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영화)
1. 소개
이연걸 주연의 홍콩 영화로, 원제는 태극장삼풍(太極張三豐)이다.
이연걸의 태극권이란 제목으로 한국에 개봉했고 개봉한지 1년이 지나 1995년 12월 2일 토요명화로 더빙 방영하고 이후 더 방영한 바 있다. 성우진은 김승준, 김준, 최문자 외
권법이 소재인 영화지만 등장인물이 다양한데다 계속 무기를 바꿔가며 싸우는 관계로 이런저런 무기술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검, 대도, 쌍도, 동추, 도끼, 장봉, 쌍봉, 창 등 무협물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무기들이 거의 다 등장한다.
2. 출연
- 이연걸 : 장군보(張君寶)/장삼풍(張三豐) 역 / 성우는 김승준.
- 전소호 : 동천보(董天寶) 역 / 성우는 김준.
- 양자경 : 추설(秋雪) 역 / 성우는 최문자.
- 원결형 : 소동과(小冬瓜) 역 / 성우는 김수경.
- 우언개 : 타철료(打鐵佬) 역 / 성우는 윤병화.
- 우해 : 나한당 수좌승(羅漢堂 首座僧) 역 / 성우는 윤병화.
- 원상인 : 능도장(凌道長) 역 / 성우는 김창주.
- 류순 : 각원(覺遠) 역 / 성우는 안종국.
- 손건괴 : 류근(劉瑾) 역 / 성우는 김수중.
3. 줄거리
명나라 정덕제 시대, 소림사에 천보(天寶)라는 아이가 새로 들어온다. 사부는 천보에게 군보(君寶)를 소개하며 소림은 규율이 엄격하니 사형(師兄)을 존중하라고 하지만 군보보다 나이도 많고 키도 더 컸던 천보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사부가 군보에게 천보의 불경 교육을 맡기고 떠나자마자 순진한 군보를 꼬드겨 역으로 다른 사람들이 안 볼 때 자신을 사형이라고 부르게 만든다.
어느 날, 마당을 비질하다가 무술을 연마하는 동자승들을 발견한 군보와 천보는[1] 그들을 구경하다가 자신들보다 더 사형인 삼보에게 딴짓을 한다며 얻어맞고, 천보는 삼보에게 항의하며 덤비다가 군보와 나란히 더 두들겨 맞고 그 길로 자신의 사부에게 알리려고 간다. 사부를 찾아간 군보와 천보는[2] 사부에게 무술을 배우고 싶다고 하고, 사부는 그 이유를 물어보지만 그들의 대답[3] 을 듣고는 다시 생각해보라며 거절하게 된다. 그래도 배우고 싶다는 군보와 천보의 말에 사부는 그들에게 "무술은 남을 돕기 위해 배운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고 당부하고 무술을 가르치기로 하지만, 천보는 무술을 배우자마자 곧바로 삼보에게 얻어맞은 것에 대한 복수를 하러 간다. 골목에서 삼보를 기습하여 얼굴에 자루를 씌우고 때리던 중 천보는 멀찍이 숨어서 지켜보던 군보를 끌어들여 자신의 복수를 돕게 하지만, 삼보의 "난 니네들이 누군지 다 알아!"하는 공갈에 순진한 군보가 자신의 이름을 말해버리게 되어[4] 결국 삼보의 사부인 나한당 수좌승(羅漢堂首座僧)의 감시 하에 밥도 못먹고 나란히 무릎 꿇고 벌 서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사부는 군보와 천보를 혼내려고 오지만, 사실은 혼내는 것을 빙자하여 그들에게 찐빵을 나눠주기 위해 온다.[5] 그래도 그들이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기에 그들에게 벌을 다 받은 후 나한당을 청소하라고 하고 떠난다. 나한당을 청소하던 중 군보와 천보는 빗자루로 무술동작을 하다가 서로 대결에 나선다.
세월이 흐른 후, 어른이 된 군보와 천보의 무술 실력은 더더욱 발전해가고 있었다. 군보는 주위에 온통 무술을 하는 사람들밖에 없는데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는지 의문을 품고, 천보는 우리 스스로를 도우면 된다며 자신은 소림사 최고수가 될 것이라고 한다.
시험날 사고가 터지고 만다. 천보의 대련 상대인 삼보가 비겁한 수를 쓰자[6][7] 이에 분노한 천보에게 피박살나고, 사백이 말리는 핑계로 모든 책임을 천보에게 전가하고[8] 싸움으로 번지자 이에 분노한 천보가 몰래 훔쳐배운 반약장으로 공격. 결국 나한진이 펼쳐져 천보와 군보가 공격받는다. 하지만 둘은 역으로 나한진을 압도하다가 사부의 도움으로 소림사를 탈출한다.
가발을 쓰고 속세의 평상복으로 갈아입으며 스님임을 감추고 속세로 내려온 그들은 세상이 매우 혼란스러움을 깨닫는다. 태감 유당이 실권을 쥐고 백성들을 약탈하고 쥐어짜는 모습을 체험한 두 사람은 한탄하는 한편 어지로운 속세와 달리 소림사에서는 꼬박꼬박 숙식을 제공해준다며 승려로서 삶에 만족하는 군보와 크게 출세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천보가 서로의 속내를 알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유로 불소루 사람들과 친해져 동료가 되나 출세욕과 야심이 가득하던 천보는 유당에게 아첨하며 그의 밑으로 들어간다. 그래도 일단은 천보가 군보와 불소루 사람들에게 몰래 정보를 누설시키며 도와주고 있었고, 어느 날 유당을 죽일 기회가 왔다고 알려주는 천보의 말을 듣고 군보와 불소루는 쳐들어가나 실은 천보가 배신하고 덫을 파놓았다. 군보와 불소루 동료들은 저항하지만 군보와 소수만 제외하고 모두 최후를 맞이한다. 천보는 이 일로 유당의 신임을 받아 그의 최측근 자리까지 오른다.[9] 천보는 아예 병사들에게 소림사 시절 연마하던 혹독한 수련법을 강요하나, 갑작스럽게 소림사 훈련을 받는 병사들 대부분은 다치거나 사망하면서 서서히 천보를 원망해간다. 오죽하면 시찰하러 온 상관조차도 "이건 훈련이 아니라 병사들을 죽이는 거잖아! 당장 그만두지 못해!" 라고 훈련을 멈추게 할 정도였다. 그리고, "네놈의 훈련을 빙자한 학대 행위를 낱낱히 상부에 보고하겠다."라고 가던 그 상관을 천보는 등 뒤에서 공격해 죽이기까지 한다. 그것도 많은 부하들 앞에서...
한편 군보는 어릴 적부터의 사형제이자 친구인 천보에게 배신당하고, 자신을 책망하는 불소루 동료들로 인해 실성하고 만다. 남은 불소루 생존자들은 떠나고 소수만 그의 곁을 지켜주지만 군보는 도저히 정신차릴 기미가 없다가 우연히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는 오뚝이를 보고, 거기서 깨달음을 얻자 정신을 차리고 새로 무술을 연마해 태극권을 창시한다.[10]
그 사이 천보는 유당의 명령 하에 군보를 비롯한 불소루 잔당을 잡아들이기 위해 애꿎은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고 군보는 추설과 함께 드디어 나서게 되며 이때 행렬을 이끌고 행차하던 유당과 맞부딪히게 되며 완승을 거두면서 유당을 붙잡아 직접 천보가 있는 군문으로 향하게 된다.
천보는 그를 회유하나 듣지 않자 결국 죽이려고 들며, 유당은 자신을 구하라고 재촉하나 천보는 오히려 유당을 죽인 후 병사들에게 자기를 따르라고 독촉하고 군보와 싸운다. 예전에는 천보의 상대가 안 된[11] 군보였으나 힘이 아닌 유연함으로 받아치는 태극권으로 천보를 제압한다.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천보는 부하들에게 싸우라고 다급하게 명령한다. 그러나, 천보 곁에는 중무장한 부하들이 엄청 많이 남아있었지만 그들은 그동안 당해온 천보의 학대에 이를 갈았기에 누구 하나 편들어주지 않고, 네놈이 알아서 하라고 창칼을 겨누고 도우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관인 유당 님을 죽인 네놈이 무슨 소리야? 네놈은 이제 대역죄인으로 수도에 가면 목이 날아갈 거다!'라고 따지는 부하까지 있었다. 이러자. 천보는 옛정을 호소하며 군보에게 목숨을 구걸하다가 비겁하게 기습하나 통하지 않았고,군보에게 맞은 채로 병사들의 창날 위에 떨어져 창에 꽂혀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12] 군보와 추설을 포위했던 병사들은 두 사람을 모른 척하면서 보내준다.
모든 일이 끝나고 군보는 추설과 소동장과 이별을 하며 천보의 유해를 가지고 소림사로 가서 사부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알리기로 하며 떠나고, 인간들의 싸움은 모두 그릇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걸 깨닫고 자신의 이름을 장삼풍이라고 개명하며[13] 태극권을 대대로 전수시킬것을 결심한다. 에필로그에선 태극권 도장[14] 을 열어 백성으로 하여금 태극권을 익혀서 심신을 수양케 하는것을 목적으로 태극권을 전파하는데 자신의 일생을 바치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났다.
4. 여담
동천보 역을 맡은 전소호는 이듬해 개봉한 영화 정무영웅(이연걸의 정무문)에서 장삼풍 역의 이연걸과 재회한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이연걸이 분한 진진에게 발리고 찌질대는 역할이다... 안습. 그래도 결국 진진의 동료가 되는 선역으로 엔딩을 맞는다.
[1] 이 때 천보는 빨리 무술을 배워 그들을 능가하겠다는 야심을 품게 된다.[2] 이 때 사부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참선하고 있있고, 마음씨가 착한 군보는 나뭇가지를 꺾어 사부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다. 사부는 그런 군보에게 "모든 것에는 생명이 있으니 생명이 있는 것을 함부로 해쳐서는 안되며 그렇지 않는 것은 이기심이다."라고 가르침을 주나, 어린 군보는 천진난만하게 "알겠습니다, 사부님. 다음부턴 사부님께서 햇볕에 타 죽더라도 상관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해 사부의 한숨을 자아내게 만든다.[3] 군보의 대답은 "몸을 단련시키려고요."였고, 천보의 대답은 "날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고요."였다.[4] "어? 내가 군보인 걸 어떻게 알았지?"라고 어리둥절해 하는 군보에게 "방금 니가 말했잖아."라고 대답하는 것이 백미.[5] 나한당 수좌승을 바라보고 있던 천보와 군보 앞에 서서 자신이 그들에게 찐빵을 나눠주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한 후 "계속 무릎 꿇고 벽 보고 서 있어!"라며 그들을 뒤돌아 앉게 만들어 수좌승이 그들이 먹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이 때 군보는 눈치 없이 "사부님, 팥빵은요?"라고 물어보고, 사부는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줄 알아라."라고 일축한다.[6] 품 속에서 가루통을 꺼내 뿌리는데 천보가 기민하게 반응한 덕분에 많이는 뒤집어쓰지 않아 금방 회복한다.[7] 여담으로,이 가루는 정황상 아마도 석회가루로 추정된다. 비교적 구하기 쉬운데다 일단 눈에 들어가면 잘 씻겨지지 않기 때문에 녹정기에서도 대표적인 비겁한 수로 묘사된다. 같은 해 개봉한 같은 감독의 영화 철마류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8] 사백은 삼보를 포함한 자신의 직계제자들만 편애한 나머지 군보와 천보를 어릴때부터 학대에 가깝게 차별해서 천보뿐만 아니라 군보도 사백을 싫어했다.[9] 배신 복선은 은근슬쩍 나왔었다. 소림사 시절 맷집 단련을 하던 둘 중 군보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천보가 벽돌로 군보의 뒤통수를 때린 후 멀쩡해보이는 그를 보자 '너 언제 뒤통수도 단련했어?'라고 묻자 군보는 '단련 안 했는데...' 대답 후 기절해버리는 장면이 있는데, 천보가 훗날 말 그대로 군보의 뒤통수를 때린 걸 생각하면 씁쓸해진다.[10] 정신차린 직후 물에 비친 자기의 산발한 모습을 보고 저건 누구냐고 묻는 깨알같은 모습을 보여준다.[11] 작중에서 천보가 자신이 군보보다 우위라고 발언했다. 군보 역시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12] 이때 천보가 죽은것을 본 군보 역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늘의 뜻을 받아 '''목숨을 거두러 왔다'''고 직접 말했음에도 예전까지 같이했던 형제와도 같은 인물을 죽인 것 때문에 감정적으로 동요가 온 듯 싶다.창에 뚫려 끔찍하게 죽다보니 토요명화 방영당시, 꽂혀 피토하며 죽는 장면과 시체 나오는 장면 모두 잘렸다.[13] 소동장이 붙여준 이름으로 천보에게 배신당한뒤 실성했을적에 하루에 세번 발작한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14] 삼청관이라는 현판으로 볼 때 무당파를 개파한 것으로 보인다.