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1. 칼 세이건의 SF 소설
저명한 천체물리학자로 천문학 대중화의 고전과도 같은 『코스모스』의 작가로도 유명한 칼 세이건이 1985년에 출판한 SF소설이다. 칼 세이건은 이 작품으로 로커스 상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상을 받았다. 1985년 '접촉'이라는 표제로 국내 출간되었다. 2019년 e북으로 출간되었다.
1.1. 줄거리
외계인의 존재를 찾던 여성 전파천문학자 '앨리 애로웨이'가 주인공이다. SETI 프로젝트가 외계에서 온 신호를 수신하였고 해독해보니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거대한 기계장치의 설계도였다. 전세계가 모두 협력해서 외계인이 보내준 설계도에 따라서 장치를 제작하고 프로젝트를 위해서 5명을 선발한다. 각각 미국, 소련, 중국, 인도 그리고 이슬람과 흑인을 상징하는 나이지리아인 노벨상 수상자가 기계장치에 탑승해서 외계인과 접촉하는 데 성공하지만, 지구에서 관측할 때는 별다른 변화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논쟁이 일어나고, 전세계 각국이 접촉 사실을 숨긴 채로 프로젝트는 끝난다.
1.2. 여담
칼 세이건 교수는 코스모스를 시작으로 평생토록 무수히 많은 과학교양서적을 집필했지만, 소설은 오직 이 한 작품만 남겼다. SF소설가 젠트리 리[1] 가 도움을 많이 주었다.
소설 속에서 시대적 배경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주인공 애로웨이는 1960년대 대학을 졸업하여 1990년대 초반 외계인의 신호를 잡는다. 실제 기계장치 제작은 외계인 신호를 수신하고 나서 몇년뒤라고 나오니 2000년대 초반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방대한 세월을 다루고 있는 셈이지만 이것이 여러 모로 가려져 있는 편. 즉 애로웨이는 원작에서는 60대로 노년에 들어섰다.
미소 냉전이 한참이고 일본이 경제력으로 미국을 추월하네 마네 하던 1985년도에 나왔기 때문에 당시 국제 질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소련이 2000년대까지도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초강대국[2][3] 이고, 일본도 미/소에 버금가는 경제 강국으로 소설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4]
이 소설의 밑바탕에는 칼 세이건의 외계 문명에 대한 우호적 시각이 깔려있다. 칼 세이건은 우리보다 문명이 앞선 외계인이 있다면, 이미 앞서있기 때문에 지구 침략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과거에 군주가 죽으면 부하들까지 생매장하는 풍습이 지금은 사라진 것처럼, 우리보다 앞선 외계문명은 전쟁 따윈 하지 않을 만큼 "진보"해 있을 거라는 것이다.
칼 세이건은 이 소설을 통해서 과학계에 만연한 성차별에 대해서 비교적 높은 수준의 묘사를 완성했다.
또 과학자와 기독교 목사들간의 대화를 통해서 과학과 종교의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서 종교와 과학의 공통점을 '누미너스(신비)'라고 정의하면서 과학과 종교에 대한 화해를 주선한 감이 많다.
매우 비범하게 미국 대통령이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반면 이후에 나온 영화 속에선 당시 대통령이던 빌 클린턴이 나오고 보좌관은 흑인 여성이다.
2. 1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1] 아서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뷰를 라마 시리즈로 개작하는데 참여한 인물.[2] 당시만 해도 소련이 붕괴할 것이라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CIA는 미 의회에 소련이 붕괴하기 직전에 조차 '소련에 아무 이상 없는 것 같음'이란 보고를 했다가 훗날 망신당하는 일도 있었을 정도니, 칼 세이건이 몇 년 뒤를 예상할 수 있었을 리는...[3] 침체되있던 소련 경제에 치명타를 가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가 바로 이 소설이 출판된 이듬해인 1986년에 터졌다.[4] 일본의 거품경제가 폭발한건 1991년이다. 그 뒤 잃어버린 10년이 도래하면서 지금까지도 정체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