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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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만화. 작가는 모리 카오루. 19세기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제목처럼 젊은 신부와 그 가족들의 소소한 가정사를 그리고 있다.
'''2014 일본 만화대상'''을 수상하였다. 2011년과 2013년에도 후보에 올랐지만 2위에 그쳤는데 2014년에야 수상한 것이다.
원제는 '''乙嫁語り'''. 발음은 오토요메가타리로 앞의 오토요메(乙嫁)는 귀여운 신부, 아름다운 신부, 아리따운 신부 정도로 번역되지만,[1] 너무 길어선지 한국어판에서는 그냥 평범하게 '신부 이야기'라고 나왔다. 영어 제목도 Bride's Story인 것을 보면 그다지 심한 축약은 아니다.
한편 원제를 시대적 배경에 맞게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색시 이야기'''쯤 된다. 중세 한국어나 현대 한국어에는 '아가씨'와 '신부'를 합친 표현이 없으므로, '새'(새로운)라는 뜻으로 새+각시, 즉 색시가 '''乙嫁'''에 가깝다.
2. 줄거리
'''이제 무대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끝없는 대지에서 살아가는 유목 정착민의 낮과 밤이 펼쳐지는 카스피 해 인근의 지방도시. 아름다운 연상의 신부 아미르와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어린 신랑 카르르크는 부부가 된다.
다른 부족에서 시집온 아미르와 어린 신랑 카르르크의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도 잠시. 이 두 부부에게 다가오는 어두운 계획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3. 발매 현황
2008년 10월 엔터브레인의 Fellows! 창간호부터 연재를 시작했으며, 이후 하루타에서 연재 중이다.
한국어판은 대원씨아이에서 발간하고 있다. 역자는 김완. 번역가의 블로그. 제목에 관한 짧은 글이 있다.
2권 후기에서 작가가 '이후 연재분에서는 다른 신부 이야기를 내놓겠다'고 했다. 아미르와 카르르크 일행의 이야기가 2권에서 일단락 되고 3권부터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쓴다는 말. 실제로 2권 뒤의 이야기는 스미스가 찾아간 다른 마을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다만 이후 전개를 보면 아미르의 친정 식구와 관련하여 중앙 아시아 부족들간 갈등이 내용의 중심이 될 조짐을 보이고, 아미르와 카르르크 등이 간간히 출연하는 걸로 보아 중심인물이 아예 물갈이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예상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전개되었다.
2011년 8월 23일에 단행본 3권의 한국어판이 정발되었다. 초판 특전은 화보 스티커 세트.[2]
2012년 7월 30일에는 4권 한국어판이 간행되었고, 초판 특전으로 단행본 크기의 미니 컬러 브로마이드 세트가 붙어있다. 다만 3권 단행본 부록처럼 그냥 1~4권 단행본 표지를 갖고 급조한 티가 나고, 부록이 포함된 초판이든 뭐든 가격은 7,000원으로 1,000원 올라서 독자를 호구로 아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5권의 한국어판은 2013년 5월 8일에 간행되었다. 역시 초판 한정으로 미니 책갈피 세 종류가 동봉되었으며, 가격은 4권과 동일한 7,000원이다.
6권의 한국어판은 2014년 5월 26일에 간행되었다. 역시 초판 한정으로 우표 스티커가 동봉되었으며, 가격은 4~5권과 동일한 7,000원이다.
7권의 한국어판은 2015년 6월 25일에 간행되었다. 초판 한정으로 아미르와 아니스의 컬러 양면 부채가 동봉되어있다. 가격은 7,500원이다. 표지를 봐도 그렇고 7권 전체적으로 그림체가 좀 바뀐 느낌이 있는데, 작가 후기를 보면 목욕이라는 테마에 맞춰서 일부러 산뜻한 그림체로 바꾸었다고 한다. 스토리 상으로 목욕탕이 많이 나오는 만큼, 상당량의 누드신을 볼 수 있다. 단 누드가 잔뜩 나오지만 중요한 부분은 나오지 않고 내용이 상당히 일상적이게 진행되어서 민망할 수는 있지만 음란하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그냥 덤덤히 감상할 수 있는 수준. 후기 에필로그도 마찬가지.
8권 한국어판은 2016년 3월에 발매되었다.
일본 원서 9권이 2016년 12월에 발매되었으며 한국에는 2017년 6월 17일에 한국어판 9권이 발매되었다. 초판 한정으로 러프 스케치집이 동봉되었으며 가격은 8,000원으로 상승하여 8권에 비해 500원 올랐다.
2018년 2월에 10권이 나왔다. 10권 한국어판은 7월 21에 발매되었다. 역시 초판 한정으로 러프 스케치집이 동봉되었다.
E-Book 한국어판 1~9권이 2018년 5월에 발매되었다. 이후 후속권도 발매되고 있다.
11권 한국어판은 2019년 5월 23일에 발매되었다.초판 한정으로 러프 스케치집이 동봉되었다.
일본 원서 12권이 2019년 12월에 발매되었다. 국내 발매는 2020년 4월.
국내 정발본은 신체 노출 등등이 부분적으로 검열된채로 정발되었다
4. 특징
- 인기작이었던 엠마의 작가가 그리는 신작이었기에 나름대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첫 연재분이 나온 시점에서 그림의 섬세함만으로도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아래쪽의 그림이 만화의 첫 장면. 어떻게 그리는지 신기할 정도로 꼼꼼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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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패턴 대부분을 천에 수를 놓듯이 패턴을 작가가 일일이 직접 그려넣는다.[3] 어시스턴트도 없이 혼자 다 그린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 후기를 보면 그런 것을 그리면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작가가 복식덕후라 덕업일치인 셈인데, 그리면서도 즐거운 모양. 워낙 작가의 집착이 강한 탓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인물들은 그저 옷걸이일 뿐이죠. 중요한 건 옷임ㅇㅇ'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7권에서는 목욕탕이 주 배경이어서 누드가 많이 나왔는데, 이를 두고 작가는 후기에서 누드만 그려서 그릴게 없다고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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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가면 카펫 문양과 의상 패턴을 잔뜩 그리고 나서도 심심한 나머지(!!) 꽃 무늬를 배경에 더하는 경지에 이른다. 이러한 세심한 묘사 때문에 '애니화하기 가장 힘든 만화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농담 섞이면서도 진지한 우려가 독자들 사이에서 종종 나온다.[4] 한편으로는 이러한 원작의 묘사 방식 덕분에 신부 이야기의 '동인지'는 원작과 비교하여 그림 수준이 떨어져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옷의 패턴 대부분을 천에 수를 놓듯이 패턴을 작가가 일일이 직접 그려넣는다.[3] 어시스턴트도 없이 혼자 다 그린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 후기를 보면 그런 것을 그리면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작가가 복식덕후라 덕업일치인 셈인데, 그리면서도 즐거운 모양. 워낙 작가의 집착이 강한 탓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인물들은 그저 옷걸이일 뿐이죠. 중요한 건 옷임ㅇㅇ'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7권에서는 목욕탕이 주 배경이어서 누드가 많이 나왔는데, 이를 두고 작가는 후기에서 누드만 그려서 그릴게 없다고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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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가면 카펫 문양과 의상 패턴을 잔뜩 그리고 나서도 심심한 나머지(!!) 꽃 무늬를 배경에 더하는 경지에 이른다. 이러한 세심한 묘사 때문에 '애니화하기 가장 힘든 만화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농담 섞이면서도 진지한 우려가 독자들 사이에서 종종 나온다.[4] 한편으로는 이러한 원작의 묘사 방식 덕분에 신부 이야기의 '동인지'는 원작과 비교하여 그림 수준이 떨어져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스토리는 옴니버스식 진행이지만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전의 등장인물들이 짧은 만화식으로 계속 나오기도 하고 공간의 변화를 중심으로 등장인물이 조금씩 교체되는 형식이고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연결고리가 맞추어지기도 한다. 전작인 엠마에서 주연들의 후일담과 조연들의 단편 스토리가 이어지는 외전의 평가가 좋았는데 그래서 후속작을 이렇게 옴니버스 식으로 연재하게 된 듯 하다.
- 전편인 엠마에서보다 인물들의 선이 약간 굵어진 편이다. 아마 유목민의 다부진 인상을 표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눈꺼풀이나 광대뼈같은 얼굴골격도 영국인들을 그릴 때와 약간의 차이가 있는 편이다. 7권에서는 그림체를 아예 바꿔그리기도 했다.
- 전작 엠마에선 여자 캐릭터들의 누드만 나왔던 것에 비해 신부이야기에선 카르르크나 아제르의 상반신 누드가 나오기도 했다.
- 전작 엠마에 비해 평범한 외모의 캐릭터가 많아진 편이다. 엠마는 미녀형 캐릭터들도 많았지만 여초사이트들에서 눈호강 만화라고 할만큼 남자캐릭터들 대부분이 미남형이었다.(다만 공식적으로 미형이라고 언급된 캐릭터는 한스 정도밖에 없다.) 그에 비해 신부이야기에선 미남형이라고 할만한 남자캐릭터가 아제르밖에 없다. 그 외엔 그나마 유스프나 카르르크 정도. 삼과 사미 형제는 아예 쌍둥이 자매들이 얼굴이 별로라고 디스한다.[5] 여자캐릭터들도 엠마에 비하면 미인형이 줄어든 편으로 신부 중 하나인 파리야도 짙은 눈썹에 독특한 외모이다.
5. 등장인물
6. 설정
1~2권에서는 후기에서 두루뭉술하게 언급만 되어 추측만 돌았는데, 3권에서야 지도가 나와서 1~3권의 무대가 확실해졌다. 부하라 북쪽, 히바 동북쪽 지역으로 트란스옥시아나, 현대의 우즈베키스탄 일대에 해당한다. 이후 무대는 좀 더 확장되어, 중앙아시아 전반의 풍속과 문화가 등장한다. 3권에서 스미스의 목적지는 오스만 제국의 앙카라이며, 여기까지 동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안내인 알리는 이란 타브리즈 출신이다. 84화에서는 헨리 스미스의 형으로부터 헨리가 현재 '투르키스탄'에 가있는 것이라고 언급이 나온다.
작품 내의 다른 묘사들을 통해 시대 배경도 추측할 수 있다. 우선 작중 인물들이 러시아의 남하를 걱정하는 묘사가 많이 나온다. 거기다 러시아가 부족 간 갈등 조장을 위해 친러파 부족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밝혀진다. 3권에서는 스미스가 현지 군대에 스파이로 오인되어 체포되는데, 그들은 스미스의 처분을 놓고 러시아에 넘길 것인가, 영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각오하고 처형할까를 논의한다. 또 일대를 지배하는 군주(칸)의 존재가 언급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작중 시대가 대영제국과 러시아 제국이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대결을 벌이던 소위 '''"The Great Game"'''의 시대로, 트란스옥시아나 일대에 아직 자주권을 가진 나라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부합하는 나라로는 히바 한국(Khanate of Khiva)과 부하라 아미르국(Emirate of Bukhara)이 있는데, 3권의 지도를 보면 부하라 아미르국과 히바 한국, 러시아 제국령 투르케스탄의 접경 지역으로 추측된다. 부하라 아미르국과 히바 한국은 러시아의 공세에 점점 밀려 1873년 완전히 보호국화되므로, 그보다 약간 앞선 시기임도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 시대를 선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세기 후반,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기 전의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배경을 이렇게 잡은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시대는 유럽이 중앙아시아를 조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뜻밖에 문자 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자료도 있으면서 동시에 전통도 남아 있는 시기,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소비에트 연방이 되면서 많이 (풍습이) 바뀌어버리게 되죠." # 실제로 19세기는 '탐험의 시대'라고 할만큼 중앙아시아에 굉장히 많은 탐험가들이 보내졌다. 이 시기에 발견된 엄청난 유물들과 보고서, 그리고 문헌들은 오늘날 중앙아시아학의 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인류 역사상 마지막으로 지구상의 미지의 영토를 탐험한 시대이기에(극지방 제외)[6] 더욱 더 후세에 낭만적으로 묘사되기도 한다.[7]
하지만 독자들은 이와 같은 시대가 배경인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작품 자체는 해피 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이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제국주의 열강인 러시아 제국 편입 + 공산화인지라. 특히 작품의 주무대인 아랄 해와 트란스옥시아나는 1920~30년대쯤 되면 소련 서기장 이오시프 스탈린의 대숙청과 소수민족 차별 정책, 집단농장으로 인한 생산력 저하로 아주 아작이 난다. 문제는 카르르크, 파리야 및 라일라/레일리 쌍둥이는 나이상 2차대전 직전의 스탈린 시기까지, 못해도 1910년대 후반의 적백내전의 전국시대급 난장판이 벌어질 때까진 살아있을 공산이 크다는 것. 이렇듯 신부 이야기의 주연급 등장인물들 대부분의 말년과 그들의 후손들에게는 고달픈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8]
이후 연재분에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앙카라에 있는 스미스의 친구가 본국에 보내는 편지에서 크림 전쟁으로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했다는 문구가 나온다. 이 문구로 보아 작중시기는 크림 전쟁이 끝난 1856년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윗문단과 결부하면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중앙아시아로 남하하는 알렉산드르 2세 시기인 1856년~1873년 사이가 작중배경일 것이다. 그리고 남하하는 러시아군이 그려지는 걸 봐선 이 시기들 중에서도 말그대로 히바 칸국 등이 종속국 되기 직전 무렵일 가능성이 놓다. 또한 92화 연재분에서는 부하라 근처인 에이흔 가가 사는 지역 부근에 러시아의 침입이 있었다고 한다.
[1] 요메가 '신부', 오토가 아가씨를 의미하는 '오토메'다. 직역하면 "아가씨 신부"라는 뉘앙스가 가장 걸맞다.[2] 별도의 일러스트가 들어간 것은 아니고 대사(말풍선)가 없는 만화책 3페이지를 컷별로 스티커로 만든 세트다.[3] 패턴 톤을 아주 안 쓰는건 아니다. 위의 그림도 잘 보면 아미르가 뒤집어쓰고 있는 천은 패턴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나마도 통으로 자른 게 아니라 주름마다 세심하게 접히도록 잘라내서 쓰고 있다.[4] 다만 3D 기술을 도입하는 등 작화 기술이 발전하면 정말 어이없이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그 기술보다 중요한 게 '자본'이지만...[5] 못생긴 설정은 아닐 것으로 추측된다. 작중으로나 외관으로나 아마 평범한 얼굴일 듯. 게다가 쌍둥이 자매들은 결혼 전까지 워낙 꿈에 빠져 살아와 기준치가 높은데다, 어릴 때부터 본 사이라 평가가 박할 가능성이 있다.[6] 굳이 따지자면 '''마지막'''은 아니다. 조지프 콘래드의 콩고 강 항해와 같은 아프리카 탐험의 경우 중앙아시아 탐험의 경우보다 약간 후대에 일어났다. 다만, 당시 탐험을 주도하던 유럽인들이나 현재 독자인 극동아시아인의 역사 인식을 기준으로 보면, 외부에 대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내륙 문명들에 비해 중앙아시아 문명에 얽힌 이야기가 더 익숙하고, 드라마틱하게 느껴지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7] 실크로드의 전설에 고취된 유럽 탐험가들이 타클라마칸 사막을 열정적으로 탐험한것도 이때쯤이다.[8] 마찬가지로 작가의 전작인 엠마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신부이야기 등장인물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