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라스(신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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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부 이야기의 등장인물.
3권에서 등장하는 신부로, 3권 표지의 인물이 이 사람. 이름의 어원을 카를룩족에서 따온 카르르크와 연계해서 생각하면, 탈라스 전투로 유명한 지역인 탈라스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
2. 작중행적
바자에서 나무에 매어놓은 말을 도둑맞아 헤메다가, 똑같이 말과 나귀를 도둑맞은 스미스를 만나게 되면서 첫 등장한다. 같이 도둑맡은 말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다 시장장의 도움으로 둘 다 말을 되찾게 된다. 이 사건을 인연삼아 스미스를 집에 초대하게 되는데….
2.1. 비운의 신부
사실 탈라스는 시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있는 과부였다. 원래 시어머니에게는 다섯 아들이 있었는데 탈라스는 16살의 나이에 장남에게 시집 왔었다. 당시에는 매우 부유했던 모양으로 성대한 식이 치뤄졌었고 바자에서 잃어버렸던 말은 이때 결혼 축하 선물로 부친이 준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몇 년 되지 않아 장남이 병에 걸려 급사해버리고 형사취수의 관습에 따라 차남과 결혼한다. 장남때보다 부부 사이가 좋아보였지만 모피를 팔러 가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 이어서 삼남과 결혼하지만 별로 마음이 맞지 않았던 모양으로''' 또 '''그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다. 이어서 그 동생과도 결혼했으나 사남은 독사에 물려서, 오남은 장남과 같은 병으로 사망하는 등 결국 아이도 남기지 못하고 아들들이 병이나 사고로 모두 죽어버린다. 대가 끊겨 크게 낙담한 시아버지도 촛불이 꺼지듯 조용히 뒤를 따랐고, 시어머니와 탈라스 둘이서만 살고 있었던 것.
2.2. 스미스와의 인연
여성 둘만 있는 집에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오자 시어머니는 크게 기뻐하는데, "집안에 남자가 있으니 든든하다.", "난 괜찮지만 며느리가 불쌍하다.", "나 죽으면 홀로 남을 저 아이는 어쩌냐"는 식으로 스미스에게 은근슬쩍 결혼을 권한다. 그러던 와중에 탈라스에게 시숙부가 되는 사람이 스미스가 있는 가운데 탈라스네 집에 찾아온다. 탈라스를 자기 아들의 후처로 삼으려 하는데, 탈라스를 좋게 봐서가 아니라 예물을 받을 가장이 없으니 아들의 후처로 거저 데려다 하녀처럼 부려먹을 속셈이었다. 이전에도 종종 찾아와서 결혼을 강권하며 행패를 부렸지만 과부가 된 며느리를 그런 자리에 보낼 수 없었기에 계속 거절해 온 모양. 그날도 결혼 문제로 언성을 높이고 있었으나, 시어머니가 "스미스씨가 탈라스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결혼 하기로 했습니다!"라고 공언하자 "어디서 굴러왔는지도 모르는 서양놈한테!" 라고 역정을 내며 돌아간다.
한편 혼자서 양을 치고 있던 탈라스는 머리를 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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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미묘함을 느꼈던 독자들이 모리 여사님께 무릎을 꿇었다 카더라.
머리를 풀고 양과 장난치다가 스미스에게 '''딱 걸린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도망쳤지만 [1] 눈앞에 독사가 나타나자 자신도 모르게 스미스의 품에 안긴다. 넷째 남편이 독사에게 물려 죽어 트라우마가 있었기 때문인데, 현명한 방법으로 뱀을 격퇴하는 스미스를 보며 남성의 든든함을 느끼고 사랑이 싹튼다. 거기에 머리카락이 벨트에 엉겨서 그거 풀면서 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일련의 사태에 부담감을 느낀 스미스는 떠나려 하지만, 시어머니가 스미스의 발을 묶으려고 타고 온 말을 숨겨 버려서 그러지 못했다. 그때 탈라스가 나서서 도와주는데, 애초에 둘이 결혼한다는게 현실성이 없는 말인지라 별 기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동 틀 무렵, 시어머니가 숨겨놓은 말 대신 자신의 말을 내주며 '''스미스의 볼에다 입맞춤'''을 한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으나 숙부가 다시 찾아와 의기양양한 태도로 '그 서양놈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라고 하자 바람같이 말을 달려 읍에 도착한다. 숙부가 스미스를 첩자라고 거짓으로 신고해서 억류되어 있었는데, 아미르와 카르르크 내외의 도움으로 무사히 석방되고 그 자리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스미스의 회중시계를 예물로 받으며 결혼하기로 결심하고, 이후 풍습이 비슷한 인도에서 같이 살자며 미래까지 약속한다.
2.3. 뜻밖의 이별
그런데 그 때 탈라스를 노리던 숙부가 난데없이 시어머니와 정식으로 혼인 관계를 맺는다. 즉, 형사취수를 한 것. 숙모가 생존했는지 사망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주변의 반응은 "이제야 할 도리를 했구만(가족을 부양할 의무를 수행했다)" 하는 정도. [2] 탈라스를 며느리로 들이겠다는 전략이 안 먹히자 대안을 쓴 것으로 보인다.
모양새가 어찌됐든 숙부는 탈라스의 공식적인 아버지가 되고, 스미스를 싫어했던 숙부는 당연하게 스미스를 쫓아 낸다. 황당한 스미스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가장의 결정이니 어쩔 수 없다며 포기하라고만 할 뿐, 결국 탈라스와 스미스의 관계는 이렇게 끊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 갑작스럽게 맺어진 인연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끊어지고 말았다. 이후 스미스는 다음 행선지로 떠나면서 돌려 받은 회중시계를 내던지고 씁쓸한 표정으로 잠이 든다. 이런 모습에 짧은 시간이였지만 이 커플을 지지하던 독자들이 피를 토했다.
전작에서도 모든 캐릭터들에게 해피엔딩을 내준 모리 화백의 자비심을 믿고 싶지만, 스미스가 실망감을 안으며 가던 길을 가는 중이라 어찌될지 알 수 없다.
단행본 4권 말미에 누군가가 버려진 회중시계를 득템하는 장면이 나왔다. 작가가 뿌린 복선일 수도 있지만 그냥 시계의 행방에 대한 결말[3] 일 수도 있다. 5권에서도 중심 에피소드인 레일리/라이라 자매와 사만/파르사미 형제의 결혼 축하연 도중 다시 오스만 제국 쪽으로 갈 길을 떠나는 스미스와 알리의 모습이 나온 뒤, 멀리서 애마와 함께 지켜보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이게 끝일지, 아니면 앞으로 이어질 떡밥일지...'''좋은 만남이 있기를''' 이라는 마지막 문구나, 탈라스로부터 계속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스미스의 여행 경로, 새 가장인 고집불통의 숙부를 설득해야 한다는 문제, 6권 이후 새로운 에피소드의 전개 등 순조로워 보이는 게 없다. 어쨌든 이 일은 스미스에게도 크나큰 상처라서, 마을 유력자와 대화하면서 결혼 얘기가 나오자 잠시 뜸을 들인 뒤 "...안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특별편 말미에 양을 돌보던 탈라스가 자신의 말에게 "그래, 어디든지 갈 수 있어"라는 독백과 함께 말을 타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을 볼때 아직 일말의 희망이 남아있을지도?
여담으로 스미스x탈라스 커플은 전작의 윌리엄x엠마와 은근히 닮았다. 헤타레 남자,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매우 박복한(...)여자, 그리고 신분 혹은 문화의 차이. 신부 이야기의 둘은 아예 국적 자체가 다른데, 스미스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하지만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세기 말 영국 사회에서 중앙아시아 출신 여자가 어떤 대접을 받을지는 뻔하다[4] . 스미스 본인이 "인도에서 살자"고 제안한 것도, 본국에서 탈라스가 받을 취급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5] 전작에서 윌리엄의 아버지 리처드 존스가 엠마에 대해 '(그렇게 다른 신분의 사람은) 아예 다른 나라 사람이나 마찬가지'라고 한 발언을 떠올리면 재미있다. 이야기 전체의 관찰자 역할인 스미스와 엮인 관계이기 때문에 진행에 따라서는 아미르를 넘어 진히로인에 등극할 수도?
2.4. 재회
연재분 69화에서 스미스는 알리를 통해 앙카라에 도착하여 지인에게 카메라를 받아 다시 중앙아시아로 향할 준비를 하는 와중에 탈라스와 재회한다!
탈라스가 앙카라에 오게 된 경위는 다른 남자를 소개받아 결혼하게 되었는데 그 남자가 사정을 듣고 일단 결혼한 것으로 하고 신혼여행을 가는 걸로 하자고 해서 함께 앙카라까지 온 것. 앙카라까지 간다해도 스미스와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졌는데 결국 만나게 되었다.
참고로 위장결혼을 해준 남자는 지금 기준[6] 으로 봐도 파격적인 생각을 가진 대인배인데 만약 만나게 되면 현지에서 탈라스가 죽은 것으로 처리하고 자기는 돌아가면 된다면서 자기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세상이라도 여성이라면 행복하게 사는 게 좋다면서 자신도 사별하여 재혼하게 된 입장이다보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살아있다면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한다.[7] 당연하겠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 의견도 소수 있다.
스미스에게 시종으로도 괜찮으니 받아달라 하지만 스미스는 자신에게야말로 과분하니 탈라스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고한다.
다시 되돌아가려는 여정에 탈라스를 데려가는 것에 고심하는 스미스에게 알리등은 같이 가면 되지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이고 그에 홀로 시어머니를 모시며 양을 치던 그녀의 옛모습을 떠올린 스미스는 결정을 내리는데 알리등의 말대로 탈라스는 생활력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천에 수를 놓아 팔아서 여행경비에 보탠다던지 야영지에서 제대로된 음식을 만들어 준다던지 등등
연재분 84화에 스미스의 가족들이 출연한다. 무려 국회의원 일가... 탈라스의 어마어마한 고생길 확정.
3. 그 외
모리 카오루씨의 만화 대상 2014의 수상 기념 일러스트에 따르면 탈라스는 우즈베키스탄 산하의 카라칼팍스탄 자치 공화국을 가진 카라칼팍스탄#s-3.1이라고 한다.
[1] (컬러 페이지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색은 알 수 없지만) 흑발이 아닌 자신의 머리카락 + '''외간남자'''에게 자신의 머리를 보인 것 + 노래부르고 장난쳤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그럴 것이다.[2] 네번째 신부인 아니스 이야기에서 일부다처제가 나온다.[3] 11권에 나온 이 시계의 여정은 어마어마(?!)했다. 팔리고 훔치고 맡기고 하는 과정에서 이런 좋은 물건은 러시아 귀족이 썼을지도 모른다->러시아 공주가 썼다고 했다->'''러시아 황제가 썼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뻥튀기됐다... 결국 스미스의 눈에 다시 띄긴 하는데 시계를 알아본 스미스도 뭔가 이야기가 엄청 커진 것 같아 다시 습득할 시도조차 못하고 그냥 일행과 떠난다. [4] 스미스의 친구인 호킹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스미스를 나무라기도 했다. 참고로 호킹 본인은 그다지 인종차별적인 인물은 아니다.[5] 이런 부모 사이에서 나온 혼혈 캐릭터들이 창작물에서 종종 등장하는데, 대개는 영국 사회가 가하는 차별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삐딱한 태도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6] 특히 2010년대의 중앙아시아권의 사회상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7] 탈라스와의 재혼시 지참금을 지불했는데 그것역시 여행 도중 탈라스가 죽었다고 하면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