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봉법

 

1. 개요
2. 상세
3. 36초식


1. 개요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에 등장하는 무공으로 개방의 독문 비전의 봉법이다. 명칭을 풀면 패는 봉법(...) 왜 이름이 개 패는 봉법이냐면 거지가 동냥할 때 가장 위협적인 것이 덤비는 개라서 개를 쫒기 위한 봉법이라고. 즉 이 무공에 당하는 상대는 개 취급을 받는 셈이다.[1] 개방 방주가 아무에게나 타구봉법을 쓸 리는 없으니 성질이 개 대우를 받아 마땅한, 개같은 못된 놈들을 혼쭐내줄 때 쓰는 봉법이라고 이해할 수 도 있겠다.

2. 상세


원래 개방의 조사가 만든 것이며, 개방이 자랑하는 최고의 무공이다. 타구봉과 함께 대대로 방주에게만 전수되며 절대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지 않는 것이 규칙이다. 개방의 3대 방주가 무공이 조사보다 강해서, 기존의 타구봉법에 많은 기묘한 변화를 가미하며 더욱 초식이 심오해졌다.
방주만이 사용하는 무공인데다가, 그 위력도 극히 놀라워서 개방에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만 쓰도록 되어 있다. 실제로 개방이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마다 역대 방주가 타구봉법으로 적을 물리쳤다. 총 36가지 초식이 있으며, 개 패는 봉법이라는 이름은 이상하지만 극히 오묘하고 신속한 초식의 변화를 자랑하는 봉법으로, 초식의 강력함으로 치면 고금제일의 무공이라 할 수 있다. 타구봉법을 상대한 상대는 그 절묘한 초식에 놀라게 되어 십중팔구는 예봉이 꺾여 수세에 몰리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공력이 부족해도 강적을 상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이다. 대신에 변화의 요지가 워낙 심오해서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2] 이 정도로 초식의 오묘함을 가진 무공은 후대의 벽사검법 정도이다. 홍칠공도 구양봉과 화산에서 마지막으로 겨룰 때 항룡십팔장이 통하지 않자 타구봉법을 펼치겠다고 선언할 정도.
사조영웅전에서 홍칠공황용을 개방 방주로 임명하면서 전수되었으며, 이후로 황용의 주력 무공이 된다. 나중에 구양봉이 황용을 납치하려다가 이 타구봉법에 혼이 난 적도 있다.
신조협려에서는 이를 더욱 더 깊이 연마하여 당대 무림인들 사이에서 황용하면 타구봉법을 떠올릴 정도로 달인이 되어있었다. 차기 개방 방주가 되는 노유각, 야율제 등이 황용에게 타구봉법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모두 황용의 기량에는 많이 못 미치며, 되려 오랫동안 배우지 못한 양과가 더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3]
한편 신조협려 중간에 천하오절 가운데 한 명인 전임 방주 북개 홍칠공과 또 다른 천하오절 서독 구양봉의 생애 마지막 대결에서 구양봉은 연구 끝에 이들 초식을 모조리 파해하기에 이르는데, 이 대결 직후 두 사람은 목숨이 다하고 대신에 그 자리에 입회해 있던 양과가 타구봉법과 최고의 초식이라는 이 천하무구의 파해법을 배우면서 타구봉법의 이치를 익히게 된다. 이후 양과는 타구봉법을 구사하여 금륜법왕 일행을 농락했으며, 황용의 가르침[4]을 더해 거의 숙지하기에 이른다.
훗날 독고구검과 암연소혼장을 익히기 전까지는 단독으로 펼치는 가장 위력있는 무공으로 자신보다 강한 강적들에게 잘 써먹었다. 절정곡에서 마주친 강적인 번일옹과 공손지도 타구봉법을 구사하는 양과에게 크게 놀라기도 했다. 본래 양과보다 무공이 높았던 소용녀도 영웅대연에서 타구봉법을 펼치는 양과가 자신보다 강해졌다고 몹시 기뻐했다. 뒷날에는 곽양도 어느정도 익혀서 검으로 구사해 무림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비록 구양봉이 타구봉법을 완벽하게 파해하고 세상을 떠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홍칠공이나 타구봉법이 구양봉보다 한 수 아래인 것은 아니다. 구양봉 역시 홍칠공이 한 수를 보여주면 그 때마다 머리를 싸매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겨우 겨우 파해법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전에서 갑작스래 홍칠공이 타구봉법을 사용한다면 구양봉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간신히 방어정도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타구봉법은 역시 김용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무공 중에서도 순위권에 드는 강력한 무공이고, 오랜 시간을 고민해 그 파해법을 알아낸 구양봉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이라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신조협려 2014년판에서는 다른 초식들은 어렵지 않게 파해했으나 마지막 초식인 천하무구는 오랜시간 걸려 연구한 끝에 파해하는데 성공했다. 그 후 죽기 전 홍칠공구양봉의 무공을 인정했지만 양과는 초식 대결이 아닌 실전이였다면 홍칠공의 승리였을 것이라며 홍칠공의 손을 들어주기도 하였을 정도로 대단한 무공임에는 틀림이 없다.
의천도룡기에서는 타구봉이 등장하고[5] 타구봉법도 언급은 나오지만 등장하지는 않는다.[6]
천룡팔부에서는 주인공 중 하나인 소봉이 전대 방주 왕검통으로부터 배웠다는 서술이 나오며, 항룡십팔장과 달리 구사하는 대목은 나오지 않지만 분명 모든 초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신수판에서는 소봉이 죽기 직전 허죽에게 전수를 해주어 개방 후계자에게 전하도록 했다.[7]
어쨌거나 해당 작품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는지 이후 이런저런 무협지에서 개방 방주의 신물은 반드시 타구봉이며[8] 또한 모두 다 타구봉법과 항룡십팔장을 익히고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비뢰도의 등장인물 중 하나는 주인공인 비류연삼복구타권법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익히고 있는 타구봉법을 삼재구타봉법으로 바꾸는 만행(?)을 저질렀다.
주성치식신에서는 요리 대결을 빙자한 무공 대결을 벌이는 주성치가 최종보스의 항룡십팔장에 맞서 타구봉법을 외치며 해삼을 프라이팬에 옮겨담는다. 국자를 휘두르는 테크닉인걸까(...).

3. 36초식


원래 이름 자체가 타구봉법이므로, 초식명도 전부 개와 관련되어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걸로 공격받는 인간은 개 취급 당하는 셈이다. 초식은 사조영웅전 및 신조협려 등에 군데군데 등장한다. 이하 소개된 것과 다른 것도 있다.
  • 악견난로(惡犬攔路)
사나운 개가 길을 가로막을 경우 어찌어찌 하라.
  • 당두봉갈(當頭棒喝)
머리를 한 대 후려쳐 꾸짖는다는 뜻으로, 요기를 참조
  • 오구탈장(獒口奪杖) -獒란 맹견의 일종.
개가 물고 놓지 않는 봉을 빼낸다. 절초식. 죽장을 적의 손에 빼앗겼을 때 되찾아 오는 초식이다. 오른손 식지와 중지로 눈을 찌르고 동시에 왼발을 들어올려 죽장을 눌러서 빼앗아 온다.
  • 봉타쌍견(棒打雙犬)
봉질 한방으로 개 두 마리를 두들겨 팬다(...)
  • 압견구배(壓肩狗背)
봉으로 개의 어깨(적의 병기)를 누르고...
  • 발구조천(撥狗朝天)
봉을 뻗어 개(적 병기 끄트머리)를 쳐서 하늘로 날린다.
  • 봉도라견(棒挑癩犬)
비루 먹은 개를 올려 때린다.
  • 사타구배(斜打狗背)
비스듬히 개의 등짝을 때린다.
  • 안구저두(按狗低頭)
봉으로 개 목덜미를 누른다.
  • 반절구둔(反截狗臀)
봉을 가로로 쓸며 개 엉덩짝을 갈긴다.
  • 천하무구(天下無狗)
천하(주위)에 개가 없다. 왜냐면 다 때려잡아서(...) 타구봉법의 마지막 변초가 되는 절초. 천하의 구양봉도 다른 초식들은 어렵지 않게 받아 냈으나 이 천하무구만은 오랜 시간 끝에 받아냈다.

[1] 한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에서도 개(狗)는 단순히 동물을 뜻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칭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오죽하면 양강이 우연히 타구봉을 얻어 개방방주 행세를 할 때 일대 개방의 신물인 법장이 '타구봉'이라는 상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냐며 안 믿다가 결국 밑천이 드러나서 개방에서 쫓겨나듯 도망가게 된다.[2] 하지만 황용은 짧은 시간만에 이것을 연성해서 홍칠공을 놀라게 했다. 사실 황용은 머리 좋기로 작중 최고라서 가능했던 것.[3] 다만 양과는 한 팔을 잃고 독고구패의 검술을 익히면서 타구봉법을 잘 쓰지 않게 되었다. 외팔이가 되어 봉법을 펼치기 어려운 탓도 있고, 독고구패의 검술이 워낙 강력해서 예전처럼 타구봉법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 까닭이 크다. 대신 양과는 타구봉법의 진수만을 뽑아서 자신의 독문무공인 암연소혼장에 접목시켰다.[4] 원래 차기 개방방주 이외에는 타구봉법을 전수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지만 1. 이미 양과가 홍칠공에게 타구봉법을 배웠고 2. 당시의 싸움은 절대 져서는 안되는 싸움이었기에 할수없이 규칙을 깨고 양과에게 타구봉법의 요결을 가르쳐줬다.[5] 사홍석이 들고 나왔다.[6] 이때는 타구봉법보다는 항룡십팔장이 더 이슈가 되었는데 당시 개방은 항룡십팔장의 십이장만 남겨져 있었기 때문.[7] 허죽은 소무상공을 익혀 한시진만에 쉽게 습득했다.[8] 다만 재질은 작품에 따라 다른데 주로 대나무나 녹옥 등 녹색 재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