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루토가
1. 개요
クルトガ / 쿠루토가 / KURU TOGA
미쓰비시 연필에서 2008년에 발매하고 생산하는 샤프 펜슬. 이름은 빙글빙글(くるくる 쿠루쿠루) 돌아서 뾰족해진다(尖る 토가루)라는 뜻이다.
유니볼 공식 사이트 각 언어판에 가서 보면 쿠루토가를 히라가나, 한글로 쓸 때는 붙여쓰고 로마자로 쓸 때는 띄어쓴다. 샤프에는 'KURU TOGA'로 써져있다보니 가끔 띄어쓰기가 들어있는 '쿠루 토가'가 공식명칭인줄 아는 경우도 있다.
2. 특징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의 다른 샤프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하단 구동부가 회전한다.''' 일명 '''쿠루토가 엔진'''.
필압을 주면 톱니바퀴에 의해 하단부가 회전하면서 샤프심이 같이 회전하면서, 심이 한 면만 닳는 현상이 없어져 굵기가 일정해진다. 덕분에 샤프를 쓰면서 가끔 돌려줘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다. 다만 이 기능 때문에 초기 적응이 필요한데, 처음에는 필압을 적당히 주지 못하거나 평소 쓰던 대로 주기적으로 샤프를 굴리게 된다. 그런데 역으로 이걸 쓰다가 다른 샤프로 넘어가면 '''안 돌린다'''(...). 이게 생각보다 편해서 한번 이 샤프에 적응되면 다른 샤프는 불편해서 이것만 찾는 사람들이 있다.
메커니즘상 종이에서 샤프가 한번 떨어질 때마다 심이 엔진 속 톱니바퀴의 이빨 한 칸만큼 회전하는 구조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이에서 펜이 자주 떨어지는 한글, 한자, 가나(문자) 필기에 상당한 유리함을 보이나 거꾸로 필기체로 쓰는 경우가 많은 라틴 문자, 키릴 문자를 필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1] 글씨를 쓸 때 샤프를 종이에서 최대한 안 떼고 이어서 쓰는 사람이나 필압이 너무 약한 사람은 효과를 크게 보긴 힘들다. 또 펜을 눕혀서 쓴다면 역시 펜이 잘 돌지 않는다.[2] 본인이 글 쓸 때 습관이 어떤지 살짝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유격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샤프와는 다르게 좌우 유격뿐 아니라 상하 유격도 있고, 이 때문에 딸깍거리는 소음이 날 수도 있으며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결 방법으로 선단부를 빼서 안쪽이나 촉이 있는 부분의 검은 플라스틱에 테이프를 '''약간''' 붙이면 유격을 줄일 수 있다.[3]
0.5mm는 물론이고 0.3mm 심경 제품도 존재하는데, 써본 사람에 따르자면 PG2정도라고 한다. 쿠루토가 엔진의 역할이 0.5mm심의 편마모로 너무 굵게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굵기가 0.5의 반에 가까운 0.3에서는 그렇게 큰 특징은 없다. 심 자체가 가늘어서 어차피 안 돌려도 충분히 가늘게 나오는데, 그게 뾰족한 상태가 유지되면 종이가 후벼파져 찢어질 정도가 된다. 0.7mm 버전도 2014년 10월에 일본에서 출시되었고, 한국에 수입되고 있다.
쿠루토가 스탠다드와 하이그레이드, 롤렛은 내부 쿠루토가 유닛의 규격이 동일하다. 따라서 쿠루토가 스탠다드의 색놀이 한정판이나 쿠루토가 룰렛의 경우 0.5mm 심경의 제품만 판매하고 있는데, 내부 유닛만 바꾸면 0.3, 0.7mm 등 원하는 심경으로 교체할 수 있다. 비싼 쿠루토가 하이그레이드나 룰렛의 배럴은 멀쩡한데 내부만 고장났을 경우 신품을 살 필요 없이 스탠다드를 구매하여 자가수리하는 꼼수도 가능하다.
쿠루토가 엔진에 특허가 걸려 있어서 같은 기능의 경쟁작은 없고 쿠루토가처럼 학생의 수요를 겨냥한 제품들이 경쟁작으로 나오고 있다. 온/오프 흔들이 기능이 있는 톰보의 모노 그래프, 샤프 몸체를 꺾어 심을 배출할 수 있는 톰보의 오르노, 0.2mm 샤프심과 슬라이드 슬리브를 사용하는 펜텔의 오렌즈네로와 샤프심 보호 기능이 있는 제브라의 델가드,가 있다. 특히 델가드는 디자인이 비슷해 대놓고 노렸다는 느낌을 준다.[4]
3. 종류
3.1. 쿠루토가 스탠다드 (M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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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매 제품. 이걸로 꽤 재미를 봤는지 색놀이로 우려먹고 있다. 하지만 스탠다드의 겉면 페인팅은 코팅이 되어 있지 않아 오래 쓰다보면 지워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기에는 그렇게 좋진 않고, 다른 쿠루토가 라인업에 비해 좌. 우 유격이 가장 심하다.
선단부를 고정하는 방식의 경우 엔진 하단부 기어와 선단부 연결 나사산을 통째로 제작하고, 이것이 움직이지 않도록 바디 안쪽에 턱을 만들어 이를 고정하는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단부를 지속적으로 풀었다 조였다 할 경우, 턱에 금이 가면서 결국에는 부러지게 된다. 턱이 부러진 이후로는 샤프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3.2. 쿠루토가 하이그레이드 (M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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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토가의 고급형 모델. 알루미늄 그립을 사용하고, 금속 선단을 사용해 좌. 우 유격이 줄어들면서, 쿠루토가 라인업 샤프 중 가장 유격감이 덜하다. 그러나 유격이 줄었다고는 해도 다른 샤프에 비하면 여전히 심하다.
3.3. 쿠루토가 롤렛 (M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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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토가 하이그레이드를 기반으로 설계되었고, 그립 부분을 널링(롤렛) 가공 처리한 제품이다. 하이그레이드 제품처럼 금속 선단을 사용해 좌. 우 유격이 줄어들면서, 하이그레이드와 더불어 쿠루토가 라인업 샤프 중 가장 유격감이 덜하다. 하이그레이드의 매끈한 그립이 미끄럽다는 의견이 많았는지 그립 부분을 널링 가공 처리했다. 하이그레이드와 롤렛은 그립부분만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디자인은 동일하다. 금속 널링가공으로 손에 땀이 많은 사람들도 사용하기가 편하다. [5] 하지만, 장기간 사용시 그립 부분이 지저분해지고, 그립 사이사이에 찌꺼기가 낀다..
3.4. 쿠루토가 디즈니 (M5-650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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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캐릭터가 인쇄되어 있다. 스탠다드 기반인지라 도색이 벗겨지는 문제점 등 스탠다드 모델의 단점을 그대로 계승해서 역시 오래 쓰기에는 좋지 않다.
3.5. 쿠루토가II (M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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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쿠루토가 러버그립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고 2014년 쿠루토가II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그립이 고무로 되어 있고, 클립을 제거하고 쿠루토가 로고가 달린 보형물을 로고에 달아 샤프가 굴러가지 않게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유격은 스탠다드보다는 덜하고 하이그레이드보다는 약간 심한 정도. 다만 스탠다드/하이그레이드 보다 유격이 더 심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후미를 누를때 3단으로 눌리는 느낌이 나는 경우도 있다.
고무를 쓴 만큼 그립감이 굉장히 좋고 가성비가 좋다. 바디가 코팅되어 있어, 스탠다드 버전의 단점인 도색이 벗겨지는 현상이 없다. 다만 클립이 없고 선단이 호환이 안 돼서 다른 모델의 유닛을 II에다가 붙일 수는 없다.
3.6. 알파겔 쿠루토가 샤프 (M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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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이 알파겔로 되어 있다. 그립이 적당히 단단해서 쓰다가 찢어지지는 않지만 엔진이 어설프고 노크감이 좋지 않다.
그리고 유격도 샤프마다 다 다르다. 어떤 샤프는 유격이 스탠다드보다도 없지만, 어떤 샤프는 유격이 심하다.(결론은 뽑기운) 또, 살 때는 횐색 그립은 비추다. 알파겔답게 그립이 누렇게 뜨거나 때가 탄다. 그립 부분에 먼지가 많이 묻는다.
3.7. 쿠루토가 파이프슬라이드 (M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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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부가 소리소문 없이 갑자기 개선되어 엔진의 구조가 대폭 간소화되었고, 회전속도로 스탠다드 대비 두 배 더 빨라졌다. 이로 인해 2B 샤프심 기준 한 획이 최대 17% 길어져도 가는 글씨를 계속해서 쓸 수 있다. 한 마디로, '''영문자나 무른 심에 최적화'''되었다는 얘기다. 또한, 파이프 슬라이드 기능이 탑재되어 연약한 샤프심을 보호하며, 최대 세 배 더 오래 쓸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엔진의 회전속도가 두 배 더 빨라지며 상.하 유격도 두 배 더 증가하고, 동시에 좌우 유격은 쿠루토가 스탠다드와 동일하기 때문에, 역대 쿠루토가 샤프 중 유격감이 2번째로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3.8. 쿠루토가 어드밴스 (M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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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2일 출시. 특징으론 철제 클립, 알루미늄제 노브와 선단, 슬라이드 파이프와, 기존 엔진보다 2배 더 많이 돌아가는 '''W-스피드 엔진''' 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쿠루토가가 1회 필압을 줄 시 9도가 돌아가니 어드밴스는 18도가 돌아가는 셈. 덕분에 한 획이 길어져도 가는 글씨를 계속해서 쓸 수 있어지면서 라틴문자 등을 필기하는데에도 적합해졌다.
또한 선단의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바꾸면서, 유격 현상이 스탠다드나 파이프 슬라이드 등의 전작들보다 훨씬 줄었다. 0.3, 0.5, 0.7mm버전 셋 다 국내 수입되며, 기존 색상은 물론, 한정판 색상까지 출시되고 있어서 선택지가 많다. 전작들에선 본체와 따로 놀던 엔진의 색상도 검정색과 흰색 이 두 가지로 개선해서 디자인적으로도 통일감을 주었다.
다만 엔진 회전속도가 증가된 만큼 상.하 유격도 두 배 증가했고, 일부 제품에서 노브 찌그러짐 현상[6] 이 관찰된다. 물론 찌그러져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눌러주면서 자연스럽게 정(正)원형을 만들어주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3.9. 쿠루토가 어드밴스 업그레이드 (M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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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0일에 출시된 쿠루토가 샤프의 새 고급형 라인업 샤프.
기존 쿠루토가 어드밴스 샤프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펀칭 그립, 황동 선단으로 인한 저중심 설계가 특징이다. 펀칭 그립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을 가지고 있으나, 그립감은 대체로 부드러움과 동시에 미끄러짐을 잘 잡아준다는 평이다. 유격감은 상.하 유격은 기존 어드밴스와 같고, 좌.우 유격은 어드밴스보다 미세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노브와 바디 사이의 유격이 심해지면서, 샤프를 만질 때마다 달그락달그락 하는 소리가 나고, 일부 제품에서 자잘한 마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1] 단 쿠루토가 어드밴스는 엔진의 회전 각도가 크다 보니 영문자를 쓸 때도 유용하다.[2] 펜을 엄지손가락 옆 오목한 곳에 두고 쓰는 경우. 그런데 악필교정 서적에 따르면 사실 이런 파지법은 교정이 필요한 상태이다. 올바른 파지법은 펜을 검지손가락이 시작되는 마디 옆에 대는 것이며, 올바른 파지법으로 연습하면 피로도와 악필 문제가 경감된다고 한다.[3] 많이 붙이면 유격은 없어지지만 '''엔진이 돌지 않는다.''' [4] 두 모델을 가져다 놓고 비교해 보면 느끼겠지만 두 모델의 시스템 (쿠루토가 엔진/델가드 시스템)의 로고는 동일하게 은색 링 상단에 위치하며 이 두 로고는 매우 유사한 디자인을 띄고 있다. (쿠루토가 엔진은 한 번 끊어진 원 모양, 델가드 시스템은 화살표 두 개가 둥글둥글한 역삼각형 형태를 띈다)[5] 이게 무슨 말이냐면 파일럿 사의 "닥터 그립"을 보면 손에 땀이 많이 생길경우 아예 쓰지도 못하고 잡자마자 미끄러진다(...) 하지만 쿠루토가는 이런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6] 노브의 모양이 완벽한 원형이 아닌 살짝 타원형으로 되어 있는 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