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야니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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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2년 개봉된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 '코야니스카시'(Koyaanisqatsi)는 호피어[1] 로 '균형을 잃은 삶'을 뜻한다.
카시 삼부작의 첫 작품으로, 대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논 버벌(non-verbal) 시네마이다. 슬로우 모션과 타임랩스[2] 기법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난해함을 넘어 비장한 느낌까지 드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컬트 영화로 분류되기도 한다. 비상업적인 논버벌 실험 다큐멘터리치고 상당히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걸작으로 칭송받는 영화인지라 지금도 많이 오마쥬되고 언급되는 영화기도 하다. 삼부작 중 평도 이 영화가 가장 좋다. 나머지 두 편은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평.
대부(영화)의 감독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이 영화의 제공자(presents)로 참여하였다. 촬영을 맡은 론 프릭크도 코야니스카시 같은 논 버벌 시네마 연작을 만들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크로노스, 바라카, 삼사라를 연출하였다.
엔딩 크레딧에 따르면, 이 영화는 자크 엘륄[3] , 이반 일리치[4] , 데이비드 모논계[5] . 기 드보르[6] , 레오폴드 코르[7] 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카시 트릴로지로 블루레이가 나왔다.
카시 삼부작 중 첫번째로 다른 카시 시리즈로는 포와카시(Powaqqatsi 1988년작) 나코이카시(Naqoyqatsi 2002년작)이 있다. 마찬가자로 음성없는 영상만이 나열된 작품들이다.
2. 내용
DVD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1. BEGINNING(시작)
영화 타이틀이 올라오고, 고대의 벽화[8] 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슬로우 모션으로 새턴 V 로켓 발사 장면을 보여준다.
2. ORGANINC(유기적)
그랜드 캐니언의 모습을 느릿느릿하게 보여준다.
3. CLOUDS(구름들)
구름과 파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구름의 흘러가는 모습은 타임랩스로 촬영하였다.
4. RESOURCES(자원들)
거대한 채굴 트럭이 나타난다. 광산의 기계들, 폭파 장면, 송전탑, 유전 등을 보여주다가 거대한 버섯구름이 올라오는 장면이 나온다.
5. VESSELS(탈것들)
모래사장에서 편하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뒤로 거대한 발전소의 모습이 나타난다. 비행기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탱크, 전투기의 비행, 미사일, 로켓, 핵폭탄, 원자력 항공모함[9] , 폭격 실험 등을 보여준다.
6. CLOUDSCAPE(구름 풍경)
뉴욕 시를 멀리서 타임랩스로 촬영한 장면이다. 구름의 그림자가 흐르듯 도시 위를 지난다.
7. PRUIT IGOE(프루이트 아이고)
뉴욕의 강변 도로에서 시작하여 마천루 사이의 골목, 그 다음에는 버려진 건물들과 빈민들을 보여준다. 이윽고 프루이트 아이고가 폐허가 된 모습을 보여주며, 슬로우 모션으로 이 건물들이 철거되는 장면이 이어진다.
8. CLOUDS&BUILDINGS(구름과 건물들)
마천루의 유리창에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이 비치는 것을 촬영하였다.
9. SLOW PEOPLE(느린 사람들)
도시에서의 인간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타임랩스 또는 슬로우 모션을 활용하여 보여준다.
10. THE GRID(격자)
도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속도감있게 연출한 부분이며, 배경음악도 무척 속도감있다. 우선 도시의 밤 모습으로 시작된다. 심시티처럼 잘 구획된 도시의 도로 위로 자동차들이 라이트를 켜고 달린다. 마천루의 옆에는 보름달이 떠오른다.[10] 아침의 도시 모습으로 넘어가며, 기차역, 뉴욕의 택시 등의 장면을 지나 공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팸을 만드는 자동화기계, 천공카드 작업을 하는 사람들, 청바지 만드는 사람, TV 만드는 사람, 소시지 만드는 장면 등이 나온다. 그 다음으로는 여가생활을 보여주는데, 볼링장, 오락실 게임, 영화관, 쇼핑몰 등이 나온다. 그리고 크림빵(?) 제조공정을 보여주고, 카페에서 크림빵을 먹는 사람들이 나온다. 신문 판매, 자동차 제조 공정 등이 나오고, 직장이 끝나고 퇴근하는 사람들의 인파를 보여준다. ABC 뉴스를 비롯한 TV 프로그램들이나 타이레놀 광고 등을 빠르게 보여준다.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야간의 교통 흐름을 또 보여준다.
11. MICROCHIP(마이크로칩)
도시를 하늘에서 찍은 모습과, 컴퓨터 회로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12. PROPHECIES(예언)
도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다루지만, THE GRID와는 달리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며 음울한 BGM으로 분위기를 심화시킨다. 관광객을 찾는 버스기사, 면도기를 사용하는 노인, 담배를 피는 중년 여성, 경찰에 의해 들것에 실려가는 노숙자, 증권거래소 등등..
13. ENDING(끝)
처음에 보여주었던 로켓 발사장면으로 돌아간다. 로켓은 발사되다가 갑자기 폭발하고, 불이 붙은 잔해들은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처음 등장했던 벽화를 다시 보여준다.
14. DEFINITION&CREDITS(뜻과 크레딧)
'코야니스카시'라는 단어의 뜻과 12. PROPHECIES의 배경음악에 쓰인 호피어 가사의 뜻을 알려준다.
Ko·yaa·nis·qatsi(from the Hopi language), n. 1. crazy life. 2. life in turmoil. 3. life out of balance. 4. life disintegrating. 5. a state of life that calls for another way of living.
코야니스카시(호피어), 명사, 1. 미친 삶. 2. 혼란에 빠진 삶. 3. 균형을 잃은 삶. 4. 해체되는 삶. 5. 다른 삶의 방식을 필요로 하는 생활 상태.
Translation of Hopi Prophecies sung in the film
영화에서 노래된 호피 예언의 번역
"If we dig precious things from land, we will invite disaster."
우리가 땅에서 귀중한 것들을 파낸다면, 재앙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
"Near the day of Purification, there will be cobwebs spun back and forth the sky"
정화의 날이 가까워지면, 거미줄이 하늘을 뒤덮을 것이다.
"A container of ashes might one day thrown from the sky, which could burn the land boil the oceans."
어느날 하늘에서 재를 담은 것이 떨어질 것이며, 그것은 땅을 태우고 바다를 끓일 것이다.
3. 평가
4. OST
영화의 음악은 현대음악 작곡가인 필립 글래스가 맡았다. 그의 양식은 미니멀리즘으로 분류되는데,[11] 멜로디가 한없이 반복되는 그의 음악이 도시의 기계적인 삶의 모습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5. 대중문화에서의 코야니스카시
- GTA 4에서는 영화에 삽입된 음악인 Pruit Igoe를 라디오 채널 'The Journey'에서 들을 수 있다. 최초로 공개된 티저 트레일러도 이 음악과 함께 코야니스카시 스타일로 리버티 시티 곳곳을 비춘다.
- 왓치맨(영화)에서도 Pruit Igoe와 Prophercy가 삽입되었다.
- 심슨가족 시즌 21의 15화 'Stealing First Base'에서 극중극인 이치와 스크래치 에피소드 Koyaanis-scratch:Death out of Balance로 패러디되어 등장하였다.
- 놀러갈게에서는 주인공 카카즈 키오가 후타바 아오이로부터 빌려본 DVD로 등장한다.
6. 같이 보기
[1] Hopi language. 미국 아리조나 주에 살고 있는 원주민인 호피족(Hopi)의 언어이다. 우토아즈텍어족에 속한다.[2] 쉽게 말하자면 '빨리감기' 기법. 꽃이 피어나는 장면을 몇 초 이내로 줄여서 보여주는 것이 그 예이다.[3] Jacques Ellul(1912~1994), 프랑스의 신학자, 기술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유명하다.[4] Ivan Illich(1926~2002),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학자로 해방신학에 많은 기여를 하였고, 파문당한 후에도 활발히 활동하였다. 현대 문명사회를 비판한 사상가로도 알려져 있다. 항목 참조.[5] David Monongye(?~1985), 호피족 지도자로 호피족 문화 보존에 힘썼다.[6] Guy Debord(1931~1994), 68혁명 시기에 활동했던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상황주의를 설립했으며, 스펙타클이라는 개념으로 유명하다.[7] Leopold Kohr(1909~1994), 오스트리아 출생의 경제학자. 그의 제자인 에른스트 슈마허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 운동을 시작하는데 영향을 주었다.[8] 유타 주에 위치한 호스쇼 캐니언(Horseshoe Canyon)의 벽화이다. 그랜드 캐니언이 포함된 캐니언랜드 국립공원 내부에 있다.[9] CV-65 엔터프라이즈로, 역사상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이다. 승무원들이 모여서 E=mc2를 만들어 놓은 모습이 압권.[10] 이 영화의 포스터로 사용된 장면이다.[11] 글래스 본인은 자신이 미니멀리스트가 아닌 "반복적인 주제를 사용하는 클래식 작곡가"라고 주장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