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견지명
1. 의미
뜻을 풀이하면 앞날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혹은 바라볼 수 있는, 안목.
다른 말로는 혜안이라고도 한다.
2. 출전
중국 한나라의 역사서 중 후한의 역사를 담은 후한서(後漢書)에 나와있는 고사성어 이다.
양수가 조조에게 죽임을 당한 후, 어느 날 조조가 양수의 아버지 양표를 보고 "공은 어찌 그렇게 매우 수척해지셨소?"라고 묻자 양표가 대답하여 한 말이다.愧無日磾'''先見之明''' 猶懷老牛舐犢之愛 《後漢書ㆍ楊震傳》
김일제(金日磾)와 같은 선견지명을 가지지 못한 것이 부끄러우니 다만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후한서ㆍ양진전》
3. 고사
김일제(金日磾)라는 흉노족 왕의 태자가 있었는데, 한나라의 장군인 곽거병(霍去病)이 흉노를 침공했을 때 투항을 거부하고 끝까지 싸우다가 살해당한 자신의 아버지와 달리 14세의 나이에 싸워봤자 개죽음을 당할 전쟁이란걸 깨달은 김일제는 항복하여 한무제의 궁궐에서 말을 돌보며 살게 된 것에서 유래한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는 비굴한 태자였을 지도 모르나, 무슨수를 쓰더라도 개죽음이라는 결말밖에 보이지 않는 싸움에서 무작정 최후의 1인까지 남아서 싸우자는 생각은 그 끝이 대부분 '''자살공격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좋지 않다.''' 당시 흉노족의 상황이 그러했고, 흉노족의 왕은 흉노족의 용맹을 강조하며 부하들까지 사지로 내모는 총공격을 감행했으나, 결국 전멸당하고 자신은 살해당하고 만다.
하지만 그의 아들인 태자 김일제는, '''14살이란 나이에''' 이대로 싸워봤자 개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을 깨닫고 후일을 도모하고자 그대로 투항했다. 단 한 명이 투항한 것이라면 몰라도, 그를 따르던 수많은 병사들까지 태자 하나의 투항 덕분에 개죽음을 당하지 않고 모두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 질 것이 뻔한 전쟁을 사전에 피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을 따르던 모든 병사들의 목숨까지 사전에 지켜낸 것은 진정한 선견지명의 본보기다.
다만 위에서 양표가 언급한 것은 그 이후의 일로, 김일제의 아들이 황자, 황녀들과 친하게 지내자 이것이 훗날 집안의 후환이 될 수 있음을 안 김일제가 아들을 살해한 일을 일컫는다. 양표의 아들 양수 역시 조식과 친하게 지내다 조조의 눈밖에 나 끔살당했으니, 이를 들어 아들을 막지 못한 자신을 탓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