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렌카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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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상 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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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도
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시작점에 해당하는 세노마눔절 무렵 남아메리카에서 살았던 중소형 조각류 공룡의 일종. 속명은 파타고니아 원주민의 언어인 떼우엘체어로 '작은 두개골'이라는 뜻이다.
이 녀석은 2000년 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스 주 서부에 위치한 비에드마(Viedma) 호수 근처의 세로포르탈레사층(Cerro Fortaleza Formation)[1] 에서 모식표본이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고, 이후 페르난도 E. 노바스(Fernando E. Novas)를 위시한 연구진들에 의해 2004년 정식으로 학계에 소개되었다.[2] 모식표본은 두개골 뒷부분과 미추골 일부, 그리고 두 앞발뼈를 제외한 대부분의 골격이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를 토대로 추정한 몸길이가 4m 남짓한 수준이었으리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당시까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발견된 이구아노돈티아 조각류들 중 최대종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3]
두개골은 길이 약 30cm 정도로 속명에도 언급된 것처럼 전체 몸길이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편이었으며, 조각류치고는 꽤 긴 축에 속하는 목은 뒷부분에 약간 아래로 휜 모양의 관절돌기가 자리잡은 경추 덕분에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먹이를 먹거나 천적을 경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것이다. 전상악골에 두 쌍의 이빨이 돋아나있었다는 점이나 상악골에 난 이빨 및 상완골의 형태, 그리고 이족보행에 적합한 튼튼한 뒷다리에서 확인되는 첫번째 발가락 등의 여러 해부학적 형질들은 이 녀석이 비교적 원시적인 조각류 중 하나였음을 보여주는 부분. 이 때문에 2004년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을 당시에는 아나비세티아(''Anabisetia'')나 가스파리니사우라(''Gasparinisaura'') 등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된 다른 소형 조각류 공룡들이 소속된 에우이구아노돈티아(euiguanodontia)라는 분류군의 일원으로 여겨졌다.
이후 2007년에 마크로그리포사우루스의 발견을 기점으로 이 녀석을 북반구에서 살았던 조각류들과는 구분되는 독자적인 조각류 집단인 엘라스마리아(Elasmaria)로 분류하자는 주장이 처음 제기되었다. 여기에 아나비세티아나 노토힙실로포돈(''Notohypsilophodon'') 같은 기존에 알려진 남반구 조각류들과 상완골 구조 등에서 해부학적으로 비슷한 특징을 공유한다는 점이 주목받고, 2015년 남극에서 발견된 모로사우루스(''Morrosaurus'')의 경우처럼 유의미한 화석 자료들이 새로 여럿 축적되면서 현재와 같은 분류 방식이 정착되기에 이른다.
이 녀석의 가장 독특한 해부학적 특징은 흉곽을 이루는 갈비뼈 옆에서 발견된 골질의 넓적한 타원형 판들로,[4] 길이는 20cm 가까이 되지만 두께는 3mm에 불과할 정도로 얇았던 것으로 보아 방어 목적으로 발달시킨 조직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현생 새들이나 투아타라, 악어 등의 파충류 및 일부 마니랍토라 수각류 공룡들에게서 발견되는 구상돌기와 비슷하게 호흡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 아니었을까 추정하기도 했으나, 일단 형태 자체부터 구상돌기와는 이질적일 뿐만 아니라 이 조직이 갈비뼈와 직접 연결되어있었는지의 여부마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현재는 그리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 애당초 이 조직이 탈렌카우엔이 살아있을 당시에도 이런 모습이었을지 아니면 화석화 과정에서 일부분만 보존된 것인지조차 이론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인지라, 추후 이와 관련한 화석 자료가 충분히 축적된 후에야 좀 더 의미있는 분석이 진행될 수 있을 듯.
두상 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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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도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시작점에 해당하는 세노마눔절 무렵 남아메리카에서 살았던 중소형 조각류 공룡의 일종. 속명은 파타고니아 원주민의 언어인 떼우엘체어로 '작은 두개골'이라는 뜻이다.
2. 상세
이 녀석은 2000년 아르헨티나 산타 크루스 주 서부에 위치한 비에드마(Viedma) 호수 근처의 세로포르탈레사층(Cerro Fortaleza Formation)[1] 에서 모식표본이 발견되면서 처음 알려졌고, 이후 페르난도 E. 노바스(Fernando E. Novas)를 위시한 연구진들에 의해 2004년 정식으로 학계에 소개되었다.[2] 모식표본은 두개골 뒷부분과 미추골 일부, 그리고 두 앞발뼈를 제외한 대부분의 골격이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를 토대로 추정한 몸길이가 4m 남짓한 수준이었으리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당시까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발견된 이구아노돈티아 조각류들 중 최대종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3]
두개골은 길이 약 30cm 정도로 속명에도 언급된 것처럼 전체 몸길이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편이었으며, 조각류치고는 꽤 긴 축에 속하는 목은 뒷부분에 약간 아래로 휜 모양의 관절돌기가 자리잡은 경추 덕분에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먹이를 먹거나 천적을 경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을 것이다. 전상악골에 두 쌍의 이빨이 돋아나있었다는 점이나 상악골에 난 이빨 및 상완골의 형태, 그리고 이족보행에 적합한 튼튼한 뒷다리에서 확인되는 첫번째 발가락 등의 여러 해부학적 형질들은 이 녀석이 비교적 원시적인 조각류 중 하나였음을 보여주는 부분. 이 때문에 2004년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을 당시에는 아나비세티아(''Anabisetia'')나 가스파리니사우라(''Gasparinisaura'') 등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된 다른 소형 조각류 공룡들이 소속된 에우이구아노돈티아(euiguanodontia)라는 분류군의 일원으로 여겨졌다.
이후 2007년에 마크로그리포사우루스의 발견을 기점으로 이 녀석을 북반구에서 살았던 조각류들과는 구분되는 독자적인 조각류 집단인 엘라스마리아(Elasmaria)로 분류하자는 주장이 처음 제기되었다. 여기에 아나비세티아나 노토힙실로포돈(''Notohypsilophodon'') 같은 기존에 알려진 남반구 조각류들과 상완골 구조 등에서 해부학적으로 비슷한 특징을 공유한다는 점이 주목받고, 2015년 남극에서 발견된 모로사우루스(''Morrosaurus'')의 경우처럼 유의미한 화석 자료들이 새로 여럿 축적되면서 현재와 같은 분류 방식이 정착되기에 이른다.
이 녀석의 가장 독특한 해부학적 특징은 흉곽을 이루는 갈비뼈 옆에서 발견된 골질의 넓적한 타원형 판들로,[4] 길이는 20cm 가까이 되지만 두께는 3mm에 불과할 정도로 얇았던 것으로 보아 방어 목적으로 발달시킨 조직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현생 새들이나 투아타라, 악어 등의 파충류 및 일부 마니랍토라 수각류 공룡들에게서 발견되는 구상돌기와 비슷하게 호흡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 아니었을까 추정하기도 했으나, 일단 형태 자체부터 구상돌기와는 이질적일 뿐만 아니라 이 조직이 갈비뼈와 직접 연결되어있었는지의 여부마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현재는 그리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 애당초 이 조직이 탈렌카우엔이 살아있을 당시에도 이런 모습이었을지 아니면 화석화 과정에서 일부분만 보존된 것인지조차 이론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인지라, 추후 이와 관련한 화석 자료가 충분히 축적된 후에야 좀 더 의미있는 분석이 진행될 수 있을 듯.
[1] 과거에는 파리아이케층(Pari Aike Formation)이라고 불리던 지층으로, 한동안 백악기 후기의 끝자락인 마스트리히트절에 해당하는 지층으로 여겨졌으나 연대 재추정을 거치면서 세노마눔절에 형성된 지층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2] 여담으로 해당 연구진들은 처음에는 발견지 근처에 위치한 엘찰텐(El Chaltén)이라는 마을의 이름을 따온 칼테니아(''Chaltenia'')라는 속명을 붙여주려 했으나, 해당 속명을 그보다 앞선 2001년에 새로 보고된 어느 '''딱정벌레'''가 선점하고 있었던 탓에 지금과 같은 속명을 붙여주게 되었다고.[3] 다만 현재 이 타이틀은 2007년에 새로 학계에 소개된 몸길이 추정치 6m 가량의 마크로그리포사우루스(''Macrogryphosaurus'')에게 넘어간 상태.[4] 다만 유일한 사례는 아니다. 힙실로포돈이나 테스켈로사우루스, 파르크소사우루스 등의 다른 조각류 공룡들에게서도 유사한 구조가 화석으로 보존된 경우가 보고된 바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원래는 더 많은 공룡들이 이러한 구조를 갖고 있었지만, 비교적 보존되기 어려운 연골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탓에 화석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 뿐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