자동차 생산 업체들에서 세븐의 레플리카들이 생산된다. 괴이한 테이스트로 유명한 일본의 미츠오카도 한때 세븐의 레플리카를 만들었다.
조립식이라 조립자(...)의 실력과 부품 선정에 따라 성능이 다르다. 그래도 요새는 케이터햄에서 직접 조립해서 소비자에게 인수해주는 옵션을 웃돈을 주고 선택할 수 있다. 아무튼 엔진도 선택이 가능하고, 그 선택의 폭도 넓어서 차이는 더욱 크다. 케이터햄이 제공하는 엔진 이외에도 사실상 오늘날 승용차들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종류의 4기통 엔진을 단 세븐과 그 레플리카들이 존재한다. 간혹 스즈키 하야부사같은 고성능 바이크 엔진이나 반켈 엔진, 심지어는 현역에서 은퇴한 포뮬러카에 쓰인 본격 레이싱용 엔진같은 걸 실은 변태들도 찾을 수 있다.
기본형인 160의 최고속도는 200km 내외로 스포츠카치고는 덜떨어진 수준에, 0~100km 가속에 6.5초라는 성능을 갖고 있으며 울퉁불퉁한 길에서는 길의 요철이 리얼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상위 모델 중 하나인 R500은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에 3초가 안 걸리는 엽기적인 능력을 보였고 탑기어 자체 서킷 테스트에서는 1분 17초대를 끊었다고 하는데 이는 역대 6위라고 한다. 심지어 출력이 훨씬 높은 부가티 베이론보다 빠르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무게가 부가티 베이론의 4분의 1 수준인 500kg이기 때문. 엔진은 비교도 불가능하게 약하지만 무게가 훨씬 가벼우니 가능한 일이다.
국내에도 레플리카를 포함 몇 대 있으며, 이는 키트카가 아닌 완성차로 판매되는 것을 들여온 것. 케이터햄에서 완성차로도 판매한다. 키트카는 국내에서 허가를 받기 힘들고, 설령 완성차 형태로 직수입해온다 하더라도 몇몇 부분이 국내법과 맞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앞바퀴의 조향에 맞추어 함께 돌아가는 모터사이클 휀더나 측방배기 머플러가 문제가 된다. 이것 외의 다른 부분도 국내법에 맞게 개정하여 타는 사람은 있긴 하고 대부분 660cc인 160 모델이나 그 기반의 레플리카인 듯 하다.
가벼운 차체와 강한 출력 '''만'''을 무기로 하는 20세기 중엽 포뮬러카의 정석을 보여주기 때문에, 엔진계통을 제외하곤 전자제어 같은 사치품은 전혀 없다. 심지어 그 흔한 ABS조차 옵션. 에어백은 기대도 하면 안된다. R500의 주행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출력이 살짝만 높아지거나 불규칙한 노면 등을 만나면 정말 사정없이 미끄러진다. 딱 1950~60년대의 포뮬러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소음이나 진동, 외풍이나 추위 등도 전부 드라이버가 감당해야 한다! 말 그대로 날것 그대로의 차.
2017년 서울모터쇼에서 한 딜러사가 국내에 정식 수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당연히 전시도 되었고, 로터스도 참가하지 않았는데 왠 차량하나가 부스를 다 차지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4. 세부 모델


케이터햄 홈페이지에 따라 분류하였다. 영국 판매 기준으로, 북미에 판매되는 모델은 조금 다르니 참고.
  • 세븐 160 : 세븐의 기본 모델. 정말 깡통처럼(...) 생겼다. 스즈키에서 만든 3기통 660cc 경차용 엔진이 들어가며 히터 같은 계절용 옵션을 고를 수 있다. 휠도 얇은 깡통휠이고 바디도 일반형보다 살짝 좁다. 그렇게 이래저래 맞춰서 일본 경차 규격에 들어간다. 마력이 80마력이라 일본내 업계 자체규제인 64마력을 초과하지만 법적 규제가 없으므로 경자동차로 등록되는듯. 일본 공식 사이트에서도 경자동차 규격을 만족한다 나와 있다. 무게가 0.5톤 밖에 나가지 않는다. 엔진이 작고 가벼워서 연비도 20km/l 를 가볍게 넘긴다.
  • 세븐 270 : 로드스포츠 125 모델의 직계후손으로서 1.6리터 포드 시그마 엔진이 들어간다. 공도 주행을 염두에 둔 'S'팩과 트랙 주행을 목적으로 한 'R'팩으로 나뉜다. 또한, 270부터 기본 섀시인 S3대신 더 향상된 성능의 SV 섀시를 선택할 수 있다.
  • 세븐 360 : 케이터햄에 따르면 "로드카와 트랙카 사이의 환상적인 균형"을 자랑하는 차로, 2.0리터 포드 듀라텍 엔진이 얹힌다. 역시 R팩, S팩 그리고 SV 섀시를 선택할 수 있다.
  • 세븐 420 : 360에서 출력을 더한 모델. 옵션은 360과 같다.
  • 세븐 620R : "세븐 620R은 그동안 우리가 만든 도로용 세븐중에 가장 강력한 모델입니다. 이 차는 심장이 약한 사람을 위한 차가 아닙니다..."[1] 2.0리터 듀라텍 엔진에다가 슈퍼차저를 장착해 310마력을 내며 0~100km/h에 걸리는 시간은 단 2.79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물론 자세하게 따져보자면 0-60mph. 96km/h이니 0.1초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어찌 되었건 2.0L 엔진으로 제로백 3초 미만이라는 것은 그저 기적 수준이다.
  • 세븐 CSR

5. 창작물에 등장하는 세븐


엔진에 섀시 붙이고, 사람이 타려니 시트를 얹은 수준의, 그야말로 레알 기계인지라 자동차에 관련 된 만화에서는 차덕후인 캐릭터를 보여주는 주요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 교통사고 감정인 타마키
주인공인 타마키가 첫 에피소드에서 의뢰인의 억울함을 해결해준 후 선물 받은 차로 이후 세븐은 그의 애마가 되었다.
주인공인 스가노 소이치(티제이)가 타는 차량으로 주인공 보정과 맞물려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나카지마 켄의 새엄마(?)인 와카바야시 세나의 애마.
  • 레고 아이디어 제품으로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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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BR954의 엔진을 부착한 "파이어블레이드" 모델이 등장한다.

[1] The Seven 620 R is the fastest road car we've ever made. It's not for the faint-hea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