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영화)
1. 개요
'''"우주에 만약 우리만 있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이겠지."
(If it's just us, it seems like an awful waste of space.)'''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상 후보작''''''"무슨 말을.. 무슨 말로도 설명 못할.. 시! 시인이 왔어야 했어. 너무 아름다워... 뭐라고 말해야 할지..
(“no words. No words to describe it.. Poetry! They should have sent a poet. So beautiful. So beautiful... I had no idea..”)'''
본격 외계인 안 나오는 외계인 영화. 우주 활극도 안나오는 우주영화.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를 원작으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하고 조디 포스터와 매튜 매커너히가 주연을 맡은 1997년작 영화이다. 배급은 워너 브라더스이며, 음악은 백 투 더 퓨처, 프레데터, 저지 드레드,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어벤저스 같은 영화음악을 맡아 이름을 날린 앨런 실베스트리.
1997년에 개봉하였으며, 90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하여 전세계 1억 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본전치기에 살짝 못 미치는 흥행(1억 8천만 달러)를 거둬들였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우주에 대한 동경으로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 영화로 포스터를 봐도 알겠지만 액션 신이나 우주 활극 같은 건 없다. 그런 쪽으로 기대하면 절대 안 된다. 다만 천문학 또는 천문학자에 대해서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특히 결말 장면을 제외하면 실제로 이런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처럼 실제 천문학에 기반하면서도 긴박감 넘치게 만들어 우주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음에도 최고의 우주영화로 손꼽히곤 한다.
원작자 칼 세이건이 영화 제작 도중인 1996년 향년 63세로 사망했기 때문에, 영화가 끝날 때, "칼에게 바침"("For Carl")이라는 추모 자막이 나온다. 칼 세이건은 생전에 이 영화 제작을 애타게 고대했다고 한다.
인터스텔라의 공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과 비교를 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와 딸이 관계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요 매개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기는 하다. 둘 다 매튜 매커너히가 나왔다.[1] 그러나 서사의 구조나 주제 측면에서는 상이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 등장인물
- 엘리 애로웨이(Eleanor Arroway) - 조디 포스터(윤소라(SBS)[2] /소연(KBS))
- 팔머 조스(Palmer Joss) - 매튜 매커너히(안지환(SBS)/홍시호(KBS))
- 마이클 키츠 - 제임스 우즈(장광(SBS)/김세한(KBS))
- S.R. 헤든 - 존 허트(정동열(SBS)/안종국(KBS))
- 켄트 - 윌리엄 피츠너[3] (김관진(SBS)/이재용(KBS))
- 앨리의 부친 - 데이비드 모스(장광(SBS)/위훈(KBS))
- 데이빗 드럼린 - 톰 스커릿(박상일(SBS)/한상덕(KBS))
3. 줄거리
엘리 애로웨이는 외딴 시골에서 홀아버지와 함께 살아간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와의 교신을 기다리며 단파 방송에 귀를 기울이거나 별을 보며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달래는 게 일상. 그러나 9세 되던 해 아버지마저 돌아가신다. 수학과 과학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고 우주와 별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천체물리학자로 성장해 나간다.
박사가 된 엘리가 평생을 걸고 매달리기로 마음먹은 프로젝트는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인 SETI 프로그램. 우주로부터 오는 각종 신호를 취합해 외계인이 보낸 신호를 잡아내는 이 프로젝트는 당연히 경제성이 전혀 없는 프로젝트로 후원자를 찾는 일이 늘 난관이다. 아레시보[4] 전파 망원경 천문대에서 연구를 계속하던 엘리는 신학자 팔머 조스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외계인에 미쳐있는 너드 과학자와 유머와 위트있는 신학자라는 전혀 다른 성격이었음에도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한편, 아레시보를 방문한 선배 과학자 드럼린[5] 은 SETI 프로젝트의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프로젝트를 중단시켜 버린다. 이에 반발하는 엘리에게 드럼린은 재능이 아까우니까 제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보다 건설적인 연구를 하라고 충고한다. 이에 엘리는 이건 자기 인생이라고 쏘아붙이고 동료들을 모아 직접 후원금 모집에 나선다.
여러 곳을 돌며 SETI 프로젝트의 후원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거듭되는 거절에 엘리는 지쳐간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글로벌 대기업인 '해든 인더스트리'. 하지만 발표장에서 심사관이 그런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 만한 수준의 프로젝트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자, 엘리는 참았던 게 폭발해서, 비행기나 인공위성이나 휴대폰이나 다 처음에 공상과학 소설에서 나온 개념이었다고, 당장 눈앞의 이익과 성과에만 급급하면 어떻게 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졌겠냐고 쏘아붙이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려고 한다. 그 때 한 통의 전화가 심사관에게 걸려오고 그 전화를 받은 심사관은 엘리에게 프로젝트의 후원금을 지원해 주기로 결정되었다고 통보한다.[6]
이후 뉴멕시코의 VLA에서 전파 망원경 어레이를 이용해 프로젝트를 계속하던 엘리는 동료 과학자에게 드럼린이 다시 엘리의 연구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는 걸 알게 된다. '실용성'을 내세워 정부 기관인 VLA의 사용 허가 연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것. 오랜 기간 함께 한 동료 과학자들마저 이제는 포기하자고 할 정도로 평생을 건 연구를 그만두어야 할 위기의 상황에, 엘리는 베가(직녀성)으로부터 어떤 신호가 오는 것을 발견한다. 해독 결과 이는 수학적으로도 분석이 가능한 유의미한 신호이며 인공적으로 보내진 신호로 밝혀지고 엘리는 이를 외부에 바로 공표해 버린다. 다음 날, 전 세계 매스컴의 이목이 VLA로 집중되고, 엘리는 드럼린과 대통령 국가 안보 고문 키츠의 방문을 받는다. 그 자리에서 베가성에서 받은 신호에 비디오/오디오 신호가 포함되어 있는게 발견되고 이를 해독한 결과 나타난 영상 신호는 충격적으로 아돌프 히틀러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개막 선언이었다. 즉, 태양계 밖까지 전파가 가능할 정도로 강한 출력으로 방송되었던 첫 번째 영상이 바로 나치 독일의 방송 신호였고 이를 외계인들이 받아 자신들이 받았단 증거로 돌려보냈다는 것.[7] 마침내 이 사실은 클린턴 대통령의 공식 기자 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고[8] 전 세계는 외계인의 공식적인 인정과 접촉 시도에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신호를 더 연구한 엘리는 마침내 그 안에서 외계인들의 또다른 정보를 발견하는데, 이는 '''1인승 행성간 워프게이트 설계도'''였다. 거대한 워프게이트를 만들고 그 위에 사람이 탑승한 캡슐을 떨어뜨리는 식이다. 신기술의 위험성, 추락시 탑승자의 보호를 위해 바다 위에 건설하였다. 이것이 발표되자 전 세계는 외계인이 존재하며, 그들이 인류의 대표를 자신들의 행성에 초대하였다는 것에 발칵 뒤집히고 일약 엘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과학자가 된다. 이 와중에 엘리는 워싱턴에서 팔머 조스와 다시 대면하게 된다. 팔머 조스도 유명해져 대통령 직속 종교계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있던 것.
하지만 연구밖에 몰랐던 엘리는 사교와 정치를 통해 권리를 확보해야 하는 워싱턴 정계의 알력다툼에 말려들면서 점차 지쳐간다. 전 세계 정부가 협력하여 우주선을 만드는 사이, 미국 정부가 가장 많은 돈을 낸 관계로 우주인 후보는 미국인만이 될 수 있었고 미 정부 심사위원들은 고도의 지성으로 미국과 나아가 전 인류를 대표할 우주인을 차례차례 선별해 나가는데 그 중 엘리는 선두에 나서게 된다. 최종 선발 과정에서 남은 두 후보들은 엘리와 드럼린. 심사를 한 결과, 엘리를 단 한가지 결점으로 탈락 시킨다. 그것은 바로 '''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라는 것. 전 인류의 90퍼센트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지 신을 신봉하고 있는데 엘리는 신을 믿지 않아[9] 인류의 대표로 보기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10] 그러나 발사를 앞둔 워프 센터는 최종 테스트 날 광신적인 한 기독교 지도자의 자살 폭탄 테러로 드럼린과 함께 불꽃과 함께 사라지게 되고 엘리는 절망에 빠진다. [11]
그러나 그 시각 이전에 엘리를 지원했던 해든 인더스트리의 소유자 해든이[12] 워프게이트의 스페어 부품을 구입해 일본에 한 대를 더 만들어 둔 상태였고, 엘리에게 연락해 아직도 가고 싶냐고 질문을 한다. 첫 번째 실패를 거울 삼아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엘리는 워프 게이트의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는데 탑승 전 놀랍게도 팔머 조스의 방문을 받는다. 팔머는 전에 자기가 신을 믿느냐는 질문을 해 엘리를 곤란에 빠트린 이유는 신을 믿는 사람이 인류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라, 엘리를 보냈다가 잃어버릴까 두려워서 그랬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엘리를 이대로 보내주는 게 엘리를 정말 사랑하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며 처음 엘리와 만났을 때의 기념품인 나침반을 손에 쥐어준다.
마침내, 엘리는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장착된 캡슐을 타고 지구에서 첫 번째로 외계를 여행하게 되는데, 여러 개의 웜홀을 통과하여 베가성에 착륙하여 자신의 어린 시절 상상과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진 펜사콜라의 야자수 해변에서 이미 죽은 아버지의 형상을 한 외계인과 이야기를 나눈다. 외계인은 이 시스템을 고안하고 구축한 것은 자기네가 아니며 자기네들도 예전에 비슷하게 접촉을 받아 발전했고 이제 자기네가 받은 대로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접촉은 서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질 거라고 말한다.
귀환한 엘리는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며 무려 18시간 가량의 여행이었다며 열변을 토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를 증명할 카메라에 찍힌 것이 노이즈뿐이라 증명하는 데 실패한다.[13] 이에 천문학적인 돈과 자원, 시간이 들어간 이 외계 여행 프로젝트의 진실을 밝힌다는 목적으로 미 정부 청문회가 열리게 되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엘리는 자신의 경험이 결코 환각이 아님을 설명하려 애쓰나, 그를 뒷받침할 아무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 청문회 의장역을 맡은 전 국가 안보 고문 키츠는 엘리의 경험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무의식의 경험쯤으로 치부하고[14] 이 모든 것은 돈과 명성을 바란 해든 인터스트리의 수장인 해든이 그 그룹 휘하의 인공 위성과 기타 자원들을 이용해 꾸며낸 사기극이라고 주장한다.[15][16]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여행이 설사 단순히 환각에 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여긴다.[17] 결국 엘리는, 자신들의 연구실을 방문하는 어린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면서 팔머와 함께 다시 올 외계인과의 접촉을 기다리는 삶을 보내게 된다.
한편 워싱턴에서는 대통령 수석 보좌관이 전 국가 안보 고문에게 화상 통화를 걸고 엘리의 향후 거취와 실험 결과에 대해 의논한다. 수석 보좌관은 안보 고문에게 조사위원회 기밀 보고서를 읽었냐고 묻고 전 국가 안보 고문은 대강 봤다고 말한다. 이윽고 수석 보좌관은 보고서의 '''18시간 녹화된 노이즈'''가 흥미롭다고 말하는데[18] 이에 대해 전 국가 안보 고문도 "흥미롭군요."라고 말한다.[19]
4. 소설과 영화의 차이
기본 줄거리는 1의 원작 소설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선 영상화를 위해서 많은 부분이 각색되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바로 매튜 매커너히가 연기한 팔머 조스. 원작 소설에선 독실한 목사지만 열린 관점을 가진 인물로 주인공 엘리와 여러차례 과학과 종교에 관해서 철학적인 논쟁을 하는 관계지만, 영화판에선 애인으로 만들어버렸다.
미국 대통령도 여성 대통령이 아닌 영화 개봉당시 현직인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공개된 자료화면을 합성해서 빌 클린턴이 외계인 메세지를 수신했다고 발표하는 기자회견, 참모들과의 대책회의, 장례식, 결과 발표 장면 등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기자회견 장면에는 실제 CNN 기자들이 대거 출연해서 진짜 백악관 기자회견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20] 하지만 사전동의 없이 현직 대통령의 영상을 무단사용해서 허구를 연출했기 때문에 논란이 된었다. 백악관은 영화속의 연설 모습이 타 집단의 허위 선전에 악용되는 전례가 될 수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빌 클린턴은 개인적으로 제작사 워너브라더스에 항의서신을 보냈다.
아무래도 영화로 만들다 보니 원작의 광대한 설정과 많은 인물들이 여러모로 생략되거나 합쳐진 듯하다. 약간 오류가 많은 일본과 진시황에 대한 묘사도 그렇다. 거기에 원작소설에선 소련 과학자들도 중요하게 다뤄지며, 메세지 수신과 해독 그리고 기계제작이 미국과 소련을 포함한 전세계 100여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묘사된다. 결정적으로 지구를 대표해서 기계에 탑승하는게 5명이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이 5명을 선정하는 경쟁 과정이 매우 길고 비중있게 다뤄진다. 그리고 원작소설에선 지구를 대표하는 5인 중에 중국인이 바로 진시황릉을 발굴한 고고학자이다.
그 외에도 많은 차이점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영화를 본 뒤에 원작 소설을 보는걸 추천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원작 소설의 내용 중에 영화판에선 어쩔 수 없이 축약되거나 사라진 건 과학과 종교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 그리고 탑승자 선정을 둘러싼 누가 인류를 대표할 수 있는가 하는 논쟁 부분이다. 사실 이걸 그대로 영상에 옮기려면 종교적인 대하드라마를 만들었어야 할 것이다.
실제 칼 세이건은 불가지론자이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미국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포레스트 검프가 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선 히피를 안 좋은 집단으로 여기고 대비적으로 주인공의 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보수적인 장면이 나오는데 원작의 무신론적인 색채가 퇴색되고 백인의 보수적인 기독교적 가치로 감독 취향대로 원작이 수정된 감이 있다.[21]
이런 감독의 성향과 더불어 영화화를 위한 스케일 축소가 안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를 일으켜서, 영화의 주제는 원작의 주제와는 '''완전히 정반대'''로 왜곡되었다. 외계인이 보내준 설계도에 따라서 제작하는 기계 장치도 원작 소설에선 5인승이며 이 탑승자 선정을 위해서 아주 긴 부분이 할애되지만, 영화에선 스토리 진행을 단순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1인승에 자연스럽게 앨리가 타는 걸로 나온다. 자연히 외계인과 접촉하는 것도 앨리 1명 뿐이다. 그런데 이 나머지 4명의 탑승자들이 엘리와 함께 외계인을 만나고 왔다는 증인이 되어주며, 바깥에서 보기에는 기계가 그냥 떨어지기만 한 것이 사실 웜홀을 통과해 외계인을 만나고 왔다가 웜홀을 통해 떨어진 직후로 '''시간여행'''을 해온 것임을 하드 SF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것 없고 엘리 혼자 갔다온 것이라 외계인을 실제로 만나고 왔음을 증명해줄 다른 증인이 없다. 그래서 엘리는 세금낭비의 원흉으로 몰려 청문회에 끌려가게 된다. 그리고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된 다른 과학자들의 질타를 받는데, 엘리는 외계인의 존재와 과학의 경이에 대한 종교적 신앙고백을 하고, 그런 엘리를 유일하게 옹호해 주는 것이 다름아닌 팔머 조스다. '''유일하게 진실을 아는 주인공이 과학자 사회에게 박해당하는 가운데 주인공을 지지해준 것이 종교인인 전 애인인 것이다.''' 상술했듯 원작에서 팔머와 엘리의 관계는 사상적 경쟁자에 가까우며, 끝까지 서로 화해하지 못한다. 원작자 세이건이 영화 제작 전에 죽어서 제작에 관여하지 못한 것이 이런 주제왜곡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화판에선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두 가지를 잘라내 버렸다. 엘리와 의붓아버지의 관계[스포일러1] 그리고 원주율에 대한 부분[스포일러2] 이 그것이다. 둘 다 매우 매우 매우 큰 반전이므로 소설을 읽고자 하는 위키러는 스포일러를 피해가도록 하자.
원작에서 주인공은 60대 중반이다. 잘 읽어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40대 초반으로 나온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판이 원작 소설판보다 못하다'고 했다.#
5. 기타
2006년 8월 13일 SBS 영화특급에서 더빙으로 방영했으며 2012년 6월 1일에 KBS1 명화극장에서 재더빙하여 방영했다. EBS1에서 2014년 6월 1일, 2015년 9월 20일, 2017년 3월 12일, 2019년 6월 16일, 2020년 7월 19일 등 자막으로 수차례 방영하기도 했다.
영화 초반의 엘리 어린 시절 장면은 영화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촬영 트릭으로 유명하다. 어린 엘리가 약을 가지러 달려가는 장면인데, 스포일러이므로 본 문서에는 자세히 기술하지 않는다. 해당 장면을 직접 보자.[22]
드라마티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엇나가던 극본을 바르게 잡았다고 한다.
참고로, SBS 더빙판에서는 지구에서부터 시작되어 은하계 밖으로 확장되다가 어린 시절의 엘리의 눈으로 연결되는 우주 시퀀스의 일부가 편집되었다.
[1] 매커너히 자신은 이 영화를 흑역사로 생각하는지 인터스텔라가 나왔을 때 이 영화와 비교하는 기사들에 대해 별 논평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조디 포스터 주연이고 자신은 조연에 불과했기 때문에 생각하기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커너히는 이 시절만 해도 시시껄렁한 역을 주로 맡아서, 뜨기 전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다.[2] 유년기는 지나 말론, 국내판 유년기 성우는 김서영.[3] 앨리를 돕는 맹인 수학자로 나온다. 되게 착해보이는 캐릭터인데 이 양반이 평소에 주로하던 역을 생각해보면 좀 묘하다(...)[4]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에는 미국 과학재단에서 1963년 건설한 전파망원경이 존재한다. 오랜 기간 세계 최대 규모였으나 2016년에 중국에 밀려서 세계 두 번째 규모가 되었다가 2019년 노후화로 철탑이 무너지면서 파손되었고, 결국 2020년 전면 철거가 결정되었다.[5] 미국 대통령의 과학 고문. 명망을 날리는 과학자지만 연구보다 명성과 정치에 더 관심을 쏟는 부류이다. 개인적으로 엘리의 지도 교수이기도 했다.[6] 회의장 위에 감시카메라가 달려있어서 해든 인더스트리의 회장이 직접 시청하고 있었다. [7] 여담으로 이 장면 직전에 엘리가 방해받고 싶지 않으니 필요없는 무장군인들은 내보내라고 해서 군인들이 밖으로 나가는데 영상 신호 확인하는 장면에서 다시 슬금슬금 들어오고 있다(...). [8] 이 부분은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나사의 최초 발표에 대한 클린턴 대통령의 공식 기자 회견 클립을 거진 그대로 사용했다.[9] 작중에서 묘사되는 것을 보아 불가지론자인듯.[10] 이 때 거의 최종 선발을 앞두고 있었던 엘리에게 "신을 믿는가요?"라는 질문을 한 사람은 바로 팔머 조스이다.[11] 작중 묘사로 보면 단순한 종교인보다는 사이비 광신도로 보인다.[12] 이 시점에서 놀랍게도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방 하나 받아 거주 중이었다'''. 말기암 환자라 러시아 정부와 거래해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무중력 공간으로 이사갔다고. 사실 이 회사의 능력이 좀 초월적인 게 2020년 수준으로도 어려운 수직이착륙 여객기를 운용 가능할 정도다.[13] 실제로 외부에서 볼 때는 캡슐이 우주로 발사되거나 순간이동 한 것이 아니라 워프게이트를 통과하며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즉 실패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상황[14] 여기서 오컴의 면도날 이론이 나온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증명할 수단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사람들이 이걸 성공이라고 보겠냐 실패라고 보겠냐 하는 것. 작중 내내 비딱한 포지션이지만 키츠라고 마냥 악인은 아닌 것[15] 이 시점에서 해든은 미르호에서 사망한다.[16] 그런데 이 부분은 작위적인 부분이 있다. 외계인에 따르면 수십 억 년 동안 이러한 수송 행위가 반복되었고 기계도 자신들이 발명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현대 과학을 아득히 초월하는 미지의 물건이고 거기서 발견될 과학이 무궁무진할 텐데 다짜고짜 해든의 사기극이라니. 게다가 키츠는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자기파와 신비로운 빛을 현장에서 직접 본 인물이다. 그런데 마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처럼 무작정 사기라고 단정 짓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영화 플롯상 기계적으로 배치해 둔 캐릭터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 기계는 일회용이었던가?[17] 마지막 엘리의 열변은 우주란 단어를 신이란 단어로 바꾸면 마치 신앙 고백과 같다.[18] 게이트 외부에서 찍은 카메라 영상에서는 엘리가 탄 캡슐이 워프게이트를 그대로 통과해 아래에 설치된 그물로 추락했고, 그 시간은 수 초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엘리가 장착한 소형 카메라는 18시간 분량의 노이즈가 찍힌 것.[19] 사실 엘리를 완전히 등쳐먹은 것만은 아니다. 자신들도 뭔가 있기는 있다는 걸 느낀 모양인지 아레시보 천문대에 전파망원경을 대폭 지원받았다는 엘리의 대사가 나온다.[20] 참고로 CNN과 제작사 워너브라더스는 모두 타임워너 그룹 산하이다. CNN 기자들이 계열사 프로젝트에 알바로 동원된 것인데, 출연료로 일당 595$씩을 받았다고 한다.[21] 영화 결말 부분을 보면 과학과 종교가 힘을 합치면 더 좋은 세상이 올 텐데 하는 뉘앙스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작성이 되어 있었는데, 영화는 그런 뉘앙스를 비추지 않았다.[스포일러1] 친아버지를 깊게 사랑했던 엘리는 의붓아버지를 증오하며 평생 그에게 못되게 군다. 당신은 내 아버지가 아니고 그러니까 내 인생에 간섭하고 뭐라할 권리가 없다는 폭언을 하는 등... (친부는 블루칼라 노동자지만 꿈과 낭만이 있는 섬세한 사람으로 엘리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었으며 엘리의 아버지 사랑은 엘렉트라 콤플렉스 수준이다. 반면에 친부 사후에 엘리의 어머니와 결혼한 계부는 대학 교수지만 매우 냉소적인 사람으로 남들을 깔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차가운 사람이며 남성우월주의자로 묘사된다. 이런 성격 차이 탓도 있었다.) 그러나 엘리의 어머니가 남긴 유언에서 청천벽력같은 사실이 밝혀지는데, 사실 계부야말로 엘리의 친부였으며, 엘리 모친과 젊을 적 애인 사이로 혼전 임신이 된 후 떠나버리고 엘리 모친이 임신 상태에서 결혼한 사람이 엘리가 지금까지 친부라고 알아왔던 사람이었던 것. 그러나 사실 친부였던 어머니의 두 번째 남편은 엘리가 (친부로 알고 살아온) 어머니의 첫 번째 남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기에, 엘리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그 사실을 평생 숨겨온 대인배였던 것이다. 다만 이런 설정은, 콩심은데 콩난다는 유전법칙으로 블루칼라 노동자에게서는 천재가 나올 수 없는 사상을 반영하는 것이므로 영화화하기에는 적절치 않았을 수도 있다..[스포일러2] 소설판에서 엘리가 어릴 적에 끈과 병뚜껑을 이용해서 원주율을 직접 측정하는 장면이 있다. 독자는 그냥 엘리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장면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나중에 엘리가 외계인들을 만나서 나눈 대화 중에는 외계인들이 "수학의 초월수에는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우리도 아직 찾아내진 못했다"는 부분이 있다. 엘리는 이에 착안하여 지구에 돌아와서 원주율을 여러 가지 진법으로 풀어보는데, 그중 11진법에서 소수점 아래 까마득히 먼 자리에서 1과 0만으로 이루어진 긴 숫자열을 발견한다. 이 숫자열을 정사각형 모양으로 배열했더니 1의 위치가 완벽한 원을 나타내게 되었다. 즉 원주율 상수 안에는 원의 그림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원주율은 물리법칙의 일부이므로 우주를 처음 만들 때부터 이 메시지를 넣어놓지 않았다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를 통해 우주는 창조되었다는 것과 창조주가 이 우주에서 태어날 지적 생명체들에게 물리법칙 속에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이 밝혀진 것. 이 원주율 장면이 소설판 콘텍트의 마지막 장면이다. 원주율 외에도 외계 문명들이 일종의 은하 지하철과 같은 하이퍼레인을 이용해 초광속 여행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자신들이 만든 것이 아니며 원래부터 있었다고 한다. 이것도 우주의 창조주가 만들어둔 것인지, 다른 과거에 존재했던 외계 문명이 쓰던 것인지는 불확실하다.[22] CGI를 이용한 트릭 촬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