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구루미
1. 개요
일본어: 着ぐるみ, 영어: Animegao Kigurumi, 중국어: 人偶扮演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나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탈로 제작하여 재현하는 코스프레의 일종.
2. 상세
'키구루미(Kigurumi)'라는 용어는 일본어의 입다(着る/Kiru)와 인형(ぬいぐるみ/nuigurumi)을 합쳐서 만들어진 용어다. 영어권에서는 Animegao Kigurumi라고 하며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게 앞에 Animegao라는 명칭을 붙이는데 이는 입는 잠옷의 의미를 가진 기존의 Kigurumi와 구분하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머리에 쓰는 특유의 착용 방식 때문에 '탈', 혹은 '탈박'[1]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키구루미 코스어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온 몸을 덮고 있는 살색의 의복과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을 닮은 탈이다. 온 몸을 덮고 있는 살색[2]의 의복은 젠타이, 혹은 전신타이즈[3]라고 하며 피부색을 균일하게 해 주고, 인형 같은 외형을 만들어준다. 키구루미라 불리는 탈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을 닮아서 착용자를 캐릭터의 외형과 유사하게 만들어준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동아시아권[4] 대부분의 키구루미 코스어들은 키구루미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도중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는 성별이나 다른 요소와는 관계 없이 원래 캐릭터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를 내어 아이들 혹은 다른 사람들의 환상을 깨면 안된다는 초창기 일본 키구루미 코스어들의 사상이 그대로 전파되어 만들어진 일종의 암묵적인 합의이다.[5] 이 경우 외부와의 소통은 전자칠판이나 태블릿 등에 글씨를 적어 상대에게 보여주는 방식을 이용한다.
'''아래부터는 불쾌한 골짜기를 느낄 수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3. 키구루미의 구성과 입문
3.1. 입문 전 유의사항
- 먼저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어떤 캐릭터를 어떤 공방에서 주문하고 싶은지 혹은 제작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그에 맞는 예산을 세우자. 한 때 키구루미 코스프레를 위해서는 한 세트를 구비하기 위해 약 400에서 500만원가량의 금액이 필요했지만, 해외직구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면서 경우에 따라 100만원 이하로도 충실하게 한 세트를 구비할 수 있다.[6] 단, 면(마스크) 이외에도 젠타이, 의상, 악세사리 등과 함께 경우에 따라 각종 보정물까지 구입해야 하고 추후 촬영, 행사참여 등에도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은 꼭 고려해야 한다.
- 마이너한 취미인 만큼 당황스러운, 혹은 불미스러운 상황[7]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 미리 감수한다던가 마음을 먹거나 해야 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인지하고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 미리 생각해 놓도록 하자.
- 의도치 않은 탈밍아웃[8]은 언제나 생각해두어야 한다. 주위 사람들이 본인의 이런 취미 혹은 취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줘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현실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3.2. 키구루미 면
키구루미의 핵심인 '가면'은 면(面) 혹은 마스크라 부르며, 해당 면을을 제작/판매하는 공방은 아래와 같이 크게 네 가지 형태로 판매한다.
1. 특정한 캐릭터 혹은 디자인을 의뢰받아 주문제작
2. 특정한 캐릭터 혹은 디자인으로 미리 제작한 뒤 구입자 모집
3. 미리 완성된 디자인형태로 판매
4.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키구루미의 틀 판매 (소체 판매)
각 공방은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판매 방식 및 주문 방법을 안내하고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공방의 안내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단, 일부 공방의 경우 해외에서의 주문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충분한 정보를 모으기 전이라면 탈박갤[9] 등에 먼저 물어본 뒤 문의 혹은 주문 진행을 하면 좋다.
3.2.1. 캐릭터 구상 팁
제작 혹은 주문을 위해서는 특정 캐릭터를 선정해서 해당 캐릭터의 자료를 모으거나, 본인이 구상한 캐릭터의 자료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원하는 캐릭터가 정해져 있는 경우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캐릭터 선정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아래 조건에 따라 선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 단발캐릭터 [10]
- 화려한 악세사리를 착용하지 않는 캐릭터.
- 의상 구조가 단순하거나, 착용할 수 있는 의상이 다양한 캐릭터
3.2.2. 키구루미 마스크 공방
아래 표기된 공방 이외에도 다양한 공방이 존재한다.
탈박갤에 정리되어 있는 주요 공방 리스트도 참고해보자 키구루미 판매 공방 (판매처) 모음
3.3. 전신타이즈
현재 알려진 유명 타이즈 공방 (제작업체)는 아래와 같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업체 (특히 중국)에서 젠타이를 제작/판매하고 있으나, 키구루미 마스크와의 색 일치 문제나 신뢰도 문제등으로 인해 특정 업체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키구루미 마스크 공방(제작업체)은 유명 업체의 특정 모델 사용을 추천하고 있으나(대부분의 일본공방), 꼭 추천모델이 아니더라도 일치하는 모델이 존재하니 참조.
일부 키구루미 마스크 공방은 위 목록의 업체 혹은 타 공장을 통해 OEM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대만 GKO 등).
3.4. 의상 수주 방법
의상은 일반적인 코스프레 의상을 사용하면 된다. 고퀄리티의 의상과 소품을 원하는 경우 국내(한국) 혹은 일본에 주문제작을, 가성비를 찾고 싶은 경우 타오바오를 위시한 중국샵을 알아보면 좋다.
4. 세계의 키구루미
오타쿠가 있는 곳이라면, 키구루미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장르 자체가 애니메이션, 코스프레와 연관이 있다 보니 키구루미이 대한 인식도 국가별로 애니메이션과 코스프레를 어떻게 여기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4.1. 일본
키구루미의 발원지이다. 애니메이션의 원조.
4.1.1. 역사
[image]]
세일러문
[image]
프리큐어
첫 사진의 경우 1990년대 말에 촬영된 세일러문 공연이며, 두 번째 사진의 경우 2012년도에 촬영된 프리큐어 공연이라고 한다.
2003년도 일본 방송에서 키구루미가 무엇인지 소개하는 영상이다.
키구루미는 일본이 경제 호황기에서 버블 경제 시대로 들어서던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일본은 급격하게 변한 국가 경제로 인해 많은 클럽들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이러한 클럽들이 살아남기 위해 직원들이 동물이나 인외의 모습을 띤 마스코트의 분장을 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 중에서도 사람의 모습을 기반으로 한 상업용 목적의 키구루미들이 등장했다. 당시 키구루미는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주로 모방했으며 비록 현재의 미적 기준에서는 매우 거칠고 초라해 보이는 수준이지만 이렇게 탄생한 문화가 바로 키구루미이다.
4.1.2. 행사
코미케에서 일본 키구루미 플레이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왓쇼이'나 '린페스[19]' 같은 정기 대규모 모임도 개최한다.
4.1.3. 공방
일본 최초의 키구루미 공방은 돌고래 공방(イルカ工房/Iluca Workshop)과 시그마 공방(造型工房SIGMA/Build Up Studio Sigma)이다. 돌고래 공방은 사이트 업데이트가 2012년 이후로 끊겼으며, 블로그도 2015년 작성된 글을 마지막으로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 시그마 공방은 현재까지도 정상적으로 영업중이다.
반제품 형태로 판매하는 무니무니라는 메이커도 존재한다. 구매 시 탈 베이스만 오기 떄문에 눈, 가발, 악세서리 등은 개별로 구매해야 한다. 반자작을 하는 경우 많이 구매하지만 완성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기초적인 수제 키구루미 하나를 사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
4.2. 한국
여전히 키구루미 신생 지역이다.
4.2.1. 역사
[image]
시유(VOCALOID) 키구루미
[image]
위 사진 2장은 온라인에 님아있는 국내 키구루미 초창기 활동 사진이다. [20]
한국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매우 근접하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문화가 매우 늦게 전파된 편이다. 인터넷에 남아있는 기록을 추적하면 국내에서는 대략 2000년도 초부터 키구루미 활동이 있던 것으로 여겨진다. 관련해서는 서울 홍대입구에 코스프레 카페 '캐러플'이 유일했으나, 2010년대 초반 이후로는 키구루미 컨셉 없에고 미국에서 계속 영업한걸로 보이나 지금도 영업중인지는 불명.
지속적으로 뉴비가 유입되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과 비용과 언어 등에 의한 높은 입문 장벽 때문에 국내 키구루미 코스어들의 수는 해외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4.2.2. 커뮤니티
다음, 네이버 등의 국내 포털 사이트에 키구루미 관련 카페들이 존재했으나, 이런저런 사건사고와 내부 분열등으로 인해 모두 폐쇄, 혹은 비공개되어서 현재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
키구루미에 있어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일본의 키구루미 코스어들 대부분이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관계로 국내 대부분의 키구루미 코스어들도 트위터에서 일본어 혹은 영어를 사용하며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활성화 되어있는 국내 커뮤니티는 디씨인사이드의 키구루미 마이너 갤러리가 사실상 유일하다. [21]
뉴비에게 우호적인 키구루미 코스어들은 갤에 상주하거나 종종 방문하고 있으므로, 키구루미 입문과 관련하여 특정 개인에게 트위터로 연락해 물어보는 것 보다는 갤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4.2.3. 행사
국내에서는 코믹월드, 코믹콘과 같이 코스프레가 가능한 행사장에서 종종 목격된다.
4.3. 중국
위 영상은 중국에서 모델과 키구루미에 관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땅덩이만큼이나 키구루미 업계에서 가장 큰 수요를 자랑하는 시장 중 하나다. 흔히 궁굼해하는 남녀 성비가 일정한 편에 속하는데 그 이유는 무명 여배우와 키구루미를 가지고[22] 화보급의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8년 전후로 시작해서 키구루미 코스어들이 매우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키구루미가 더 이상 마이너스러운 코스플레이가 아닌 듯 하다.
4.4. 서양권 국가들
[image]
동양권이랑 서양권은 선호하는 키구루미의 얼굴형이 다르다. 서양권은 큰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위 사진이 다메 키구루미 공방의 키구루미다.
4.4.1. 역사
멕시코와 중남미의 첫 키구루미 그룹인 Kigurumex는 1998년 시작되었다. 영국, 미국, 러시아, 호주를 포함한 서구권 국가에는 1999년에 처음 들어왔다.
4.4.2. 행사
애니메 노스(Anime North)는 북아메리카에서 키구루미 마니아들의 가장 큰 컨벤션 중 하나이다.
5. 사건사고
인과관계 확인이 명확한 국내 발생 사건사고만을 작성하도록 하자.
어째 사건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 사건사고의 주요한 원인이 탈박이가 아니었기에 최소 인식이 유지되거나, 경우에 따라 인식이 점점 좋아지는 것도 덤.
5.1. 2018 지스타 투표 논란
코스프레 심사위원 진행 논란을 참고하기 바람람
5.2. 트위터 리얼돌 논란
2019년 11월 9일 서울 코믹월드에서 행사 참가자가 특정 키구루미 코스프레 참가자에 대해 "리얼돌 코스프레 징그럽다"고 트위터에 게시한 사건이다.
[image]
당시 트위터 트렌드 4위까지 도달했다.
게시글을 작성한 당사자가 지목한 키구루미 코스프레 참가자를 찾아가 사죄했다고 한다.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는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이한 상황이다.
검색 좀만 해 보면 계이한 계정도 찾을 수 있다.
[1] 탈바가지[2] 캐릭터의 피부색이 살색이 아닌 경우 아닌 다른 색의 젠타이를 착용하기도 한다.[3] 일본에서는 肌タイ[4] 한국, 일본, 중국 등[5] 이런 합의가 서양권에서는 개인별로 갈리는 편.[6] 물론 지금도 본인이 원하는 퀄리티와 상황에 따라 돈 천만원 깨지는건 우습다.[7] 성추행, 욕설, 강제로 마스크를 벗기려는 시도, 폭력, 스토킹 등[8] 탈박이 커밍아웃의 약자[9] 디씨인사이드 키구루미 마이너 갤러리[10] 가발 관리가 쉽다[11] 해당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경우도 있고, 커플링이나 관계가 있는 캐릭터로 선회하는 경우 만족도가 높은 경우도 있다.[12] 공방주가 육아중 [13] 한국에서는 주문 불가 [14] 타이즈가 더 유명하다 [15] 고정된 디자인의 양산형 판매 [16] 추첨제 [17] 인모를 이용한 가발 대신에 3D 프린팅된 고체형 가발을 사용하여 제작한다 [18] 산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건 공방주 닉네임 [19] RINS 공방에서 개최한다[20] 최신 국내 키구루미 활동 사진은 트위터에서 찾을 수 있다.[21] 원래는 갤주가 따로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설하여 운영하였으나, 홍보 및 관리의 어려움등을 이유로 마이너갤러리를 개설하여 통합/이전하였다.[22] 대륙다운 클라스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